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12.11.30
Q ; 문화가 산책시간입니다.
오늘도 여행작가 정수정씨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주도 아름다운 남도 정자소식으로 쌍계정을 다녀왔는데요, 이번주는 어디로 떠나볼건가요?
A ; 아름다운 남도 정자를 찾아가는 시간으로 이번주 만호정입니다. 나주지역의 대표적인 정자로, 신라시대 철야현이 있었던 나주시 봉황면 철천리 철야마을, 덕용산 아래 위풍당당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Q ; 덕용산 아래 위풍당당하게 자리하고 있다고 하니까
그 모습이 상상이 가는데..,
덕용산 자락의 만호정 소개해 주신다구요?
A ; 10여 그루의 아름드리 느티나무와 수령께나 들어 보이는 늙은 소나무가 남농 허건 화백의 가지 꺽인 ‘노송도’처럼
운치있는 모습으로 정자를 찾는 이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 주는 듯 합니다.
Q ; 만호정은 언제 건립된 정자인가요?
A ; 정확하게 세운 시기는 알 수 없구요,
고려 전기에 지었다고 전합니다.
처음에는 ‘무송정’이라 했다가,
그 뒤 ‘쾌심정’으로 고쳤부르고,
지금 있는 자리로 옮기면서 ‘영평정’이라 불렀고,
이후 세월의 흐름과 함께 점차 정자가 퇴폐되자
집집마다 쌀을 거두어 재원을 마련해
선조 34년(1601)에 다시 고쳐 지으면서 ‘만호정’으로 재개명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구전에는 ‘마을 앞까지 밀려들어오던 영산강 물이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을 뜰어당긴다’는 뜻에서 ‘만호정’이라
이름붙였다는 설이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Q ; 무송정에서 쾌심정, 영평정, 만호정으로 여러차례 이름이 바뀌었네요?
A ; 역사적 사건과 얼이 서려있는 철야마을의 역사와 함께 수백년을 동고동락했던 만호정,
지금은 나주지역의 대표적인 정자로 서씨·정씨·윤씨의 3성씨(三姓氏)가 관리해오고 있구요,
만호정기 외에도 71편의 제영시가 전해옵니다.
정자의 규모로 보아 당시 이 곳이 얼마나 컸는가를 가늠하게 합니다.
또 이마을에서 만호정을 주변으로 향약과 동규을 시행하였던 곳입니다.
Q ; 향약과 동규, 조선시대 시골 마을에서 마을 사람들이 스스로 만들어 놓은 규칙으로 좋은 일은 서로 권유하는 걸 말하죠?
A ; 잘못은 서로 바로 잡아주며,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도와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걸 말하는데요,
『정사기(亭史記)』와 『철야대동계안(鐵冶大同契案)』에
기록된 내용에 따르면 이곳에서 향약(鄕約)과
동규(洞規)가 시행되었다고 전합니다.
Q ; 정자 주변의 경관은 어떤가요?
A ; 만호정은 목조정자인데요,
여러차례 중건했지만 건축양식이 고풍스러울 뿐아니라
영풍정자적 성격과 아정으로서 휴식적 성격과
향약시행 규범적 성격이 종합된 마을의 다기능 정자로
되어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정자는 앞면 5칸·옆면 3칸 규모구요,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으로 멋스러운 정자의 모습을 자랑합니다.
Q ; 여러 차례 자리를 옮겨 수리했지만,
휴식과 향약시행 등의 규범 성격을 지닌 다기능 정자로
그 가치가 크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번주 만호정 소식 잘 들었구요,
다음으로 문화가 소식으로 롯데갤러리 '2012광주롯데창작지원공모' 소식 들어와 있네요?
A ; 롯데갤러리는 '2012광주롯데창작지원공모'
신진작가 부문에 선정된 최미연(28)씨 초대전을 개최합니다. 내달 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인마이시티-일상유람'으로, 진경산수를 모티브로 했구요,
도시풍경을 재구성한 한국화 20여점을 선보입니다.
겸재 정선의 화풍에서 느낄 수 있는 전통 산수와 더불어
삶과 유리되지 않은 이상향에 대한 염원이
작품세계의 주요 근간을 이룹니다.
Q ; 광주시립미술관은 '제7기 양산동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발표전'을 연다구요?
A ; 전남도립 옥과미술관에서 내년 2013년 1월31일까지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올해 양산동 창작스튜디오에서 작품활동을 펼친 입주작가 10명이 1년여 동안의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입니다.
전시에는 김명우(영상설치), 김형진(회화), 박세희(사진), 이성웅(조각, 설치), 이재덕(조각), 이진희(회화), 임현채(회화), 허수영(회화), 브라이언 헌터(설치)씨와 단기 입주작가 이하윤(퍼포먼스, 설치) 씨가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Q ; 광주시립미술관과 무각사에서도 전시가 있네요?
A ; '한국미술사의 산증인'이자 1977년 이후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 서양화가 백영수(1922~)의 작품세계를 조망한 회고 전시를 연다는 소식입니다.
내달 4일부터 내년 2월2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백 화백의 1940~60년대 작품과,
1977년도 이후 대표 소재인 '모자(母子)상' 시리즈,
2000년대 이후 '여백, 창문' 시리즈 등
총105점의 작품이 전시돼 백영수 화백의 70년 회화의 전모를 살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전시는 광주시립미술관뿐만 아니라
무각사 로터스갤러리에서도 함께 진행돼
백영수 특유의 따뜻하고 정감어린 단순미학과 공간해석의
묘미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Q ; 가족뮤지컬 연극 '말괄량이 삐삐와 함께하는 안녕! 백구씨'가 광주무대에 오른다구요?
A ; 광주 유일 아동ㆍ청소년 연극 전문극단 파랑새가 주최하고, (주)진돗개명견화사업단이 후원하는 이번 연극은
광산구청소년수련관(29일~12월 2일)과
광주서구문화센터(12월 6일~9일)에서 열립니다.
29과 30일에는 오전 10시와 11시, 오후 2시에,
12월1일과 2일에는 오후 12시와 오후 2시ㆍ4시입니다.
연극 '안녕! 백구씨'는 천연기념물 제53호인 진돗개와 함께 아동ㆍ청소년들에게 친숙한 캐릭터인 말괄량이 삐삐를 통해 진돗개 백구의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노래와 함께 신나는 안무ㆍ율동으로 극이 전개되구요,
진돗개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진돗개가 직접 무대에서 연기를 펼쳐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입니다.
무대에 오를 진돗개는 애견 훈련소에서 1여 년간 훈련을 받은 연기파(?) 진돗개인데요,
공연 뿐만 아니라 색다른 묘기까지 함께 선보이구요,
관객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Q ; 최온성 씨가 14번째 개인전을 갖는다구요?
A ; 12월 5일까지 갤러리 D입니다.
이번 전시 주제는 ‘나를 나라고 말할 수 있는
진정한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가’를 화두로 한
‘나는 내가 낯설다’입니다.
인간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그 무엇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들춰낸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입니다.
실제 자신의 모습에 산과 나무, 바위 등
확대된 자연의 표피를 동시에 중첩시켜
가상의 현실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인간의 얼굴에 드러난 표피는 찢기고 조각난 모습으로 내면의 상처와 아픔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 강렬한 흑백 화면은 무수한 톤의 단계를 통한 사진의 깊이와 실제 모습을 그리게 합니다.
Q ;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후보들의 이미지를 트럼프 카드에 풍자한 작품이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구요?
A ; 서양화가 김병택 씨는 이 시대의 우상과
일그러진 영웅들의 군상을 트럼프 카드에 그린 ‘에이스 오브 소로우(Ace of Sorrow)’전을 엽니다.
오는 12월 5일까지 광주 대동갤러리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박근혜 문재인 대선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 이명박 대통령, 이건희 삼성 회장, 가수 싸이 등
시대의 영웅과 우상을 트럼프 카드에 담은 작품 24점을 선보입니다.
박근혜 후보는 여성 후보답게 퀸(Q) 다이아몬드 속에 신문 다발을 들고 활짝 웃는 모습으로 담겼고
문재인 후보는 킹(K) 다이아몬드에 가슴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미지가 그려졌습니다.
후보직을 사퇴한 안철수 전 후보의 얼굴은 잭(J)하트에 그려졌고,
이명박 대통령은 머리글자 ‘L’과 ‘삽’을 얼굴 옆에 그려 4대강 사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Q ; 신선하고 젊은 감각과 실험정신을 가진 발레 전공자들이 모여 새로운 무용언어를 창작하고 있는 그린발레단이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구요?
A ; 그린발레단은 무용과 미디어아트가 만나는 ‘빛의 정원’을 오는 12월 1일 오후 6시
광주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입니다.
박경숙 씨가 직접 시놉시스를 쓰고
안무한 ‘빛의 정원’은 원시적 삶과 고도로 발전된 삶이
결코 다르지 않고 그 가치와 근본은 하나라는 점을
몸짓으로 표현한 발레입니다.
이번 무대에는 재능기부 일환으로 미디어 아티스트 진시영 씨가 참여했습니다.
Q ; 광주독립영화협회가 ‘독립영화제작워크숍 제1기’의
작품발표회를 광주 영상복합문화관 6층 G시네마에서 갖는다구요?.
A ; 30일 오늘 오후 7시이구요,
이번 작품들은 지난 9월부터 석달 간 교육과정을 통해
영화의 기본을 익히고 직접 쓴 시나리오를 토대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은 이들은 총 6명이구요,
주로 20대의 연령대로 대학교(대학원)에 재학하고 있거나,
학교를 휴학 또는 복학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직접 연출을 맡았습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극영화 5편과 다큐멘터리 1편이 제작됐구요,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 기대가 큽니다.
Q ; 올해 등단 50주년을 맞은 황석영 씨(69)가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 ‘여울물 소리’(자음과모음)를 펴냈다구요?
A ; 소설은 외세와 신문물이 들이쳐
봉건적 신분질서가 무너져가던 격변의 19세기가 배경입니다. 당시 이야기꾼 ‘이신통’의 일생을 뒤쫓는 내용으로
동학과 증산도를 큰 축으로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반동의 시대’였던 19세기,
이야기꾼은 작가의 복합적 주제의식을
한 몸에 실어 나르는 존재로,
작가는 이야기꾼 ‘이신통’을
통해 자신의 담론을 한바탕 펼쳐냅니다.
Q ; 이번주 만호정도 둘러보고, 다양한 문화가 행사에 참여해 보는 주말과 휴일 만들어 보는 시간 갖는것도 좋겠구요,
수고하셨습니다.
지금까지 문화가 산책에 정수정 여행작가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