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참견 작성일 2003-07-12 00:41:16 조회 48
인간이 편하고자 하는 그 노력 속에
결국 환경파괴라고 하는 필연적인 속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인간의 물질적 풍요와 자연환경의 개념이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것입니다.
에너지 없이는 인류가 살아갈 방법이 없습니다.
에너지 안보는 국가의 존폐가 걸릴 정도의 심각한 문제이고 합니다.
석유가지고 떵떵거리다 몽땅 빼앗겨버린 이라크처럼
에너지는 국제간의 도덕성도 수치심도 없게 만드는 것이지요.
그러나 문제는 우리에게 있습니다.
화석연료가 주는 대기오염이나 지구온난화의 가장 주된 요인은
에너지를 얻기 위한 화석연료를 태워서 만들어지는 것보다는
각종 자동차 매연이나 프레온가스 등 여타의 원인이 절대적인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에너지 추출을 위한 화력발전소의 매연은 전체를 놓고 보면 아주 경미합니다.
원자력은 굴뚝 없는 것이라 하여 화력발전소에 비해서 무공해라고들 선전을 하지만
그건 호도하기 위한 것이지 정확한 답변은 아니지요.
하지만 그 원자력은 단 한방에 씻을 수 없는 재앙을 가져온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어차피 지구파괴의 역할을 놓고 본다면 그놈이 그놈이지만
그래도 원자력에 비하면 화력은 경미한 편이라는 것입니다.
화석연료 몇십 톤을 불태워 낭비하느니
손톱만큼의 우라늄으로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에너지를 얻는데 웬 소리들이 많으냐고 말하더군요.
눈에 보이는 화석연료 몇 십 톤 없어진 것은 아깝지요.
손톱만큼의 우라늄으로 깨끗한 에너지를 만든다고 하더군요.
얼마나 시각적인 선전 효과입니까...양과 질을 대비한 절묘한 속임수...............
화석은 없어지면서 에너지를 만들지만
그 손톱만큼의 우라늄은 저만 없어지면서 에너지를 만들면 되는데
없어지는 커녕 아깝다는 화석연료의 몇 십 톤보다 더 많은
영구보존이 가능한 쓰레기를 만든다는 것이 문제지요.
그 쓰레기 처리비용, 환경파괴 그리고
언제 어떻게 될 지도 모르는 재앙 값에 비하면
그 깨끗하다는 에너지 ..얼마나 무서운 에너지입니까...
지금 당장의 이익이 아닌 미래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지금의 그 경제적인 이익은 미래의 이익에 비하면 조족지혈입니다..
영광에서 태어나는 후손들은 그 고밀도로 압축된 쓰레기 위에 놓여집니다.
이미 폐기된 쓰레기지요.
일반쓰레기는 모아두면 가스를 뽑아 쓸 수도 있고
재활용도 되고 간척지에 가져다 부어서 채울 수도 있고...
행여 압니까 먼 후대에 그 쓰레기를 뒤져서 당시대의 문명사를 가늠할
사학자의 소중한 학구적 소재로 쓰일지도 모르지요.
허나 그 핵쓰레기는 영구히 자연을 파괴하고 인간의 건강을 좀 먹을
그대로 쓰레기로 만들어 질 것입니다.
먹고 싸는 게 인간의 신진대사인데
에너지 뽑아 쓴 찌꺼기 싫다고 하면 어쩌냐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그 쓰레기가 일반 쓰레기일 때나 가능한 말이겠지요.
그 쓰레기가 사람 잡는 쓰레기라면 애초에 그 쓰레기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계산은 제대로 해야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래의 손실을 계산하지 않는 계산법은
그 재앙값을 셈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물건에 값을 매기는 선물거래소시대의 이 시대에
400g 정도의 이승엽 300호 홈런 볼이 억대를 호가하는 이 시대의 계산법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계산은 제대로 합시다.
보이지 않는 손실을 왜 계산하지 않는지................
지금 계산하지 않는 값은 후손들에게 댓가가 될 것입니다.
그들 경제시대에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튀어나온 부채와 같은 존재가 될 것입니다.
조상이 물려준 위대한 쓰레기..........................
대대로 관리해야할 위대한 핵쓰레기.........................
밀봉되었다지만 그 안에 있는 핵쓰레기가
밀폐된 밀봉의 수명보다 더 길어서
언젠가는 껍데기를 벗고 나오는 악마처럼 우리 후손들을 덮칠 것입니다..
조상이 물려준 위대한 쓰레기를 보면서 먼 후대의 우리 후손들은
우리를 이렇게 지칭하겠지요?
호모 싸피엔스 싸피엔스라는 지칭을 지우고 호모 뉴클리어스(nuclears)라고.......
후손들이 핵폐기장을 어떻게 인식할까 고민하시길.....
2003년 영광군 자유게시판에서 읽은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