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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강
又(二) [勸不得滯靜 於鬧中得力]
滯靜(체정), 고요한데 처해있지 말고
於鬧中得力(어료중득력)
시끄러운 가운데서 득력하라고, 힘을 얻으라고 권하는 그런 내용이다.
竊知日來(절지일래)에 以此大事因緣(이차대사인연)으로 爲念(위념)하야 勇猛精進(용맹정진)하야 純一無雜(순일무잡)하고 不勝喜躍(불승희약)호라
竊知(절지)
가만히 알았다. 그윽히 알았다. 가만히 보니 그런 내용이더라, 그런 말입니다.
日來(일래)
근래. 요즘에
此大事因緣(이차대사인연)으로
이 큰 일하는 이 인연으로
생각을 삼아서
勇猛精進(용맹정진)으로 純一無雜(순일무잡)하다는 사실을 알고는
不勝喜躍(불승희약)호라
그 뛸 듯이 기쁨을 내가 이기지 못하겠다. 공부한 사람은 자기 마음에 맞게 공부하는 사람을 제일 좋아하니까. 제대로 공부하면 그 이상 더 기쁠 수가 없죠.
能二六時中熾然作爲之祭(능이육시중치연작위지제)에 必得相應也未(필득상응야미)아 寤寐二邊(오매이변)에 得一如也未(득일여야미)아
能二六時中熾然作爲之祭(능이육시중치연작위지제)에
이육시중, 하루종일 치연히 작위하는 그 사이에, 최소한도 일어나서 세수하고, 옷 갈아입고, 식사하고, 청소하고, 사람 만나고, 그런 일은 우리가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야. 화장실 가고 하는 그 외 또 이 사람은 추밀 벼슬을 하는 사람이니 얼마나 일이 많겠습니까? 그 치연작위야. 하루 종일 치연이 부단히 움직이는 그 즈음에
必得相應也未(필득상응야미)아
반드시 상응하는 것을 얻는가? 못 얻는가? 상응, 공부가 제대로 순일하냐? 이 말이야. 일은 제대로 하면서 순일한가? 일 하는데 어찌 순일하겠느냐? 하는 것은 괜히 하는 소리이지, 얼마든지 일하면서도 화두는 순일할 수가 있습니다.
寤寐二邊(오매이변)
깨어있을 때나 잠자는 그 두 가지 일에
得一如也未(득일여야미)아
일여하느냐? 마느냐? 오매일여.
如未(여미)인댄 切不可一向沈空趣寂(절불가일향침공취적)이니 古人(고인)이 喚作黑山下鬼家活計(환작흑산하귀가활계)라 盡未來際(진미래제)히 無有透脫之期(무유투탈지기)하리라
만약에 그러지 못할진댄
切不可一向沈空趣寂(절불가일향침공취적)이니
간절히, 가히, 한결같이 침공취적하지 말지니. 침공-공에 잠기고, 또 고요한데 나아가지 말라. 이걸 제일 경계하고 있습니다.
침공취적. 휴거헐거. 이걸 간화선 하는데서는 제일 경계하고 있어요. 왜냐? 조주가 ‘무’했으니까 ‘무’. 말도 안되는 소리다 이거여. 당치도 않은 소리다. 어떻게 개가 불성이 없다고 했어. 없다니! 그게 잠이 오겠어요? 고요히 떨어질 상황이 아니지 않습니까? 정말 없다고, 유정무정이 개유불성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다가 조주가, 고불 조주가 ‘없다’고 했다면 이건 엄청난 사건 아닙니까? 보통 충격적인 사건이 아니라구요. 삼천년의 불교가 한 순간에 무너지느냐 마느냐 하는 그런 사건으로 이 ‘無’자를 받아들여야 돼. 그렇게 받아들인다면 이건 의심하지 말라고 해도 저절로 의심이 되게 되어있어. 그야말로 그런 마음으로, 그런 자세로 화두를 공부하는 거지, 沈空趣寂(침공취적), 休去歇去(휴거헐거). 맥 빠진 사람처럼 축 풀어져서 가만히 그냥 있는. 스님들 옷 색깔이 회색이라고 아무 힘도 없고, 박력도 없는 그런 종교인줄 알고, 뭐든지 양보만 하는 종교인줄 아는데, 불교 같이 파워가 넘치는 종교는 없어요. 사실은.
신라 때 왕 화상이라고, 중국의 어떤 선지식에게 가서 몇 년간 시봉하고 공부 배우려 했지만 한 마디도 일러주지 않으니깐 하루는 화로에다 벌건 불을 이고 가서 너 죽고, 나 죽고 하자고. 스승에게. 그렇게 해서 골이 타들어가는데도 그냥 이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그 순간에 골이 터져서 화로가 저만치 떨어지면서 그러니 그 스승이 머리를 쓰다듬어줘서 아물었는데 거기에 임금 왕 자가 새겨져 있더라. 왕 화상이라고. 얼마나 박력 넘치고 힘이 넘치는 종교입니까! 그 뿐입니까? 혜가 같은 이는 차고 있던 칼로 팔을 자르는....... 종교 역사에 그런 일 잘 없어요.
그런 정신으로 화두를 몰고 들어가는 거지, 침공취적, 고요한데 가만히 떨어져서. 그래서 그 밑에
古人(고인)이 喚作黑山下鬼家活計(환작흑산하귀가활계)라
고인이 그런 상태를 흑산하귀가활계라, 아주 컴컴한 굴속에, 귀신이 나올듯한 그런 굴속에 귀신집의 살림살이다. 귀가활계, 그렇게 되어서는
未來際(미래제)가 다할 때 까지
無有透脫之期(무유투탈지기)하리라
투탈 할 기약이 없을 것이다.
昨接來誨(작접래회)하고 私慮左右-必已耽着靜勝三昧(사려좌우-필이탐착정승삼매)러니 及詢直閣公(급순직각공)하야 乃知果如所料(내지과여소료)호라
昨接來誨(작접래회)
어제 보내온 가르침, 보내온 편지를 접하고서
私慮(사려)
스스로 사사로이 생각했다. 염려했다.
그대가 반드시 이미
耽着靜勝三昧(탐착정승삼매)
고요한, 아주 조용한, 고요한 데 맛들인 정승삼매. 그걸 비꼬아서 붙인 말이죠. 정승삼매에 탐착했다고 염려했는데
及詢直閣公(급순직각공)
직각공이라는 사람이 대혜스님의 제자로서 왔다 갔다 하나 봐요. 그 직각공이라는 사람도 역시 부추밀과 아는 사이라. 그러니 그 사람 공부가 어떠냐? 고 물었지. 직각공에게 묻고 나서야
乃知果如所料(내지과여소료)라
이에 과연 내가 생각했던 바, 요량했던 것과 똑 같다는 사실을 알았다.
大凡涉世有餘之士-久膠於塵勞中(대범섭세유여지사-구교어진로중)이라가
大凡涉世有餘之士(대범보세유여지사)가
대체적으로 섭세, 두루두루 섭렵한 유여지사가, 아주 넉넉히 남음이 있는 세상을 어지간히 살았다는 그런 선비들이
오랫동안 塵勞(진로), 세상사에 찌들어있다가
忽然得人(홀연득인)의 指令向靜黙處做工夫(지령향정묵처주공부)하야 乍得胸中(사득흉중)이 無事(무사)하면
忽然得人(홀연득인)
홀연히 어떤 사람의
指令向靜黙處做工夫(지령향정묵처주공부)
고요하고 묵묵한 데를 향해서 공부를 해라. 그래서 고요함을 그대로 공부다, 라고 하는 지시를 입어서
乍得胸中(사득흉중)이 無事(무사)
조금 가슴 속이 아무 일도 없고 마음이 푹 가라앉고 조용해지거든. 그러한 상태를 조금 얻으면
便認着(편인착)하야 以爲究竟安樂(이위구경안락)하고 殊不知似石壓草(수부지사석압초)로다
便認着(편인착)하야
곧 그대로 그만 오인해서는
以爲究竟安樂(이위구경안락)이라
최고의 안락이고 참선하는 재미, 불교 공부하는 재미가 바로 이거다. 이렇게 여긴다.
殊不知似石壓草(수부지사석압초)로다
참으로 돌로써 풀을 누르는 것과 하나도 다를 바 없다고 하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雖暫覺絶消息(수잠각절소식)이나 奈何根珠猶在(내하근주유재)이니 寧有證徹寂滅之期(영유증철적멸지기)리요
雖暫覺絶消息(수잠각절소식)이나
소식이 끊어져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느끼기는 하나
奈何根珠猶在(내하근주유재)어니 寧有證徹寂滅之期(영유증철적멸지기)리요
오히려 그 뿌리가, 그대로 망상의 뿌리가 그대로 살아있으니 어찌 증철, 증득하고 사무친, 진정한 적멸을 증철 할 그런 기약이 있겠는가? 그러니까 흔들면 구정물 또 일어나고, 흔들면 흙탕물 또 일어나는. 흙이 잔뜩 가라앉아 있는데 조금만 흔들면, 돌 하나 던지면. 옆에 관광객이 와서 조금만 떠들어도, 마이크 소리만 나도 확 그냥 망상이 일어나서 그걸 가지고 화를 내어서 주지 데려다 무릎 꿇리고 공사를 붙이고 그러는 거지. 많이 해본 일이라서 하는 소리여.
要得眞正寂滅(요득진정적멸)이 現前(현전)인댄 必須於熾然生滅之中(필수어치연생멸지중)에 驀地一跳(맥지일도)에 跳出(도출)호대
要得眞正寂滅(요득진정적멸)이 現前(현전)인댄
진정한 적멸이 현전하기를 요할진댄
必須於熾然生滅之中(필수어치연생멸지중)에
반드시 치연이 생멸하는 가운데, 바로 흙탕물 거기서. 이 말이야. 일상생활,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일상생활 가운데서
驀地一跳(맥지일도)에 跳出(도출)호대
거기에서 뭔가 한 생각이 탁 돌아가서 문득 한 번 뛰는데 뛰어나대
不動一絲毫(부동일사호)하고 便攪長河(변교장하)하야 爲酥酪(위소락)하며 變大地(변대지)하야 作黃金(작황금)하며
不動一絲毫(부동일사호)
일사호, 털끝만한 것, 실오라기 하나 움직이지 아니하고. 우리가 조금만 움직여도 실오라기는 고사하고 온 가사가, 온 장삼이 펄럭거리지 않습니까? 여기는 문득 한번 뛰어서 뛰었는데 실 끝 하나 움직이지 아니하고. 말하자면 어떤 생각이 아니면 견처가, 견해가 달라진다 이거야. 그러니까 흙탕물 그 상태 그대로 하나도 가라앉히거나 하지 않고 그 사실 그대로 물이라는 사실! 흙탕물 그대로. 아주 급하게 여울지면서 흘러가는 그 물이, 출렁거리는 그 물결 그대로 물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거죠. 그것 아는 데는 털끝 하나, 실오라기 하나 움직일 필요가 없는 거죠. 아무런 다른 변동은 없는 거야. 전혀 무슨 동요가, 달라질 수가 없다는 겁니다. 달라질 수가 없는 거예요. 달라지는 것은 아직 부족한 거죠. 전혀 달라진 게 없는 그런 입장이 될 것이다. 그 다음의 삶을 여기서 이렇게 표현했어요.
便攪長河(변교장하)하야
큰 강물을 저어서
酥酪(소락)을 만들고 大地(대지)를 변화시켜서 黃金(황금)을 지으며
變大地(변대지)하야 作黃金(작황금)하며
<화엄경> 첫 대목에 “阿蘭若(아란야) 法菩提場(법보리장) 중에서 始成正覺(시성정각)하시니 其地(기지)는 堅固(견고)하야 金剛所成(금강소성)이라.” 부처님이 정각을 이루었는데 그 땅은 견고해서 다이아몬드로 전부 되었더라. 變大地(변대지)하야 作黃金(작황금). 안목이 그렇게 된다 이거여. 그렇게 되는데는 공장에 흙이나 돌을 집어넣어서 황금으로 만들어 내는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攪長河(교장하)하야 爲酥酪(위소락)
저 흘러가는 장하는 뭐죠? 장강. 중국의 장강을 전부 소락 지역으로 만들고, 저 큰 대지를 황금으로 만든다.
臨機縱奪(임기종탈)에 殺活自由(살활자유)하고 利他自利(이타자리)에 無施不可(무시불가)하리니
臨機縱奪(임기종탈)에 殺活自由(살활자유)하고
그러니까 <화엄경> 그 구절 하나만 이해하면 끝나버려요. 불교 공부도 끝나버리고 <화엄경>공부를 이해하는 열쇠요. 始成正覺(시성정각)하시니 其地(기지)는 堅固(견고)하야 金剛所成(금강소성)이라. 始成正覺(시성정각), 비로소 정각을 이루고 나니까 내가 앉아있던 그 땅은 전부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졌더라. 이 이야기와 똑 같은 거야. 變大地(변대지)하야 作黃金(작황금)이라. 그러니까 그만치 세상을 보는, 인생을 보는 안목이 달라졌다는 의미죠.
殺活自由(살활자유)하고 利他自利(이타자리)에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고 스스로도 이로운 게
無施不可(무시불가)라
베푸는 것마다 옳지 아니함이 없다.
先聖(선성)이 喚作無盡藏陀羅尼門(환작무진장다라니문)이며 無盡藏神通遊戱門(무진장신통유희문)이며 無盡藏如意解脫門(무진장여의해탈문)이라하시니 豈非眞大丈夫之能事也(기비진대장부지능사야)이리요
先聖(선성)이 喚作無盡藏陀羅尼門(환작무진장다라니문)
무진장, 옛 성인이 무진장다라니문이라고 부르고 또
無盡藏神通遊戱門(무진장신통유희문)이라고 부르고
無盡藏如意解脫門(무진장여의해탈문)이라고도 부르시니
豈非眞大丈夫之能事也(기비진대장부지능사야)이리요
어찌 이것이 참대장부의 능사가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옆에 사람이 전혀 눈치를 못 채죠. 이 사람은 이렇게 교장강에서, 장강을 저어서 소락 지역을 만들고 대지를 변화시켜서 황금을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옆의 사람 전혀 눈치 못채. 왜냐? 不動一絲毫(부동일사호)이니까. 털끝 하나 움직인 적이 없으니까. 無盡藏如意解脫門(무진장여의해탈문)이라고 하시니 이것이야 말로 참으로 진대장부의 능사가 아니겠는가?
然(연)이나 亦非使然(역비사연)이라 皆吾心之常分耳(개오심지상분이)니 願左右(원좌우)는 快着精彩(쾌착정채)하야 決期於此(결기어차)어다
然(연)이나 亦非使然(역비사연)이라
또한 시켜서, 또는 우정 조작을 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皆吾心之常分耳(개오심지상분이)니라
다 이것은 우리들 마음에 늘 본래로 갖추고 있는 분일 따름이다. 이런데 대한 확신이 있어야 돼요. 우리 불교 공부하는 사람들은 “驀地一跳(맥지일도)에 跳出(도출)호대~” 에서부터 여기까지, 吾心之常分耳(오심지상분이)라.
이런 경계 無盡藏陀羅尼門(무진장다라니문)이며 無盡藏神通遊戱門(무진장신통유희문)이며 無盡藏如意解脫門(무진장여의해탈문)이고, 變大地(변대지)하야 作黃金(작황금), 攪長河(교장하)하야 爲酥酪(위소락), 臨機縱奪(임기종탈)에 殺活自由(살활자유)하고 利他自利(이타자리)에 無施不可(무시불가).
이런 것이 전부 吾心之常分(오심지상분), 우리들 마음의 본래로 갖추고 있는, 의례히 갖추고 있는 부분일 뿐이다.
願左右(원좌우)는
원컨대 그대는
快着精彩(쾌착정채)해서
정신을 바짝 차려서 결정코 이것을 기약할 지어다.
廓徹大悟(확철대오)하면 胸中晈然(흉중교연)호미 如百千日月(여백천일월)하야 十方世界(시방세계)를 一念明了(일념명료)호대 無一絲毫頭異想(무일사호두이상)하리니 始得與究竟相應(시득여구경상응)하리라
廓徹大悟(확철대오)하면 胸中(흉중)이 晈然(교연)해서
가슴 속이 시원하고 밝은 것이
如百千日月(여백천일월)하야 十方世界(시방세계)를 一念明了(일념명료)호대
백천일월과 같다. 백 개의, 천 개의 해와 달이 동시에 떠있어서 시방세계를 한 생각에 환하게 비친다. 유여천일칠이라. <화엄경>에도 그래요. 마치 천 개의 태양이 동시에 떠있는 듯하다. 우리들 마음은. 환하게 밝아지면 천 개의 태양이 동시에 떠 있는 것과 같다. 고 <화엄경>에도 이야기하고 있거든.
百千日月(백천일월) 十方世界(시방세계)를 一念明了(일념명료)호대 無一絲毫頭異想(무일사호두이상)하리니
한 터럭 끝만치도 어떤 다른 생각이 없을 것이다. 하리니
始得與究竟相應(시득여구경상응)하리라
그래야만 비로소 털끝까지 저기 마지막 최후까지 상응함을 얻게 되리니.
果能如是(과능여시)면 岩獨於生死路上(암독어생사로상)에 得力(득력)이리요
果能如是(과능여시)면
과연 이와 같이 된다면
어찌 홀로 생사의 길에서만 힘을 얻는 것이겠는가? 생사 문제만 해결했겠는가?
異日(이일)에 再秉鈞軸(재차균축)하야 致君於堯舜之上(치군어요순지상)을 如指諸掌耳(여지제장이)리라
다른 날 再秉鈞軸(재차균축)을 잡아서. 균축은 아주 중요한 나라의 책임을 이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재상이나 국무총리 쯤 되는 그런 자리에서
致君於堯舜之上(치군어요순지상)을 如指諸掌耳(여지제장이)리라
자기 임금을 밑에서 보좌하는 것이, 총리로써 자기 임금을 聖君(성군)으로 만드는 것이 요순임금처럼, 요순보다 더 위의 훌륭한 임금을 만드는 그런 자기 책임을, 소임을 다하는 재상이나 총리의 소임을 다하는데 하나도 잘못됨이 없고 기가 막히게 소임을 잘 사는데 아무 힘들 것도 없고, 여지제장이라, 마치 손바닥의 손가락과 같다. 이렇게도 하고. 손가락으로 손바닥을 가르키는 것과 같다, 같을 따름이다. 해석을 그렇게 하는데 말하자면 손바닥에 있는 손가락. 손바닥이 있으면 의례히 손가락이 달렸잖아요. 그만치 깨닫고 나서 세상사를 본다던지, 정치를 한다던지, 나라 일을 하는데 정말 훌륭하게 잘 보는 것. 그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너무 쉬운 일이다. 그런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又(三) [不得滯靜 於鬧處看話]
不得滯靜 於鬧處看話(부득체정 어료처간화)
고요한 데 처해있지 말고, 시끄러운 데서 화두를 보라. 그런 세 번째 부추밀에게 답하는 편지가 되겠습니다.
示諭(시유)호대 初機_得少靜坐(득소정좌)호니 工夫亦自佳(공부역자가)라하며 又云不敢妄作靜見(우운불감망작정견)이라하니
示諭(시유)호대
초기가
初機_得少靜坐(득소정좌)호니
초학자가 조금 고요히 앉아 있으니
工夫亦自佳(공부역자가)라
공부가 또한 스스로 아름답다. 고요한 데서 공부를 하니 공부가 잘 되는 것 같다. 라고 했다.
또 말하기를
不敢妄作靜見(불감망작정견)
그러면서도 고요한데 앉아 있다하는 견해를 짓지 않습니다. 이렇게 또 이야기 했어요. 이런 이야기가 대혜스님의 안목으로 보기엔 너무 모순이 많은 이야기라는 거지. ‘아~ 고요한데 앉아있으니 너무 공부 잘 돼요.’ ‘요즘 공부하는 맛이 난다고. 하지만 내가 고요하다는 소견은 전혀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 이야기까지 했다 이거여.
黃面老子(황면노자)의 所謂譬如有人(소위비여유인)이 自塞其耳(자새기이)하고 高聲大叫(고성대규)하야 求人不聞(구인불문)이라 眞是自作障難耳(진시자작장난이)로다
黃面老子(황면노자)의 所謂譬如有人(소위비여유인)이 自塞其耳(자새기이)하고
이건 황면노자가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자기 귀를 딱 막고는
高聲大叫(고성대규)
큰 소리로 사람을 “누구야~” 불러서 다른 사람이 듣지 못하는 것을 구하는 것과 같다.
眞是自作障難耳(진시자작장난이)로다
참으로 스스로 장애를 짓는 따름이다. 그 말 속에 너무 모순이 많다 이거야.
若生死心(약생사심)을 未破(미파)하면 日用二六時中(일용이육시중)에 冥冥蒙蒙地(명명몽몽지)_如魂不散底死人(여혼불산저사인)으로 一般(일반)이라
若生死心(약생사심)을 未破(미파)하면
생사심을 깨트리지 못할 것 같으면
日用二六時中(일용이육시중)에 冥冥蒙蒙地(명명몽몽지)가
너무 캄캄하고 캄캄한 것이
如魂不散底死人(여혼불산저사인)으로 一般(일반)이라
이것도 아주 유명한 말이야. 혼불산저사인. 혼이 흩어지지 아니한 죽은 사람. 대개 죽은 사람은 혼이 흩어졌거든요. 그런데 공부한답시고 앉아서 고요한 데 딱 처박혀 있는 이 사람은 죽은 놈이다 이거야. 그런데 아직도 혼은 있어. 혼불산저사인이라.
更討甚閑工夫_理會靜理會鬧耶(갱토심한공부_리회정리회료야)리요
무슨 부질없는 공부, 무슨 한 공부가 고요한 것을 이해하고 또 시끄러운 것을 이해하는 그런 것을 찾을 수 있겠는가?
涅槃會上(열반회상)에 廣額屠兒_放下屠刀(광액도아_방하도도)하고 便成佛(변성불)하니 豈是做靜中工夫來(기시주정중공부래)리요
涅槃會上(열반회상)에 廣額屠兒_放下屠刀(광액도아_방하도도)하고
이 <서장>에서 이에 대한 견해를 확실하게 세워야 돼요. 무슨 십이정도, 팔정도, 그런 공부하고 배우는 수준에 있다면 몰라도 정말 불교 공부, 불교 소견에 관심이 있다면 이 <서장>을 제대로 공부하고 이해하면 더 이상의 소견은 있을 수가 없어요. 대단해요.
광액도아. 이런 이야기도 얼마나 좋아요. 이건 <열반경>에 있는 이야긴데, 이마 넓은 백정이 어느 날 소를 잡고, 소고기를 썰다가 문득 한 생각이 돌아간 거야. 그리고는 소 잡는 칼을 집어던지고는 곧 성불했으니
豈是做靜中工夫來(기시주정중공부래)리요
어찌 그 사람이 고요한 데서 공부 했겠는가? 늘 소 잡고 고기 썰어서 근에 달아서 팔고 그렇게 살면서 문득 성불했다 이거야. 아시청불일시라. 딴 데는 그렇게 된 데도 있어요. 그렇게 된 데는 구체적으로 放下屠刀(방하도도)하고 차는 일시 부르짖으며 말하길 나도 천불일수라. 당신들만 천불이냐? 나도 천불에 들어간다 이거야. 모든 깨달은 사람들 속에 나도 들어간다. 천불일수다. 그렇게 했는데 放下屠刀(방하도도)하고 便成佛(변성불)하니 豈是做靜中工夫來(기시주정중공부래)리요.
어찌 그 사람이 조용한 데서 고요한 것만 찾고 공부했겠느냐?
渠豈不是初機(거기불시초기)리요만은 左右_見此(좌우_견차)코 定以爲不然(정이위불연)이라하야 須差排(수차배)호대 渠作古佛(거작고불)이 示現(시현)이지
渠豈不是初機(거기불시초기)리요
그 사람이 어찌 초심자가 아니겠어? 초심근기다.
左右_見此(좌우_견차)코 定以爲不然(정이위불연)이라
그대는 만약 이런 사실을 보았다면 결정코 그렇지 않다. 이위불연, 그렇지 않다고 여겨서
須差排(수차배)호대
모름지기 그 나름대로 이렇게, 이렇게 그 사람이야.
渠作古佛(거작고불)이 그 사람이야. 옛날 부처가 示現(시현)한 거지
今人(금인)은 無此力量(무차역량)이라하리니 若如是見(약여시견)인댄 乃不信自殊勝(내불신자수승)하고 甘爲下劣人也(감위하열인야)리라
今人(금인)은 無此力量(무차역량)이라
이런 역량이 없다. 요즘 사람은 이런 역량이 없다라고, 알량하게 불교 지식 좀 가지고 그런대로 끼워 맞춘다는 거야. 그렇게 할 거야. 틀림없이 당신은.
若如是見(약여시견)인댄
만약 이와 같이 볼 진댄
乃不信自殊勝(내불신자수승)하고
스스로 자기 자신이 수승하다고 하는 것을 믿지를 않고
甘爲下劣人也(감위하열인야)리라
스스로 ‘우리는 종이요’ 이렇게 하열인으로, 그것도 아주 달게 못난 놈으로 자처하는 것과 하나도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첫댓글 若生死心을 未破하면 日用二六時中(에 冥冥蒙蒙地_如魂不散底死人으로 一般이라 ...생사심을 깨트리지 못할 것 같으면 너무 캄캄하고 캄캄한 것이 혼이 흩어지지 아니한 죽은 사람이라 무슨 부질없는 공부가 고요한 것을 이해하고 또 시끄러운 것을 이해하는 그런 것을 찾을 수 있겠는가...불퇴지님, 고맙습니다. _()()()_
廓徹大悟하면 胸中皎然호미 如百千日月하야 十方世界를 一念明了호대 無一絲毫頭異想하리니 始得與究竟相應하리라...확철대오하면 가슴속이 시원하고 밝은 것이 백천일월과 같아서 시방세계를 한 생각에 환하게 비추대 한 터럭 끝 만치도 어떤 다른 생각이 없을 것이러니 그래야만 비로서 털끝까지(마지막 최후까지) 상응함을 얻게 되리라..(일상생활에서 한 생각 문득 뛰어나되 실터럭 하나 움직이지 아니하고 견처가 나타난다) ...불퇴지님, 수고하셨습니다.._()()()_
감사합니다._()_
如指諸掌耳의 이치.......감사 합니다._()()()_
不得滯靜 於鬧處看話....... 고요한 데 처해있지 말고, 시끄러운 데서 화두를 보라... 불퇴지님! 감사드립니다... _()()()_
若生死心(약생사심)을 未破(미파)하면 日用二六時中(일용이육시중)에 冥冥蒙蒙地(명명몽몽지)_如魂不散底死人(여혼불산저사인)으로 一般(일반)이라 ...고맙습니다 불퇴지님 _()()()_
생사심을 깨트리지 못할 것 같으면 너무 캄캄하고 캄캄한 것이 如魂不散底死人(여혼불산저사인)으로 一般(일반)이라. 혼이 흩어지지 아니한 죽은 사람. 즉, 고요한 데 딱 처박혀 있는 이 사람은 죽은 놈이다.그러므로,不得滯靜 於鬧處看話(부득체정 어료처간화)라. 고요한 데 처해있지 말고, 시끄러운 데서 화두를 보라.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_()()()_
삼배 올립니다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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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皆吾心之常分耳.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