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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지행(千里之行)
천 리 길을 가려면 한 걸음부터 시작한다는 뜻으로, 모든 일은 시작이 중요하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千 : 일천 천(十/1)
里 : 마을 리(里/0)
之 : 어조사 지(丿/3)
行 : 갈 행(行/0)
출전 : 도덕경(道德經) 第64章
일을 도모하는 데 반드시 시작이 있기 마련이다. 시작하는 데에는 사전에 많은 준비가 있어야 한다. 일단 실행하면 일이 다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단계 중 한 단계일 뿐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기대보다 얻는 것이 거의 없다. 그러나 목표 의식을 가지고 계획대로 꾸준히 진행하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 성어는 속담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라는 속담과 꼭 같은 의미이다. 도덕경(道德經) 64장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爲之於未有, 治之於未亂.
모든 일은 생기기 전에 신중히 하여야 하며, 어지러워지기 전에 다스려야 한다.
合抱之木, 生於毫末.
한 아름 되는 나무도 털끝 같은 싹에서 생긴다.
九層之臺, 起於累土.
9층 누대도 한 삼태기 흙에서 일어난다.
千里之行, 始於足下.
천 리 길도 발밑 한 걸음에서 시작된다.
爲者敗之, 執者失之.
억지로 하고자 하는 자는 실패하고, 집착하는 자는 잃게 된다.
是以聖人無爲故無敗, 無執故無失.
이로써 성인은 억지로 하지 않으므로 실패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므로 잃는 것이 없다.
⏹ 천리지행(千里之行)
2009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전 세계인의 이목이 쏠렸다. 미국 역사상 최초로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취임하기 때문이었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그 절절한 연설이 있은 지 46년이 지났다. 미국 사회의 흑인들에게는 얼마나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을까?
흑인들뿐만 아니라 전 인류가 감동하고 흥분했으리라. 킹 목사의 그 오래고 간절한 꿈은 흑인만의 꿈이 아니라 모든 인류의 꿈이었기에.
그런데, 흑인 대통령의 취임으로 킹 목사의 꿈, 모든 흑인의 꿈은 이루어진 것일까? 미국의 흑인들에게 살 만한 세상이 도래한 것일까?
흑인 대통령이 두 번 재임하는 기간 세계 최강국 미국은 인종차별이 사라진, 아니 적어도 줄어든 나라가 되었을까?
미국은 더 번영하고 더 화평해진 나라, 인류의 진보에 커다란 기여를 한 나라가 되었을까?
미국인이든 아니든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그런 기대를 가졌던 이들의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전혀 이상할 게 없으며 기이한 일도 아니다.
꿈을 이루고 바람대로 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으며 장구한 세월이 걸린다는 것을 이미 역사가 보여주었다.
노자의 도덕경에서, "아름드리나무도 털끝 같은 싹에서 나고, 아홉 층의 돈대도 흙을 쌓는 데서 시작되며, 천리 길도 발 아래서 시작된다"고 했다.
合抱之木, 生於毫末.
九成之臺, 作于累土.
千里之行, 始于足下.
⏹ 작은데서 큰 것이 생긴다
合抱之木, 生于毫末.
九層之臺, 起于累土.
아름드리 큰 나무도 털끝만한 작은 싹에서 생기고, 아홉층의 높은 대(臺)도 터 닦기에서 이루어진다.
시진핑은 '전국 선전사상 공작회의 연설' 때 '노자' 제64장에 나오는 이 말을 인용했다.
시진핑은 또 인도네시아 방문 연설에서 이 글귀를 따와 '반드시 두 나라 관계의 사회토양을 단단하게 다지자'며 국가 간의 화목과 친선을 표명했다.
시진핑은 '프랑스 수교 50주년 기념행사' 연설에서도 이 말을 인용하면서 '중국과 프랑스의 우의는 양국 국민이 부지런히 일궈낸 결과'라고 말했다.
시진핑이 선전사상 공작회의에서 이 말을 인용할 때는 선전사상 공작을 잘 하는 데에 대한 기층공작 창신(創新)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시진핑은 이 말을 즐겨 인용하는 데 큰 것과 작은 것, 많은 것과 적은 것, 결과와 시작의 변증법적 사고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사물의 발전변화는 규율과 동시에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든지 반드시 굳건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다.
작고 사소한 일에서 시작한 것이 큰 발전이 되고 대사업을 이룬다. 우공이산(愚公移山)과 같은 이치다. 우공이 한 광주리씩의 흙을 옮기듯 '자자손손' 끝없이 이어가면 마침내 목적했던 그날에 다다를 수 있다.
원전은 다음과 같다.
合抱之木, 生于毫末.
九層之臺, 起于累土.
千里之行, 始于足下.
아름드리 큰 나무도 털끝만한 작은 싹에서 생기고, 아홉 층의 높은 대臺도 터 닦기에서 이루어진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
爲者敗之, 執者失之.
是以聖人無爲, 故無敗.
無執, 故無失.
民之從事, 常于幾成而敗之.
愼終如始, 則無敗事.
인위적으로 하는 사람은 실패하고, 틀어쥐려는 사람은 잃게 된다. 그러므로 성인은 무위하기 때문에 실패가 없고, 틀어쥐려는 바도 없어 잃지 않는다. 사람들이 일을 하면 언제나 거의 완성단계에서 실패한다. 처음과 같은 마음가짐을 끝까지 유지하면 실패하는 일이 없다.
노자는 사물의 발전 규율의 근거는 사소한 것에 신경을 쓰는 것과 일 처리를 끝까지 처음처럼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시했다.
合抱之木, 生于毫末.
九層之臺, 起于累土.
千里之行, 始于足下.
'아름드리 큰 나무도 털끝만한 작은 싹에서 생기고, 아홉 층의 높은 대도 터 닦기에서 이루어진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
합포(合抱)는 두 팔로 껴안을 정도의 큰 나무를 말한다.
호말(毫末)은 어린 모종, 즉 새싹으로 아주 작은 것을 비유한다.
아름드리 큰 나무도 아주 작은 새싹이 자라서 생긴 것을 말한다. 구층의 높은 대도 한 광주리의 흙이 쌓여 만들어 지고, 천리 먼 길의 노정(路程)도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는 뜻이다.
큰일은 모두 작은 일이 점진적으로 발전하면서 변천해 간다는 도리를 구체적으로 논증했다.
노자의 '큰 것은 작은 것에서 생긴다(大生于小)'는 사상은 전국시대 유가(儒家)의 대표적 인물인 순자(荀子)에게 영향을 끼쳤다.
'순자' 권학(勸學) 편을 보면 순자는 '흙이 쌓여 산을 이루고(積土成山), 물이 모여 못을 이룬다(積水成淵). 반 발자국이 쌓이지 않으면 천리 길을 갈 수 없고, 작은 흐름이 쌓이지 않으면 강과 바다를 이룰 수 없다(不積跬步, 無以至千里; 不積小流, 無以成江海)는 등의 관점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자와 다른 것은 순자는 이에 근거해 '자르는 것을 중단하지 않으면 쇠나 돌도 파이게 된다(鍥而不舍, 金石可鏤)'는 적극적인 진취적 주장을 제기했다.
노자의 자연에 순응하는 '무위(無爲), 무집(無執)' 사상의 원래의 취지와는 크게 다르다. 서로 같은 전제가 다른 결론으로 도출됐다.
◼ 도덕경(道德經) 第64章
千里之行 始於足下
(천리지행 시어족하)
其安易持, 其未兆易謀.
안정되면 유지하기 쉽고, 조짐이 생기지 않아야 도모하기 쉽다.
其脆易泮, 其微易散.
물렀을 때 녹기 쉽고, 미미한 것은 흐트러지기 쉽다.
爲之於未有, 治之於未亂.
생기지 않았을 때 처리해야 하고, 어지러워지지 않았을 때 다스려야 한다.
合抱之木, 生於毫末.
한 아름으로 껴안을 수 있는 나무라 하더라도 가늘한 터럭 끝에서 자라난다.
九層之臺, 起於累土.
구층이나 되는 누대도 한 삼태기의 흙에서 시작된다.
千里之行, 始於足下.
천리 가는 길도 발아래서 시작한다.
爲者敗之, 執者失之.
억지로 하는 자는 실패하고, 집착하는 자는 잃는다.
是以聖人無爲, 故無敗.
이 때문에 성인은 하는 일이 없다. 고로 실패하지 않는다.
無執, 故無失.
집착하는 일이 없다. 고로 잃어버리지 않는다.
民之從事, 常於幾成而敗之.
백성이 일하는 것을 보면 항상 거의 다 이루려 하다가 실패한다.
愼終如始, 則無敗事.
마치기까지 신중하기를 시작처럼 하면 실패할 일이 없다.
是以聖人欲不欲, 不貴難得之貨.
이 때문에 성인은 욕심내지 않는 것을 욕심낸다. 얻기 어려운 재물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學不學, 復衆人之所過.
배우지 않으려는 태도를 배운다. 뭇 사람이 지나쳐 버린 곳으로 되돌아 간다.
以輔萬物之自然, 而不敢爲.
만물이 스스로 그러하도록 도와준다. 함부로 하지 않는다.
▶️ 千(일천 천/밭두둑 천/그네 천)은 ❶형성문자로 仟(천), 阡(천)은 동자(同字), 韆(천)의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열십(十; 열, 많은 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人(인)의 뜻을 합(合)하여 일 천을 뜻한다. ❷지사문자로 千자는 숫자 '일천'을 뜻하는 글자이다. 千자는 사람의 수를 나타내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千자의 갑골문을 보면 사람을 뜻하는 人(사람 인)자의 다리 부분에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의 수가 '일천'이라는 뜻이다. 고대에는 이러한 방식으로 ‘천’ 단위의 수를 표기했다. 예를 들면 '이천'일 경우에는 두 개의 획을 그었고 '삼천'은 세 개의 획을 긋는 식으로 오천까지의 수를 표기했다. 千자는 그 중 숫자 '일천'을 뜻한다. 후에 천 단위를 표기하는 방식이 바뀌면서 지금은 千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쓰이지 않는다. 그래서 千(천)은 (1)십진(十進) 급수(級數)의 한 단위. 백의 열곱 절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일천 ②밭두둑, 밭두렁 ③초목이 무성한 모양 ④아름다운 모양 ⑤그네 ⑥반드시 ⑦기필코 ⑧여러 번 ⑨수효가 많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갖가지의 많은 근심을 천우(千憂), 만의 천 배를 천만(千萬), 아주 많은 수를 천억(千億), 여러 번 들음을 천문(千聞), 썩 먼 옛적을 천고(千古), 썩 오랜 세월을 천추(千秋), 엽전 천 냥으로 많은 돈의 비유를 천금(千金), 백 년의 열 갑절로 썩 오랜 세월을 천년(千年), 한냥의 천 곱절로 매우 많은 돈을 천냥(千兩), 백 근의 열 갑절로 썩 무거운 무게를 천근(千斤), 십리의 백 갑절로 썩 먼 거리를 천리(千里), 수천 수백의 많은 수를 천백(千百), 많은 군사를 천병(千兵), 천 길이라는 뜻으로 산이나 바다가 썩 높거나 깊은 것을 천인(千仞), 많은 손님을 천객(千客), 여러 가지로 변함을 천변(千變), 천 년이나 되는 세월을 천세(千歲),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을 천만인(千萬人), 썩 많을 돈이나 값어치를 천만금(千萬金), 하루에 천리를 달릴 만한 썩 좋은 말을 천리마(千里馬), 천 리 밖을 보는 눈이란 뜻으로 먼 곳의 것을 볼 수 있는 안력이나 사물을 꿰뚫어 보는 힘 또는 먼 데서 일어난 일을 직감적으로 감지하는 능력을 일컫는 말을 천리안(千里眼), 천 년에 한 번 만난다는 뜻으로 좀처럼 얻기 어려운 좋은 기회를 이르는 말을 천재일우(千載一遇), 천 번을 생각하면 한 번 얻는 것이 있다는 뜻으로 많이 생각할수록 좋은 것을 얻음을 일컫는 말을 천려일득(千慮一得), 천 가지 생각 가운데 한 가지 실책이란 뜻으로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많은 생각을 하다 보면 하나쯤은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을 천려일실(千慮一失), 마음과 몸을 온가지로 수고롭게 하고 애씀 또는 그것을 겪음을 일컫는 말을 천신만고(千辛萬苦), 천 년에 한때라는 뜻으로 다시 맞이하기 어려운 아주 좋은 기회를 이르는 말을 천세일시(千歲一時), 천 리나 떨어진 곳에도 같은 바람이 분다는 뜻으로 천하가 통일되어 평화로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천리동풍(千里同風), 여러 시문의 격조가 변화 없이 비슷 비슷하다는 뜻으로 여러 사물이 거의 비슷 비슷하여 특색이 없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천편일률(千篇一律), 천 가지 괴로움과 만가지 어려움이라는 뜻으로 온갖 고난을 이르는 말을 천고만난(千苦萬難), 천만 년 또는 천 년과 만 년의 뜻으로 아주 오랜 세월을 이르는 말을 천년만년(千年萬年), 무게가 천 근이나 만 근이 된다는 뜻으로 아주 무거움을 뜻하는 말을 천근만근(千斤萬斤), 울긋불긋한 여러 가지 빛깔이라는 뜻으로 색색의 꽃이 피어 있는 상태를 형용해 이르는 말을 천자만홍(千紫萬紅), 천차만별의 상태나 천 가지 만 가지 모양을 일컫는 말을 천태만상(千態萬象), 천금으로 말의 뼈를 산다는 뜻으로 열심히 인재를 구함을 이르는 말을 천금매골(千金買骨), 썩 많은 손님이 번갈아 찾아옴을 일컫는 말을 천객만래(千客萬來), 오래도록 변화하지 않는다는 말을 천고불역(千古不易), 수없이 많은 산과 물이라는 깊은 산속을 이르는 말 천산만수(千山萬水), 여러 가지 사물이 모두 차이가 있고 구별이 있다는 말을 천차만별(千差萬別) 등에 쓰인다.
▶️ 里(마을 리/이, 속 리/이)는 ❶회의문자로 裏(리)의 간체자이다. 裡(리)와 동자로 田(전; 밭)과 土(토; 토지)의 합자(合字)이다. 밭이 있고 토지(土地)가 있는 곳으로 사람이 있는 곳을 말한다. 또 거리의 단위로도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里자는 '마을'이나 '인근', '거리를 재는 단위'로 쓰이는 글자이다. 里자는 田(밭 전)자와 土(흙 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밭과 흙이 있다는 것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곳이란 뜻이고 이런 곳에는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니 里자는 '마을'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고대 중국에서는 里자가 마을 단위의 소규모의 행정구역을 뜻했기 때문에 1리(里)는 25가구가 함께 모여 사는 마을을 의미했다. 또 里자는 거리를 재는 단위로 사용되기도 하여 1리는 약 400m의 거리를 말했다. 그래서 里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마을'이나 '거리'라는 의미를 함께 전달하기도 한다. 그러나 상용한자에서는 주로 발음이나 모양자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里(리)는 숫자(數字) 다음에서 이(里)의 뜻으로 ①마을 ②고향(故鄕) ③이웃 ④인근 ⑤리(거리를 재는 단위) ⑥리(행정 구역 단위) ⑦속 ⑧안쪽 ⑨내면(內面) ⑩이미 ⑪벌써 ⑫헤아리다 ⑬근심하다(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동네 방(坊), 마을 부(府), 골 동(洞),마을 촌(邨), 마을 촌(村), 마을 서(署), 마을 아(衙), 마을 려/여(閭), 마을 염(閻)이다. 용례로는 마을이나 촌락을 이락(里落), 일정한 곳으로부터 다른 일정한 곳에 이르는 거리를 이정(里程), 행정 구역의 이의 사무를 맡아보는 사람을 이장(里長), 벼슬을 그만두고 시골에서 삶을 이거(里居), 동네의 어귀에 세운 문을 이문(里門), 마을으로 지방 행정 구역인 동과 리의 총칭을 동리(洞里), 고향이나 시골의 마을을 향리(鄕里), 천 리의 열 갑절로 매우 먼 거리를 만리(萬里), 십 리의 백 갑절로 멀리 떨어져 있는 거리를 천리(千里), 상하로 나눈 마을에서 윗마을을 상리(上里), 아랫마을을 하리(下里), 해상의 거리를 나타내는 단위를 해리(海里), 남의 고향에 대한 미칭을 가리(珂里), 자기가 살고 있는 동리를 본리(本里), 북쪽에 있는 마을을 북리(北里), 지방 행정 단위인 면과 리를 면리(面里), 사방으로 일 리가 되는 넓이를 방리(方里), 산 속에 있는 마을을 산리(山里), 풍속이 아름다운 마을을 인리(仁里), 다른 동리나 남의 동리를 타리(他里), 짙은 안개가 5리나 끼어 있는 속에 있다는 뜻으로 무슨 일에 대하여 방향이나 상황을 알 길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오리무중(五里霧中), 붕새가 날아갈 길이 만리라는 뜻으로 머나먼 노정 또는 사람의 앞날이 매우 요원함을 일컫는 말을 붕정만리(鵬程萬里), 강물이 쏟아져 단번에 천리를 간다는 뜻으로 조금도 거침없이 빨리 진행됨을 이르는 말을 일사천리(一瀉千里), 천 리 길도 멀다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먼길인데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달려감을 이르는 말을 불원천리(不遠千里), 말이 천리를 난다는 뜻으로 말이 몹시 빠르고도 멀리 전하여 퍼짐을 일컫는 말을 언비천리(言飛千里), 바다와 육지를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져 있음을 이르는 말을 수륙만리(水陸萬里)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남지북(之南之北),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을 누란지위(累卵之危),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방휼지쟁(蚌鷸之爭),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아주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또는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격세지감(隔世之感),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위정자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이목지신(移木之信), 검단 노새의 재주라는 뜻으로 겉치례 뿐이고 실속이 보잘것없는 솜씨를 이르는 말을 검려지기(黔驢之技),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의문지망(倚門之望),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등에 쓰인다.
▶️ 行(행할 행, 항렬 항)은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彳(척; 왼발의 걷는 모양)과亍(촉; 오른발의 걷는 모양)의 합자(合字)이다. 좌우의 발을 차례로 옮겨 걷는다의 뜻을 나타낸다. 또는 네거리, 굽지 않고 바로 가는 일, 나중에 가다, 하다란 뜻과 항렬(行列), 같은 또래란 뜻의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❷상형문자로 行자는 '다니다'나 '가다', '돌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行자는 네 방향으로 갈라진 사거리를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行자를 보면 네 갈래로 뻗어있는 사거리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이나 마차가 다니던 사거리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行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길'이나 '도로', '가다'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行자는 한쪽 부분이 생략된 彳(조금 걸을 척)자가 쓰일 때가 있는데, 이는 彳자 자체가 별도의 부수 역할을 하는 경우로 역시 '가다'라는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行자가 '항렬'이나 '줄'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항'으로 발음을 구분하고 있다. 그래서 行(행, 항)은 (1)글의 세로 또는 가로의 줄 (2)길을 감. 군자(君子)는 대로(大路) (3)행동(行動) (4)한시(漢詩)의 한 체 (5)당(唐)나라에서는 한 곳에 집중되어 있던 동업 상점의 조합, 또는 도매상, 중간 업자 혹은 단순히 상점을 가리킴. 은행이란 말은 여기에서 유래되었음 (6)어떤 지명(地名)이나 시간 아래에 붙이어 그리로 감, 어떤 곳으로 감의 뜻을 나타내는 말 (7)일체의 유동(流動), 제행(諸行)하며 변화하는 존재. 현상 (8)십이 인연(因緣)의 하나. 과거세(過去世)에서 신(身), 구(口), 의(意) 세 업(業)으로 지은 선악 일체의 본원적 생명 활동. 십이 인연(因緣) (9)수행(修行) (10)실천. 행위. 인간적인 행동(知, 智) (11)칠사(七祀)의 하나. 도로와 행작(行作)을 주장하는 궁중의 작은 신(神) (12)조선시대 때 관계(官階)가 높고 관직(官職)이 낮은 경우에 벼슬 이름 위에 붙여 일컫던 말. 가령 종1품(從一品) 숭정 대부(崇政大夫)의 품계를 가진 사람이 정2품(正二品)의 관직인 이조판서(吏曹判書)가 되면, 숭정대부 행 이조판서(崇政大夫行李曹判書)라 했음 등의 뜻으로 ①다니다, 가다 ②행하다, 하다 ③행하여지다, 쓰이다 ④보다, 관찰하다 ⑤유행하다 ⑥돌다, 순시하다 ⑦늘다, 뻗다 ⑧장사(葬事)지내다 ⑨시집가다 ⑩길, 도로, 통로 ⑪길, 도로를 맡은 신(神) ⑫고행(苦行), 계행(戒行) ⑬행실(行實), 행위(行爲) ⑭여행(旅行), 여장(旅裝: 여행할 때의 차림) ⑮행직(行職: 품계는 높으나 직위는 낮은 벼슬을 통틀어 이르는 말) ⑯일 ⑰행서(行書), 서체(書體)의 하나 ⑱시체(詩體)의 이름 ⑲장차, 바야흐로 ⑳먼저, 무엇보다도 그리고 항렬 항의 경우는 ⓐ항렬(行列)(항) ⓑ줄, 대열(隊列)(항) ⓒ열위(列位), 제위(諸位)(항) ⓓ항오(行伍), 군대의 대열(隊列)(항) ⓔ순서(順序), 차례(次例)(항) ⓕ같은 또래(항) ⓖ직업(職業)(항) ⓗ점포(店鋪), 가게(항) ⓘ깃촉(항) ⓙ의지(意志)가 굳센 모양(항) ⓚ늘어서다(항) ⓛ조잡하다(항)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움직일 동(動), 옮길 반(搬), 흔들 요(搖), 옮길 운(運), 들 거(擧),할 위(爲), 옮길 이(移),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알 지(知), 말씀 언(言), 말씀 어(語)이다. 용례로는 길 가는 사람을 행인(行人), 동작을 하여 행하는 일을 행동(行動), 여럿이 벌이어 줄서서 감을 행렬(行列), 가는 곳을 행선(行先), 물건을 가지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파는 일을 행상(行商), 실지로 드러난 행동을 행실(行實), 정치나 사무를 행함을 행정(行政), 체면에 어그러지도록 버릇 없는 짓을 함을 행패(行悖), 법령의 효력을 실제로 발생 시킴을 시행(施行), 관례대로 행함을 관행(慣行), 앞으로 나아감 또는 일을 처리해 나감을 진행(進行), 계획한 대로 해 냄을 수행(遂行), 일을 잡아 행함을 집행(執行), 약속이나 계약 등을 실제로 행하는 것을 이행(履行), 절뚝거리며 걸어감이나 균형이 잡히지 않음을 파행(跛行), 자기의 거주지를 떠나 객지에 나다니는 일을 여행(旅行), 방자하게 제 멋대로 행함 자행(恣行),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아울러 행함을 병행(竝行), 차량 등이 정해진 노선에 따라 운전하여 나감을 운행(運行), 출판물이나 돈이나 증권 채권 따위를 만들어 사회에 널리 쓰이도록 내어놓음을 발행(發行), 강제로 행함을 강행(强行), 몸으로 움직이는 모든 것을 이르는 말을 행동거지(行動擧止), 지식인이 시세에 응하여 벼슬에 나아가기도 하고 물러설 줄도 아는 처신의 신중함을 일컫는 말을 행장진퇴(行藏進退), 길을 가는 데 지름길을 취하지 아니하고 큰길로 간다는 뜻으로 행동을 공명정대하게 함을 비유하는 말을 행불유경(行不由徑), 하늘에 떠도는 구름과 흐르는 물이라는 뜻으로 다른 힘에 거스르지 않고 자연 그대로 유유히 움직이는 모양 곧 자연에 맡기어 행동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행운유수(行雲流水), 타향에서 떠돌아 다니다가 병들어 죽음을 일컫는 말을 행려병사(行旅病死), 길에서 만난 사람이라는 뜻으로 아무 상관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행로지인(行路之人), 걸어가는 송장과 달리는 고깃덩이라는 뜻으로 배운 것이 없어서 쓸모가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행시주육(行尸走肉), 그 해의 좋고 언짢은 신수를 일컫는 말을 행년신수(行年身數), 간 곳을 모름을 일컫는 말을 행방불명(行方不明), 일을 다하고도 오히려 남는 힘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행유여력(行有餘力), 기러기가 줄을 지어 남쪽으로 날아감을 일컫는 말을 행안남비(行雁南飛)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