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매점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주는 사례로 협동조합 매점이 생겨나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힘을 모아 매점을 운영하는 협동조합 매점은 학생들의 요구에 밀착되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혁신학교인삼각산고등학교에는 공모를 통해 학생들이 '먹고가게'라고 이름을 지은 협동조합 매점이 있다. 얼마 전 문을 연 '먹고가게'를 통해 협동조합 매점의 모습을 살펴 보자.
삼각산 고등학교 협동조합 매점 '먹고 가게'
건강하지 못한 음식 OUT! 자신감 UP!
홍주영 (삼각산고등학교 학생)
- 삼각산 고등학교 사회적 협동조합 매점 “먹고 가게”가 생긴 배경
현재의 삼각산 고등학교 매점 “먹고 가게”가 존재하기 전에는 지나치게 높은 입찰가로 들어온 매점 운영자가 마진율이 높은 일명 “잡빵”을 판매함으로써 수지타산을 맞추려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 “잡빵”은 값은 싸지만 건강하지 못한 음식이라 문제라고 여겼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지금의 삼각산 고등학교 사회적 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 삼각산 고등학교 사회적 협동조합이 추구하는 것
삼각산 고등학교 사회적 협동조합이 추구하는 것은 매점의 운영뿐만 아니라 학교를 둘러싼 교육공동체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협동의 경제방식을 배우고 학생들의 경제, 경영, 진로 교육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협동조합이 되는 것이다.
- 삼각산 고등학교 협동조합의 4주체
삼각산 고등학교 협동조합은 혁신학교의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신뢰와 소통, 협력을 바탕으로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주민 이렇게 총 4주체로 이루어져 있다. 각 주체 별로 서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협력과 소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들을 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학생들의 자신감 넘치고 적극적인 활동에 놀라신다. 협동조합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때 학생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문제해결능력과 기업가 정신을 기르는 교육인 앙트십 프로그램과 디자인 씽킹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와 자기 주변의 문제들을 친구들과 함께 자신들의 아이디어로 해결하는 연습을 바탕으로 해서라고 생각한다.
3개의 분과로 나뉘어 활동하는 학생들은 구르고 넘어지면서 스스로 사업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법을 배우고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예를 들어 졸업생 교복 물려주기 사업, 매점 대청소 및 페인트칠, 전교생을 상대로 협동조합 소개 및 홍보 활동, 매점 이름 지어주기 공모전 진행, 매점 개소식 행사 준비, 2015년 삼각산고 체인지 메이커 대회 준비 등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며 이 모든 것이 대학을 가기 위한 스펙이 아니라 스스로의 배움과 성장을 위해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학생들이 많은 일을 진행하고 있지만 학부모님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학교 활동과 행사들로 인해 바쁜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미처 하지 못하는 일들을 학부모님들이 나서서 해결해주신다. 협동조합 설립과정에서 가장 힘들고 중요한 행정적 절차 처리, 매점 운영 매니저 및 시간제 근무, 이사장의 역할을 도맡아 해주셨으며 그 외에도 매점의 인테리어 및 가구 주문, 졸업생 교복 세탁, 매점 개소식 준비 등을 함께 준비 해주셨다. 대한민국 엄마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삼각산 고등학교 사회적협동조합의 학부모님들을 보면 느낄 수 있다.
협동조합의 든든한 삼촌 같으신 지역주민도 계신다. 협동조합이 생겨나기 이전부터 우리 학교 학생들의 진로고민을 함께 나눠주시고 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많은 조언을 해주시는 멘토이시다. 실제로 필자도 며칠 전 지역주민과 마주쳐 협동조합의 새로운 운영 방식과 진로에 대한 많은 조언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삼각산 고등학교 사회적 협동조합의 큰 버팀목이신 선생님들이 계신다. 삼각산 고등학교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더 좋은 교육과 환경을 마련해주기 위해서 항상 노력하시고 대화와 이해로 우리를 이끌어 주신다. 이것들이 삼각산고 사회적 협동조합의 “씨”가 아닐까 생각한다.
- 앞으로의 삼각산 고등학교 사회적 협동조합
필자의 개인적인 소망은 학생들의 건강한 먹거리 인식과 환경 교육에 힘쓰며 학교와 지역 간의 교류와 협력이 강화되었으면 하는 바이다.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