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에서 시작되어 금강산, 설악산을 거쳐 지리산에 이르는 한반도의 중심 산줄기인 백두대간. 특히 소백산을 지나 지리산에 흐르는 경상북도 문경시에는 주흘산과 대야산 등 명산들이 자리 잡고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명산이 병풍처럼 펼쳐진 문경. 이곳의 하늘을 날고 철길을 달리는 등 평소에 경험할 수 없는 레포츠를 즐겨본다면 어떤 기분일까? 최근 관광객에게 레포츠의 천국이라 평가 받는 그곳을 직접 찾아 나섰다.
▲ 산 자락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문경활공장'에서 비행을 하고 있는 패러글라이더의 모습.
한 마리의 새처럼 하늘을 난다! '문경활공랜드'
문경읍 고요리 단산(해발956m)에 800m에 위치한 문경활공랜드. 머리카락이 흩날릴 정도의 바람이 불자 미리 도착해 있던 패러글라이더가 '캐노피'(주머니 형태의 낙하산)를 펼치더니 산 아래로 뛰기 시작했다.
몇 발자국 뛰지도 않았는데 패러글라이더는 바람을 타고, 하늘 높이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활공장에서 바라본 패러글라이더의 모습은 마치 한 마리의 새처럼 자유로워 보였다.
이곳은 주흘산, 주령산, 포암산, 대미산, 백화산 등 백두대간 명산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어 주변의 경관은 물론 패러글라이딩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승기류 형성에 최적인 분지지형을 하고 있다.
이러한 천혜의 조건은 해외의 유명 활공장에서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해외에서 찾아오는 패러글라이더도 상당수라고 한다.
이곳 정상에서 만난 루마니아인 조나단(20.남)은 "작은 알프스를 보는 것과 같은 기분이에요. 이곳의 자연경관은 정말 아름답네요."라며 "지난 일주일간 두 번 밖에 활공하지 못했지만 정말 기억에 남는 곳이에요. 내년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오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패러글라이딩에 대해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는 사람도 '문경활공랜드'에서 당일 바로 체험할 수 있다.
▲ 리포터 권유리 씨가 '문경활공랜드'에서 숙련된 교관과 함께 2인1조로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패러글라이딩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 위해 숙련된 교관과 함께 2인 1조로 하늘을 활공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날 정상에서 만난 신성철 팀장은 "많은 분들이 패러글라이딩이 무섭고, 위험한 스포츠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라며 "베테랑인 교관들이 안전 장비를 확인은 물론 직접 조종하기 때문에 걱정 안하셔도 돼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마친 조혜정(31.여)씨는 "처음에는 정말 무섭고 위험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직접 비행을 하고나니 정말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라며 "처음 발이 땅에서 떨어질 때는 아찔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한 마리의 새가 된 것 같았어요. 귓가를 간질이는 바람소리가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정말 적극 추천이에요!"라고 말했다.
▲ 활공장 정상에서 권유리 씨가 겁을 먹은 채 비행준비를 하고 있다.
스트레스 한방에 날리는 '문경관광사격장'
진남역에서 약 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문경관광사격장', 고요한 산자락에 "탕! 탕!"이라는 커다란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격장 입구에 들어서니 귀마개를 낀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총구를 겨누고 있었다. 잠시 후 교관들이 신호를 보내자 바닥에서 주황색 피전(진흙으로 만들어 주황색 접시 모양의 과녁)이 빠른 속도를 내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탕! 탕!" 커다란 총소리와 함께 사람들은 피전을 맞추기 시작했다. 산탄에 맞은 피전은 산산조각 부셔졌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총소리보다 더 큰 환호성을 지르며 열광했다.
▲ '문경관광사격장'에서 클레이사격을 즐기고 있는 모습.
클레이사격을 마친 이혜원(23.여)씨는 "직접 사격을 해보니 생각만큼 위험하지도 않고 쉽네요. 저 같이 힘없는 여자도 바로 즐길 수 있으니까요."라며 "총소리가 정말 크지만 피전이 부서지는 모습에 스트레스가 확 날아갔어요. 정말 짜릿하네요."라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클레이사격 이외에도 권총과 공기총 사격까지 만14세 이상의 일반인이면 누구나 부담 없이 체험 가능하다. 특히 5년 이상의 사격 경력을 갖춘 전문교관이 일대일 지도를 하고 있어 안전에도 문제없다.
문경관광사격장 임상훈 차장은 "클레이사격은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어요. 산탄총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정권 안에만 들어간다면 쉽게 명중시킬 수 있거든요."라며 "계절의 구애를 받지 않고,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에요."라고 말했다.
경상북도 문경시 마성면에 위치한 진남역, '덜컹 덜컹' 소란스런 소리를 내며 철로 위로 조그만 차들이 지나간다. 다가가 자세히 들여다보니 기차가 아닌 페달을 밟으며 달리는 '철로자전거'다.
이 철로는 광산업이 발달했던 20여 년 전, 석탄을 실어 나르던 용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관광 자원으로 개발해 일반인에게 낭만을 선사하고 있다. 2004년부터 운영된 이곳은 강원도 정선보다 2개월 빨리 운영한 우리나라 최초의 철로자전거 시설이다.
철로 옆으로는 문경시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영강'이 잔잔하게 흐르고 있다. 시원한 강물을 따라 달리며 바라보는 주변의 산세와 풍경은 장관 그 자체다.
▲ '철로자전거' 옆으로 흐르는 강을 따라 달리며 주위 경관을 감상하고 있는 모습.
철로자전거를 달리던 탁경화(27.여)씨는 "청주에서 봄 소풍을 왔는데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네요. 페달을 계속 밟아서 땀은 나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 더 상쾌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곳은 오르막이 거의 없는 평탄한 철로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노선 별로 색다른 풍경을 담고 있어 가는 길이 지루하지 않다. 특히 진남역에서 구량리까지 이어지는 상행선은 산과 강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어 봄과 가을에 인기가 좋고, 진남역에서 불정역까지 이어지는 하행선은 굴다리를 통과할 수 있어 여름과 겨울에 인기가 많다.
문경관광진흥공단 안승우 파트장은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서 철로자전거를 타보면 몸도 마음도 튼튼해 집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앞으로는 야간까지 연장운영 할 계획에요."라고 말했다.
▲ 약 20여 년 전 석탄을 실어 나르던 철로, 그 위를 푸른 자연과 함께 달리는 관광객들.
이밖에도 문경에는 산 속의 나무 사이를 와이어를 타고 이동하는 레포츠인 '짚라인'과 소형 경주용차를 이용해 레포츠를 즐기는 '카트', 험한 지형을 즐겁게 달릴 수 있는 'ATV', 시원한 물살을 따라 즐기는 ‘수상레포츠’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문경활공랜드' 안내 및 문의 주소 :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고요리 437-3번지 Tel : 054-571-4675
'문경철로자전거' 안내 및 문의 주소 : 진남역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126-1번지) Tel : 054-553-8300 불정역 (문경시 불정동 418번지) Tel : 054-554-8300
'문경관광사격장' 안내 및 문의 주소 : 경상북도 문경시 불정동 산 10-1번지 Tel : 054-553-0001
▲ 문경의 또 다른 레포츠로는 '짚라인'(좌측 상단)과 'ATV'(우측 상단), '카트'(하)등이 있다. (사진제공:문경시)
첫댓글 난 패러글라이딩만 해보면 다 했봤는데 용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