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에 보면 달란트의 비유가 있다. 어떤 이가 타국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세 명의 종들을 불러 각각 다섯·둘·한 달란트를 남겨주었다. 주인이 오랜 후 돌아와 그 종들과 셈할 때 다섯 달란트 및 두 달란트를 받은 자는 배로 남기고, 한 달란트 받은 자는 원금의 망실을 우려하여 감추어 두었다가 한 달란트를 그대로 주인에게 돌려 주었다.
그 때 그 주인은 한 달란트 받은 종을 책망하면서 그 한 달란트를 뺏어 열 달란트 가진자에게 더하여 준다.
이 이야기를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은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 있지만 자기에게 기회가 왔을 때 포착하지 못한다면 현재 가지고 있는 것 까지 잃을 수 있다는 교훈을 말해주는 내용이지 않나 싶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모든 조직이 이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고 기존 방식이나 선례대로 답습하여 운영한다면 타 조직에 의해 도태되게 되고 종국에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정부도 마찬가지이다. 지금까지의 공무원의 변화는 자의에 의한 것 보다 타의에 의한 것이었기에 속도도 늦고, 변화가 왜 필요한지 동기부여도 없어 변화·혁신 등에 대한 단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참여정부 들어 공공부문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게 됨에 따라 처음에 힘들어 했던 구성원들이 차츰 변화와 혁신의 주역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병무업무도 시대흐름에 따라 꾸준히 업그레이드 해 오고 있다.
과거에 문제가 되었던 병역의무의 형평성 제고를 위해 많은 제도를 정비해 오고 있으며, 올해도 주민등록·호적전산 등 타 기관 행정정보의 활용을 극대화하고, 정보자원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여 병역자원 관리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기하게 된다. 또한, 징병전담의사의 안정적인 확보 및 보다 정확한 징병검사를 위하여 중앙신체검사소에 임상경험이 풍부한 민간의사를 채용하여 배치할 계획이다.
더불어, 국민편의 위주의 제도개선으로 고객만족도 제고에 힘쓰고 있다. ‘군대 빨리가는 길’ 맞춤식 입영정보 통합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모집병 계획인원과 모집특기 확대 및 지원자격 완화 등 병역이행자 중심의 모집제도를 운영할 것이다.
또한, 고객관계관리(CRM)와 연계한 사전·사후 서비스제, 병역설계사 내실화 등 병역이행자를 대상으로 맞춤식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겠으며, 인터넷 신청대상 민원서류를 확대하여 행정력 절감과 민원방문에 따른 불편이 줄어 들게 된다.
이와 같이 요즈음은 정부 각 부처도 어떻게 하면 자기 부처에 관계된 국민을 좀 더 편안하게 일을 볼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에 모든 노력을 집중·연구하고 있다.
과거의 굴림하던 “철밥통이라 불리는 공무원”이 아닌 진정한 공복으로 나아가기 위해 자구혁신을 부단히 추진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 고객의 욕구에 따라 법규를 재정비하고 지금까지의 선례를 과감히 타파해 나갈 때 존재 가치가 있는 조직이 될 것이며, 국민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강력한 브랜드를 가지게 될 것이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현재의 변화를 충실히 연구하고 따라가다 보면 시대에 뒤떨어진 낙오자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약간의 미래에 대한 예지력도 가지게 될 것으로 믿는다.
파도를 타는 사람은 수시로 변하는 바람, 파도의 크기를 오히려 즐기며 성취감을 느낄 것이다. 나중에는 훌륭한 윈드서퍼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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