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이 산청가신다는데 가지를 못해서 안타까운 마음에
부산에 있는 바닷가를 나갔습니다.
오랜만에 망둑 종류나 보려구요.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물고기이자 아무런 장비없이
손만으로 채집이 가능한 종이고 민물에도 적응이 가능한 종인데
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 다 그렇고 그렇게 비슷하게 생겨서...
다만 모치망둑이나 두줄망둑은 길러본 적이 있어 잘 구분합니다.
아! 검정망둑도...(기르긴 쉽지 않더군요. 텃세가 너무 심해서)
바닷가에서 망둑을 잡고 있으려니
나이에 맞지 않게 이게 무슨 짓이냐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꿋꿋하게 작은 치어들만 골라서 몇마리 정성스럽게 잡았습니다.
제가 간 바닷가는 조금 특이하여
바닷가 한편으론 산에서 물이 스며 나옵니다. 물론 지하수겠죠...
근처 강이나 하천은 없거든요.
예전엔 그냥 대수롭지 않게 산에서 물이 흘러나오는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오늘은 그럼 그곳에도 계곡은 있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
니다.
분명 그곳에도 물고기는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바닷가에 갈 때마다 산에서 아주 얕게 항상 물이 흘러나왔거든요.
암튼 산으로 올라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계곡이 있었습니다.
아주 좁은... 그리고 물도 많지 않은... 적지 않이 실망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휘휘 저어보았지만 역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더군요.
아 플라나리아 약간과 물땅땅이가 있긴 했습니다.
예전 제가 어릴 때 뒷산 이런 물에는 가재가 살았거든요.
저도 가재잡이의 명수였습니다.
작은 놈은 돌밑에 있지만 주먹만큼 큰놈은 굴을 파고 살죠.
옛날 추억을 떠올리며 돌을 뒤집어 보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보이지는 않더군요.
분명 사람들의 발길은 많지 않은 곳인데...
혹시나 하고 넓은 판자를 뒤집자
게가... 그것도 좀 많이 큰(등딱지가 4cm 쯤? 다리를 펴면 바닷가에 있는 왠만한 바위게보다 컸죠.) 나왔습니다. 암수 두마리가요.
순간 놀랬습니다. 분명 여기는 계곡인데... 아무리 바닷가 옆에 있는 계곡이라지만....
생김새는 바닷가에 볼 수 있는 바위게와 비슷했지만
다른 점은 다리에 털에 좀 나 있다는 점과 집게발과 등딱지가 붉은 빛을 많이 띄고 있다는 점이 다르더군요.
크리스마스섬에 사는 붉은 게가 있다던가요? 바로 그놈을 연상시키는 분명한 붉은 빛...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놈 둘을 급히 잡아넣고 주변의 돌을 뒤집기 시작했습니다.
적지 않은 게가 계곡에 살고 있었습니다.
처음 잡은 두놈은 크기도 크고 붉은 빛을 띠었지만
작은 놈들은 그냥 잿빛을 띄고 있어 바다의 바위게와 구분하긴 어려웠지만... 그래도 민물에서 사는 게만은 분명했습니다.
바다게가 미치지 않은 이상 그 높은 곳까지는 올라오지 않을 테니까요.
사는 생태도 달라보입니다. 보통 바다게는 물을 싫어하지는 않는데
이놈들은 물을 그다지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잡았을 때도 물속은 아니었고 물속의 바위가 아닌 그저 바닥과 틈이 있는 돌 틈에 있더군요.
그 주변엔 작은 구멍들이 뚫려 있는 것으로 보아 그 구멍마다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억지로 구멍을 파고 잡지는 않았습니다. 서식지를 파괴하고 싶지는 않아서....
그럭저럭 잡은 마리수가 7마리 암놈이 5, 숫놈이 2입니다.
집으로 내려오는데 갑자기 생각나는 사진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갈대밭 주변 언덕에 살면서 구멍을 뚫고 사는 놈으로 그다지 물을 좋아하지 않는 민물게...
아마 그놈 이름이 도둑게였던가요. 색도 비슷합니다.
암튼 살면서 산의 계곡에 사는 민물게는 30년 인생 처음 봅니다.
카페 게시글
‥탐어━모임후기‥
산 계곡에 사는 민물게...
조등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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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15
03.08.29 23:04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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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좀 다른 얘기지만,저는 참게한테 자다가 물릴 뻔한 적이 있습니다.한탄강에서 한 마리 잡아와서 그냥 위가 뚫린 물통에 넣어 놨는데,아침에 보니까 없더라고요, 그래서 한참을 뒤지니까, 제가 자던 머리 옆의 장농사이 구석에 들어가 있는데...
좁아서 팔이 안들어 가기도 했지만, 얼마나 힘도 세고 저항이 세던지, 한 10분 넘게 씨름하다 꺼낸 적이 있는데요.... 이 놈이 또 겁두 없드라구요. 집게발 두개를 높이 치켜들고 저를 쫓아와서,순간 놀라서 제가 뒷걸음을 쳤었죠. 아이고, 또 허접한 얘기를.........^^
ㅎㅎㅎ...^^
조 선생님 한데는배울게 참 ~~~많은거 같네요^^
조등표선생님 감사합니다^^~~ 전에 임진강에 탐어갔을때 참게를 한마리 잡은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녀석이 탈피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흐물흐물.. 결국엔 놓아주었지요..
음..-_- 그새 또 바다를 다녀오셨군요-_-; 몰래다녀오셨어요-0-?;;
헛.. 그럼 conF 양은 미스 개금이신지요^^??
전 얼마전 가입한 회원입니다. 산청이란 지명이 나와서... 저희 시골이라서 새삼 반가워서요. 언제든 가실거면 알려주세요. 할머니댁 널널해서 숙소해결될거구.. 아버진 그곳 소방서에 계셔서 그곳을 낱낱히 알고 계시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