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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해야 건강하다>, 리처드 윌킨슨 저, 김홍수영 역, 후마니타스, 2008 요약자: 이 한 1장 풍요로운 사회 과거에 비하면 노동은 육체적으로 훨씬 수월해졌고 물리적인 근무시간은 단축되었으나 우울증과 스트레스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19) 건강상태는 사회적 환경을 반영하는 지표다. 최근들어 사회적 요인이 부유한 국가들에서 국민건강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22) 대표적인 사회적 요인 ① 초기 아동기 때 겪었던 경험 ② 현재 겪는 불안과 걱정의 강도 ③ 사회적 관계의 질 ④ 삶에 대한 자기 통제력의 정도 ⑤ 사회적 지위 (22) 선진국에서 질병구조는 다음과 같이 변화해 왔다. 감염성 질환 → 심혈관 or 퇴행성 질환 (ex 심장병, 암) 사회적 요인의 악화 → 심리적 효과 → 스트레스 ↑ → 면역체계, 심혈관계 ↓ → 건강악화 사회적 지위와 건강에는 비례적으로 불평등 관계가 존재한다. 빈부의 극단에서만 이 관계는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중상층 사이에도 발견된다. (29) ex) 화이트홀 연구 - 런던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1만 7천명 공무원 조사, 말단 공무원이 심장병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같은 사무실에 있는 고위 관료들보다 네 배 가량 높았다. 흡연·운동·식습관처럼 이미 잘 알려진 심장병의 위험요인들은 이러한 건강 격차를 1/3밖에 설명하지 못하였다. (29) 2장 불평등 - 더 적대적이고 덜 친화적인 사회 사회적 관계의 질은 불평등과 매우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48) 1980년대 건강순위 일본(1등) 스웨덴(2등) - 사회통합 정도 ↑ 구성원간 신뢰도 ↑ 범죄율 ↓ cf 미국 → 가장 부유한 나라인데도 그 반대. 순위도 낮다. (55)
소득격차가 작은 평등한 주에 사는 사람들이 서로를 더욱 신뢰한다. (155) 그림2-1 국가간 비교에도 같은 결과가 나타난다.(56) 그림 2-2 퍼트남은 이탈리아 지역의 사회적 자본과 평등 간의 본질적 관계를 발견하였다. (59) 미국주별 살인율은 그 차이(최소 10배 이상 차이난다) 중 50%는 각 주의 불평등 수준이 다르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국가간 비교도 마찬가지 결과를 보여준다. 그림 6-6 ‘ 3장 불안과 불안정 - 타인의 시선 심리 사회적 영향력에 주목한다는 말이 열악한 물질적 수준이 건강에 미치는 직접적 효과를 무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80) 그러나 흡연· 음주 · 운동부족이 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타나기 쉬운가에는 강력한 심리사회적 원인이 깔려 있다(81). 가난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건강이 나쁜 이유가 전적으로 물질적 생활수준이 낮기 때문이라고 가정하면, 건강수준과 물질적 생활 수준 사이의 명백한 연관관계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국가가 점차 부유해지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깨끗한 물이나 다양한 영향소를 공급받게 되면, 1인당 GDP와 건강수준의 관계는 점차 약화된다. 어떤 지점에 이르면 생활 수준이 아무리 증가하더라도 건강수준은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 (85) 심지어 GDP 수준이 미국의 절반에 해당하는 그리스보다 미국의 평균 기대 수명이 낮았다. (85) 미국 50개주를 조사했을 때도 각 주의 소득 불평등 정도를 통제하고 나면 평균 소득과 유아 사망률사이의 상관관계는 남아 있지 않게 된다. 이와 반대로 각 주 내부의 상대적 소득 불평등과 사망률 사이에는 강한 연관관계가 존재했다. (87). 내구성 소비재는 최하위 20%도 영국에서 모두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절대적인 물질적 수준의 차이로는 설명할 수 없었다. 각 우리에서 서열이 높은 짧은 꼬리 원숭이만 뽑아서 한 우리에 모으고 음식 등 다른 조건은 똑같이 했더니 거기서 새로운 서열이 형성되어 서열 낮아진 원숭이들은 죽상동맥경화증에 걸릴 확률이 다섯배나 높아졌다. 이 결과는 오로지 사회적 지위 차이 때문에 생긴 변화였다(90). 이러한 사회적 지위 차이와 연결된 세 가지 요소가 또 있다. (1) 인간이 자신의 일에 결정권을 갖지 못한 상태도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자 건강불평등 원인이다. 통제력이 낮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률이 높았다. 본질적으로 자기통제력은 사회적 지위에 따라 달라지는 사회적 개념이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은 일을 함에 있어 그만큼 더 통제력을 갖고 말단 공무원들은 시키는대로 움직여야 한다(92). 미국 흑인 남성들은 코스타리카 남성들보다 실질 소득이 네 배나 높았지만 수명은 9년이나 짧았다. 코스타리카인들 상호간이, 미국내에서의 불평등도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한편, 흑인보다 평균학력이 더 낮은 히스패닉계는 흑인을 뛰어넘음은 물론, 미국 평균 건강수준만큼이나 건강하다. 이는 히스패닉들이 주로 자신들마늬 거주지역에 모여서 살면서 더 넓은 지역 공동체와 구분된 언어를 사용해 왔기 때문이다. 즉 열등감을 느낄 상황을 물리적으로 피할 수 있었다. (93-94) 미국 펜실베니아 주 이탈리아 사회인 로세토 주민들의 건강 수준이 높았던 이유는 잘난척을 말로든, 태도로든, 옷으로든, 차로든 하지 못하게 하는 강한 사회적 규범이 존재하였기 때문이다(94). (2) 건강 상태를 좌우하는 두번째 심리사회적 요소는 친분관계다. 셸던 코헨Sheldon Cohen은 18-55세 사이의 건강한 자원자 276명에게 다섯 종류의 감기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콧물을 투여했다. 사회적 연결망이 넓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연결망이 좁은 사람들이 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네 배 이상 높았다.(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들은 연결망이 좁다). 취약한 인간관계와 불운한 결혼 생활이 건강을 해친다는 증거들도 계속 발표되고 있다(98). (3) 생애초기에 경험하는 스트레스 한 인간의 건강 수준은 성인기에 스스로 획득한 사회계급과는 별개로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사회적 계급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어떤 연구에 따르면, 무엇보다도 생애초기에 불행했던 경험이 이후에 “비호의적인 성격 유형과 부정적인 대처방식”을 만들기 때문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자신의 성공 실패 원인을 자기 통제권 밖의 요인에 돌리는 외적통제소재와, 신경과민증이 특징적으로 나타났다. 위 세가지 심리사회적 요인들은 만성불안을 일으키는 사회적 원인의 집결체다. 불안감은 인간이 타인의 시선을 통해서 자신을 인식하고 경험하기 때문에 생긴다. (그렇다고 타인의 시선을 인식하지 말자는 정신운동을 벌려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는 선사시대 인류가 집단 내에서 구성원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즉 진화압력에서 도태되지 않게 모두 장착하게 된 본성적인 심리 모듈이기 때문이다) 인간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다. 역학적 연구들은 자신이 타인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걱정하는 태도가 현대 사회에서 만성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4장 건강과 불평등 - 수명은 짧고 스트레스는 많은 삶 건강 불평등이 가장 심한 인구층은 바로 노동이 가능한 청장년층이었다. 의료서비스가 많이 필요한 노인이 아닌 청장년층이 바로 그런 차별성이 높게 드러남을 보여주는 자료들은 소득 불평등과 건강 불평등이 서로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을 더욱 확신하게 해주었다(128). 미국 282개 도시들을 대상으로 한 자료들을 분석해 보면, 가장 가난한 도시들이 사망률이 높은 경향이 있다. 그러나 더 정말로 놀랄만한 점은 가장 불평등한 도시들이 평등한 도시들보다 사망률이 더 높다는 점이다. (소득이 가장 높은 주들 가운데 가장 불평등도가 높은 도시는, 소득이 가장 낮으면서 불평등도가 낮은 도시보다도 사망률이 더 높다)(130) 개발도상국들을 상대로 한 영아사망률을 조사한 자료도 마찬가지 결과를 보여준다. 초기 GNP 성장과는 영아 사망률은 빠른 감소 관계를 보이지만, 어느 정도 부유해지면 GNP가 증가해도 영아 사망률의 변화는 완만하다. 반면에 불평등과 사망률은 확실히 연관되어 있다(133). 현실사회주의 국가가, 인센티브 제도 도입, 개방 등의 과정을 겪으면서 소득 불평등도가 늘어나, 공공성과 사회적 자본이 쇠퇴하고, 건강불평등도가 늘어났다. 평등주의적 사회는 사회적으로 더 통합적이다. 미국 50개 주를 조사한 결과 소득 불평등이 심하면 신뢰 수준이 매우 낮아지는 강력한 경향(r=0.7)을 발견했다. 이 연구는 소득불평등이 사회적 환경의 질을 변화시키고, 이를 매개로 사망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과적 경로를 통계적으로 뒷받침해 주었다. 다시 말해 소득 불평등이 건강을 악화시키는 경로는 거의 모두 사회적 관계의 질을 하락시키고 이 때문에 스트레스 등을 받아서 건강이 악화되는 연결고리를 거친다. (148) 신뢰 수준 대신 살인율을 지표로 사용하더라도 결과는 같았다. (148) 불평등도가 높은 사회에서 위계서열에서 낮은 지위를 차지하는 사람들은 짧고 굵게 사는 것이 아니고, 이리저리 치이다가 짧은 인생 마감한다. 5장 폭력과 불평등 - 지위, 치욕, 존중 소득격차가 커질 수록 폭력은 증가한다. (메타분석 자료인 37개 사례 중 36개가 불평등이 높으면 폭력 수준이 높아지는 정의 관계를 나타냄). 스탠포드와 그 동료들은 사람들 사이의 불신처럼 사회적 상호 작용의 형태를 측정할 수 있는 다양한 척도를 사용해 빈곤 지역의 사회적 관계가 매우 형편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왜 소득 격차가 커질수록 폭력이 증가하는가? 폭력에 대한 문헌들을 검토해 보면, 폭력이 일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무시당하고 있으며 체면이 깎일 위험이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교도서에서 정신과 의사로 25년간 일하면서 폭력에 대해 연구한 제임스 길리건은 “내가 지금까지 본 심각한 폭력행위 중에서 모욕감, 굴욕감, 경멸감에서 출발하지 않은 경우는 단 한번도 없다. 모든 폭력행위는 ‘체면 손상’을 막거나 회복하기 위한 시도였다.”라고 썼다. (173) 유명했던 폭력 전과범인 맥콜이나 지미 보일 같은 사람들이 쓴 자서전도 존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지위 인정의 방식으로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다. 하층민들은 자신이 변변찮고 열등한 인간으로 취급되는 것에 맞서기 위해서 싸움에 휘말린다. (175) 열등한 존재로 취급당한다는 느낌은 참기 어려운 고통과 분노를 자아낸다. 친구와 저녁을 먹을 때에도 상대방의 열등감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한다. 친구가 자학을 한다 해도 이에 동조하기보다는 장점을 강조해주는 것이 예의다. (177) 폭력이 부자와 빈민 사이가 아니라 빈민들 사이에 집중되는 이유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로버트 새폴스키의 <한 영장류의 회고록>이 이에 대한 대답을 준다. 개코원숭이 사회에서는 갈등 상황이 지배 서열이 비슷한 이웃들 사이에서 주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었다. 자신과 서열 차이가 큰 동물과 싸우는 것은 결론이 뻔하기 때문에 아무 이득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경우, 동급의 개체란 ‘잘난척 하는’ 친구, 길거리에서 우연이 부딪힌 사람이 될 수 있다. (179)
낮은 사회적 지위가 사람들의 자기 존중감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엘머Nicholas Elmer의 연구는 마치 위의 연구들에 배치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연구는 인종주의자나 폭력과 연루되어 있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자기 존중감이 오히려 높았음을 보인다. 그의 연구는 로젠버그 ‘자기 존중감 척도’를 측정하는 10개 항목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는데, “대체로 나 자신에게 만족한다, 나는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나는 가끔 확실히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느낀다” 등등의 질문들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자기 존중감을 살펴보는데는 유용할 수 있지만, 차별적 사회구조가 자기존중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포착할 수는 없다. 자신의 존엄성을 폭력으로 끝없이 방어하고 있는 사람들이 약점을 충분히 드러내면서 위와 같은 질문에 응답하고자 하지 않을 것이다. 제대로 된 조사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장점을 무시한다고 생각하는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쓸모없는 인간인 것처럼 취급하는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열등한 사람인것처럼 대하는지를’ 묻는다고 하면 우리는 예상했던 것과 훨씬 가까운 결과, 엘머의 연구와는 반대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83) 여러 심리학적 실험들은 우리가 어떤 상호작용에서든 처음 몇 분 안에 상대방의 사회적 지위를 알아채는 본능이 강하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그리고 자신보다 높은 사회적 지위의 인물을 대면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낳는다. 개코원숭이, 침팬지, 짧은꼬리원숭이처럼 사회적 위계질서를 형성하고 있는 영장류들 사이에서는 서열 낮은 개체가 높은 개체에게 실제로 공격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래서 그들은 혈액을 응고시키는 물질인 피브리노겐 수치가 높아진다. 피브리노겐 수치는 과도한 출혈을 막아준다. 그렇지만 일상적으로 피브리노겐 수치가 높아버리면 관상동맥을 막아 심장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런던 정부 청사에서 일하는 공무원들도 이들 영장류와 다르지 않았다. 제2차 화이트홀 연구에 의해도, 낮은 직급의 공무원들은 피브리노겐 수치가 높아서, 말단 공무원들은 고급 공무원들에 비해 관상동맥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네 배나 높게 나타났다. (188) 어떤 실험은 실험 대상자들에게 스트레스를 받을만한 수학 문제를 풀게 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측정했다. 이 실험에 따르면 단순히 수학 문제를 풀게 하는 것만으로는 코르티솔 수치는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결과를 공개해서 다른 사람들의 점수와 비교하게 되자 실험 대상자들의 코르티솔 수치가 현저하게 증가했다. 심지어 네 살짜리 어린아이들도 이런 비교에 수치심을 느끼며 코르티솔 수치가 변화하는 것을 밝혀졌다. (190)
폴 길버트에 의하면 우울증은 종속 반응의 진화론적 유물이다. 만약 인간에게 종속적 지위를 받아들이는 능력이 없다면, 지배-복종의 위계질서는 끝없는 갈등을 낳게 되고, 복종하지 않는 열등 개체는 죽어 없어진다. 인류는 신체적 열등함을 인정할 줄 아는 조상의 후예다. 의기소침한 사람들은 자신을 보잘 것 없고 위협적이지 않은 사람이라고 비하하는 특징이 있다. 이를 통해 분쟁을 피하는 것은 생존 전략이다. 동물 내분비계 연구학자들은, 우울증과 관련 있는 세로토닌을, ‘사회적 지위 호르몬’이라고 불렀다. 항우울제도 세로토닌 수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서열이 높은 원숭이들은 세로토닌 수치가 높다. 또한 세로토닌 수치를 인위적으로 높였을 때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도 커진다(191). 우울증을 일으키는 패배감, 무시당한 느낌, 좌절감, 상실감 등 낮은 자존감은 사회적 비교를 통해 형성된다. 우울증은 “자기도 모르게 자신이 열등하다고 느끼는 자기인식”이다. (191) 사회적 비교를 통해 발생한 열등감이 우울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여성이 더 높다. 남성은 폭력으로 문제를 더 해결한다. 지위는 짝짓기 전략에서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위가 낮은 남성들은 돈과 지위를 가진 남성을 좋아하는 여성들이 자신을 무시하고 있다며 분개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불평등이 심한 나라일수록 사망원인에서 자살이 차지하는 비율이 더 낮다. 자살과 폭력은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사회적 갈등이 많은 공격적인 사회에서 무슨 일이 잘못되었을 때, 사람들은 자신이 아니라 상대방을 비난하는 반면에, 사회질서가 안정되어 있는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을 탓하게 되기 때문인 것 같다. (192) 6장 협력이냐 갈등이냐 <도덕감정론>에서 아담 스미스는 “존경”을 받고자 하는 욕구는 경제활동의 주요 원동력이며, 사람들은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해 부를 축적한다고 말했다. <명품 열풍>의 저자 로버트 프랭크와 <과소비하는 미국인>의 저자 줄리엣 쇼어는, 물질적 소비 수준이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기 때문에 소비를 더욱 부채질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불평등이 심해질 수록, ‘희망소득’이 곱절로 뛰게 되며, 그 결과 덜 저축하고 쉽게 빚을 지게 된다.(199) 지배-종속의 위계질서에서, 지위가 높은 사람은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우월함을 과시함으로써 자신의 지위를 유지한다. 이는 직접적인 권력의 행사 뿐 아니라, 문화적 측면의 구별짓기를 통한 거리두기로도 발생한다. 부자들 앞에서 주눅이 들지 않으려면 행동이나 옷차림에서 드러나는 차이를 줄여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202) 집단밀집효과group density effect는,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는가에 대한 주관적 경험이 얼마나 크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데이비드 핼펀의 연구에 따르면, 인종·종교·직업적 소수자 등 사회적 소수자들은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적은’ 지역에 살 때 정신건강이 나빠진다. 부유한 동네에서 지내면서 더 윤택한 생활을 하는 몇 안되는 소수자들이, 열악한 지역에서 함께 생활하는 소수자들보다 건강이 더 나빴다. 낙인찍힌 소수집단 일원으로 주목받는 것이 가져오는 감정, 사회적 모욕, 천대, 구별짓기로 인한 건강악화가 높아진 소득 및 교육수준이 가져다 주는 건강상의 이점을 상쇄시켜 버렸던 것이다. (204) 퍼트남의 연구에 따르면 소득불평등이 큰 지역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들보다 공동체 참여에 소극적이었다. 소득격차가 클 수록 사회적 편겨니 뚜렷하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은 자발적 결사체의 모임에 참여했다가는 바보가 되거나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고민할 가능성이 크다. 사람들은 너무 촌스럽고 우둔해 보이는 것은 아닐가 근심하면서 사회적 공간에서 살아간다. (207) 2장에서 사회적 지위의 격차가 큰 사회일수록 사람들 사이의 관계는 덜 친화적이라는 점을 살펴보았다. 위계 체계와 친화적 관계는 왜 이렇게 긴밀히(반비례관계로) 연관되어 있을까? 이는 희소 자원(의식주, 배우자, 신뢰와 존경)을 분배하는 과업을 수행하는 서로 다른 양식이기 때문이다. 위계관계는 희소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특권을 서열화하여 분배 문제를 해결한다. 반대로 친화적 관계는 사회적 의무, 호혜, 나눔, 그리고 서로의 욕구를 인정하여 분배 문제를 처리한다. 불평등과 친화적 관계는 양립할 수 없다. 플라톤은 “평등이 동료애를 낳는다”는 말이 진실이라고 갈파하였다. (210) 끼리끼리 친구가 된다는 말은 사회적 지위가 다른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얼마나 불편한지를 보여준다. 친구는 호혜관계와 선물교환으로 뒷받침된다. 반면에 위계관계는 경쟁을 통해서 지배적 위치를 차지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자원을 가져가고 남는 것만을 나머지 서열의사람들이 가져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친구와 경쟁, 호혜관계와 위계관계는 양립하기 힘들다. (212) 자본가 계급이 없어진 시장경제체제에서도 소득 불평등이 존재한다면, 현대사회에서 불평등으로 인해 나타나는 여러 문제들은 그대로 나타날 것이다. (219) (그러나 여기서 저자는, 생산수단에 대한 소유권 보유 여부를 기준으로 한 자본가-노동자 라는 단순한 계급 구분을 쓰고 있으며, 만약 에릭 올린 라이트의 복합적 계급 이론을 쓰게 되면, 학력재, 지위재의 차등적 보유에 의해 여전히 계급은 존재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계급이 아니라 불평등이다. 차별이란, 사람들 사이에 서열을 매기기 위한 적당한 표식을 찾아내는 과정이다. 그리고 한 시대에 쓰였던 표식이 사라진다고 해서, 서열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시데니우스와 프라토는 ‘사회적 지배 지향 척도’라고 불리는 심리 평가 질문지를 만들었다. 이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들은 불평등을 정당화하는 신화를 믿는 경향이 컸다. 예를 들어 ‘흑인과 히스패닉이 낮은 임금을 받는 이유는 열악한 교육과 차별 때문이 아니라 게으르고 아둔하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점수가 높은 사람은 인종주의, 성차별주의, 민족주의, 문화적 엘리트주의, 애국주의를 강력히 지지했다. 교도관, 경찰, 경비원, 검사, 기업 변호사와 같은 ‘위계질서’를 강화하는 직업군은 높은 점수를 얻었다. 반면에 시민운동가, 자선 사업 종사자, 공익과 노동 전문 변호사, 사회 복지사, 노동조합 관련자, 관선 변호사와 같은 ‘위계질서를 약화하는 직업군’의 점수는 매우 낮았다.(223)
그림 6-2는 소득 불평등의 심화가 사회적 관계의 악화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보여준다(226) 소득불평등 심화 → 소득집단 간 사회적 거리 증가=그들과 우리의 구분 → 지배와 복종, 속물근성, 우월감과 열등감, 권위주의적 가치의 심화 → 지위를 둘러싼 경쟁의 심화, 개인의 물질적 성공만 강조 → 경쟁자로서의 타인: 사회적 관계의 질 악화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를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은 충족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인간의 욕망이 평등한 구성원들 사이에 진정한 사회적 과정을 통해 충족되지 못하고, 속물근성을 일으키는 서열과 불평등의 틀 안에서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사치품, 명품 시장의 작동 방식이다. 7장 젠더, 인종, 불평등 - 아랫사람에게 발길질 하기. 여성의 지위(주로 학력 차를 통해 측정한다)가 높은 사회일수록 건강 수준도 높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었다.(241).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면, 남성의 건강이 여성에게 옮겨지는 것이 아니라, 양성 둘 다의 건강이 함께 상승한다(242). 그 이유는 ① 기본적으로 위계질서가 권력을 둘러싼 남성들간의 투쟁이기 때문이다. ② 또, 불평등한 사회에서 여성이 건강이 나쁜 이유는, 단순히 남성보다 경제적 처지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낙오되었다고 느끼는 남성들이 배우자를 복종시킴으로써 자신의 권위를 회복하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이는 하향식 차별이라는 폭넓은 과정의 일부다.(244) ③ 거기다,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공격적인 남성 문화가 팽배하다. 공격적 남성문화는 특히 남성들의 사망 원인이 된다. 소득 불평등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 있는 사망 원인은 폭력, 사고, 음주다. 젊은 독신 남자들은 다른 것은 내세울 게 없고 ‘주먹다짐을 하면 평균이상은 갈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결국 여성-남성간의 단순한 격차가 아니라, 양성인구를 모두 포함하는 전반적인 소득불평등과 여성의 지위가 밀접한 연관을 갖게 하는 사회적 메커니즘이 존재하는 셈이다. 소득불평등이 작은 미국의 주에서 여성의 지위도 높다.(246, 표 7-1) 미국이 전체적으로 소득 불평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미국 여성들은 다른 선진국 여성들에 비해 심각한 임금 격차에 시달리고 있다(247).
자전거 타기 반응 - 하급자에게 발길질 하면서 상사에게는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 사회적 지위가 낮아서 자기 존중감이 손상된 사람들은 자기 보다 더 취약한 집단을 찾아내서 자신이 더 우월하다는 사실을 보여 줌으로써 자존감을 되찾으려 한다. 개코원숭이들의 폭력 행동에는 제3자를 향한 분풀이가 엄청난 비율을 차지한다. 중간 서열의 수컷이 싸움에서 얻어맞으면, 그는 하위 서열을 못살게 굴고, 하위 성려은 다시 어른 암컷들에게 소리 지르고, 암컷들은 어린 원숭이를 물어뜯고, 어린 원숭이들은 새끼 원숭이를 때린다. (251). 사회 경제적 불평등은, 보통은 쉽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 민족성, 인종, 종교, 언어의 차이를 사회적 편견-열등과 우월이라는 문제-로 오염시킨다. 린치 같은 너무나 지독한 차별 행위로 이어지는 과정은, 사회 상층의 온건하고 은근한 사회적 배제나 거만함과 함께 출발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8장 사회적 전략의 진화 - 호혜성과 지배 인간은 두 개의 대조적인 사회 체계에 대응하는 두 개의 정신 모드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개코 원숭이와 짧은 꼬리 원숭이에게 전형적으로 나타는 경쟁적 사회체계에 대응하는 정신 모드(우월한 수컷이 가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을 끊임없이 경계하는 모드)고, 다른 하나는 보노보에 나타나는 평등주의적이고 호혜적인 쾌락적 유형의 모드다. 모든 영장류의 사회적 행동은 이 두 양식의 혼합으로 이루어진다. 개코 원숭이 모드는 위계 서열, 관습, 질서 유지 등 주된 관심사를 전적으로 자기 보호에 쓰는 방어적이고 불안정하며, 적대감이 넘치고, 불안한 경쟁상태에서 촉발된다. 반면에 보노보 모드 걱정 근심이 없고, 창조적이며 상호 지지와 안정으로 대체되며, 친밀한 사회적 연결망을 구축하는 상태에서 촉발된다. 위계 서열은 남성과 여성에게 확실히 의미가 다르다. 남성은 자손 번식이 그에 의해 결정되나, 여성의 다산력 자체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도 자신과 자신의 생존에 문제가 생긴다. 엔지와 본드는 소득 불평등이 심한 국가에 사는 여성들은 다른 국가의 여성들에 비해 장래 배우자의 재정적 전망, 사회적 지위, 야망을 더 많이 고려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281). 뇌는 사회적 상태에 걸맞는 사회적 행동 양식을 발전시키기 위해 발달되었다.(서열도 모르고 눈치코치 없거나 받고도 주지 않는 개체 표현형을 발현시키는 유전자 풀은 도태되었다) 아이젠버그는 방대한 종류의 포유류를 조사하면서 사회적인 종일수록 그렇지 않은 종들보다 신체의 크기에 비해 뇌가 크다고 발표했다.(유일한 예외는 오랑우탄이다). 그런데 인류는 희소 자원의 분배를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경쟁적 전략(속물근성, 하향식 차별) 뿐 아니라 협력적 전략(선물 교환, 호혜성의 심리)도 개발하였다(286). 모든 인간은 다른 사람에게 가치 있는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 그런 욕구가 없는 개체는 집단에서 추방당한다. 가치 있는 존재가 되는 방식은 경쟁 모드로 발동될 수도 있고 협력적 모드로 발동될 수도 있다. (내가 최고의 초밥 요리사야 으하하 vs 친구야 필요할 때 도움을 주마) 인류에게는 다른 영장류보다 협력적 사회성에 더 유리한 진화적 결과물들이 있다. 인간의 추리 능력도 사회적 현상을 추리하기 위하여 개발되었다. 논리력 문제가 추상적인 사례로 제시되었을 때 10%만이 해답을 말했으나, 사회적 사건을 들어 질문했을 때 75%가 정답을 말할 수 있었다. 영장류 가운데서 인간만이 유일하게 갖고 있는 눈동자 흰자위도, 상대방의 시선을 좇거나 관심을 추측하여 눈치를 보면서, 동시에 자신의 시선도 노출시키는(나는 사기치지 않는다) 돌연변이 개체가 유리하였기 때문에 진화하였다. 상대방을 잘 이해할 뿐 아니라, 더 잘 이해받고자 하는 것이 인류에게는 이득이 되었던 것이다. 거울신경으로 볼 수 있는 신경계의 진화, 즉, TV에서 배우가 다치기라도 한다면 눈을 움찔하게 하는 신경세포들도 공감능력을 높이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 공공정책은 인간을 ‘절대적 물질량’에 관심을 갖는 이기적인 소비자로만 가정하고 있다. 지배의 전략 모드가 현실 세계에서 우세해 보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필연적으로 우리가 위계질서 속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인간은 좀 더 친화적인 사회를 구축할 수 있는 능력 역시 갖고 있기 때문이다(293). 친화적인 행동 전략 vs 서열 체계에 적합한 두려움/공격 전략간의 균형은 유전적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고 평생 변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 경험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성인이 된 이후에 겪게 되는 사회적 권위에 반응하는 양식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에 받은 스트레스는 성인이 되었을 때의 재생산 전략에도 영향을 미친다. 어린 시절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자라난 소녀들(빈곤층)은 성적으로 빨리 성숙한다. 그들에게 사회란, 자식을 낳아 함께 기를 수 있는 남편다운 남성을 진득하게 기다릴 곳이 못되기 때문에 10대때 빨리 번식한다. 환경이 좋지 않다면 아이를 더 일찍 더 많이 낳고, 아이들 각자에게는 적게 투자하는 편이 적합한 전략이 된다. 만성 스트레스야 말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려 건강을 불평등하게 만드는 주요한 요소다. 건강은 단순히 일개 병원균이나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는문제가 아니다. 대부분의 포유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 신경계가 활성화되고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을 분비한다. 위협에 직면하면 몸이 신체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내분비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된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생물학적 우선순위가 총체적으로 변화되며, 성장 호르몬 및 재생산 호르몬 분비도 억제된다. (군대 훈련병들은 아침에 반응이 없다) 이런 호르몬 분비는 단기적인 위협과 응급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진화된 전략이다. 그런데 위협과 응급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발전된 기제가, 항상적으로 작동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면역 체계가 파괴된다. 아주 잠깐은 스트레스가 면역 기능을 강화하지만, 한 시간이 넘게 지속되는 장기적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려 각종 감염에 취약하게 만든다. ①높은 코르티솔 수치는 흉선을 위축시켜 면역의 중심축인 림프구 생산을 억제한다. ②각성 상태가 일정기간에 걸쳐 계속되면 각성 상태 이후에 정상치로 회복되는 메커니즘이 파괴되어서 해마의 뉴런들이 손상되어 높아졌던 코르티솔이 정상으로 회복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된다. ③· 혈압 조절 메커니즘도 바뀌어서 고혈압 상태가 계속 유지되어 고혈압이 된다. ④ 스트레스 때문에 과잉 활성화된 면역 체계는 자가면역질환, 즉 자기 몸의 구성 성분을 적으로 파악하고 공격하는 질환에 이른다. ⑤ 반대 방향으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데, 이번엔 면역 체계가 과잉 활성화되는 것이 아니라 과잉 억제될 수도 있다. 코르티솔은 높아진 면역력 수준을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리는 역할을 하는데, 코르티솔 수치가 계속 높은 채로 남아 있게 되면 면역력이 과도하게 억제되어, 감염성 질환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인다. ⑥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지면 혈관을 돌고 있는 에너지를 지방 세포에 저장하게 만드는 인슐린의 신호가 억제된다. ⑦ 스트레스 부작용이 누적되어 신체가 지불해야 하는 생리적 비용이 커지면, 나이가 들었을 때 정신적 기능이 빨리 저하된다. 학습과 기억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해마는 코르티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포스러운 분위기에서 수학 공부하면 진도 안나가고, 시간에 쫓기면서 업무를 하려면 오히려 더 업무가 안된다) ⑧ 수렵·채집 시절에 싸우거나 도망가기 위해 에너지를 근육에 집중시키는 역할을 스트레스 작용이 해왔는데, 현대 사회에서는 정신적인 각성 때문에 스트레스가 생긴다. 이 경우에 도망가는데 쓰라면서 혈액에서 방출해준 지방산이 육체적인 도주에 사용되지 않을 것이고, 사용되지 못한 지방산 때문에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동맥이 막힌다. 동맥 막히면 심장질환 걸린다. 평생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하는 사회에서 서열이 낮은 존재는 이 모든 폭격을 받게 된다. 특히 이는 더러운 위생수준과 필수품 부족 문제가 해결되고 난 선진국, 덜 협력적이고 스스로 더 많이 노력해야 하는 경쟁 시장사회에서 특히 두드러진 건강불평등을 낳게 된다. 9장 자유, 평등, 우애. 공놀이에서 소외 당하는 사소한 일에도 사람들은 정신적 고통을 느끼며, 그 고통은 육체적 고통을 느낄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314). 불평등이 증가하면 ① 사회적 관계의 질은 내려가고 ② 열등하다는 오명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폭력은 증가하고 ③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는 증가하고 ④ 신뢰수준은 내려간다(모든 사람이 기회가 된다면 당신을 이용하려 들것이라는 명제 찬성도가 높아진다) (315) 불평등이 심해지고 사회적 지위가 점점 중요해지면,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서열과 성과에 신경을 쓰게 된다. 보노보 개코원숭이
스펙트럼 협력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전략 경쟁 & 힘에 의한 해결방식 권력차이 ↓ 권력차이 ↑ 평등 ↑ 불평등 ↑ 식량공유, 선물교환 전제적 위계질서 호혜, 신뢰, 공정원리, 상호원조, 공감 하층 차별, 편견 → 사적 자원이 아니라 사회적 자원을 통해 실현 자기우월감 표출 개인의 가치는 타인을 원조할 수 있는데서 비롯 재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속물 전략 프랑스 혁명의 자유liberty는 현대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의 자유freedom와는 다르다. 자유는 왕, 봉건 지주, 지방 지주 귀족들의 무자비한 권력에 종속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했다. 따라서 자유의 개념은 사회적 지위 격차의 정도, 종속과 사회적 열등감 및 지배를 피하고자 하는 욕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평등은 자유의 전제조건이다(321). 미국 1950~2002 <그림 9-1> (324) GDP와 GPI실질진보지표 추이를 보면, GDP는 뚜렷이 증가하는데, GPI는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 GPI 뿐만 아니라 이와 유사한, 사회건강에 관한 지표, 지속가능한경제복지지표ISEW, 행복지수 모두 개선되지 않았다. 행복지수는 산업성장 초기 단계를 넘어서면 평균 소득 수준이 증가해도 좀처럼 올라가지 않는다. cf 한국가 내에서 횡단면으로 살펴보았을 때는 부가 서열과 비례하기 때문에 부유한 사람들이 더 행복하다 (323-324) A 인간의 경제생산과 교환의 물질적 과정 (유기체라 불릴 정도로 고도의 상호 의존성) ≠ B 이를 관리하기 위해 사용되는 재정적 회계나 지불의 체계 (자기 이익만 중시, 협력X) A와 B 간에 심각한 불일치가 있다. 경제를 운영하는 데 시장기제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부작용을 수정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의료보험, 교육, 공공교통은 시장기제에서 분리해야 하고, 최저임금제, 사회보장체계를 통해 적정소득을 보장해야 한다. 소득격차를 줄이는 가장 직접적인 방식은, 진보적 조세 정책을 비롯한 기타 소득분배의 방식이다. 그러나 이는 문제점이 있다. 우파 정부가 집권하면 쉽게 무산되고 만다(334). 그러므로 해결책은, 여러 단기적 전략을 사용하면서도 동시에 근본적으로 역전불가능한 구조적 사회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해결책 한가지: 경제민주주의 i) 종업원 지주제의 확대로 기업을 협동조합으로 전환 ii) 참여관리, 이윤분배 정책 효과 ① 생산성 향상 i), ii) 정책 모두 생산성을 개선시켰으며, 이 두가지를 함께 실시한 회사가 어느 하나만 실시한 회사보다 생산성이 더 높다(337). ex)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다른 스페인 기업보다 두 배 이상이나 높은 수익을 낸다. ② 회사 내에서 용인할 수 있는 위계구조의 정도가 낮아진다. (338) ③ 노동에 더 많은 통제권을 가지게 되어 건강해진다 (339) ④ 협동조합에 근무하는 노동자가 많은 지역이 소득격차 ↓ 사망률 ↓ 사회적 연결망 ↑ 가정 폭력빈도 ↓ 학령기 학업 성취도 ↑ 정부는 이러한 정책을 실시하는 기업에 ㉠) 세금혜택 ㉡ 재정보증 ㉢ 적극적 노동시장정책(340)을 펼침으로써 이러한 기업을 촉진시킬 수 있다. 환경과 제3세계 빈곤 : 부유한 국가들 내부에서 불평등을 줄이는 것이 제3세계를 향한 관대한 무역정책이나 원조정책에 대한 대중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ex) 스웨덴 vs 미국 해외원조GNP 비율 ↑ 해외원조GNP 비율 ↓ why? 불평등 ↑ → 권위주의, 위계질서, 편견 각 ↑ → 소비를 통해서 보다 높은 지위를 표현화려고 하는 압력 = 소비극대화에 대한 압력 ↑ 이는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무작정 경제성장만을 추구하는 것은 행복에 대한 근거 없는 허상을 붙자는 것과 같으며 엄청난 환경 비용까지 지불해야 할 것이다. 식수고갈, 환경오염 증가, 지구 온난화, 사막화, 천연자원 오염, 쓰레기 축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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