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이용한 열차는 청량리에서 정동진까지 529 무궁화호 열차(22:00 청량리역 출발 04:38분 정동진역
도착, 강릉역 04:56분 도착)와 동해에서 청량리까지 530 무궁화호 열차(강릉 14:00 출발, 동해 14:52 출발,
청량리 21:12분 도착)을 이용하였습니다.
이번에는 방병택 여객전무님과 박경열 차장님이 근무하는 열차입니다.(529-528 한세트죠.)
박광하님의 승우여행사는 항상 783과 528을 이용하는데 저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529를 먼저 타게 되
었답니다.
그래서 갈 때는 혼자 가게 되었습니다.
밤 열차든 낮 열차든 열차에서는 잠을 자지 않는 관계로 밖을 바라보면서 여행을 했답니다.
별로 보이는 것은 없었지만......(열차는 의외로 사람이 별로 없었답니다.)
그래도 입석손님은 있었습니다만.
기차 안에서 그냥 음료수 콜라 700원과 칙촉 1500원을 먹은 것, 화장실 간 것 빼고는 계속 밖을 바라보면서
여행을 했답니다.
23:00 약간 넘어서 박광하님의 확인전화가 있었고요.(박광하님 일행은 예정대로 783으로 여행을 시작하며,
저는 529로 먼저 도착해서 정동진에서 만나자고 이야기를 했답니다.(같이 못가는 것이 아쉽군요.-그래도
어차피 만나서 같이 여행 후에 같이 기차타고 올라올 텐데 무슨 걱정이야!)
전 매번 강릉행 열차를 탈 때마다 즐겁답니다.
계속 비슷한 열차에 같은 코스를 가지만 매번 새로운 여행을 가는 기분을 느낀답니다.
제가 정말 기차를 좋아하긴 좋아하나 봅니다.
7시간 정도면 엄청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지만 저에게는 짧은 시간으로 보인답니다.(기차를 탈 때만) - 하긴
경부선 아무리 길게 타도 5시간 15분인디.
중간에 태백역에서 200명은 넘어보이는 인원이 내린 듯 합니다.(한 객차는 72명이 모두 내렸습니다.
휘문고 선후배...... - 객차 하나를 통째로 빌렸다고 하더군요, 내일 얼마나 많은 인원이 탈지 끔찍합니다.)
어느새 정동진역에 도착했는데 날씨가 너무 춥기도 하고 또 배가 고픈 것 있죠.(하는 일도 없는데 왜 이리
먹을 것을 밝히는지 흐흐)
역 옆에 홍익매점?(다흐미 인가)로 가서 오뎅 1500원을 간단히 먹으면서 추위를 녹여보려고 하지만.
이런식으로 시간을 보내고 오늘은 정동진에 있다가 오랜만에 환선굴, 추암을 갈 생각을 하니 즐거운 생각이
팍팍 생각나는 것 있죠?(이런 어린애도 아닌 것이)
그런데 정동진역에 눈이 오는데 처음에 조금씩 오는가 싶더니 많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밖으로 나와 찬바람을 약간 맞으며 기다리다가 박광하님을 만났습니다.(정말 오랜만이네요.)
약간 변하셨네요. 노랗게 더 염색을 하셔 버렸어요.
그런데 지난번 하얀색 잠바에 파란색 청바지는 예전하고 완전히 똑같은 옷이네요.(후에 방전무님이 x바지
라고 하는데...... 약간 저질 표현이라 여기다 쓰면 안되겠습니다. 박광하님은 아시죠?)
(염색외에는 특별히 변한 사항 없음, 그리고 어쩜 손톱 부러진 것도 똑같지?)-전 이런 것만 관찰하나
봅니다.)
박광하님은 승우여행사 직원이며 가이드를 하시는 분입니다.(이번에는 24명을 데리고 왔다고 하시더군요.)
지난번 기차안에서 우연히 만났지만 성격도 좋으신 분이고 여행도 많이 하신 분입니다.(왜 이리 부러운지,
지난번 그 있죠?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 두물머리? 두루머리? 사건 때문에 으!, 내 체면이......
x팔려라!)
아무튼 그렇다 치고.
박광하님은 역을 나가자마자 일행을 데리고 여행할 버스가 도착해 있는지 확인합니다.
아직 안오셨네요.
그래서 배도 고프고 해서(이런 먹었는데 또 배가 고프다니. 나도 누구 닮아가나보다. 그런데 막상 살은 찌지
않으니)
원조 정동진 초당두부라고 쓰여진 빨간색 간판?이 있는 큰 식당으로 들어가서 순두부 백반 4500원을 먹었
습니다.(음식점의 크기와 맛은 반비례? - 이 정도만 해야 할 듯) - 버스정류장 근처라고 해야 하나요?
지난번 한번 강릉 초당마을에서 3500원에 정말 맛있게 초당두부를 먹었던 기억을 생각하면......
다음 점심까지를 생각해서 열심히 먹었답니다.(돈 내고 먹는 것은 아까워서라도 다 먹어야 하느니라! -
진리일까?)
식사를 하고 밖으로 나와서 버스가 와 있나 확인을 하니 버스가 도착해 있군요.
박광하님이 현대 금강산 관광 그 글자만 찾으면 된다고 해서 찾았더니 대화관광(현대 금강산 관광 지정버스
)라고 적혀있군요.
으! 일단 날이 추워 버스 안으로 들어가 히터를 기사님께 재촉.
참 이런 기사님 성함이 박정용님입니다.(박광하님의 승우여행사와는 계속 관련이 있는 듯)
그런데 버스 앞에 목적지 표시를 안해 놓아서리(두꺼운 펜도 없고), 다시 정동진역으로 갑니다.
정동진역 안에 계시는 정승발 운전원님(저하고는 안면이 있죠?)에게 매직을 빌려서 버스 앞의 목적지판
표시에 환선굴이라는 글자를 쓰고 인사를 한 후 나왔답니다.
그러면서 한가지 물어본 것이 있었죠.(지난번 1월 1일 정동진역에 해돋이 전 들어온 열차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했답니다.)
1. 770(광주-조치원 경유->강릉)
2. 529(청량리->강릉) -> 12. 31 박기성님, 신정일님이 타고 왔던 열차
3. 783(청량리->강릉) -> 12. 31 제가 타고 왔던 열차
4. 추억만들기 열차(서울역 출발 정동진까지 운행)
5. 정동진 해돋이 관광열차(청량리->강릉) -> 12.31 문정훈님이 타고 오셨던 열차
6. 롯데백화점 열차(롯데백화점에서 고객을 위해 열차하나를 전세 구형무궁화 특실 8량으로 기억)
7. 786(부산->강릉)
8. 511(청량리-영주경유->강릉) -> 최남용님, 김영규님외 1명이 타고 왔던 열차
무려 8개 열차군요. 엄청납니다.
다시 버스로 가서 목적지 판을 붙이고 나서 추운 관계로 버스 안에 있는데 정동진 일대가 갑자기 정전사태
발생
식당들은 영업하다가 촛불 밝히고 난리났습니다.
우리 버스는 적당한 장소에 주차한 뒤 저와 박광하님은 승우여행사 관광객님을 맞으러 눈을 맞으며 정동진
역과 버스도로 사이의 길에서 승우여행사로 여행하러 오신 손님들을 버스에 태우기 위해 기다리는데 정말
아까와는 다르게 눈이 엄청나게 더 많이 오는 것 있죠.
이러면 제대로 갈 수 있으려나(환선굴, 추암 모두 다 가볼 수 있으려나)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도로가 2차선에 오르막길도 많은 편이고)
하늘은 흐린편이고 계속 눈이 오니 해돋이는 못보고 결국 차안으로 들어오는데 머리와 옷은 그동안 맞은
눈 덕택에 젖고 난리가 났습니다.
다른 버스안으로 들어온 여행객님들도 마찬가지고요.
모두가 옷을 벗어 의자에 널어 말리는 중입니다.(으 의자가 빨래걸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우산을 하나 가져올 걸 하는 생각이 팍 드는 것 있죠?
어두웠던 하늘이 환해지지만 오늘 해돋이 보긴 다 틀린 듯하기도 하지만 눈을 계속 맞으면 상태가 더 이상
해질 것 같아서리 따뜻한 차안에서 옷을 말리며 보내었답니다.
이윽고 08:00 환선굴을 향해 출발하기 시작.
박광하님의 안내방송이 시작됩니다.(버스 안내양 안내방송을 상상해 보았는데 아니네요.)
안내방송 잘하시네요.(역시 직업은 달라. 제가 하는 안내방송과는 다르니까. 헤헤!)
박광하님은 가이드 등으로 환선굴하고 정동진, 추암은 저보다 훨씬 더 많이 가셨을 듯.
전 정동진은 많이 가보았지만(물론 박광하님보다는 적을 듯-작년 겨우 12번, 13번? 정도)환선굴 한번,
추암도 한번 갔다왔군요.(다 여름때 갔으니까 겨울 때 가면 색다른 맛이 있을 듯)
역시 도로는 눈이 엄청 덮여 제설작업도 별로 도움이 안되는 듯.
운전기사 아저씨는 배테랑이라 조심조심 운전합니다.
35-40km 정도로 안전 운전 중.
그러고 보니 동해고속도로 타고 가는 것도 거의 없었던 기억이 나고(아무튼 처음이라는 것은 좋은 일
이라고 생각합니다.)
길을 살펴보니 정동진에서 동해방향으로 내려가다 동해고속도로와 합류 후 옥계 IC(1100원 냄),
동해휴게소를 지나면서 좌측에 바닷가가 보이고 동해시내로 들어와 시외터미널을 지나 동해시내를 약간
지나더니 좌측으로 미로역도 보이는데 철로가 눈이 쌓여 장난이 아니군요.
약간 졸음이 오기도 하지만 참고 있다가 어느새 삼거리가 보이고(환선굴 8.7km 남았다는 것이 보이는
군요), 우회전하여 환선굴 길로 들어가니까 좌측에 이상한 철로가 보입니다.(시멘트 공장 때문에 있는
화물선로인 듯)
주차장에서 2000원 납부 후 09:25분쯤 이미 몇 대의 관광버스가 정차해 있는 신기환선굴 주차장에 도착합
니다.
여기서 12시 10분까지 시간을 주면서 환선굴 관람 후 내려와서 장뇌식당으로 점심식사하러 오시라는 말
씀도 잊지 않고 하시는 박광하님.
그런데 환선굴 주차장은 눈이 더 많이 오는 것 있죠.(벌써 주위는 온통 눈으로 덮여있답니다.)
오늘 같은 날 태백산에 올라 가시거나 환상선 눈꽃 열차 타신 분들은 신나실 듯(뭐 온통 눈천지 입니다..)
그러나 군대에 있는 장병 등은 눈 치우느라 엄청 고생하시겠죠?(뭐 저도 그랬는데요. 군대 있을 때는 저도
눈을 엄청 싫어했다는 사실, 지금은 엄청 좋아하지만)
전 여기서 어떤 메뉴일까? 상상을 해보았답니다.(오늘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환선굴은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에 위치하고 있답니다.(이곳은 버스로 오긴 참 힘들죠.)
지난번 제 여행기 보면 아실 수 있을 듯(좌석버스가 삼척터미널에서 하루에 6번인가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여긴 대부분 정동진 등에서 관광버스를 이용해서 오신답니다.(오늘 같은 날은 좌석버스도 시간
을 맞추어서 오긴 힘들죠 - 도로 사정이 안좋아 제 속도를 낼 수 없는 일)
날씨는 춥고 바깥에 눈이 엄청오는데.
나가긴 싫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힘들게 왔는데 환선굴 한번 들어갔다 와야줘.
박광하님과 함께 버스안의 관광객님 모두 나와서 눈을 맞으며 1km 약간 넘는 거리에 있는 환선굴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참 입장료가 일반 4300원인데 모두 3000원 단체로 해서 들어갔습니다.(단체는 30인 기준으로 3000원인가
그럴겁니다.)
뭐 눈이 엄청 와 있는 상태에서 눈을 치운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 정도입니다.)
눈에 푹푹 발이 빠지고 미끄러운 길인데 게다가 환선굴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라 주의해서 올라가야줘.
가게들을 지나면서 삼척 대이리 통방아(중요 민속 자료 222호), 약수, 굴피집(중요 민속자료 223호),
통방아, 선녀폭포(가다가 다리를 건너 우측에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등을 지나가면서 박광하은 이따가
갈 장뇌식당에 가방을 맡기고 다시 합류.(가방도 엄청 젖을 것 같아서리)
벌써 머리와 옷은 엄청 젖었답니다.(축축해라!)
장갑이 없었다면(엄청 끔찍했을 듯)
평소의 저의 습관대로 여행기를 위해 글자를 적으면서 올라가는데 하필 오늘은 볼펜이 없어 싸인펜으로 적
으며, 적은 것을 넣어둘 곳이 없어 잠바 주머니에 대강 넣고 가는데 이런 글자가 막 번지는 겁니다.(지금도
여행기를 적으면서 뭐 잘못 적은 것이 없나 확인하면서 적고 있답니다.)
계속 올라가면서 내리는 눈 때문에 앞을 제대로 보고 걸을 수 없군요.(으!)
박광하님은 오랜만에 많은 눈을 봐서 그런지 재미있어 하시고 또한 눈뭉치를 계속 불리면서 올라가는 중
(눈 사람이라도 만들려고? 물어보았으나 그런 의도는 없다는데)
혹시 나를 공격하기 위해서?(조심해야겠다.-그런데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면 꼭 당한답니다.-무슨 원리
일까?)
그런데 박광하님의 눈덩어리가 안보이네요? 어디갔지?
알고보니 선녀폭포 약간 지난 곳에 숨겨놓고 왔답니다.(나중에 써먹으려고? 당분간은 안심해도 됩니다.
흐흐)
이윽고 환선굴 입구에 도착합니다.
머리와 옷을 터는데 이런! 머리에서 물이 줄줄 떨어지면서 눈도 떨어지는군요.(옷도 마찬가지고요)
박광하님도 그렇고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
표를 내고 환선굴 안에 들어갔는데 우려와는 달리 그렇게 춥지는 않습니다.(약간 따뜻해 보이기도 하고
그러나 잠바를 벗고 들어갈 정도는 아닙니다.)
이유는 최지웅님의 글을 적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석회동굴은 땅 속이므로 계절과 관계없이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환선굴에 들어가면 10도 정도 유지되므로 밖보다는 따뜻합니다. 그렇지만
습기가 높기 때문에 안경을 쓰신다면 습기가 차서 약간 괴롭습니다.)
환선굴에 직접 들어가본 것도 오랜만이라 일단 공개된 모든 코스를 다 가보았답니다.
입구를 출발 -> 만물정(복합유석) -> 환선교 -> 제일폭포 -> 삼라만상(박스윅과 유석) ->
오련폭포 -> 흑백유석 -> 환선굴의 동굴샘물이라는 간판 -> 꿈의궁전 -> 희망봉 ->
도깨비 방망이(거대종유석) -> 유석폭포(대머리형 석순) -> 백거북 -> 소망폭포 ->
동굴보호구역 -> 사랑의 맹세(용식지형) : 난 여기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음! ->
산호벽 -> 생명의 샘 -> 사랑의 다리(음 나에겐 무슨 의미) -> 악마의 발톱 ->
지옥계곡 -> 지옥교 -> 오백나한(종유석과 석순) ->
참회의 다리(여기 지날 때 당신의 모든 죄는 없어졌습니다라는 글씨가 나온답니다.) : 정말 제 죄가 모두
없어졌으려나? -> 지옥소 -> 무지개다리? -> 휴석소 -> 옥좌대(평정석순) ->
통일광장(우리나라 지도에 서울, 평양, 삼척이 나와있음) -> 머리아상 -> 백두석순(거대석순) ->
전망대 -> 은하계곡 -> 은하교 -> 충식천장 -> 용식구와 용식공 -> 백색유석(여기에 제 소원을 빌러
제일 꼭대기에 조그마한 돌을 쌓았답니다.) -> 수도승(수도승과 거지) ->
환선굴의 동굴생물(꼬리치레도롱룡, 동굴굴노래기, 김띠노래기, 환선굴 뚝거미 등이 있답니다.) ->
도롱뇽소 -> 멀티비전(여기에 동굴 안내 등에 대해 모든 것이 나오는데 다 보려면 얼마나 걸리려나?) ->
만리장성(퇴적암) -> 용머리 형상유래와 복원에 대하여 -> 사자상 -> 매달린양 -> 동굴 입구 옆을 보니
옆으로 크게 구멍이 뚫려있군요.
이렇게 다 보았는데 참고로 환선굴도 아직 개방 안한 곳이 엄청 많다고 들었습니다.
다 보는데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았고요.(박광하님은 뭐 2주전에 환선굴 오셨다는데 전에도 많이 오셨을
것이고 다 보신 것이라서리 빨리빨리 걸었답니다.)
이런식으로 시간을 보내고 환선굴 밖으로 나왔는데 으 아래로 내려갈 생각을 하니.....
끔찍합니다.
왜냐고요? 또 그 엄청난 눈을 맞아야 하므로.
그래도 가야줘.
다시 밑으로 내려가는데 위로 홍익여행사 등으로 환선굴 오신 분들이 계속 아래에서 올라오고 계시군요.
저희는 밑으로 계속 내려가는데 엄청 미끄러워서 장난이 아닙니다.
등산을 가실 때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것을 회상해 보면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가는 것이 더 힘들다고
하십니다.
내려갈 때 넘어지지 않고 가려면 중심을 잡고 천천히 가야 하는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며 오늘과
같은 날은 눈 때문에 더더욱이나 힘든 일이죠.
내려가다가 마지막 화장실이라고 쓰여 있는 곳을 지나 음료수 자판기가 있는 곳(환선굴 한번 이상 간
사람이라면 다 압니다.)을 지나면서 박광하님은 아까 숨겨둔 눈덩이른 찾는데.
누가 그걸 또 가져갔네요.(이런 도둑이다.)
다시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박광하님의 장난 시작!
박광하님이 제 몸 안에 갑자기 만든 눈덩이를 집어 넣습니다.
으! 그렇지 않아도 추워 죽겠는데.
그래서 복수를 하려고 하지만 그래도 남자가 연약한 여자한테 어떻게(그런데 박광하님은 결코 연약한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저는 주장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눈덩이를 만들어 박광하님의 뒤통수에 공격! 이런 빗나가서 그냥 등에 맞았습니다.
만약 박광하님의 뒤통수에 맞았다면?(전 죽음의 날이었을 겁니다.-집에 못돌아 왔을걸요!)
그래도 던지는 전 목숨이 많이 있었나 봅니다.(흐흐!)
그러면서 즐겁게 내려오다 이런 갑자기 발이 닿는 느낌이 이상하더니 뒤로 확 자빠졌습니다.(윽 이런!)
사람들 다 웃고 난리(으 x팔려라!)
특히 박광하님 계속 웃는군요.(으 두고보자!)
그렇지 않아도 여행기 적는 종이가 번지고 난리 났는데 넘어지고는 더 장난이 아니군요.
그러나 다행히?도
이번엔 박광하님이 앞으로 먼저 가다가 앞으로 넘어졌는데 하필 넘어진 곳이 눈이 많이 쌓인 곳(상상이
가실려나?)
서로 웃었습니다.(서로 쌤쌤이다.)
그러면서 거의 다 내려와 왼쪽에 장뇌식당이라고 보이는 곳으로 들어갑니다.)
옷을 털고 신발도 털고.
집안에 들어오니 그래도 따뜻하네요.
저희 외에는 여행객 중 온 사람이 없네요.
상을 차리는 것을 약간 도와주었답니다.(이렇게 이야기하면 안되고 전 박광하님 포함해서 25명의 물컵에
물을 열심히 부었답니다. 부으면서 하는 말 물 다 떨어졌으니 또 줘요!)
그리고 식사는 모두 산채비빔밥(4000원)입니다.
음식이 나오는 사이 사람들이 슬슬 식당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저희도 음식을 먹어봅니다.
반찬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는 편이고 음식도 그런대로 맛있는 편입니다.(배고파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음식을 먹으면서 따뜻하게 몸을 녹이는 사이 또 계속 들어오시는 승우여행사 여행객님들.
이런식으로 여행객님도 식사를 다 하시는데 다 각각 오시느라(단체는 이래서 힘든 것이죠)
결국엔 늦게 먹는 분도 계시고 2분은 식당을 못찾아서 식사를 못하는 사태 발생.
우리도 식사를 끝내고(2분 식사 못하신 것 확인하고) 주차장의 버스로 되돌아 갔습니다
그런데 눈이 아직도 계속 오는군요.
오늘 대관령, 미시령 등은 교통통제하고 비행기도 이륙못하고 교통 대란이 일어날 생각이 드는군요.
으! 다시 버스 안에서 옷을 벗어 의자에 걸어두고 말리기와 머리털기, 신발털기 시작.
약간 늦게 오신 분들로 인해 결국 예정시간인 12:10보다 약간 늦은 12:24에 환선굴을 출발하여 마지막
여행지인 추암으로 출발을 하는데 버스는 35-40km정도로 진행!
추암까지 갈 수 있으려나?
가다가 차가 막혀서 안될거 같으면 동해역으로 바로 열차 타러가야 할 것 같다는 기사님의 말씀!
추암 가는 것은 힘들 거 같다는 말씀이 있었지만.
그 동안 저는 안잘려고 했는데 결국 졸았습니다.(추암 거의 다와서 잠이 깨었음-기차 안에서는 안자기로
다짐을 하고)
추암이란 곳은 간단히 이야기하면 애국가에 등장하는 곳(일출) 이렇게만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아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아시겠죠?)
오랜만입니다.(여긴 비가 엄청 오는군요)
사람들은 거의 없이 썰렁하며 바닷가라 그런지 바람이 엄청 불어댑니다.
이번엔 기사님이 우산을 빌려주셔서 약간은 편하게 구경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내려서 추암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데 정말 바람이 장난이 아니군요.
왼쪽 산?방향으로 걸어서 오른쪽으로 나오는 방법으로 한바퀴 간단히 돌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14:10분까지 시간을 보내기로 했지만 날씨가 장난이 아니라서리.
바다를 보니 엄청난 바람과 함께 엄청난 파도군요.
바위를 삼키는 모습을 보니 장난 아닙니다.(오늘 같은날 운항하면 십중 팔구 좌초되고 난리나겠죠)
게다가 비가 마구 오니까 우산이 휘어지고 날아가려고 합니다.(꽉 잡느라 혼났음)
촛대바위는 역시 멋있습니다.(앞의 공짜의 큰 망원경으로 바라보고)
흐려서 멀리는 안보이고요.
그리고 주위를 보니 승우여행사 여행객님분들과 저희 외에는 다른 분들은 아무도 없습니다.(썰렁 그자체!)
뒤를 보니 남한산성 정동쪽은 추암해수욕장이라는 글씨가 적힌 비석이 보이는군요.(참고로 정동진은 광화
문 정동쪽에 있답니다.)
추암촛대바위와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많이 오는 바닷가를 구경하고 추암역 위로 한번 올라갔다가 내려와
버스로 돌아왔답니다.(기상적 요인으로 다들 일찍 들어오셨습니다.)
약간 이제 피곤해 질려고 하는군요.
잠깐 시간이 지나 우측에는 13;42분쯤 동해에서 추암역을 지나가서 삼척역으로 가는 추암해돋이 관광열차
가 잠깐 보입니다.(6량)
그리고 거의 모든 일행이 버스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이 추암해수욕장 근처에서 약간의 술과 음식을 드시
는 손님들이 버스에 들어와 동해역으로 출발합니다.(예정은 14:10 추암해수욕장 출발인데 일찍 돌아오시는
바람에 14:06분 동해역으로 출발합니다.)
동해역은 한 20분정도 걸렸나?
금방 도착했답니다.
으 역 안에 이런 엄청난 사람들이 있네요.(들리는 이야기로는 철도외에는 모든 교통수단이 거의 두절되었
다고 하는데)
먼저 부산으로 가는 785 열차를 보낸 뒤 개표를 하고 들어갑니다.
우리 열차는 14:42분 도착해서 기관차를 바꾸는 사이 열차를 타는데 옆으로 대전에서 강릉으로 가는
무궁화 793이 이제 동해역에 들어오네요.(이 열차는 14:31분 강릉 도착이 되어야 정상인데)
뭔가 문제가 있는 듯.(그러면 521 청량리-강릉도 엄청 늦게 들어올 것 같고)
우리 열차도 늦게 가는 것이 아닐까 걱정을 해봅니다.
우리 열차는 좌석이 거의 꽉 차고 입석손님들로 장난이 아닙니다.
방병택 여객전무님과 박경열 차장님을 만났는데 하시는 말씀이 입석, 좌석 모두 매진되었다고 하시더군요.
으 끔찍한 일이군요.(앞으로 태백역 같은데서 또 타고 제천, 원주 등에서 탈 손님을 생각하면 끔찍한 일
이라고 할 수 밖에)
강릉부터 입석으로 타시는 손님들이 상당히 많고 객실은 약간 혼잡한 편입니다.
우리 열차는 일단 제시간에 출발을 하지만 청량리역에는 어떻게 도착을 할지.(특히나 528은 교행도 많은
편이라서리)
동해역에서 디젤을 전기기관차로 바꾼 후 14:52분 정시에 출발합니다.
도경리에서 521을 기다리느라 시간을 보내고 통리에서 544열차 교행하고(이거 원래 심포리 교행인데)
다이아가 상당히 망가진 듯.(역시 눈이 엄청와서리)
그리고 521과 544 등의 교행으로 인해 열차가 약간씩 늦어지기 시작합니다.
열차 안이 따뜻해서 좋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짜증이 나기도 하고 정말 창밖에는 눈천지입니다.
신기를 지나 도계를 지나면서 스위치백(나한정-흥전)입니다.
뒤에서 보는데 정말 레일이 거의 보이지 않는군요.(역에 들어설 때는 기관차가 불도저처럼 눈을 밀면서
들어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528 중계제한, 528 장내주의 하본선 기관사님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여객전무님의 무전이 들리면서 다시
앞으로 가서 여행을.
영동선과 떨어져 나가고 태백시입니다.
문곡을 지나 태백역(으아 정말 예상대로 끔찍할 정도의 인원이 탑승합니다.)
태백역에서 타시는 분들 특히나 눈 보러 오신 분들인데 원없이 눈을 보셨을 듯.
그 와중에 박광하님은 다른 곳으로 가이드하러 가신 분들을 걱정(차들이 꿈쩍도 못한다고 하시더군요)
전국이 엄청난 눈 때문에 교통마비 상태.
태백을 지나 추전에서 525 때문에 대기하느라 시간을 또 지연.
추전역 눈 쌓인 것도 장난이 아니네요.(올해 환상선 순환열차는 장사 엄청 잘될 듯-참고로 열차를 하나 더
편성시켰다고 하더군요, 객차도 늘리고)
고한역, 사북역을 지나 증산역에서도 계속 사람들이 탑승하시고(이제 정말 입석 손님들로 장난이 아닌
열차입니다.)
하긴 강릉에서인가? 국회의원님이(최동영님인가 그럴텐데-이름을 잘 몰라서리) 무궁화에 타시는 적은
처음 봐서리 신기하기도 하고(이분도 입석이죠), 은행 간부님들도 입석으로 하여간 대단한 눈의 위력
(서울가려고 대관령 넘다가 못넘어가게 되어 보좌관들과 함께 열차를 탑승했다는)
예미, 영월 이제 험난한 곳은 거의 지났군요.
약간 달리기 시작하는 열차는 쌍룡을 지나 중앙선과 합류 후 제천에 도착하는데 많이 내리지만 그보다 더
많이 탑승하는 손님들.(하여간 지금까지 정차역을 지날 때마다 내리는 손님보다 훨씬 더 많은 손님이 탑승
하는 형태입니다.)
게다가 태백에서는 추암해돋이 열차로 청량리역에 가셔야 하는데 잘못 타시고 제천역에서는 714열차
영주->서울 타시고 수원가셔야 하는데 잘못타신 분도 계시고 그러신 분들 때문에 더 혼잡하기도 합니다.
물론 추암해돋이 열차표륽 가지고 528열차를 승차하신 손님들은 증산역에 내리게 해서 증산역에 도착하는
추암해돋이 열차가 30초 임시정차하기로 해서 해결을 했지만(참고로 추암해돋이 열차는 추암, 동해, 태
백만 정차합니다.)
714열차 잘못 탑승한 것은 어떻게 할 방법이(뭐 우리 열차는 청량리로 가는 것이라서리)
우리 열차 탔으면 할 수 없이 청량리에서 수원까지 지하철 타고 가야줘.
솔직히 이런 것은 역에서 개표하시는 분들의 책임이 큽니다.(이런 상황이면 열차의 도착시간에 맞추어
개표를 해야하는데 그냥 평소에 열차가 도착하는 정시에 맞추어 하다보니 늦게 도착한 열차와 짬뽕이
되어 이런 결과가)
제천, 원주를 지나면서 이제 하늘은 어두워지고 늘어나기만 하는 손님.
엄청나다고 밖에 설명이 안됩니다.(이 열차를 타보셨다면 쉽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말로 설명이 안됨!
늦어진 시간 때문에 열차는 75km 이상의 속력으로 달리면서 양동, 용문, 양평을 지나 청량리역에는 15분
늦게 도착했습니다.(이 정도면 오늘 도착한 열차 중 양호한 편이라는군요.)
530(강릉->청량리)는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합니다.(이차는 늦어지면 지하철 막차 놓치고 난리가 아닌데)
특히나 손님들이 시간에 민감해 하는 차입니다.
서울이군요.
승무원님께 인사를 드리고 밖으로 나왔는데 서울도 엄청 눈이 왔군요.
그러나 태백이나 강원도에 비하면 상대가 안될 정도라고 밖에.
끝나고 그냥 가기가 아쉬워 박광하님과 맥주 500을 먹으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헤어졌답니다.
오늘의 여행 끝.
에구 힘들다.
2001.01.06-2001.01.07 Park-JunKyu.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