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사라진 늦은 여름 휴가, 벌써 입추도 지났는데 8월 15일 광복절 공휴일을 맞아 경기도 가평에 있는 유명산 자연휴양림을 찾아나섰다.
경기도 가평이 멀게 느껴젔는데 서울 성수동에서 1시간 남짓밖에 걸리지 않아서 가평군 설악면에 도착하였다. 우선, 설악면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삼겹살이랑 먹거리를 사고나서 바로 근처에 있는 낚시점에서 낚시도구를 구입하여 어비계곡을 찾아 떠났다. 어비계곡은 차로 10여분 거리. 왼쪽 얕은 산아래에 길게 늘어서 있다.
길거리에 차를 세워두고 계곡으로 내려가 파리낚시 줄을 드리웠지만 벌건 대낮에 물고기는 보이지 않고, 발 아래 보이는 예쁜 돌덩어리 하나를 발견하였는데 자세히 보니 멍뭉이 두 마리가 사이좋게 앉아있는 것이 아닌가?
* 숨은 그림찾기/ 좌측은 하얀색 멍뭉이, 우측에는 검정색 멍뭉이. 검정색 멍뭉이가 하얀색 멍뭉이의 귀를 혀로 핧아요.
물고기 낚시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군. 먼저 다녀온 지인의 말로는 어비계곡은' 물반 고기 반'이라고 하던데...
미리 예약해둔 유명산 입구의 옹달샘펜션으로 달려가 짐을 풀었다. 차를 주차장에 대자마자 펜션 사장님이 환하게 웃으며 맞이하신다. 사장님의 이름이 '변재숙', 어딘지 친근감이 드는 이름이어서 나도 오래 전부터 아는 사이나 된 듯 반갑게 인사를 하였다.
옹달샘펜션의 상징 곰돌이와 곰순이, 앞에 앉아있는 곰의 이름은 곰순이이고, 입구에 또 한 마리가 서 있는데 그 곰은 곰돌이라고 한다.
옹달샘펜션 전경
날씨기 흐려서 펜션 입구 사진이 좀 어둡군.
팬션 주차장에서 멀리 보이는 산이 유명산이다.
펜션 사무실 안내 표식
사무실 옆으로 보이는 바베큐장이다. 단골손님이라는 90대 노부부가 나란히 앉아서 음식을 드시는데 지긋하게 보내주시는 눈길을 보니 부모님 생각이 났다. 몇 년 전, 유럽 여행 중에 외국 노인들의 여유있는 모습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오늘은 유명산 기슭에서 인고의 세월을 잘 견뎌오신 지혜가 묻어나는 노인들의 모습을 보니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여기도 바베큐장
저녁무렵, 바베큐장에서 삼겹살을 구워 소주 한 잔' 캬~' 하니 속이 뻥 뚫린다. 맑은공기를 마시며 소주 한 잔 들리키는 내 기분을 누가 알까?
바베큐장 옆에는 물놀이장이 있어서 가족간에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오면 참 좋을 것 같다.
물론, 어비 계곡에서 물놀이하는 재미도 있지만. 펜션 주인이 세심하게 배려를 한 시설이어서 더 좋아보인다.
가평군에 신고한 신고판도 걸려 있고...
1박을 해야 할 아담한 침실
거실에서 차 한잔 나누고 TV를 보다가 12시쯤에 잠이 들었다. 아침 7시까지 아주 꿀잠을 잤다.
아침식사는 집에서 가져간 경남 하동의 섬진강에서 잡았다는 '재첩국' 한 그릇에 밥 한 공기를 말아서 뚝딱.
아내가 설겆이를 하고, 나는 침실과 거실을 깨끗하게 정리한 다음에 퇴실 준비를 하였다.
펜션 사장님의 정성을 느낄 수 있는 담장의 꽃길
역시, 마음씨 좋은 사람은 식물도 아름답게 기르나보다. 변재숙 사장님, 맘에 들어요~ 남편 분에게도 저토록 정성스럽게 대해 주시려나?
주방도 깨끗하게 정돈해 두고 나왔다.
유명산 옹달샘 펜션은 별도의 홈페이지가 있어서 자세하게 안내가 되어있다. 그러나 성질 급한 사람은 위에 보이는 전화번호로 예약을 하면 된다.
1박을 한 다음날 아침, 그토록 친절했던 주인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고, 유명산 자연휴양림으로 출발.
유명산 자연휴양림 주차장. 하루 이용료가 3,000원.
휴양림 안내도. 아래는 가평 8경.
자연휴양림의 힐링코스를 한 시간쯤 걷다가 내려와서 차를 몰고 분당을 향해서 출발. 점심을 어디에서 먹을가 휴대폰 검색을 해보니 양평에 유명한 '고바우 설렁탕'집이 있어서 20여분 정도를 달려가 설렁탕을 주문하였다.
역시, 지금까지 먹어본 설렁탕 중에서는 제일 맛이 좋았다. 아내와 나는 한 숱가락 떠 먹으면서 '이야, 참 맛있네.', 그리고 또 한 숱가락 먹어보고나서 '이야, 정말 맛있네.'를 연발.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오고싶은 맛집이고, 다른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맛집이었다.
식사를 마치고나서 바로 옆에 붙어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아니, 그런데 카페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AI 로봇이 손님을 맞이하는 것이 아닌가?
카드를 넣고 주문을 하니 로봇이 냉커피를 손으로 건네 준다. 커피맛이야 사람이 주는거나 로봇이 주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오히려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한가하게 마실 수가 있어서 좋았다.
그러고 보니, 양평 '고바우 설렁탕집'과 가평 '유명산 옹달샘 펜션' 홍보만 했군. 뇌물 먹었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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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센터 홍보도 사알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