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학생·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인 특목고·자사고 입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특목고·자사고 입시를 준비 중인 학생·학부모들은 직접 학교를 찾아 상담하거나 학원가를 돌며 입시정보를 수집하느라 정신이 없다. 중앙일보 프리미엄은 학생·학부모들의 이 같은 요구에 맞춰 전국 특목고·자사고 입학담당자들과 전형 특징에 대해 알아본다.
전학년 내신 평가 구술면접서 당락 갈려
>>> 공주 한일고
공주 한일고 최용희 입학상담실장은 “올해 처음 도입되는 영어·수학 심층면접이 당락의 중요한 변수”라며 “평소 신문 등을 통해 통계나 시사상식 등을 꼼꼼히 챙기는 것이 입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형은 언제부터 시작되나.
“올해 입학전형은 10월17일부터 21일까지 닷새간 진행한다. 전형은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으로 나뉜다. 특별전형은 영어성적과 경시대회 입상성적 우수자, 일반전형은 충남과 전국으로 나눠 선발한다. 학생부 성적은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5개 과목만을 평가한다. 학생부 평가 이후에는 면접(심층면접 포함)이 이뤄진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11월7일이다.”
-전형 때 중점을 둬야 할 점은.
“한일고 입학을 준비 중인 학생이라면 가장 먼저 동 석차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지난해 입시에서 전교 1등을 했던 70여 명의 학생이 탈락했다. 같은 1등이라도 과목별 성적에 따라 비중을 다르게 두기 때문이다. 수학·과학·정보올림피아드, 경시대회 성적과 영어인증시험 능력도 가산점이 부여된다. 토익(TOEIC)은 895점, 텝스(TEPS)는 833점이 기준 점수다.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올해 처음 도입된 영어·수학 심층 구술면접이다. 과목 당 각각 5점의 가산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당락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 심층면접에서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창의적 사고력을 평가한다. 평소 신문을 통해 시사 등을 꼼꼼히 본 뒤 이를 영어·수학과목과 연관 지을 수 있는 게 무엇인가 분석해야 한다.
-한일고만의 특별한 전형방식은.
“한일고는 내신을 평가할 때 다른 학교와 달리 중학교 1학년 성적까지 포함한다. 비율은 1학년 20%, 2학년 30%, 3학년(1학기) 50%로 배분된다. 외고·과학고 등 특목고가 2학년과 3학년(2학기 중간고사까지) 성적만으로 평가하는 것과 다르다. 전 학년 과정을 평가하겠다는 취지다.”
-올해 대학 진학률은.
“올 대학 진학률은 99.27%(재수생 포함)다. 137명의 졸업생 가운데 136명이 이른바 명문대에 입학했다. 서울대 17명, 연·고대 83명, 경찰대 18명, KAIST 10명, 포항공대 5명, 일본공대 3명 등이다. 약대를 제외한 의학계열 합격자도 43명이나 된다. 매년 서울·연고대만 100명 이상 보낸다. 2007년엔 서울·연고대에 119명, 2006년엔 99명이 합격했다.”
-신입생 지역 분포는.
“올 신입생 163명 중 충남지역 출신은 20%(32명)에 불과하다. 그 만큼 다른 지역 학생·학부모들의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학생수는 경기도가 47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16명), 대전(12명), 충북(11명), 경남(8명), 전북(8명) 등 순이다. 부산과 전남에서도 각각 5명, 7명이 입학했다.”
공주= 프리미엄 신진호 기자 사진=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수학·영어 별도 시험 특기자 전형 경쟁 치열
>>> 전주 상산고
최근 서울대 합격생들의 출신 고교를 조사한 결과가 언론을 통해 발표됐다. 자사고 가운데서는 상산고가 5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우수한 진학 실적에 힘입어 학생·학부모들의 관심이 매년 높아지고 있는 상산고. 임현섭 입학담당 교감을 만나 2009학년도 전형안에 대해 물었다. -2008학년도와 비교해 달라진 점은.
“내신 성적의 과목별 반영 비율이 달라졌다. 지난해에는 각 과목을 차등 반영했지만 올해는 모두 40점 만점으로 동일하게 산출한다. 일반 전형 학생이 치르는 교과면접의 영어 과목 배점이 35점에서 30점으로 조정됐고 인성 면접에 5점이 부여됐다. 특기자 전형에서는 독일어·중국어·일본어 등 제2외국어 영역과 사회 영역이 신설됐다.”
-일반전형 지원 시 서류전형 합격선은.
“학교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먼저 서류전형을 거친 뒤 합격자를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본다. 2008학년도 합격생의 학생부 교과성적은 240점 만점에 남학생이 평균 229점, 여학생은 평균 232점이었다. 동점자는 거의 없다. ”
-심층면접은 어떻게 이뤄지나.
“일반면접 5점, 교과면접 95점으로 총 100점 만점이다. 일반면접은 학생의 인생관·가치관 등을 묻는다. 교과면접은 학생들에게 질문지 또는 지문을 제시한 뒤 20~30분간 생각할 시간을 주고 한명씩 면접장에 들어가 5~7분간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다. 수학은 풀이과정을 주로 묻고 영어는 원어민이 영어지문을 바탕으로 질문을 한다. 국어는 매년 지문에 한자가 들어가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다. 다만 비중은 차차 줄어들 전망이다. 또 시사적인 내용 등 지문 밖에서 1문제 정도 물을 수 있다. 지난해 평균 면접 점수는 100점 만점에 남자 68점, 여자 71점이었다.”
-특기자 전형 선발 방식은.
“학생부 성적과 특기자 성적을 합산한다. 국어·과학·사회 등은 인증시험·수상실적으로, 수학·영어 지원자는 별도의 특기자 시험을 치러야 한다. 지난해 교과성적이 200점이 안되는데도 시험을 잘 치러 합격한 학생이 있었다. 특기자 시험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영어 시험은 5~10분간의 인터뷰가 10점, 40~50분간 한 주제에 대해 작성하는 에세이가 20점이다. 수학의 경우 올림피아드 입상자에게는 특기자 시험에서 기본 점수가 부여돼 다소 유리할 수도 있다. 특기자 시험을 망쳐도 일정 점수가 보장된다는 뜻이다. 신설된 제2외국어 영역은 아직 문의가 적은 것으로 보아 지원자가 미미할 것 같다. 특기 영역별 인원은 지원 상황에 따라 매년 달라지는데 지난해엔 수학이 70여명, 영어가 30여명 정도였다.”
-특기자 전형의 각 영역별 합격 수준은.
“수학은 한국수학올림피아드 은상 이상이 안정권이다. 영어는 지난해 토플 iBT 105점, 텝스 850점이 합격생 최저 점수였다. 이 외의 공인인증시험은 당분간 반영 계획이 없다. 국어 영역은 국어능력인증시험 3급 이상이 대부분이었다. 올해 국어영역 지원자가 많을 것으로 보여 합격선도 다소 상승할 것 같다. ”
전주=프리미엄 최은혜 기자 사진= 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100% 합격 전략
논리 흐름 짚기 연습 수학, 원리이해 우선
상산고에서 수학 실력은 기초체력과도 같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리 이해와 다양한 문제 풀이법 등을 통해 일정 수준이상으로 실력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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