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셰(상투적 설정)
클리셰 [Cliche]라는 말은 원래는 활자를 넣기 좋게 만든 '연판(鉛版)'이라는 뜻이었는데 요즘에는 그 뜻이 '판에 박은 듯한 문구', '진부한 생각' 등으로 사용됩니다.
인기 있는 뮤직 프로듀서인 박진영이 만든 신곡이 표절이라는 시비에 휘말렸는데 박진영은 음악계에서 통상 자주 쓰는 클리셰라고 반박을 했습니다. 창작이라는 분야는 그래서 괴롭습니다.
영어 공부를 하다 보면 단어가 있고 관용어구로 여러 단어를 함께 쓰는 숙어라는 것이 있습니다. 소위 클리셰의 개념인데 진부하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쓰다보니 숙어가 된 것입니다.
대부분의 노래가사에 7개의 글자와 5개의 글자로 만든 칠오조가 편하게 와 닿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학교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처럼 사람들이 듣기에 그렇게 7자 5자로 끊으면 듣기 편하다는 것입니다.
가타를 코드로 연주하다 보면 C, Am, Bb 등 몇 가지 친숙한 코드로 연결해서 치면 다른 노래인데도 그 안에 다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Bb-F-Dm-Eb 코드로 기타를 쳐 보면 몇 가지 노래가 저절로 떠오릅니다. 일종의 클리셰입니다.
댄스스포츠도 그런 면에서는 클리셰가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기에서 다른 선수들의 안무와 일부 또는 전부 같다고 해도 표절이라고 얘기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휘겨마다 선행 휘겨와 후행 휘겨가 권장되고 있어서 그 원칙을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댄스는 기본적으로 2차원적으로는 왼발과 오른발 두 발을 이동시키는 것이 기본인데 체중이 따라 갑니다. 그래야 이동이 되기 때문입니다. 3차원적으로 봐도 라이징이 있기는 하지만 두 발이 점선 이동을 한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거기에 종목마다 다른 음악이 있어서 그 리듬 안에서 움직이게 되는 것입니다.
댄스의 역사를 보면 나라마다 지방마다 춤이 달라서 같이 어울릴 때 어려움이 많다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영국에서 댄스스포츠를 10종목으로 통일 시킨 것입니다.
요즘은 책에서 권장하던 선행 휘겨, 후행 휘겨마저도 자꾸 춤이 너무 다양해지므로 동호인 대상의 춤은 루틴을 통일하자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으며 그대로 채용할지 모르지만 한국형 통일 댄스스포츠 루틴을 만들어 본다는데 의의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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