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 신문에 게재될 여행 컬럼입니다.
보시고 즐기세요.
Ice Cave & Robe Canyon
자연이 만든 얼음동굴과 인간이 만든 로브케년 터널
자연의 조화, 인간의 능력에 감탄
얼음동굴(Ice Cave)
시애틀 근교에는 다른 지역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명소가 많다. 그 하나는 눈이 쌓이고 녹고를 반복하면서 만들어진 얼음동굴(Ice Cave)이다. 겨울내내 쌓였던 눈이 얼음덩어리로 변하였다가 봄 부터 녹기 시작한다. 그리고 땅에서 올라오는 지열(地熱)로 인하여 밑바닥 부터 녹기 시작하여 만들어진 작은 구멍이 차츰 커지면서 한 여름이 지나고 나면 커다란 동굴로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언제 가서 보느냐에 따라 그 크기는 다르게 설명된다. 때문에 어떤이는 얼음동굴은 커녕 눈만 가득히 쌓여있다고 하고, 어떤이는 트럭이 들어갈 정도로 어마어마한 동굴이 뚫려있다고 설명하게 되는것이다. 그러면 늦가을은 어떨까? 비가 오는날 이었지만 커다란 얼음동굴이 있을것으로 기대하면서 10월의 첫 주말에 가 보았다. 이미 한 여름의 뙤앙볕이 지나고 간 그 자리에는 8톤 트럭이 지나갈 만큼 커다랗게 뚫린 얼음동굴이 만들어져 있었다. 주변의 산은 모두 바위덩어리로 되어 있다. 얼음동굴이 있는 바위 산 위에는 엄청난 양의 눈과 얼음으로 일년내내 뒤덮혀 있다. 맑은 날에는 이 빙하에서 만들어진 폭포가 4군데로 흘러내린다. 그런데 이 날은 비가 와서인지 어름과 함께 녹아져 내리면서 곳곳에 새로운 폭포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바위 산이 굉음과 함께 쏟아내는 폭포를 보며 우서방도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찌끄러기를 남김없이 쏟아내어 버렸다. 염-려-하-지-않-아-요!, 감-사-해-요.!, 사-랑-해 -요! ..
이 지역은 커다란 바위 산들이 병풍처럼 가로 막고 있다. 겨울내내 쌓여있던 눈이 봄이 되면 남쪽은 쉽게 녹아내리지만 얼음동굴이 있는 북쪽은 쉽게 녹아내리지 않는다. 빠르면 10월말 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5월말까지 그대로 쌓여있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는 얼음동굴로 가는 도로마져 차단된다.(3마일 전까지) 주차장에서 얼음동굴
까지는 편도 1마일(1600미터)이다. 이렇게 짧은 하이킹 코스도 드물다. 더구나 전 구간을 신체장애자도 휠체어를 타고 올라 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주차장에는 비 맞지 않고 30여명이 앉을 테이블과 지붕있는 휴게소, 넓은 잔디밭이 있다. 주차장이 있는 자리는 1930년대에 숙박시설(Lodge)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벽난로가 그 흔적으로 남아있다.
(* 눈이 쌓이는 11월말 부터는 스노모빌과 크로스컨트리(스키)를 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 로브케년(Robe Canyon)
자연이 만든 얼음동굴을 먼저 보고 오는 길에 사람들이 만든 로브케년의 터널을 가보자.
이곳은 금광석과 목재를 실어 나르기 위하여 사람들이 모여 살던 마을과 철로로 깔아 사용했던 흔적을 보게된다. 이젠 마을도 기차도 모두 사라지고 바위를 뚫어 만들어 놓았던 크고 작은 터널과 기차 레일(rail) 깔았던 자리만 남아있다. 도로변에 차를 세워두고 하늘이 보이지 않은 지극히 짧은 숲 길을 지나면(200여m) 갑자기 시야가 트이면서 내리막길이 나온다. 서너번 오른쪽, 왼쪽으로 돌아 내려가면 이번에는 평평한 오솔길이 나온다. 침엽수와 활엽수가 뒤섞여 있다. 오솔길에 수북이 쌓여있는 낙엽을 밟으면서 가을이 무르익었음을 실감한다. 초록색 갈대밭이 시작된다. (그 길 왼쪽에 피크닉 테이블이 있다) 그리고 왼쪽에 흐르는 강 물 소리가 계곡이 시작됨을 알려준다. 물 빛은 회색이다. 강 가에 크고 작은 둥그런 돌이 널려있다. 오이지 항아리에 눌러 놓기 좋은 돌이다. 밋밋했던 강변이 점차 좁아지면서 가파른 계곡으로 바뀐다. 돌로 축대를 만들고 그 위에 기차 레일을 만들었던 흔적들이 남아있다. 레일의 넓이로 보아 협궤열차 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50m 되는 첫번째 바위 터널이 나온다. 앞 사람을 따라 캄캄한 터널을 더듬어 지났다.어떻게 이렇게 험한 계곡에 바위를 뚫고 기차레일을 놓았을까??
계곡은 점점 깊어지고 주변의 경관이 마치 설악산을 연상케 한다. 20m 길이의 두번째 터널이 나온다. 그 끝은 산사태로 무너져 있다. 세번째 터널로 가는 길은 아주 위험하다. 두번째 터널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돌아오는 길에 항아리에 넣어둘 둥그런 돌과 장식용
으로 쓸 갈대를 꺾어 왔다. 주차장에서 첫번째 터널은1.6마일, 두번째는 1,8마일이다.
무엇보다도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면서 터널을 만든것에 감탄하게 된다.
빙하에서 녹은 물이 폭포가 되어 흘러내리고 밑에 뚤힌 굴은 8톤트럭이 지나갈 만큼 거대합니다.(다음 사진을 주목해서 보세요)
얼음동굴안에서 본 바깥세상(얼음이 모양이 마치 조각한 것 같다)
얼음동굴앞에 선 아낙네들
비가 오면서 만들어진 바위산의 폭포들
얼음동굴 가는 길( 강 위에 만든 나무다리)
시골 장터에 있는 대형 호박(할로인테이 에 가장 많이 사용하고, 호박죽이 맛있습니다.)
로브케년의 두번째 굴(터널)
두번째 밖에서 단체사진 앞 줄 오른쪽이 우영아
로브케년의 계곡을 설명하는 아마추어 가이드
가을이 무르익어 갑니다.
결실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모든 지향인들이 건강하시고
매일 매일을 알차고 보람되게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시애틀에서 우서방 드림
첫댓글 무르익는 가을에 우서방두 보람있게 보내길!!!!!!!!!!!!!
아름다운 사진들....옥균님 덕분에 구경 잘 하고 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