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도 없이 꽃만 피는 꽃무릇은 수선화과로 '석산화'로도 불리는데 올 여름 사상 유례없는 더위로 인해 개화 시기가 늦어져 19일부터 주말인 23일께까지가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꽃무릇이 개화하는 매년 9월 15일부터 이틀동안 영광군 불갑면민의 날이 열리며 불갑산 상사화 축제도 같이 개최되는데 올해는 가랑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지역주민과 관광객 3만여 명이 참여했다.
첫날인 15일에는 축제 서막을 알리는 30명의 불갑면농악대가 징소리와 꽹과리소리 요란하게 행사 분위기를 돋웠다.
불갑면민의 날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회의원, 강종만 영광군수, 이장석 영광군의회의장, 이동권·박찬수 전라남도의원을 비롯해 군의원과 함평군부군수, 고창군문화관광과장, 불갑면 사회기관단체장 등 지역주민들과 관광객이 참여했다.
기념식에서 어려운 여건에서 노부모를 지극히 모시어 며느리 역할을 다한 건무리 김영애 여사는 효부상을, (고)김상옥, 정노성, 김서기, 김영주 씨는 공로패를 수상했다.
이어서 열린 면민위안 공연 ‘찾아가는 문화행사’에는 초대가수 공연과 노래자랑에 이어 윷놀이, 장기, 투호놀이 등 민속경기 행사와 게이트볼대회가 개최됐다.
부대행사로 200여 화분의 분재전시회와 짚공예전시에는 삼태기와 짚신 삼기 등 시연회, 건강체험관, 농특산물판매장, 도자기전시 및 시연회, 토피어리 체험행사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져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분재전시회(회장 이준근)는 꽃무릇 개화기간인 24일까지 1주일 더 연장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키로 했다.
2일째 열린 불갑산 등산대회에는 전국에서 관광객 2만여 명이 참여했으며, 행사장 입구에서 등산대회에 참여하는 관광객과 등산객들에게 등산용 컵과 경품추첨권을 나눠주기도 했다.
오후 TV공개녹화(김혜영 토크쇼 영광군편)때는 현진우, 임주리, 민지, 김혜영 등의 연예인이 참여해 노래를 불렀고, 특별 출연한 강종만 군수는 봉선화 연정을 열창하고 “앞으로 불갑산 상사화 축제를 영광, 고창, 함평군과 연계해 상사화 축제를 관광벨트화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최병철 불갑면 청년회장은 “축제를 준비할 때는 힘들었지만 많이 찾은 관광객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하고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광군 불갑면에 위치한 불갑사(佛甲寺)는 호남의 명찰로 삼국시대 백제에 불교를 처음 전래한 인도스님 마라난타존자가 남중국 동진을 거쳐 백제 침류왕 1년에 영광 법성포로 들어와 모악산에 최초로 사찰을 창건했다.
이 절이 제불사(諸佛寺)의 시원(始原)이요 으뜸이 된다고 해 불갑사라 이름지었다고 하며, 보물 제830호인 대웅전을 비롯해 천연기념물 제112호 참식나무, 지방문화재 제159호 사천왕상, 문화재자료 제166호 만세루 등 다수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