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골프의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이 박세리를 시작으로해서 불과 몇 년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IMF로 한참 나라 살림이 어려웠을 때 LPGA에서 박세리의 우승은 우리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줬을 뿐만 아니라 골프라는 운동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져다 주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골프는 아직까지도 대중화하지 못하고 일부 사람들의 운동으로 여겨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일반인들이 골프라는 운동을 하기에는 시간과 경제적 여건이 마련되지 못해서이다.
그러나 골프를 이해하고 그 재미에 빠져 본다면 이 운동을 일부 특정인의 운동으로 내버려두기엔 너무 안타까워서 그저 신분상승의 상징이나 원활한 거래를 위한 수단으로서가 아닌 진정한 생활체육으로서의 골프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골프를 보다 더 생활체육화 할 수 있는 길인 것인가. 우선 골프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이며, 다음으로 어떻게 골프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인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고, 나아가 건전한 생활체육으로서의 골프의 방향을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골프는 10.8cm의 작은 구멍에 4.5cm 정도의 조그마한 공을 14개의 채를 사용하여 산을 넘고 들을 건너 4번에 넣기도 하고 많게는 5번, 적게는 3번에 넣는 운동으로 4번에 넣는 홀이 10개, 5번과 3번에 넣는 홀이 4개씩 총 18개의 홀에 72번을 쳐서 넣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운동이다. 물론 이 기본보다 더 많이 칠 수도 있고 더 적게 칠 수도 있지만 되도록이면 적게 쳐서 넣는 사람이 이기는 경기이다.
골프채의 종류는 크게 우드와 아이언으로 구분되는데 각 채들은 길이와 각도에 따라 공을 적당한 거리만큼 보내는데 사용한다. 따라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마치 야구와 같이 짧게 보낼 때는 가볍게 치고 멀리 보낼 때는 세게 치는 것과는 다르게 홀까지의 거리를 생각하여 거기에 맞는 채를 골라 치는 방식으로 무리한 힘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골프를 공학적으로 살펴보면, 마치 돌팔매질을 하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생각해도 된다. 돌을 실에 매달아 원심력을 이용하여 멀리 보내는 것과 같이, 골프도 팔과 채의 샤프트(골프채의 막대부분)를 마치 실과 같이 생각하여 허리와 어깨의 회전에 따라 돌을 던지듯 골프채의 헤드(머리부분)를 공을 향해 던져 맞춰 멀리 보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골프는 시작하는데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어떤 어려움이 있는 것일까. 골프를 시작함에 있어서 제일 고려되어야 할 것이 경제적인 문제이다. 테니스가 한 때 주춤하다가 다시 생활체육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이유는 무엇보다도 IMF와 같은 경제적인 이유에서일 것이다. 그에 비해 골프는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경제적으로 무리가 있는 편이다. 그렇다면 골프에 대한 실제적이고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경제적인 부분을 극복해보자.
골프를 시작함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우선 골프채이다. 골프채의 가격은 60~70만원대부터 수백만원대까지 각양각색이다. 비싼 채일수록 보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되었겠지만 거기에 메이커라는 프리미엄이 붙다보니 더 비싼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저가의 채도 자기의 체형과 스타일에 맞는다면 운동하는데 지장은 없다. 실제로 저가의 국산채를 잘 이용하는 경우도 주변에서 흔히 보는 일이다.
골프채 이외에 부속품으로 골프웨어가 필요하다. 모자에서부터 신발까지 모두 갖춘다면 이 또한 경제적인 부담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단지 기능성의 골프웨어라는 이유로 모자며 신발까지도 수십만원대에 이르는 실정이다. 하지만 실제 운동을 함에 있어서 일반인들에게는 그렇게까지 고가의 골프웨어는 중요하지 않다. 물론 기능성 옷을 착용함으로써 땀의 배출이나 체온조절, 스윙 시 옷으로 인한 장애를 줄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나 골프에서 요구하는 단정한 복장만 갖춘다면 별 문제는 없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신발이나 장갑은 골프만의 특성을 생각해서 구비하는 것이 좋다. 신발도 인터넷에서 구입하면 5만원정도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장갑은 연습용은 3000원정도 양피는 3만원정도하고 있다. 신발은 스윙 시 미끌림을 방지할 수 있으며 장갑의 경우 손에서 채가 돌아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필요하다.
그렇다면 골프채에 골프웨어를 착용하면 어디에서 연습하고 어디에서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인가. 우선 연습시설부터 살펴보자. 연습장은 크게 실내와 실외로 나누어지는데 각각 장점과 단점이 있다. 실내의 경우 거리에 신경 쓰지 않고 바른 자세를 익힌다는 점에서 좋고, 실외의 경우 자신의 채와 스윙이 어느 정도의 거리로 어느 정도 정확히 날아가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현재 연습장의 가격은 1회 이용 시 만원, 쿠폰으로 13회 정도하면 10만원이고 월 회원 15만원 정도에 3개월 단위로 회원이 되면 25~35만원 정도를 받고 있다. 기본적으로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는 연습장에서 레슨을 받아야 하는데 레슨비는 따로 월 10만원 정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즉 레슨을 받을 경우 한 달에 20만원, 연습만 할 경우 10만원 정도의 이용료가 들어가는 셈이다.
기본적으로 6개월 정도하면 웬만큼 칠 수 있는 정도가 되는데 적어도 2년 정도 꾸준히 운동을 하면 재미로 운동을 즐길 만큼의 실력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연습장이외에 필드(잔디밭)는 어떻게 이용하는 것인가. 연습장에서 연습을 하지만 실제로 잔디밭에서 운동하지 않으면 재미가 없다. 필드의 이용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필드 연습을 위해 몇 개의 홀로 이루어져 있는 곳의 경우 만원에서부터 3,4만원 정도하며 정규홀의 경우는 12만원에서 15만원 정도하고 있다. 그러나 정규홀의 경우는 캐디를 동반하기 때문에 3만원 정도가 더 소요되는 편이다.
앞에서 골프를 이해하고 운동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살펴보았는데, 재미는 있어 보이나 사실 경제적으로 너무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골프를 대중화하고 생활체육으로 보다 접근시킬 수 있는 것일까. 생활체육으로서의 골프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특정인들만 누릴 수 있다는 사고의 전환부터 필요하다. 꼭 유명메이커의 골프채에 멋진 골프웨어, 심지어는 자켓을 걸치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할 정도의 골프시설을 이용해야 한다는 사고를 버리고, 저가의 채라도 나에게 맞고 편안하고 단정한 옷차림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연습시설이면 족하다고 생각하고 골프의 재미에 빠져보는 것이 골프를 대중화하기 위한 시작이 아닐까한다. 또한 국가적인 차원에서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여 보다 친환경적인 골프장이 많이 생기는 것도 해외 골프장을 이용함으로써 밖으로 유출되는 외화의 낭비도 막고 시설의 확대로 인한 가격의 하락도 부추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끝으로 우리 천서초등학교는 이런 점에서 매우 한 발 진보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골프계에서 앞서 있는 선배들이 많고 주변에 인접한 연습 시설이 많으며, 무엇보다도 학교 내에 실내 연습시설을 갖추는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우리 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숙하면그 때 학교에서 배운 골프에 대한 경험으로 인해 보다 자신있게 골프라는 운동에 쉽게 재미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