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하지만 ... 연재 코너를 개설하고 1년에 2번은 여행을 하자고 스스로에게 다짐 했었던 기억이 새롭지만
연재글을 중단한게 벌써 일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올 겨울 여행지는 강원도 평창군으로 정하고 무려 보름 동안이나 고민 고민 하다 떠나기 전날에야
계획 수립이 완료 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떠남의 자유를 만끽 하고 온 후기를 올립니다.
[연재]떠남의자유(27)-강원도 평창1편
이번 겨울 여행은 힘들게 이루어진 가족 여행이었다.
06년8월에 가족 여름여행을 떠나기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7월말부터 시작된 회사 이전계획이 발표되면서 우리 가족의 떠남의 자유는 무기한 연기될 수 밖에 없었다.
회사 이전은 김해 안동공장에서 창원 가음정동으로 이전 ...
무더운 여름 휴가철에 휴가도 반납하고 설비이설에 내가 소속된 부서의 온 힘을 집중하여 무사히 이전 완료 하였다.
회사 이전 이후에도 남아 있는 김해공장 설비 유지 지원으로 주.야간 막 교대 근무로 눈코뜰새 없이 바쁘기만 했다.
새해에 들어서자 좀은 안정된 분위기가 형성 되다 보니 잠자고 있던 떠남의 자유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여행이란 무작정 떠나는 것도 좋지만 가족 여행이기에 계획성 있는 여행을 해야만 알찬 여행을 즐기수 있다.
이번 겨울 여행은 강원도 평창군으로 정하고 그 지역 여행지를 넷 검색으로 두루두루 살폈다.
첫 코스는 대관령 양떼목장으로 정했다. 아들 미카엘이 간절히 원하는 겨울눈을 볼 수 있도록 해달라는
특별 주문을 외면 할 수야 없지 않겠는가 !!
둘째 코스는 봉평면에 있는 가산 이 효석 문학관과 허브나라 관광농원
셋째코스는 대화면의 대화성당 - 토요 특전미사를 참례해야 하는 관계로
넷째코스는 정선군 제1회 아이스 페스티발
다섯째 코스는 정선 화암동굴 및 정선 아우라지 코스로 정했다.
여행코스를 정하는 일도 전국지도를 보고 가족이 함께하고 서로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느 지역에 볼거리기 무엇 무엇 있다는 것을 지도를 따라 둘러보고 이동 경로를 서로가 암으로써
지도공부에도 일조를 한다.
정선에는 레일바이크(철로위를 달릴수 있도록 만든 자전거)가 유명해서 KTX관광에 철도 예약을 하자고
아내에게 얘기 했더니 " 이 사람이 날 동태 만들려고 작정을 한 것이여 ~ 나 보고 지금 그 추운 지역에 가서
1시간 동안이나 자전거 페달을 밟아란 말야 . 못해 ! "
하는 반 협박에 레일바이크 타는것은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다.
자 ! 계획이 수립 되었으면 이젠 떠남의 자유를 만끽 하러 떠나자.
출발이다.
출발지가 김해이고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고자 하면 신대구부산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시간이 30분정도 단축된다.
초행길은 같은 거리라도 멀게 느껴지는데 강원도 쪽으로 자주 여행 하다보니 5시간 거리의 운전은
별로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후2시에 출발하여 첫코스인 횡계에 도착하니 6시 20분. 대관령호텔에 숙소를 정하고
횡계의 번화가로 나오니 바로 눈앞에 횡계성당이 보인다.
우리 가족은 성당으로 걸음을 총총히 옮겼다. 먼저 성모동산에서 어머니께 찬미를 드리고 ...
아들 미카엘은 성모동산에 쌓인 눈을 보자 기뻐 어쩔줄을 모른다.
사제관으로 보이는 건물에는 불빛이 보이지만 조용한 성전에는 불밝힌 성체가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어둠을 뚫고 형광 등불을 밝히고 조용히 성전에 들어가 오늘 무사 여행을 하게 해주신 주님의 은총에 감사를 드렸다.
성체조배를 마치고 나오자 미카엘은 아직도 성모동산의 눈밭에서 내려올줄 모르고 놀고 있었다.
저녁은 오늘 생일을 맞이한 나에게 보내준 처가 가족들의 생일케익과 횡계시내에서
통닭과 간식거리를 준비한 것으로 호텔방에서 조용히 생일 파티를 여는것으로 대체했다.
다음날 아침 창문을 열고 날씨를 보니 해 뜨기전 어스럼을 타고 흐르는 횡계의 새벽 바람이
얼굴을 쏴 하니 기분좋게 때렸다.
< 황태 구이와 황태 해장국>
횡계에는 대관령 고개를 넘나드는 매서운 칼바람을 이용해 황태를 만드는 황태덕장이 많다.
12월부터 통나무를 이어 덕장을 만들고 4월까지 명태를 말린다.
동해안 포구에서 명태의 배를 가르는 것으로 일이 시작되는데, 알은 명란젓, 창자는 창란젓 공장으로 보내고 속이 빈 명태를 맑은 민물에 하룻밤 담가 불순물과 피를 뺀다.
세척까지 마친 명태가 대관령으로 보내지면 춥고 일교차가 큰 대관령의 덕대에 두 마리씩 엮어 걸어놓는다. 명태는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서서히 자연 건조되어 고소한 맛이 나는 황태가 된다.
황태 해장국과 황태구이로 아침을 해결하고 대관령 양떼목장으로 이동하였다.
도착하니 9시, 이른 아침이라 관광객이 그리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대관령 넓은 초원이 눈으로 덮혀 새하얀 설국을 연상케 했다.
<대관령 초원 순백의 설경에 말문이 막히고...>
겨울에는 양떼 방목은 하지 않는다. 목장우리에 가두어 겨울을 나게 하고 이른 봄이면 새싹을 뜯게한다.
눈쌓인 목장이 한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진 풍경에 누구하나 감탄사 한번 내 뱉지 않겠는가 !
설경을 이룬 목장 울타리를 한바퀴 휘돌고 나오면 입장료 대신 받는 건초료 티켓으로 양떼들에게 먹이를
주는 이색 이벤트도 어린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살려 줄 수 있다.
< 양에게 말린 건초를 먹여 주는 미카엘>
이색 이벤트를 마치고 나오니 수많은 관광객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순백의 설경을 뒤로 하고 11시에 다음 코스인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으로 이동하였다.
- 떠남의 자유(강원도 평창1편) - 07년1월19일 여행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