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불교의 최고 선지식 붓다다사의 불교사회주의
* 이글은 태국불교의 최고의 선지식 붓다다사의 <상좌불교의 가르침>이라는 저서에서 추린 글들로서, 그의 정치 이념인 불교-사회주의의 이론을 소개한 것입니다. 여기서 사회-주의란 개인-주의의 반대로서, 개인 보다는 공익을 우선시 하자는 주장입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유명한 정치론입니다. 참고하시길..
1. 모든 인간은 본래 평등하다. 편리하게 이름을 통해서 민족, 언어, 종교로 구분하지만 인간 모두는 공통의 문제인 “고통”을 극복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가장 기본적인 “사회봉사”란 인류를 이롭게 하는 것, 다시 말해서 고통을 극복하는 것이다.
2. 종교에 관하여 연구하고 이론화하는 것이야말로 종파를 조성하고 이땅에서 종교를 사라지게하는 원인이다. 그들은 오직 종교이론에 대해서만 논쟁한다. 참된 종교는 오직 “실천”이다. 실천이 없으면 종교도 없다. 그리고 그 실천은 오직 “자비”의 실천이다.
3. 신(神), 법(法), 도(道) 등 무엇이라고 하든 종교는 모두 같다. 석가모니, 예수, 다른 종교의 창시자들은 단순히 인류에게 진리의 핵심을 드러내어 고통에서 벗어나 구원되도록 도와주는 중개자들이다. 그러므로 각 종교간에는 모순과 갈등이 없다. 모든 종교의 목적은 “해탈”이다. 각 종교 단체의 사람들이 “나”와 “내것”이라는 사고방식에 지배당하기 때문에 보편적 종교의 가르침을 거스르고 있다.
4. 만약 종교의 윤리를 실천에 옮길 수 있다면 지구의 자원고갈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 사람들은 자연의 원리나 신(神), 법(法)에 속해 있는 지구의 천연자원을 파괴하고 있다. 지구의 천연자원은 자연의 원리를 벗어나 쓸데없이 파헤쳐져 사치스럽게 사용되고 있다. 우리가 자연의 원리에 따라서 필요한 만큼만 사용한다면 언제나 풍요롭게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다.
5. 우리 모두가 자연의 원리에 따라 함께 살 수 있다면 그것이 곧 평화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연의 길을 거스르면 고통과 혼란만이 일어난다.
6. 사실 인간은 짐승보다 더 높은 차원의 완전함을 체험해야 하는데 이와 반대로 자연의 원리를 어기고 우리의 환경을 살아있는 지옥으로 만들어서 짐승보다 못한 고통을 당하고 있다.
7. 우리는 지금 법(法)의 길에서 너무 멀어졌기 때문에 완전한 뜻을 지닌 인간이라고 말하기 어려우며, 신(神)은 커녕 인간의 자녀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8. 세계 모든 종교전통은 사회-주의적이다. 개개인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식의 민주주의는 아니다. 각 종교의 창시자들은 사회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사람들이 사회주의적 원리에 따라서 살 것을 원했다. 누구든지 공동의 이익 앞에 개인의 이익을 내세우면 번뇌가 뒤따라 일어나서 이기적 욕망의 지배를 받게 된다.
9. 사회-주의는 자발적으로 각 개인이 적당한 몫 이상 가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즉 자기에게 필요한 것만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게하는 것이다.
10. 불교에서 말하는 장자(長子)는 현대적 의미의 자본가와 다르다. 불교전통 밖에서는 장자(長子)를 필요이상의 물질적 부를 긁어모으는 자본가로 이해한다. 그러나 불교전통에서 장자(長子)의 위치는 그가 가진 보시(布施) 창고의 크기로 결정된다. 보시(布施) 창고란 사람들이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는 공공의 장소이다. 보시창고를 많이 베풀수록 큰 부자로 인정받았다.
11. 장자(長子)는 자신과 고용된 하인들과 노동자들이 산출한 잉여물을 가지고 일종의 사회봉사로서 보시(布施) 창고를 세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비불교적 의미의 자본가는 재산을 축적하여 그 이익을 몽땅 자신만을 위해 재투자하고 뒤로는 노동자를 착취하는 사람이다.
12. 불교공동체의 모든 구성원들은 자기 몫의 물질적 욕구만을 채우고 실천하도록 가르침을 받았다. 과소비는 잘못된 것이고 공덕이 아니다. 그러므로 불교는 그 원리나 정신이 모두 참된 사회주의적인 종교이다. 부처님은 “나는 살아있는 모든 것을 돕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고 말하였다.
13. 만약 민주주의를 부르짖는 다면 그것은 사회주의의 형태를 지닌 민주주의여야 하며, 이기주의를 조장하는 개인주의적 민주주의가 되어서는 안된다. 수많은 입헌정치제도는 자유 민주주의와 마찬가지로 한 개인이 거액의 부(富)를 축척해도 내버려 두고 있다. 반면 민주 사회주의는 사회 전체의 이익을 고려한다.
14. 사회주의를 따르는 사회에서는 각 개인들이 자신만을 위하여 지나친 양의 부(富)를 소유할 수 없다. 민주 사회주의는 단지 “필요한 것”만을 소유하는 “자연의 원리”를 지킴으로써 모든 존재들의 권리를 존중한다.
15. 우리의 모든 논의는 “사회”가 형성되면서 생긴 것이다. 사회가 성장하고 분화됨에 따라서 사람들은 서로를 억압하고 착취하였으므로 사회문제는 위의 정도를 더해갔다. 모든 문제들은 “개인”의 맥락이 아니라 “사회”이기 때문에 문제의 발생자인 “사회”에 눈을 돌려야 한다. 사회제도는 각 사회조직들을 움직일 수 있도록 계획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 제도의 원리는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한 것이어야지 개인이나 특정한 사람의 이익을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 개인의 이익을 사회전체의 이익 위에 두는 사회에서는 사회전체에 대하여 효과적으로 논의될 수 없다. 사회가 공동체적으로 움직이는 것에 문제 해결의 핵심이 있기 때문이다.
16. 정치란 사람들이 많아져 함께 살게 됨으로써 일어나는 문제들을 처리하기 위한 정책이다. 이런 뜻에서 정치는 도덕적이고 종교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적인 정치는 사회적 결합의 필요에서 야기되는 문제들을 다루는 도덕체계이다. 따라서 사회주의는 기본적으로 도덕적인 정치제도이다.
17. 종교와 정치는 본질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 종교는 도덕의 가장 완전한 상태를 뜻하고, 정치는 도덕의 제도를 뜻하기 때문에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정치를 삶의 물리적 측면에 국한하여 생각한다. 그러나 참된 종교가 “정신”과 “의식”의 성숙을 목표로 하는 것처럼 정치도 마찬가지다.
18.사회의 어떤 부분(그것이 정치이든 경제이든 종교이든)도 “도덕적”이 아닐 수 없다. “사회과학”은 사회의 모든 부분들 사이에 자연스러운 조화와 균형을 이루기 위하여 사회문제들을 “극복하자는” 제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윤리적인 수 밖에 없다.
19. “민주주의”가 지닌 뜻은 확실치 않고 또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남을 파괴하고 착취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으며, 한편으로는 평화를 만들어내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 자본가들은 자신들이 쌓아온 부와 재산을 보호하려고 이 용어를 사용한다. 반면 노동자들은 자본가들의 부와 재산을 빼앗으려고 이 용어를 사용한다.
20. 민주주의는 자유 민주주의와 사회 민주주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자유 민주주의는 자유의 이상을 지키려하는바 인간 번뇌의 강한 지배를 견디어 낼 힘이 없다. 자유의 이상은 그 의미가 불확실한바,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것이라면 모두 옳다는 사상을 갖도록 부추긴다. 반면에 . 사회 민주주의는 사회의 공익을 강조하고 사회문제를 조사하고 바꾸는데 초점을 둔다. 따라서 번뇌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제어하는 형태의 민주주의인 것이다.
21. 사회주의는 불교 사회주의와 비불교적 사회주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정견(正見)에 기반한 불교 사회주의는 자연의 원리를 따르는바, 스스로 파멸로 치닫고 있는 듯한 세상을 구체할 수 있다. 그러나 비불교적 사회주의는 어리석은 무지로 인해 세상을 구할 수 없다.
22. 이상적인 형태는 사회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기 위하여 “독재적인 수단”을 사용할 수 있는 불교사회주의적 민주주의이다. 우리는 “독재적”이란 개념을 일상적인 관념으로 잘못 이해해서는 안된다. 전제정치의 독재는 불교 사회주의의 독재와 전혀 다르다. 독재의 방법이 불교의 진리와 일치한다면, 그 방법은 여러 가지 사회문제에 대한 도덕적 해결을 신속하게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23. 자유민주주의는 결코 “번뇌로부터의 자유”라는 의미의 “자유”개념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인간이 번뇌성을 지니는 한, “자유”란 공동선(共同善)보다는 개인의 이기적인 이익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될 것이다.
24. “자유”란 말은 넓게 해석해 보면, 사실 정치의 근본 뜻과 일치하지 않는다. “정치”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동체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정치제도는 공동체 전체의 복지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반면에 “자유”란 개인의 문제이다. 우리 정치, 도덕의 목표는 개인의 “자유”가 아니라 “중도(中道)”이다.
첫댓글 사회주의와 민주주의, 진보와 보수, 다중의 이익과 개인의 이익 이 모두 양자를 논하는 이념이다. 인간은 홀로 살 수 없는 존재이다. 홀로 살 수 없기 때문에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사회성을 띨 수 밖에 없다.그러나 인간은 사회성 속에서 인간 개인의 권리를 침해받을 수는 없는 것이다. 개인의 권리가 침해받는 사회성이란 아무쓸모 없는 이념일 뿐이다. 인류는 민중과 개인이 다함깨 잘 사는 사회민주주의를 구성하려 한다. 하지만 여기에 여우같은 사회지도층들이 나타나 사회민주주의의 길을 막는다. 진정한 사회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간은 탐욕의 마음부터 버려야만 한다. 이는 결코 쉽지 않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