지금도 그렇게 불리는지 모르겠지만, ‘원당(漢字까지 같은 진 모르겠고...)’이라는 지명이 내가 알기로 두 군데다. 서울 구파발을 지나 경기도 고양시‘원당’이 있고, 김포가도를 달리며 화곡동을 지나 좀 더 내려가면‘원당’ 사거리가 있다.(두 곳 다 40여 년 전에 가보곤 미답의 지역이다.)
1976년에 결혼을 했으니 아마도 그 다음 해 1977년이거나 다음다음해인 1978년일 것이다. 나의 직장은 원당 사거리에서, 지금은 없어지고 아파트가 울창한 수목이 도열하다시피 서 있는 가양동에 자리하고 있었다. 지금이야 지하철도 있고 대중교통수단이 워낙 잘 발달되어있지만, 집(북촌 가회동)에서 그곳으로 출퇴근 하려면 새벽같이 나와 버스를 세 번 갈아타는, 그야말로 출근길부터 중노동을 해야만 했던 그런 시절이었다.
그나마 정말 다행인 것은, 고위층 상사 되는 양반이 돈암동에 살고 계셨고 회사에서 그 분에게 차량(KIA 브리사)과 기사가 배정이 되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출퇴근 시 그분이 돈화문 앞에서 승하차를 하도록 배려해 주셨기에 큰 무리는 없었지만, 혹시라도 그 분이 출장을 간다든가 아니면 어떤 대소사로 운행을 않을 경우엔 어쩔 수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그 불편함이란..???
그렇게 한 1년 출퇴근을 하던 중(솔직히 그렇게 호사를 하며 출퇴근을 했지만, 나는 신입이고 그 분은 워낙 까마득히 높은 분이라 불편하기 이를 데 없었다)원당 사거리에‘아파트 분양’한다는 광고를 보았다. 하여 무조건 분양신청을 했다.
당시 원당 사거리에는 KAL아파트라는 대한항공 특히 승무원과 그 가족을 위한 소형(어떤 것은 10평 미만의 원룸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 됨)아파트 단지가 있었고 그 뒤쪽으로 주택공사에서 분양하는 13평형 아파트가 건설 중이었다.
맞는지 모르겠지만, 당시의 아파트 건축 공법이 스판크리트(?)공법이라 하여 건축자재부속을 콘크리트 거푸집에 양생시켜 목조 가옥처럼 조립하는 그런 공정의 아파트였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즉 조립식이기에 공기(工期)가 1~2년 정도면 웬만한 아파트 단지가 조성 되던 신기술(?)건축공법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당시로는 아파트라는 게 잠실 쪽에 AID차관으로 조성된 것과 마포나 한강 변 일대에 소불알에 털 나듯 듬성듬성 몇 군데 있었던 시절이고 그 정도로 대단지가 마련된 것은 아마도 이름 하여 원당 사거리 주공(주택공사)아파트 또는 KAL아파트가 아니었을까? 기억해 본다.
13평형 아파트, 층고는 일정하게 5층짜리로 기억된다. 그리고 입식부엌이었지만 연탄을 때(주방 및 난방)는 아파트라 동절기가 되면 연탄배달 때문에 서로 곤란을(고층일수록 배달 단가가 올라가는...)겪던 그런 아파트. 뭐, 솔직히 꼭 당첨이 되어야 할 만큼 절박하지는 않았다. 불편하지만 상사분이 은퇴(퇴사)하지 않는 한 그런대로 출퇴근은 용이하게 할 수 있었으니... 그렇게 마음이 여유로웠을까? 그런데 당첨이 되었던 것이다.
당시 분양가는 자가용 1대 보다 싸게 분양을 받았다. 155만원으로 기억한다. 당시 내 월급이 10만 원 선에서 왔다 갔다 했으니 3(요즘은 30년 정도?)년 가까이 아내와 허리띠 졸라매고 살아가던 시절. 그렇게 5층 꼭대기에 내 집을 마련한 것이다. 위에 상사 분이 타고 다니시던 KIA브리사 승용차가 300만원 가까이 되었던 기억이 난다. 즉, 브리사 승용차 한 대면 13평형 아파트 두 채를 분양 받을 수 있는 금액일 정도로 저렴한 가격으로 아파트를 소유할 수 있었던 시절이 그립기만 하다. 이것만 보더라도 박정희 대통령께서 서민을 위해 어떻게 국정을 다스렸는지 충분히 짐작이 가는 13평형 아파트에 대한 추억이다. 거짓말 안 보태고 차라리 그 시절이 더욱 그립기만 하다.
13평 투룸 임대아파트 본 文대통령 "공간 배치가 진짜 아늑하기는 하다“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12/11/2020121102084.html
참, 당신도 대통령씩이나 되니....참지만, 옆에 있으면 그 놈의 주둥이를 낮에 개똥 칠 때 신었던(개똥도 약간 묻은 상태의...)고무신짝으로 후려 패고 싶다. 일반 서민들은 당신처럼 궁궐에서 또 수백(천) 평 되는 대지에 최소한 백 수십 평은 될 집에 살면 어디 덧나거나 곪아터져 죽나? 그렇게 아늑하면 두 년 놈이 살지 왜 서민들에게 종용을 하나? 그렇게 좋으면 13평형 아파트 니가 살아라.
아~! 썰을 다 풀고 나니 기억 하나가 새롭게 떠오른다. ‘와우 아파트’붕괴 사고. 와우 아파트를 건설할 때는 어떤 공법인지 모르지만, 이 때는 아파트 공기(工期)가 1년이 채 안 된 것으로 기억된다. 날림공사라기 보다 공법이 온전치 못한 그런 아파트였던 것으로 기억이 남는다. 이 사고가 나고 우리의 조영남은 신고산 타령을 개사하여“신고산이~ 우루루~ 와우 아파트 무너지는 소리에~...”하며 비꼬았다가 중정에 끌려 다니기도 결국 군대까지....
첫댓글 아직도 60넘은 대통령과 그 수하비서들은
현실은 너무 모르는 소리나 하고,
꿈 속을 헤메는 소리만 합니다.
언제나 정신 줄 차리고 제대로 된 정책을 할려는지? ,
기대는 하지도 않치만,
너무 안타깝습니다.
어찌되었건 다음 주 부터는
영하 10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진다고하니, 건강잘 챙기세요..
감사합니다~~~
공간배치가 아늑하기로는
서울구치소 504호실도 마찬가지란다. 이 써글 느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