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차가워진 대기 속에 높고 짙푸른 가을 하늘은 금세라도 물기를 뚝뚝 떨어뜨릴 태세다. 맑고 청명한 기운이 넘쳐 나고 천지가 온통 가을 색으로 덧칠해진 이즈음 도심을 벗어날 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멋진 '웰빙 여행'이 된다. 특히 풍광 좋은 대자연속에 자리한 그림 같은 펜션에서의 하룻밤은 상상만으로도 근사하다.
펜션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오붓함'이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대단위 리조트나 콘도와 달리 웬만큼 경치 좋은 곳이나 명소주변에 알토란처럼 자리하고 있어 가족이나 연인끼리의 이용이 편리하다.
또 요즘은 승마체험에 김장김치 담그기 이벤트, 바비큐 파티나 작은 음악회 등 다양한 테마를 지닌 펜션이 속속 문을 열어 나들이가 결코 밋밋하지 않다. 경기-강원지역의 운치 있는 테마 펜션 몇 곳을 소개한다.
▶캐슬빌(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부안리) - '김장 김치 팬션에서 담궈 봅시다!'
'김장도 하고 나들이도 즐기자'는 일석이조의 여행 컨셉트를 표방한 펜션이 있다. 양평에 자리한 펜션 '캐슬빌'이 바로 그곳이다. 널찍한 채마밭에 재배한 무공해 배추와 무로 가족단위 내방객들과 오는 11월말 '우리 농촌 살리기' 김장 페스티벌을 연다는 계획. 최근 중국산 김치 파동 등의 여파로 올해는 직접 김장을 담그려는 가정이 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캐슬빌'은 1만평이 넘는 대단위 부지에 24개의 펜션이 터를 잡고 있어 내방객이 밀리는 주말에도 호젓한 느낌이 든다. 단풍이 곱게 물든 펜션 아래 오운계곡엔 아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올라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배어난다.
주변 경관 못지않게 다양한 테마도 갖추고 있다. 펜션 한켠에 동물 농장이 마련돼 있다. 아울러 12월부터는 개 썰매장도 오픈, 겨울나들이의 테마도 추가할 예정이다. 특히 펜션에서 '승마 체험'은 이 집만의 특징. 널찍한 부지에 마련된 승마 코스는 마치 캐나다나 호주의 목장호텔-펜션에 들른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전문 교관이 승마를 강습하거나 말등에 투숙객을 태우고 이곳저곳을 누비며 단지를 구경시켜 준다.
펜션에 어둠이 내리면 야외 공연장 주변은 바비큐 파티장으로 바뀌고, 객실마다 바비큐 그릴과 벽난로가 있어 가족이나 연인끼리 오붓한 식사도 즐길 수 있다. 객실은 12, 15, 18, 20, 27평형 등 5가지 형태. 사용료는 평당 1만원선. 주중에는 40%가량 할인된다. 아예 펜션 일부를 분양 받는 방법도 있다. 평당 800만원 가량이면 펜션 한 채의 소유권을 이전 받고, 이에 대한 수익을 나눠가질 수 있다. 홍천대명비빌디파크(5분 거리) 진입로 위치. (031)775-3940, www.castleville.co.kr)
▶명달리 통나무집(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명달리)---'통나무집의 정취를 느낀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의 조용한 산골마을인 명달리(해발 350m)에 위치한 대표적 통나무 펜션.
서울 도심에서 불과 한 시간 거리에 있지만 경기도에도 이런 산골마을이 있었나 싶을 만큼 경관좋고 호젓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중미산과 통방산 자락에 정통 수공 방식으로 지어진 그림 같은 로그하우스이다.
특히 주변에는 통방산, 중미산 휴양림, 유명산 휴양림, 북한강수상레저타운, 양수리 두물머리, 서종 카페촌, 서울종합촬영소 등이 있어 경기 지역 한강수계 관광의 허브로 삼을 만한 곳이다. 명달통나무 펜션에서는 깊어가는 가을 중미산 골짜기의 고운 단풍을 좀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4륜 트럭 오프 로드 투어를 특별 이벤트로 무료 진행한다. 펜션 이용료 8만~20만원. 12월31일까지 금요일도 주중가격으로 할인. (031)773-3453
▶제너두 둔내(강원도 횡성군 둔내리)----'365일 라이브 공연에 무료 아침 식사'
본격 스키시즌을 맞아 바빠지는 펜션이다. 숲 향기 가득한 목조 펜션의 야외 데크에 서면 확 트인 시야 속 전원풍경이 일상탈출의 느낌을 만끽하게 해주는 곳이다. 특히 인근에 현대성우리조트, 보광 휘닉스, 용평스키장 등이 있어 스키투어를 겸해 들를만한 곳이다.
이 집의 특징은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는 '무료 서비스'. 야외카페에서 생맥주 한잔과 마른 안주가 공짜로 제공된다. 아침 식사도 무료로 제공해줘, 모처럼의 나들이에 아침 시간을 여유롭게 보낼 수 있는 배려가 돋보인다.
주변 관광지로는 청태산, 주천강, 둔내 휴양림, 안흥 찐빵마을, 횡성온천 등 둘러 볼 만한 곳이 쏠쏠하다. 이용료 25만~31만원, 11월30일까지 객실요금을 주중 40%, 주말 30% 할인(15만~21만7000원)해준다. (02)360-2112 ▶흙이랑 별(강원도 홍천군 두촌면 천현리)----'흙냄새 물씬 풍기는 황토 팬션'
흙과 나무와 별이 곧잘 어울리는 펜션이다. 황토 벽돌과 통나무로 지은 친환경적 숙소. 완전 독립세대로 오붓한 느낌이 더한 공간이다. 펜션 오른쪽으로는 맑은 계곡수가 흐르고 송어 양식장은 겨울이면 얼음 썰매장으로 변신해 산촌 속에서 썰매를 지칠 수 있다. 40분 거리에 알프스스키장이 있고, 설악산 주요 등산코스도 1시간 내외면 닿을 수 있다. 한계령을 넘으면 양양 바닷가가, 미시령을 넘으면 속초 대포항이 나서 동해바다의 싱싱한 먹거리를 만날 수 있다. 이용료 6만~25만원, 11월5일까지 야생화 축제기간 중 전객실을 20% 할인해준다. (033)434-1564 ※문의:휴펜션(www.huepension.com (02)2057-1561)
발췌: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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