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회사]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 / 1. 마르틴루터

[풀밭]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1517-1650)

  1. 마르틴 루터(1517-1650)

   한 역사가는 “종교 개혁은 유럽이 비종교적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종교적이었기 때문에 일어났다.”라

  고 쓴 적 이 있다.

마르틴 루터는 무뚝뚝한 독일 농촌의 사람으로 유럽인들의 종교적인 이상주의에 불을 지른 사람이다.  그는 엄격하기로 유명한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의 수도자로서 학문에 정진하여 독일의 비텐베르그 대학에서 성서학 교수가 되었다.

수도자로서 그는 자신의 죄스러운 양심을 속죄나 자기 부정의 방법으로는 풀 길이 없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없었지만, 바오로가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람은 신앙으로만 정당함을 증명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는 거기서 자유를 맛보게 되었다.  이것이 그가 1517년 비텐베르그 대학 성당 문에 내걸은, 면죄부에 대한 95개조를 작성하는 관건이 되었다.  그는 죄의 용서를 받기 위해서나 구원을 받기 위하여 면죄부는 물론이고 가톨릭이 각종 선행에 기대는 것은 그 종류 여하를 막론하고 비난하였다.

프로테스탄트 종교 개혁으로 마르틴 루터가 믿고 가르친 대부분의 사항이 정통 가톨릭 교리 그것이었다는 사실은 흥미로운 일이다.  다만 그때는 교리들이 교회가 저지른 악습과 올바르지 못한 행위들 때문에 왜곡되어 있었던 것뿐이다.

불행하게도, 루터가 비난한 여러 가지 악습들은 주의를 끌지 못하였다.  교황 레오 10세는 단순히 루터의 수도원 장상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교회의 합법적인 권위를 의심하는 반항적인 수도자를 교화시키라는 지시를 내렸을 뿐이었다.

처음에 루터는 가톨릭 교회를 떠날 생각은 없었으나 자신의 말을 철회하기를 거부하다가 마침내 청문회에 나가게 되었다.  1519년, 그는 신학자 요하네스 에크를 만나러 라이프치히로 갔다.  에크는 루터에게, 교황의 권위와 전체 교회 공의회의 권위를 부정하고 성서만을 그의 유일한 권위로 일관할 것을 권고하였다.  (후에 마르틴 루터가 이룬 가장 위대한 업적은 성서를 독일어로 번역한 일인데, 때마침 발명된 인쇄술의 덕분으로 모든 루터교 신자들이 자국어로 성서를 접하게 되었다.)

이쯤 되고 보니, 루터는 더 이상 가톨릭 교회에 남아 있을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는 가톨릭 교회와 교황의 권위를 비난하고, 교회의 모든 성사를 거부하고 (단 세례성사, 성체성사 및 참회만은 제외) 독일의 그리스도교인 왕들에게 각기 자기들 나라에 독자적인 국가 교회를 창설하도록 궐기시키는 내용으로 된 세 가지 논문을 발표하였다.

바로 이것이었다.  대부분의 독일 왕국들은 로마의 권위와 세금 부담에서 벗어나기를 원하고 있던 터라, 그들은 바로 루터를 지지하고 새로운 루터 교회에 그들 자신의 주교를 지명하게 되었다.  1521년의 웜스 의회에서 루터는 “Exsurge Domine"라는 교서에 의하여 가톨릭 교회로부터 정식으로 파문되었으나 이에 굴하지 않았다.  그는 교서를 불사르고 아울러 자기가 갖고 있던 몇 권의 가톨릭 서적도 불태워 버렸다.

루터가 가톨릭 교회의 권위를 거부한 사건은 말할 수 없는 비극이었다.  그것은 단지 그리스도교의 지체가 하나 더 분열되어 나갔다는 사실만이 아니라, 어쩌면 루터가 이룩할 수 있었던 가톨릭 교회를 위한 적극적이고도 필요했던 개혁 작업을 놓쳤다는 사실이다.

이 책의 본래의 의도는 가톨릭 교회의 역사에 대한 안내서이기 때문에 루터 교회의 그 후의 발전 형태를 설명하는 것은 그만두기로 한다.  그러나 한 가지 말해 둘 것은, 루터의 사상은 가장 가톨릭적인 형태의 프로테스탄트 개혁이란 점이다.  왜냐하면 루터는 몇 가지 성서의 내용과 직접적으로 저촉된다고 생각한 것을 제외하고는 가톨릭 신앙과 전통의 많은 부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종교 개혁의 또 다른 계열은 이보다 더 급진적인 방향으로, 가톨릭 신앙으로부터 떨어져 나가고 있었다.

 cafe.daum.net/cci2004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