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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진양지맥 제 1구간 산행기 [영각사~기백산]
<진행시간대>
- 07:45 영각사매표소
- 08:00 영각사 산행시작
- 09:35~42 지맥분기봉[약 1390m; 이정표 거창경계 2.0Km]
- 10:15~29 약 1190봉
- 10:45 1014.2봉 삼각점헬기장
- 10:56 남령 도로고개
- 12:27 이정표 [남령 2.2k, 월봉산 1.2k]
- 12:33~12:56 점심식사
- 13:37~44 월봉산(1279.2m)정상
- 14:06 큰목재 안부사거리 [월봉산 1.4k]
- 14:17 주릉삼거리
- 14:42~59 수망령안부
- 15:50 금원산 서봉(1353m)정상
- 16:15 휴양림삼거리
- 17:50 휴양림 하산완료
▶ 산행일자 : 2006년 04월 09일(둘째일요일) - 날씨 : 맑음
▶ 산 행 지 : 경남 함양군 서상면, 위천면.
▶ 산행코스 : 영각사~1390분기봉~남령~월봉산~큰목재~수망령~금원산~휴양림
◎ 산행거리 : 약 19Km(도상거리)
◎ 산행시간 : 약 9시간 50분 (휴식/식사 포함)
▣ 참가인원 : 총 2명(치산, 이한성)
진양지맥
백두대간 남덕유산에서 분기하여 남강 성산나루에서 끝나는 도상거리 약 115Km의 산줄기다. 남덕유산 동남쪽 줄기를 타고 거창과 산청의 경계를 따라 합천을 지나고 다시 의령으로 이어간 산줄기가 창녕 남지 직전 남강과 낙동강이 합수하는 성산리포구에서 맥을 다한다.
최고봉은 남덕유산(1507)이며, 월봉산(1279), 금원산(1353), 기백산(1331) 등, 기라성같은 거창의 산들을 지나고, 망설산(682), 관술령(612), 사별산(705), 철마산(776), 소룡산(761), 황매산(1108), 삼봉(843), 허굴산(682), 성현산(428), 산성산(741), 한우산(764), 응봉산(584), 우봉산(372) 등, 평균 700고도대의 산들로 이루어져있는 꽤 규묘 있는 산줄기이다.
<산행일지>
- 07:45 영각사매표소
진양지맥 첫 구간산행 날이다. 참가인원은 치산님과 나, 단촐 하게 두 명이다. 대진고속도로 서상IC 에서 내려 영각사에 도착, 차를 영각사 입구 공터에 양전하게 주차시키고 남덕유산 들머리로 들어선다. 영각사매표소에 도착하니 공단직원이 정중하게 인사하며 출입금지기간임을 안내한다. “아~ 그렇구나! 이런...,” 일단 내숭을 떨며, “모르고 왔는데 우째 좀 안될까요?” 안되는 줄 뻔히 알면서도 순진한 체 애교를 한번 부려보지만 빙긋이 웃으며 고개만 가로젓는 공단직원, 그를 뒤로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사실 직원이 없으면 그냥 들어가고, 있으면 돌아오려고 했는데... 입맛을 다시며 발길을 돌린다.
영각사 입구 들머리
- 08:00 영각사 산행시작
약 15분의 시간을 까먹고 영각사 뒤쪽으로 이어진 길로 찾아든다. 법당 뒤쪽 새로 지은 별채 옆, 나뭇가지로 막아놓은 입구를 넘어 산길로 들어선다. 법당 우측 산자락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길이 있지만 오늘은 이 길로 한번 들어서보기로 한다.
영각사 뒷채
- 09:35~42 지맥분기봉[약 1390m; 이정표 거창경계 2.0Km]
약 20분가량 오솔길을 따르면 계류형태의 지형이 나오고 삼거리를 만난다. 왼쪽 길은 산등성이를 넘어 기본등산로와 만날 것 같고 우측 길은 법당 우측자락에서 올라오는 능선길과 마주칠 것 같다. 좌측길이 좋아 보이지만 혹 순찰원을 만날까봐 우측길을 선택한다. 희미한 계류길을 조금 따르다가 이내 길이 사라지자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그냥 능선을 치고 오른다. 70도 경사쯤 되어 보이는 비탈을 억지로 올라서니 역시나 좋은길을 만나기는 한다. 잠시 한숨 돌리나 했더니 산길은 다시 가파르게 고도를 높이고 의외로 긴 비탈이 이어진다.
한차례 힘든 길을 극복하자 주등산로에서 올라오는 좀 더 좋은 길과 만나고 이후 산의 경관은 현저하게 달라진다. 중간 중간 나타나는 멋진 암릉길, 앞이 훤히 트이는 고스락 조망대는 마치 지리산자락 한 능선을 연상케 하듯 길이 닮았다. 대간산행에 나섰던 어제는 지독한 황사 때문에 온종일 조망한번 못 봤는데 오늘은 그리 깨끗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볼만한 그림이 섭섭지 않게 한다. 가야할 남령능선과 월봉산 투구바위, 그리고 저 멀리 금원산과 기백산능선이 아른거린다.
월봉산 수리덤과 정상, 멀리 금원산과 기백산 조망
쉰 자리에서 분기봉능선을 빤히 보고 올랐는데 20분정도면 충분할줄 알았던 길이 꼬박 30분을 걸려 오른다. 해발 약 1390봉에 해당하는 봉우리며, 바로 진양기맥이 분기되는 중요 지점이자 오늘의 최고봉이기도 한 곳이다. 전방에 남덕유산 철계단이 빤히 보이고 우측 능선이 갈리는 쪽에 오래된 안내표지판이 하나 서있다. “남령(거창경계) 2.0Km'라 표시되어 이지만 이는 잘못된 표기이다. 도상거리를 재어보면 약 2.8Km가 나오며 실제 하산시간도 그에 맞게 약 1시간10분가량 걸리기 때문이다.
분기봉에서 바라본 남덕유산.., 철계단이 보인다.
- 10:15~29 약 1190봉
진양지맥 출발을 알리는 시그널을 하나 걸고 지맥길로 들어선다. 길이 과거에 비해 많이 선명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완만한 내림길과 적당한 평지길이 잘 어우러진 능선길, 올라온 산길과는 판이하게 다른 부드러운 산길이다. 겨우내 흙을 덮었던 눈이 봄볕에 녹은 자리인 듯, 부실부실 일어난 흙을 밟고 가는 감촉이 너무 좋다. 눈이 녹고 난 뒤 처음으로 지나가는 나그네 발길이 된 셈이다. 계속 내려가기만 하던 산길이 전방에 우뚝 솟은 봉우리를 향해 오름짓을 한다. 허나 보기와는 달리 싱겁게 올라서니 정수리에 작은 공터가 있는 1190봉이다. 치산님의 배낭에서 얼음막걸리 한통이 나온다. 둘이서 연거푸 두 잔씩 나눠 마시니 금방 빈병이 되어 배낭으로 들어간다.
남령가는 능선 길
- 10:45 1014.2봉 삼각점헬기장
1190봉에서 내려오다 보니 저 아래 헬기장이 내리다 보인다. 약 15분 만에 그 헬기장 당도하니 의외로 깔끔하게 정비된 A급 헬기장이다. 지형도상에 표시된 1014.2봉에 해당하는 곳이며 삼각점하나가 선명하게 박혀있다. 과거 어느 해인가...? 정월달에 ‘대산사’ 시산제를 지내던 장소로써 기억이 남아있는 곳인데, 풀이 웃자란 그때의 모습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 아마 산객의 발길이 많이 늘어난 탓이 아닌가 여겨진다.
- 10:56 남령 도로고개
헬기장에서 철쭉나무숲을 들어서면 내리막이 되고 다시 살짝 올라서면 잔디가 잘 자라고 있는 무덤 공터이다. 근 4~50명 정도는 너끈히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하며 아래로 내려온다. 좋은 장소가 있으면 으레히 식사자리를 먼저 생각하니... 이곳도 산에 다니면서 생긴 하나의 습성인 것 같다. 남령 도로를 빤히 보면서 잠시 내려서면 도로 위 절개지 상단에 서는데, 어떻게 내려갈지 잠시 망설어지는 곳이다. 오케이전국모임(66행사) 때 메어놓은 로프는 누군가가 치워버렸고 덕분에 마사토 흙길은 조심스레 내려서 도로에 떨어진다.
남령 월봉산 안내도
남령고개의 원 이름은 ‘남령’이다. 거창과 함양의 경계가 되는 곳으로 거창 북상과 함양 서상을 넘는다. 과거에 오랫동안 비포장임도로 남아있던 곳을 3~4년 전에 포장이 완료한 것으로 알고 있다. 북상에서 남덕유산 허리를 가로질러 최단거리로 육십령을 잇는 도로라 산간마을들의 중요 교통수단이 되며 특히 깊은 계곡으로 접근하는 주요 관광도로로서의 역할도 한다고 볼 수 있다. 월봉산 들머리, 등산안내도가 서있는 곳에서 사진한방 찍고 초입을 들어선다.
월봉산 들머리 이정표
- 12:27 이정표 [남령 2.2k, 월봉산 1.2k]
초반부터 급비탈이 산객을 맞는다. 절개지 봉우리를 돌아가는 첫 번째 된비알을 올라서면 날등 안부가 되고 다시 앞에 우뚝한 암봉을 향한 두 번째 오름이 코를 땅에 닿게 한다. 암봉을 우회하여 작은 공터에 올라서는 순간, 눈앞에 거대한 투구바위(수리덤)가 모습을 드러낸다. 멀리서부터 계속 봐왔던 월봉산의 상징 바로 그 투구바위다. 지형도에 ‘수리덤’이라 표기되어 있는 이 바위를 마을사람들은 장수가 투구를 쓴 모습과 닮았다하여 ‘투구바위’로 부른다고 한다. 가까이서 보는 투구바위의 위용은 실로 대단하다.
나무사이로 살짝 보이는 수리덤(투구바위)
투구바위 우회로에서
거대한 바위뿌리를 왼쪽으로 내려섰다 다시 돌아 오른다. 북사면 응달엔 아직도 녹다만 눈얼음이 붙어있어 겨울철 난해함을 짐작케 하는 그런 길이다. 바위를 크게 돌아 안부에 오르니 우측 수리덤 정상부 오르는 길이고 왼쪽이 능선진행 길이다. 우측길을 살짝 올라 수리덤 릿지길을 진행해본다. 약간의 공포감이 드는 바윗길을 조심조심 진행하니 허걱! 절벽이다. 건너편 웅장한 정상부가 유혹을 하지만 아래로 내려서 돌아가기란 시간이 너무 걸릴 것 같아 그만 사진 한 장 찍는 것으로 만족하고 되돌아간다. 기다리고 있던 치산님이 위험한 바위를 올랐다고 야단을 친다. 에궁~,
수리덤 정상직전 바위
계속되는 능선 길도 꽤나 까다로운 바윗길이다. 몇 군데의 로프지대를 지나 오르락내리락 하는 길이 제법 힘을 빼게 하더니 시간이 꽤 흘렀는지 배꼽시계가 슬슬 울려댄다. 치산님이 시간을 물었을 때 12시 8분이 지나고 있었으며 혹 정상에서 식사할 수 있을까? 부지런히 걸어보는데, 아불싸! 저 멀리 보이는 정상이 어림없다며 비웃는다. 한동안 좋은 길이 이어지자 발걸음에 속도가 붙는다. 마땅한 자리가 없나 두리번거리며 가는데 이정표하나가 떡하고 나타난다. 남령에서 2.2Km 왔으며 정상까지는 1.2Km 남았다고 일러준다.
능선 중간에 만나는 바위지대
- 12:33~12:56 점심식사
“젠장 와 이리 머노?” 일단 점심부터 먹고 가야겠다며 전방에 좀 좋아 보이는 언덕을 오른다. 하지만 막상 오르니 자리가 별로다. 둘이 아무데나 앉아서 먹어도 상관은 없겠지만 그래도 워낙 좋은 자리를 많이 지나온 터라 시시한 자리는 앉고 싶지 않다는 심리다. 그래서 좀더 가보지만 에고, 배도 고프고... 제법 긴 오르막이 나타나자 그만 그 자리서 배낭을 내려놓는다. 이정표에서 약 5분 남짓 지나온 자리, 낙엽위에 퍼질러 앉아 비어있는 순대를 부지런히 채운다.
- 13:37~44 월봉산(1279.2m)정상
점심을 끝내고 봉우리하나를 올라서자 다시 근사한 바위지대 한군데를 지나고 얼마안가 정상 0.8Km 이정표를 만난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오름길, 약 300m의 가파른 오름치고 나니 정상 0.5Km의 이정표가 또 나타난다. 꽤 시간을 투자하고 오른 곳, 마지막 암봉이 높다랗게 보이지만 우측으로 우회를 한 뒤 산죽길 따라 정수리에 올라선다. 정상은 바로 건너편에 있다. 하지만 몇 발짝 안가 바위에 정상석이 예쁘게 서있는 월봉산 정상이다. 조망은 없지만 쉬기 좋은 정상공터가 아늑하며 그런 의미에서 막걸리 한잔을 멋지게 들이킨다. [13:44분 출발]
월봉산 정상
정상아래 이정표
- 14:06 큰목재 안부사거리 [월봉산 1.4k]
정상에서 잠깐 나오면 묵은 헬기장의 너른 공터가 있는데 월봉산 조망은 이곳이 제격이다. 우측에 뻗은 능선을 타면 서상면 동대마을로 내려가는데 월봉산을 연계한 좋은 등산로라 할 수 있다. 헬기장을 지나자 큰목재안부까지는 꾸준한 내리막이다. 내려가는 도중 전에 안보이던 임도하나가 보이는데 월성리에서 수망령 올라오는 새임도 인 모양이다. 약 20분간 내려서자 이정표가 서있는 큰목재 안부에 닿는다. 넓은 안부에 좌우로 뚜렷한 하산로가 나있는 것은 우측 노상마을, 죄측 월성리 하산로다.
- 14:17 주릉삼거리
큰목재를 뒤로하고 주능선 오르는 길, 또 한번의 오름길을 극복해야하는 곳이지만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11분 만에 삼거리이정표가 있는 주릉에 올라선다. 산이 낮아졌는지? 아니면 내 느낌이 잘못되었는지, 어쨌든 이렇게 가뿐하게 올라섰다는 것이 기분 좋은 일이다. 이곳은 능선이 크게 갈라지는 삼거리로 일명 ‘큰목삼거리’라고 일컫는 등산로의 요충지다. 우측으로 거망산, 황석산가는 길이고 왼쪽이 수망령 넘어 금원산과 기백산가는 길이 된다.
큰목삼거리 이정표
- 14:42~59 수망령안부
가야할 금원산이 그 우람한 자웅을 자랑하며 우뚝 서있다. “휴! 저걸 언제 오르나...”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기가 팍 죽는데 하지만 우리의 발길은 어느새 수망령을 향하고 있다. 그냥 오른다고 해도 버거운 저 금원산을 앞에 두고 다시 한번 신나게 내려빠지는 산길, 일단 발걸음은 편하지만 마음은 전혀 편하지가 않다. 아까 보았던 하얀 임도가 더욱 가까이 나타나고 산길은 그렇게 약 25분을 빠져서 수망령에 닿는다. 도로가 나있는 널따란 고갯마루에는 승용차 몇 대가 눈에 띄고 한쪽구석에 커다란 안내간판이 서있다.
수망령에 도착하자마자 식수를 뜨려간다. 오늘 땀을 많이 흘린 탓에 준비한 식수를 몽땅 다 먹어버린 상태다. 월성리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도로 옆 습지에 계류가 흐르고 있어 적당한 곳에서 물을 받으면 된다. 물을 뜨고 수망령을 출발할 때의 시간은 이미 오후3시를 가리키고 있다. 여기서 금원산 올라 기백산까지 가야하는 오늘 산행이 아무래도 무리라는 계산이 나온다. 금원산에서 곧장 내려간다 해도 계획한 오후5시 하산이 빡빡한데, 거기서 2시간이나 더 써야할 시간이 안나온다. 초반에 의외의 시간이 많이 걸렸기 때문이다.
- 15:50 금원산 서봉(1353m)정상
일단은 금원산까지 목표를 삼고 수망령 나무사다리를 오른다. 표지판거리 '금원산 2.4Km' 1시간은 꼬박 올라야겠다는 각오로 첫 비탈을 오른다. 5분 만에 첫 비탈이 끝나고 의외의 평지가 나온다. 그리고 두 번째 비탈, 이번엔 각도 완만한 완경사다. 거기에다 웬일인지 바람까지 잘 불어주니 생각보다 힘이 덜 드는 오름이 된다. 그렇게 약 20분을 왔을 때, '금원산 1.0Km' 이정표를 만난다. 일견 잘못된 이정표다. 20분 만에 오르막 1.4Km를 왔을 리 없고, 아마 1.0Km 쯤 왔다고 보면 남은 거리가 1.4Km 가 되어야하는 것이 맞다.
이 이정표를 지나자 금원산까지 더 이상 이정표는 없었다. 여전히 비슷한 패턴의 오름이 이어지고 다시 20분 만에 정상인가? 하고 오른 봉우리는 가짜 정상, 정작 정상은 저만치 뒤에서 우뚝 솟아 있다. 마지막 10분을 더 투자하자 드디어 반가운 정상석이 눈앞에 나타난다. 금원산 정상석은 2개이다. 함양군에서 세운 작은 정상석이 있고 또 하나의 커다란 정상석은 소속을 모르겠다. 그리고 금원산은 2개의 봉우리로 되어있는데, 정상석이 있는 곳이 ‘서봉’이고 거기서 3분 거리에 있는 봉우리를 ‘동봉’이라한다. 과거 본인이 처음 금원산을 올랐을 때는 '서봉'이란 이름은 없었고 지금의 ‘동봉’을 정상으로 여겨왔다.
금원산 서봉
금원산에서 바라본 기백산 모습
- 16:15 휴양림삼거리
동봉에는 옛날부터 있던 돌탑이 있어 그 모습은 예나 변함이 없다. 동봉에서 곧장 내려가는 휴양림하산로가 있으며 그리고 기백산쪽으로 좀더 진행하다보면 다시 또 휴양림삼거리가 나온다. 애초에는 우측 용추계곡으로 하산할 생각이었는데 치산님의 의견으로 이곳에서 좌측 유한청계곡쪽으로 내려선다.
휴양림하산로 이정표
- 17:50 휴양림 하산완료
깊게 패인 등산로가 심각한 수준이다. 함양군이나 휴양림측에서 신속한 보수가 있어야할 것 같다. 급경사 너덜길이 한동안 이어지는 하산로, 35분여 이런 길을 내려가니 임도를 만난다. 표지판에 '휴양림 4.2Km' 글씨가 보인다. 헉! 그렇다면 하산로 6Km가 넘는다는 이야기? 꽤 먼 거리를 내려가는 셈이 된다. 하지만 멋진 계곡을 끼고 내려가는 하산 길이 결코 싫지만은 않다. 옥수 같은 계곡물에 머리도 담궈보고 발도 담궈보고..., 그리고 멋진 유한청폭포 감상도하며 여유 있게 내려온다.
유한청폭포
유한청폭포를 내려오자 산길이 끝나고 깔끔하게 포장된 휴양림도로가 이어진다. 계속 계곡을 끼고 이어지는 휴양림도로가 꽤 운치가 있다. 자연과 잘 어울러져 있는 휴양림시설들을 퍽이나 인상적이며 철 이른 휴양림 길은 왠지 그윽한 맛이 있어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다. 이런저런 마음으로 한가롭게 내려오다 보니 어느덧 다 내려왔다. 비록 이 길이 다음 들머리로서는 적합치는 않지만 오늘산행을 마무리 짓는 이 여유로운 시간만은 참 좋은 것 같다. 위천택시를 부르니 친절한 기시님이 영각사까지 잘 태워주어 차량회수도 무난하게 마친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마리삼거리에서 치산님과의 삼겹살에 소주한잔은 진양지맥 첫 구간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겨두고 싶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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