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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어린이도서연구회연구실 원문보기 글쓴이: 엉겅퀴
새로 나온 책
연구실에서 달마다 새로 나온 책을 소개합니다. 그간 연구실의 한 모둠이 새책 평가 일을 해 왔습니다. 올해에는 이 일을 확대하여 여러 모둠이 나누어 맡아, 모둠 단위로 평가에 참여합니다. 우선은 그림책, 동화, 청소년 문학 갈래의 책을 중심으로 평가하며, 점차 지식 갈래 책까지 확대해 갈 것입니다.
다시 <새로 나온 책>을 싣는 것은 상업 출판이 횡행하는 시대에 어린이책 독자들에게 좋은 책 정보를 주고, 나아가 우리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북돋우기 위함입니다. 달마다 소개하는 책 가운데서 작품성이 있어 널리 읽혔으면 하는 책은 표지 그림과 함께 서평을 싣습니다.
이 달에 소개한 책은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발간된 책을 평가한 결과입니다. 의견을 조정하느라 이번 달에 소개하지 못하는 책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열려라! 문
박정선 기획․글|이수지 그림| 비룡소 |2008.02.12 |28쪽|8500원|그림책․과학|유아
제목처럼 “열려라! 문”하고 큰소리로 주문을 외치면 스르륵 열리는 문은 없다. 모든 문에는 그 나름의 작동 원리가 있다. 이 책은 우리 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종류의 문들에 대한 소개와 작동 원리를 단순하게 글로 나열한 것이 아니라 그림으로 이야기한다.
토끼와 오리가 함께 외출하면서 오리 입으로 빗장을 풀고, 토끼가 밀어서 여는 집 앞 빗장문에서부터 출발해 셔터문, 회전문, 자동문 등 다양한 문을 만난다. 단순히 문에만 눈길이 가지 않는다. 이야기에 이끌려 토끼와 오리가 자동차문을 열어 차를 타고 시내로 나가 무얼 할지도 궁금하다.
집에 와서도 이야기는 계속된다. 토끼가 자기 방문을 돌려 자기 방에 잠깐 다녀온 사이, 오리는 거실 미닫이문을 열고 마당으로 나가 공놀이를 한다. 신나게 놀다 목이 말라 냉장고문을 열어 음료수를 꺼내 마시면서 열고 싶은 문을 죄다 열어버린다는 이야기 전개가 아이들에게 익숙한 생활이어서 낯설지 않고 친밀하게 느껴진다.
재미난 이야기 구성과 함께 그림도 독특하다. 평면적인 배경 그림에 토끼랑 오리 등 동물 친구들을 군데군데 오려 붙여 입체감이 나, 배경보다는 토끼와 오리들의 행동과 움직임에 눈이 간다.
표정도 생동감이 넘친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전문에서 무서워하는 토끼 모습이 익살스럽다.
문을 열고 닫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재미난 놀이다.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도 잘 살려냈다. 책 맨 앞과 맨 뒤 면지에 문을 여닫으며 술래잡기놀이하는 그림부터 인물들이 갖가지 놀이를 하는 모습도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 준다.
열고 싶어하는 문을 모두 열어놓고 너무나 통쾌해하는 토끼의 표정과 오리의 날개짓이 그림책을 덮고도 자꾸 떠오른다.(김현정)
도둑고양이 연구
이자와 마사코 글/히라이데 마모루 그림/이예린 옮김/2008.2.21./41쪽/파랑새/9000원/그림책․과학/초등 저학년
한밤중 적막을 깨고 들리는 날카로운 울음소리, 먹이를 찾느라 찢어발겨놓은 쓰레기 봉투, 어쩌다 마주치면 시비라도 거는 듯 곤두세운 털과 경계하는 눈빛. 우리들 주변에서 함께 살지만 길들여지지 않는 일명 ‘도둑고양이’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저 불청객일 따름이다.
이 책은 사람들이 별 관심을 갖지 않거나 달가워하지 않는 우리 주변의 고양이들도 그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질서와 규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관찰자 ‘나’는 일본 큐슈 바닷가 작은 마을에 사는 고양이, 나오스케를 따라다니며 만 하루 동안의 행동을 관찰하고 기록한다. 기록일지는 자고, 먹고, 싸고, 어슬렁거리는 나오스케의 행동을 충실하게 보여준다. 여기에 고양이 사회의 관련 규칙이 덧붙여지면서 나오스케가 보인 개별 행동이 고양이의 의미 있는 사회적 행동양식으로 쉽게 이해된다.
고양이 사회에서는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는 것은 싸움을 거는 신호이기 때문에 길을 갈 때 다른 고양이가 나타나면 눈을 마주치지 않도록 길을 양보한다. 고양이 사회에서는 높은 곳에 있는 고양이가 낮은 곳에 있는 고양이보다 더 강하다. 고양이의 생활은 규칙적이다. 매번 자신들이 정한 시간과 장소에서만 식사를 한다. 저자에 의해 밝혀진 고양이 사회의 규칙은 매우 새로우면서도 흥미롭다.
이 작품에서 그림은 <도둑고양이 연구>라는 표제에 걸맞게 고양이를 모습을 밀도 있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화면이 크기나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그림을 보는 재미가 크다. 잠에서 깨어나 자리에서 일어나는 장면, 주변을 살피며 모퉁이를 지나가는 장면, 똥을 누고 흙을 덮는 장면, 담장으로 뛰어오르고 내리는 장면, 밥 먹는 장면, 개를 피해 숨어 기다리는 장면 등 미세하게 움직이는 동작의 변화를 연속된 화면으로 배치하여 마치 고양이가 우리 눈 앞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관찰자는 고양이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뒤를 쫓기 때문에 화면은 주로 고양이의 뒷모습이 많이 나타나는데, 이 경우 다른 방향에서 포착된 고양이의 모습을 함께 배치함으로써 상황을 입체적으로 제시한다. 그 밖에도 이동 경로 표시지도나, 상황을 설명하는 흑백의 스케치 등도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다. (박은경)
미친개
박기범 글|김종숙 그림|낮은산|2008.2.15| 64쪽|9800원 ||초등 고학년
사람들은 참 쉽게 말한다. 미친개라고. 지금은 거리로 내몰려 쫓기는 신세지만 처음부터 미친개는 아니었을 텐데도 말이다. 왜 그들이 미친개가 되어서 거리를 떠돌 수밖에 없는지 살피려 하지 않는다. 길을 가다 미친개를 만나면 피해가거나 팔매질을 해 쫓기는 해도 그들도 숨이 붙어 있고 주린 배를 채워야 하는 목숨이라는 것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작가는 이런 평범한 독자의 시선과는 다른 눈으로 거리로 내몰린 개를 따라간다. 작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그 개 이야기를 들려준다. 돌봐 주는 사람 없이 떠도는 개는 제 스스로 먹을거리를 구해 목숨을 이어간다. 오가는 사람들이 많은 읍내 시장통은 먹을거리를 쉽게 얻을 수 있지만, 또 다른 개들에게 빼앗기기 쉽고 사람들의 작대기질을 피할 수 없다. 모든 사람들이 개를 험하게 대하지는 않지만 누구 하나 나서서 말리는 사람도 없다. 고양이들과 부딪히는 것도 힘에 겹다. 개는 점점 더 초라하게 되고 늘 구지렁물을 묻히고 다니는 수밖에 없다.
사람들을 피해 더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간 개는 스스로 힘을 길러 다른 모습으로 변해간다. 이때 개는 그래도 잠시나마 행복해 보인다. 또다시 개에 대한 흉흉한 소문으로 쫓기는 처지가 되지만, 본성을 잃지 않고 자신의 목숨을 지켜낸다. 이제 그 개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없다. 오히려 잘 된 일일까?
작가의 느린 숨을 따라 책장을 넘기기 전 아주 알맞게 자리잡고 앉은 그림들을 보는 재미도 좋다. 글을 따라 가며 그림으로만 개의 모습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갈필로 그린 흑백 그림은 메마르고 거칠어 보이지만 글에 실린 작가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등장인물을 생생하게 살려내고 있다.(신임숙 )
흉터
장 클로드 무를르바 글|뤼시 알봉 그림|김주경 옮김|다림|2008. 2. 15|184쪽|8500원|동화|초등 고학년
열세 살 남자아이 올리비에는 전근 가는 아빠를 따라 지방으로 이사를 한다. 열 달 동안 살게 된 그 마을은 이상하게도 이웃 사람들을 거의 만날 수 없는 고요한 곳이었다.
올리비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다는 옆집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개를 보기도 하고, 길에서 낯선 여자 아이와 마주치기도 한다. 다른 이들의 눈에는 그 아이와 개가 안 보이지만, 옆집에 사는 고레 할머니는 어쩐지 그들의 존재를 알고 있는 것 같다. 도대체 여자 아이는 누구일까? 왜 내 앞에 자꾸 나타나는 거지? 궁금증을 풀기 위해 실마리를 찾아가던 올리비에는 몇십 년 전에 마을에서 일어났던 사건과 맞닥뜨린다.
이야기는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데, 유령이라는 초현실적인 존재와 사건의 비밀을 풀어가는 과정이 읽는 이의 호기심을 자아내며 흥미롭게 펼쳐진다. 또한 마지막까지 벌어지는 반전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벌어진 유대인 탄압을 얘기할 때 우리는 보통 나치스만을 떠올리지만 그 뒤에는 나치스에 동조하는 수많은 밀고자가 있었다. 이 책은 밀고라는 행위에 담긴 뜻, 맹목적인 증오, 그리고 옳은 일을 행하는 용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남궁가윤)
마츠가 돌아오지 않던 밤
마르타 헤센 글|김영진 옮김|창비|2008.2.11|166쪽|8000원|청소년소설|중학생
가깝고도 먼 사이, 친밀하게 때로는 낯설게 느끼는 관계가 바로 가족이 아닐까. 작품은 가족 사이에 생기는 사랑, 미움, 아픔, 절망 같은 여러 감정을 열다섯 살 소년의 슬프고도 긴 하루의 회상을 통해 그리고 있다.
한 해 전, 페트는 동생 마츠가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던 날 아빠와 꼬박 밤을 새운다. 다음 날 아침, 페트는 아빠와 동생 두 사람을 지키고 보호하는 일은 이제 제 몫이며 평생 동안 두 사람 사이만 왔다 갔다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물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식이 매우 독특한 동생 마츠. 마츠의 이런 방식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편드는 엄마. 평범하지 않은 마츠와 교감을 나누기 어려운 아빠. 마츠의 ‘다름’이 당연해질수록 평범하게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야 할 페트.
마츠와 엄마, 아빠, 셋 사이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언제나 페트 몫이다. 돌아오지 않는 마츠를 찾아오는 일도, 엄마와 마츠에게서 소외감을 느낀 아빠를 위로하는 일도. 동생에 대한 엄마의 무조건적인 편애, ‘그래도 나한텐 네가 있으니까’를 입버릇처럼 말하는 아빠의 절박함 따위를 견디는 일도 모두 페트 몫이다. 페트는 제 삶의 무게만으로도 힘겨운 나이에 자기 앞에 부려진 가족들 문제로 더욱 짓눌려 지낸다.
불안한 가족 관계는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더욱 심각해진다. 페트는 마츠의 일탈 행위와 현실을 회피한 아빠의 무기력함을 견디는 한편, 아빠와 동생에 대한 책임감과 평범한 삶에 대한 갈망을 강하게 느낀다.
페트의 회상을 통해 되살아난 기억들, 현미경을 대고 본 듯 섬세하고 선명하게 그린 가족의 모습, 그 모습 너머에 흐르는 페트의 감정 변화 들을 절제된 묘사로 잘 그려냈다. (이명욱)
아빠의 러브레터-눈부시게 찬란한 슬픔에게-
캐서린 베이트슨 지음|서남희 옮김|아침이슬||2008.1.25|144쪽|9000원|청소년소설|중학생
작품은 폐암으로 죽어가는 아빠를 지켜보는 크리시의 내면과 가족의 일상을 통해 사랑의 의미,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을 그린다. 크리시는 아빠가 죽는다는 사실 앞에서 무기력한 슬픔에 젖는다. 더욱 혼란스러운 것은 죽음을 앞둔 아빠의 태도이다. 아빠는 자신의 죽음을 축하받기 바라고, 관을 맞춰 그림을 그리며, 숨도 쉴 수 없는 상황에서도 백화점에 크리시 옷을 사러 갈 뿐 아니라 굴을 먹으러 간다. 아빠의 죽음을 둘러싼 가족들의 태도마저 크리시 처지에서는 어리둥절할 뿐이다. 엄마는 변함없이 일하고, 자기는 학교에 가며, 외할머니는 아빠의 죽음 앞에서 짐짓 태연하다. 크리시는 아빠의 죽음을 잊기 위해 일상을 유지하는 것도, 무너지지 않는 현실 삶도 받아들이기 힘들 뿐이다.
크리시는 아빠가 죽은 뒤 죽음의 의미를 막연하게 깨닫는다. 정해진 시간 뒤에 놓인 죽음의 의미, 오로지 죽음을 준비하며 슬픔에 젖지 않고 순간순간을 행복하게 사는 것이 곧 삶이며 죽음은 그 연장선에 있다는 것을. 당사자 또한 슬픔에 젖거나 자기 연민에 빠져있는 것보다 살아 있는 순간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떠난 자의 행복한 삶은 곧 남은 자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것도.
이 작품은 죽음에 대한 통념을 뛰어넘어 그것을 준비하는 가족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크리시와 아빠의 대화, 외할머니와 엄마 사이에 가로놓여 있던 오해의 벽, 아빠의 죽음으로 오랫동안 쌓여 있던 외할머니와 엄마의 화해와 용서, 에둘러 찾은 죽음의 의미를 통해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고 성장하는 크리시의 내면을 들춰볼 수 있다.(김옥선)
완득이
김려령 글 | 창비 | 2008.3.17 | 211쪽 | 8500원 | 청소년소설|중학생
완득이는 수급대상자인 자기의 수급품을 곶감 빼먹듯 하는 똥주가 싫다. 둘의 줄다리기가 본격으로 시작된 것은 완득이가 똥주 옆집 옥탑방에 이사 온 뒤부터이다. 번번이 완득이의 완패. 그럴 때마다 완득이는 똥주가 다니는 교회에서 그가 죽기를 바라는 기도를 한다. 똥주가 다니는 교회는 사실 이주노동자들의 쉼터 역할을 하는 곳이다. 완득이는 똥주의 배려로 존재도 모르던 베트남 어머니를 만난다.
보살핌이 필요한 완득이 둘레에는 장애인 아버지와 삼촌, 수급대상자인 제자의 수급품을 빼앗는 담임 똥주, 베트남 어머니와 가난한 체육관 관장 등 오히려 완득이가 보살펴야 할 어른들로 가득하다.
완득이는 지하철에서 행상을 하다 걸린 아버지를 대신해서 싸우고, 낡는 신발을 신은 어머니에게 구두를 사주고, 수급품이 필요한 똥주에게 투덜대면서 자기가 받은 수급품을 내준다. 여러 사람을 만나고, 사건을 겪으며 자신 속에 침잠해 살던 완득이는 차츰차츰 세상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연다. 킥복싱은 완득이가 세상 밖으로 자기 존재를 드러내는 계기를 준다.
작가는 장애인과 이주노동자 같은 소외된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그들의 슬픔과 기쁨, 그늘을 드러내지만 그들의 현실은 결코 우울하거나 어둡지 않다고 말한다. 그들 또한 울고 웃으며 보통 삶을 살아가는 존재들이라고. 더욱이 극적인 설정과 경쾌한 웃음으로 일관한 이야기는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푹 빠지게 한다.
똥주의 독특한 인물 설정을 생동감 있게 그렸으며, 완득이와 똥주의 줄다리기는 웃음으로 때론 감동으로 다가온다.(배현영)
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 걸 그랬어!
우다정 글|박재현 그림|미래i아이|2008.2.4|32쪽|9000원|그림책.과학 환경|유아
꿈에 하늘을 날았어요
에블린 하슬러 글|케티 벤드 그림 |유혜자 옮김|미래i아이|2008.2.18.|28쪽|8500원|그림책|초등 저학년
부엌 할머니
이규희 글|윤정주 그림|보림|2008.2.25|36쪽|9000원|그림책.문화|초등 저학년
아름다운 자유의 땅
데보라 홉킨슨 글|레네드 젠킨스 그림|이수영 옮김|해와나무|2008.2.25.|32쪽|8500원|그림책.역사 인물|초등 저학년
빨간구두와 바람샌들
우술라 뵐펠 글|이모니카 그림|유혜자 옮김|한림출판사|2008.1.25|120쪽|8500원|동화|초등 고학년
토비의 특별한 여름
발레리 홉스 글|장윤경 그림|유향란 옮김|주니어김영사|2008.1.3|180쪽|8900원|동화|초등 고학년
지독한 장난
이경화 글|대교출판|2008.1.30|202쪽|9000원|청소년소설|중학생
피티 이야기
벤 마이켈슨 글|홍한별 옮김|양철북|2008.1.25|296쪽|9000원|청소년소설|중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