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답사(4)
: 운정역과 야당역
2007년인지 2008년인지
정확하지 않지만 파주 ‘출판단지’에 가게 되었다. 당시 책은 제대로 읽지 않고 있었지만 열정은 포기하지 않은 상태였기에 방문하고 싶었다. 자유로를 따라 1시간 정도 달리니 문발IC가 눈에 들어왔다. 파주에 대한 정보를 찾던 중에 파주에 새로운
신도시가 개발되는 중이라는 소식도 알게 되었다. 출판단지에 가기 전에 한참 개발중인 운정 지구로 차를
돌렸다. 멀리서 거대한 건설장비가 눈에 들어왔고 여기저기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었으며 새롭게 도로가 건설되고
있었다. 출판단지와 가까운 곳에 새로운 신시가지가 들어선다는 사실은 반가운 정보임에 틀림없었다.
출판단지는 상당히 안정된 상태로 출판사들이 입주하고 있었다. 비록
사람들도, 차도 눈에 많이 띄지 않았지만 오히려 이런 적막감이 좋았다.
매력적인 디자인의 건축물과 조용한 거리는 또 다른 방문을 재촉하는 느낌이었다. 출판사들이
한 곳에 모여 책을 출판한다는 아이디어는 상당히 새롭고도 흥미로운 생각이었다.
이러한 인상이 결국 파주로 이사하게 만들었다. 2010년에는 서울에
집을 나둔 채 전세를 얻어 교하로 이사왔지만 결국 2016년 교하 문발동에 집을 구입하고 정착하게 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파주를 같이 찾고 집을 구입할 때 동반했던 S는
현재 내 곁에 없다. 파주 교하와 운정 그리고 출판단지와의 인연은 같이 시작했지만 불과 7년의 시간만을 남기고 사라진 것이다. 그런 인연이 그녀의 임종을
파주병원에서 맞게 했고 그녀를 파주에 있는 ‘서현추모공원’에
오게 했는지 모른다.
2008년에 왔을 때 S는
운정의 미래에 주목했지만 나는 교하도서관이 있고 출판단지가 가까운 조금은 한적한 느낌을 주는 교하가 맘에 들었다.
우리가 교하에 거주하는 동안 운정지구는 눈부신 발전을 계속해나갔으며 엄청난 변모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운정지구 주민을 위해 경의선 역이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운정역이 들어섰지만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요구로 불과 5분 거리에 ‘야당역’이 건설되었다.
나중에 만들어진 야당역 주변에는 새롭게 오피스텔를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가 거주지 중심의 건축이 대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운정역 주변의 개발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는데 2017년 GTX의 파주-운정지구 연장이 확정되면서 운정지구 건설은 활기를 띠게
되었고 운정역 주변도 금촌 지구에 있는 낡은 법원건물이 이전할 예정이고 행정기관 및 의료시설도 건설될 예정으로 주변은 날로 복잡스러워지고 있다. 3호선의 연장까지 이루어진다면 운정 지구에 있는 역들은 나름 교통의 중심지역으로 작동할 것이다.
2018년 파주의 미래를 꿈꾸면서 건설 중인 야당역과 운정역 주변의
건설 현장 사진을 싣는다. 앞으로 5년간 이곳은 상당한 변화를
보이면서 바뀌어 나갈 것이다. 그 과정을 매년 사진을 통해서 확인할 예정이다.
첫댓글 수도권에 있는 거의 모든 땅들이 아파트 택지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 서울이라는 대도시가 너무 혼탁하고, 그렇다고 멀리 지방으로 나가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서울 주변 신도시 개발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지방에서 서울로 들어오려는 사람들에게는 서울권역 주변의 싼 아파트이기에 중간에 거쳐가는 자리로서의 관심을 받고 있다.
어느 정도 기반을 잡은 사람들은 서울로의 출퇴근과 중고등학교 아이들의 학군 문제로 다시 서울의 아파트를 기웃거리게 되고, 그렇기에 서울의 아파트 값은 계속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있던 그린밸트로 묶여 있던 지역의 녹색지대가 하나둘씩 사라져가는 것을 보면서 세상이 변해가는 모습이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얼핏 보면 서울 경계 30km 정도의 땅은 이미 아파트들로 꽉 채워져 있는 것 같다. 항상 서민을 위한 것이라며 보금자리론, 장기임대주택, 신도시개발... 모두 다 나름대로의 정책이 있었겠지만 결과는 다시 인구 밀집 현상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임시방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정치 행위가 몰고 온 현상이다.
노무현 정부의 수도권 이전과 지방분권 경제 정책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론적으로는 그럴 듯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울 것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글쎄, 현실적이라는 말이 기득권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말이라면 다시 한번 더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땅의 선택권을 이렇게까지 무자비하게 밀어부친다면 곧 닥쳐올 '아파트 단지'라는 쓰레기 처리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막막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