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관에 사서도 책도 없다 |
도서 구입비 0.2%에서 8.4%까지 천차만별 보기 좋게 리모델링해도 도서관 지킬 사람 없어 |
|
김미숙 기자 qhaskf79@jinjunews.com |
|
지난달 30일 서울에서 학교도서관 정상화를 외치는 집회가 열렸다. 학교도서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건물이나 설비같은 하드웨어의 발빠른 정비와는 대조적으로 도서관의 기본인 사서와 양질의 책이 준비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학부모들이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다. 진주 지역도 정부의 학교도서관 활성화 방안에 힘입어 리모델링을 하는 등 공간은 마련되고 있지만 사서교사가 단 한 명도 배치돼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또 도서구입비도 권장 비율인 학교예산의 4%를 지키는 곳이 33개 학교(44개 초등학교 중 도서실이 있는 학교)중 5개 학교에 그치고 있다. <진주신문>은 현장취재를 통해 진주 지역 초등학교 학교도서관의 현황과 문제점, 과제를 살펴보았다. 진주지역 44개 초등학교의 도서관 실태는 한마디로 '외화내빈'으로 정리할 수 있다. 2003년부터 시작된 정부의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 덕분에 학교도서관의 70%정도가 리모델링 되어 외관과 설비는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있는 반면, 새단장할 도서관을 지킬 인력과 도서관을 채울 양질의 책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지난 4월 경남도 의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2003~2004년까지 학교도서관 리모델링 사업이 진행된 204개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0%에 해당되는 학교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사서 교사 배치를 요구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도서실 공간이 마련돼 있어도 막상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 문을 닫아놓을 수밖에 없는 현실 때문이다. 그런데도 교육부에서는 올해 사서교사를 한 명도 뽑지 않는다는 발표를 내 놓았다. 사서교사는 경남지역에 총 7명이 있으며 진주에는 한 명도 없다. 현재 진주 지역 11개의 초등학교에는 아직 도서실 공간 자체가 없다. 학생수가 많은 선학초등학교의 경우, 교실이 부족해 미처 도서관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진주에서 리모델링 사업 지원 혜택을 받은 곳은 모두 13개 학교. 2003년에는 봉원초등학교를 비롯한 4개 학교의 도서관이 새단장을 했고 지난해에는 남강초교, 대곡초교, 금산초교, 도동초교가 올해는 촉석초교, 진성초교, 수정초교, 반성초교, 봉래초등학교가 도서관을 개보수했다. 하지만 문제는 공간은 갖추어졌지만 정작 도서관의 핵심인 책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낡고 오래된 책들을 다 정리하고 나면 책꽂이가 텅텅 비는 상황이 발생하게 돼 제대로 폐기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A 학교는 낡은 책을 정리하기 위해 무리하게 값싼 전집으로 책꽂이를 채우기도 했다. B 초등학교 경우에는 도서실을 개방한 뒤 한동안은 대출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아이들에게 한 권씩 돌아갈 책이 비치돼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에서는 학교들로 하여금 예산의 4%를 도서 구입비로 확보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학교별로 예산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4% 정도면 500만원에서 1000만원 정도의 금액이다. 그러나 의무가 아니라 권장 사항이다 보니 학교별 도서 구입비는 천차만별이다. 진주 초등학교의 학교별 도서 구입비를 살펴보면 봉원초교가 8.4%로 가장 높았으며 대곡초교가 5.1%로 뒤따르고 있다. 그 외 예하초교와 진성초교, 미천초교를 제외하고는 4% 이상을 확보한 학교는 한 군데도 없다. 반대로 도서 구입비가 가장 적은 학교는 0.2%로 이반성초교였으며 도동초교와 가람초교는 각 각 0.8%, 0.9%으로 1%가 넘지 않는다. |
|
2005년 10월 10일 (777호) |
첫댓글 촉석초교의 경우30여명이 넘는 도우미가 체 두달을 못 넘겨 20여명선으로 줄었어요. 막상 도서관도우미를 하고 보니 별로 시답잖아서인지 웨들 그리도 사정이 많은지.... 정말 도우미엄마들의 짧은 생각덕에 전에 한달에 7번이나 도서관 도우미로 가야한다니까요. 모두가 문제덩어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