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올레길을 가다 - 셋째날(올레길 우도1)

[제노]

우도는 제주도 동쪽에 있는 섬속의 또 다른 섬이다. 섬의 모양이 소가 누운 모양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제주올레에서는 우도를 올레길 1-1코스로 명명하여 소개하고 있다.

실록에 따르면 이섬은 고려목종 5년(1004년)에 탐라 동쪽에서 화산폭발이 있어

조정에서 태학박사 전공지를 보내 조사하게 하였는데 전공지는 섬의 그림을 그려 조정에 보고한 기록이 있다 한다.

그때의 화산 폭발로 이 섬이 생겼으니 섬의 역사가 천년이 조금 지난 셈이다.

그동안 사람의 왕래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우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조선조 헌종 9년(1843년)경 부터로 알려져 있다.

대략 170여전 전쯤이다...숙종 23년(1679년)에는 나라의 말을 길렀다는 기록도 있고...

어쨋거나 나는 우도로 간다.

10코스의 종착점 모슬포항에서 전복죽으로 점심을 먹고 제주 일주버스로 성산포항으로 이동하니

우도가는 4시 배가 있다....우도까지는 배로 15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다.

성산포항에서 바라보면 빤히 건너다 보이는 거리~

성산포에서 우도로가는 배코스는 우도항으로가는 코스와 하우목동항으로 가는 두길이다.

나를 태운 4시배는 하우목동항에 나를 내려 놓았다..

섬의 서쪽에서 북쪽해안을 거쳐 동쪽으로...걷기 방향를 잡았다.

우도(올레 1-1코스)

하우목동항 - 오봉리 - 주흥동 - 하고수동 해수욕장 - 비양도 - 조일리 - 영일동 - 검멀레해안 - 우도봉 - 쇠물통언덕 -

우도항 - 홍조단괴해변 - 하우목동항   16.1km (소요시간 약 6시간)

제주도 성산포항 여객터미널 전경

16시 20분 - 우도 하우목동항 대합실 도착~

대합실을 나오자 바로 돌담으로 이어지는 섬의 올레길이 나를 이끈다.

소며..말이며..노니는 모습이 ...이것이 제주다운 제주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어미 옆에누운 새끼 망아지는 아무 걱정도 없는듯 오수를 즐긴다.

섬을 지나는 중간중간에 무슨 해산물을 도로에 널어 말리는 모습이 보인다.

뭐냐고 물었더니..우묵가사리...라 한다..

묵 비슷하게 생긴걸 먹어본 기억이 있는데....저걸로 만드나 보다.

바람에 일렁이는 보리밭 물결이 보기 좋다.

보리들이 추수를 앞두니..신이 난것은 참새떼다...^^

온 천지사방이 먹거리 투성이니...살이 올라 토실 토실 하다.~

제주도.. 특히 우도는 저런 화산암이 어찌나 많은지..

모든 집이며 밭들이..온통 저런 돌로 담장을 쌓았다.

17시 10분 - 잠시 베낭을 내려놓고 물 한모금~...

                   베낭속에 있던 비상식으로 허기를 달랜다.

                   다리도 쉴겸....시선이 닿는 모든곳이 그림같다...

우묵가사리 말리는 모습~

 하고수동 해수욕장

해수욕장 뒤로 내가 묶었던 비양도의 등머울 민박집이 보인다.

비양도 들어가는길..

예전에는 섬이였으나..지금은 이렇게 도로로 연결되어 있다.

비양도 망루 모습

비양도의 동쪽끝..제주의 최동쪽끝이다...

그러니까..제주에서는 이곳에서 일출을 보면 가장 빨리 솟는 해를 보는 셈~

비양도 망루에서 뒤돌아본 우도의 모습

조기...앞쪽의 하얀집이 등머울 민박집...오늘밤은 저곳에서 머리를 뉘어야지....^^

등머울민박집 아저씨에게 방을 예약하고...

한 시간쯤 더 걸을테니..나를 태우러 올수 있겠냐니깐 그렇게 하겠단다

미역을 말리고 있다...이것이 정말 자연산 미역이다.

또..걷고..걷고..

요즈음 우도에서는 어딜가나 우묵가사리 채취가 한창이다. 

지나는 길에 동네 꼬마도 한컷~

미소며 눈망울이 맑다~

18시 50분 - 멀리로 우두봉 정상이 보인다.

                  해도 뉘엇 뉘엇하고...오늘은 저기 아래까지만 걸어야지....

19시 05분 - 우두봉 아래에서 민박집 아저씨께 콜을 해놓고 바위에 앉아 기다리는데..

                  웬강아지 한마리가 내곁을 떠나지 않는다..건빵을 하나 건넷더니..금방 친구가 되었다....^^

                  한참을 놀다...

민박집 아저씨가 안내해준 식당에서 성게미역국으로 늦은 저녁을 먹고

숙소로 이동 

이곳이 제주의 최고 동쪽 끝이니

내일 아침 해는 내가 제주에서 누구보다 제일 먼저 보는 셈~?

^^&

[코스모스]

밤새 몰아치는 파도소리에~ 외롭진 않으셧는지~~~

[제노]

당근 외로웟지요....잠들기 전까진...ㅋㅋ

[쪽이^-^]

역시 여기도 좋군요 그림같은 민박에서 주무셨네요 ^^

[제노]

우도 코스..강추합니다...^^

[나비]

골든벨이 저 돌담을 보고 선지국 속에 들어 있는 선지 같다고 하데요 ㅎㅎㅎ~~~^^*

[제노]

구멍 숭숭 뚫린 돌이라 아마....ㅋㅋ

[상아]

제주몇번 다녀왔지만 우도는 못가봤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곳이네요~*

[제노]

아마...가장 제주다운 곳이라고.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