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자탕
얼마전 4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고 종영한 드라마 ‘두번째 프러포즈’에서 오연수는 김치감자탕이라는 이색 메뉴로 초라한 이혼녀에서 외식사업가로 화려하게 변신,성공가도를 달린다. 이 드라마 바람은 전국적으로 감자탕 열풍을 불어일으키며 직장인들의 발길을 잡아끌었다. 옷길을 여미게 되는 겨울의 문턱,구수한 고깃국물에 뼈를 쪽쪽 빨아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감자탕으로 속풀이에 나서보자.
▲온갖 뼈와 파만 넣고 끓인 과거의 감자탕
47년간 3대가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한 자리에서 감자국을 팔아온 태조 감자국. 사장 박이순씨(57)는 “30여년 전 감자탕은 등뼈 뿐만 아니라 돼지사골과 꼬리뼈 등 왠만한 뼈는 다 넣어서 국물을 뽀얗게 끓여낸 곰탕 비슷한 국이었다”며 “파만 송송 썰어서 넣으면 손님들은 소금간만 해서 먹었다”고 밝혔다. 3,4평되는 조그만 식당에 저녁이면 뼈가 식탁 밑으로 산처럼 수북히 쌓였단다. 박씨는 “깻잎이나 쑥갓 대신 김치를 넣는 김치감자탕은 잘익은 김치를 넣고 반드시 뚜껑을 닫고 푹 끓여야 김치 고유의 구수한 국물맛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뼈를 삶을 때의 불조정과 양념이 중요
은평구 응암동 ‘토종감자탕’ 정술헌 사장(57)은 11년간 걸쭉한 감자탕을 끓여온 맛의 달인. 정씨는 “뼈를 삶을 때 불조절과 갖은 양념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다”며 “이 두가지는 며느리한테도 알려주진 않은 나만의 비법이다”고 밝혔다. 너무 푹 삶으면 뼈에서 살코기가 다 떨어져 나가고,덜 삶으면 살이 안 떨어져 손님들이 짜증을 내기 십상이란다. 돼지 누린내를 없애는 데는 양념이 중요하다며 “뼈를 안친 솥에 된장과 소금으로 간을 한 뒤 소주,생강,양파 등을 넣고 2시간을 끓이고 다시 마늘과 후춧가루를 넣고 끓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자탕으로 소문난 맛집들
서울 성신여대 근방에 위치한 태조 감자국은 은은한 깻잎향과 매콤하면서도 구수한 국물이 특징이다. 2인분에 1만원 밖에 안할 정도로 값이 싸다. 등뼈에 풍성히 박힌 고깃살을 뜯어먹는 재미도 쏠쏠하다(02-926-7008). 응암동 감자탕 거리의 토종감자탕은 갖은 양념이 우러난 진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손으로 쫙쫙 찢어먹는 우거지와 남은 국물에 김과 참기름을 넣은 볶음밥도 별미(02-374-9916). 과천 인덕원의 본가청기와 감자탕은 돼지도가니뼈를 깊게 우려낸 육수에 라면사리를 첨가한 감자탕으로 유명하다(031-456-0603).
발췌: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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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자탕 먹고 싶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