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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大長今)] 18
줄거리 :
제조상궁은 궐 내에 돌림병이 돌고있다는 것과
정상궁이 돌림병에 걸려 어제 밤 궐 밖으로 내보낸 것을 대비께 보고한다.
한상궁과 최상궁의 경합은 취소되고
제조상궁은 이번 기회에 정상궁을 몰아내고 최상궁을 최고상궁 자리에 앉힐 궁리를 한다.
결국 대비는 대행최고상궁 체제를 지시하고 최고상궁대행에 최상궁을 임명한다.
최고상궁대행에 오른 최상궁은 사신의 접대와 의전이 중요하다며
한상궁과 장금을 사신의 접대를 담당하는 태평관으로 파견 보낸다.
한상궁과 장금은 사신단의 정사(총책임자)가 소갈(당뇨)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기름진 산해진미가 아닌 소갈 환자에 맞는 소박한 음식으로 상을 올린다.
하지만 사신정사와 오겸호는 화를 내며 상을 물리고 한상궁을 끌어내는데...
#1 식선각
장금과 한상궁이 와 있는데.. 아무도 오지 않는다.
장금 : 이상합니다. 마마님..
한상궁 : 모두 모일 시각인데..
장금 : 저희가 퇴선간에 있어.. 혹.. 전해듣지 못한 것이 있는 것이 아닙니까?
한상궁 : 글세다.. 그래도.. 변한 것이 있으면 전해주었을 텐데..
하고는 먼곳을 보는 한상궁의 표정.
역시나 먼곳을 보는 장금의 표정(17부엔딩시점).
한상궁 : 아무래도 무슨 일이 있는 듯 싶다.
장금 : 예.. 마마님.. 수랏간으로 가봐야겠습니다.
씬2 대비전
대비있고.. 제조상궁 들어가 앉으면..
대비 : 내 조금전에 들었다. 사태가 그리 되도록 어찌 다들 몰랐어?
제조상 : 망극하옵니다. 마마..
대비 : ......
제조상 : 병세가 그동안의 역병들과는 달리.. 고뿔증세로 미약하게 나타나는 바람에 병에 걸린 자들도
내의원에서도 크게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이 탈이었습니다.
대비 : 그래.. 나도 듣긴 했다. 허나.. 하여 더 큰 일을 치룰 뻔하지 않았느냐?
주상을 모신 지밀의 나인도 끼어있었다면서..
제조상 : 예.. 마마.. 망극하옵게도.. 전하의 음식을 하는 수랏간에도 몇이 병증이 있었던 데다..
심지어는..
대비 : ..(보면)..
제조상 : 수랏간 최고상궁인 정상궁마저..
대비 : 무어라? 정상궁이..
제조상 : 하여.. 어젯밤.. 같이 궁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하여.. 오늘 경합은..
대비 : 지금 경합이 대수냐?
제조상 : ......
대비 : 이런..이런.. 돌림병이란 음식을 통하여 제일 잘 전해지는 것인데.. 이를 어쩐단 말이냐?
제조상 : 최상궁을 시켜 수랏간에 대비책을 철저히 하라 일러두었으니.. 너무 심려는 마십시오.
대비 : (걱정되는 얼굴) 그래.. 그러거라.
씬3 수라간
한켠에서 울고있는 연생... 창이가 위로를 하고 있고.. 영로는 한쪽에 있다.
이때 장금이와 한상궁이 들어온다.
한상궁 : 무슨 일이냐? 정상궁마마님도 뵈지않고.. 민상궁은 어디갔고..
연생 : (울며) 마마님.. 정상궁마마님께서 어젯밤 괴질로 궁밖으로 내보내지셨습니다.
장금 : 뭐? 괴질?
창이 : 응.. 그동안 고뿔증세가 괴질이었대.
한상궁 : (다급하게) 자세히 말해보거라. 어찌된 것이냐?
연생 : 어젯밤 번을 서시느라 대전 퇴선간에 계시는 동안 아마도.. 명이 내려졌나 봅니다.
창이 : 예.. 내의원에서도 돌림병이라는 것을 어제 늦게나 알았답니다.
하여 급히 별감들과 감찰나인들이 처소로 들이닥쳐
고뿔기운이 있는 궁녀들을 모두 궁밖으로 데리고 나갔습니다.
한상궁 : ......
장금 : ......
연생 : 이제 어떡해.. 마마님께서 많이 아프신 거면 어떡해.. 마지막 인사도 못 드렸는데..
장금 : ......
한상궁 : (뭔가 불길하고)......
이때.. 홍이가 들어와..
홍이 : (한상궁과 장금에게) 제조상궁마마님께서 마마님과 항아님께 급히 주자헌으로 오시랍니다.
한상궁 : 알았다.
장금 : ......
한상궁과 장금 나가고..
연생은 계속 울고 있고.. 창이는 그런 연생을 달래고..
씬4 주자헌
제조상궁과 최상궁 금영있고.. 한상궁과 장금 들어와 인사하고..
한상궁 : (제조상궁에게) 정상궁마마님은 어찌되신겁니까?
제조상 : (몹시 걱정하듯) 안그래도 요새 몸이 좋질 않더니 결국 돌림병까지 얻었나보다.
한상궁 : ......
최상궁 : ......
제조상 : 하여.. 오늘 경합은 무산되었다.
한상궁 : ......
최상궁 : ......
금영 : ......
장금 : ......
제조상 : 특히나 대비마마께서는 수랏간의 수장이었던 정상궁이 돌림병이었다는 것을
크게 우려하고 계시다.
한상궁 : ......
제조상 : 돌림병이라는 것이 음식으로 전해지는 것이 보통인데..
수랏간의 정상궁은 물론 민상궁과 생각시들 몇이 돌림병이었으니 어찌 심려를 안하시겠느냐?
최상궁 : ......
제조상 : 허니.. 한상궁은 곧 나가 수랏간의 모든 궁녀들과 음식 및 그릇 등을 다시 점검하고
불미스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거라.
한상궁 : 예.. 마마님.
제조상 : 최상궁은 나와 함께 다른 소주방을 대비해야하니 잠시 남고.
최상궁 : 예.. 마마님..
한상궁 : ......
한상궁과 장금, 나간다. 나가고 나면..
제조상 : 어차피 일은 저질러졌네.
최상궁 : 예.. 마마님.
제조상 : 오겸호대감께서 소집한 내시부와 상궁부의 대책논의 자리에서
내가 최고상궁 교체를 운위할 것이니 그리 알게.
최상궁 : 상온 영감께서 호락호락하시질 않으실텐데요..
제조상 : 그러니 하는 말이야. 나는 내시부를 만날 것이니 자네는 다른 전각의 상궁들에게
내 임을 전하고 미리 말을 해놓게.
최상궁 : ..예에.
제조상 : 수(數)에서 밀리면 상온영감도 어쩔 수 없겠지.
최상궁 : .....
금영 : (그냥 한켠에서 듣고 있는)......
씬5 수랏간 가는 길
한상궁과 장금이 가고있는데.. 힘이 없다.
장금 : 정상궁 마마님께서 안 계시면 어찌되는 것입니까?
한상궁 : ......
장금 : 이제 경합은 완전히 끝난 것입니까?
한상궁 :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할 때가 아니다. 우선은 전하의 안위를 생각할 때야.
하고는 가는데.. 한상궁, 역시 불안하다.
씬6 수랏간
아직도 창이와 연생이 그러고 있는데.. 들어서는 한상궁과 장금..
한상궁 : 아직도 그러고 있는게냐 사람도 없는데.. 바삐 움직일 생각을 않고!
연생 : (한상궁에게) 마마님.. 이상합니다..
한상궁 : 뭐가?
장금 : ......
연생 : 정상궁마마님께서 지병이 있어 계속 편찮으시긴 했으나..
한상궁 : ......
장금 : ......
연생 : 고뿔증세는 전혀 없으셨습니다. 열이 나신 적도 없고 또 민상궁마마님처럼
구토나 설사증세도 없으셨습니다.
한상궁 : ......
장금 : 그럼?
연생 : 계속 다리만 아프셨구 콩팥이 우려되어 계속 탕약을 드셨는데..
창이 : 그날 밤 고뿔이 걸리셨나보지. 하룻밤 새에도 그리 되니깐.
연생 : 저녁까지 별 말씀 없으셨는데..
한상궁 : ......
장금 : ......
연생 : (또 울먹이며) 나으시겠죠? 나으시면 돌아오시는거죠?
한상궁 : ..그러실게니 걱정말거라.
연생 : 그렇죠 마마님? 정말 그렇죠?
장금 : (뭔가 이상한데)......
한상궁 : (역시 걱정스럽고)......
씬7 정상궁 있는 민가마당
의녀들이 입 마개를 하고 분주히 탕약을 달이고 있고..
씬8 민가의 방(정상궁의 방)
정상궁은 앉아있고.. 민상궁은 누워있는데..
민상궁 : (누운채로) 송구합니다. 마마님. 마마님도 앉아 계신데. 제가..
정상궁 : 아픈 것이 별 걱정을 다하는구나.
민상궁 : 헌데. 마마님은 열이 안 나십니까?
정상궁 : 그래.
민상궁 : 구토나 황달기도 없으시구요?
정상궁 : 그래.
민상궁 : 헌데. 왜 나오셨습니까?
정상궁 : 그러게 말이다.. 나도 생각중이다.
민상궁 : 예?
정상궁 : (정말 생각중인데).....
민상궁 : 마마님. 저희 다 나으면 다시 궁으로 들어가는 것이지요?
정상궁 : 당연한 소릴! 왜 이참에 아예 나가고 싶은 게냐?
민상궁 : 아닙니다. 제게 궁만한 곳이 또 어딨다구요.. 이번에 이렇게 죽나 하고 서러웠습니다.
정상궁 : 서럽기까지 하더냐?
민상궁 : 마마님께서는 최고상궁도 해보고 여한이 없으실 지 몰라도 저는 안 그렇습니다.
정상궁 : 궁에 가거들랑 너한테 그 자릴 줄 것이니 어디 한번 해보거라.
민상궁 : (웃으며) 마마님두 참..
씬9 사옹원 일각
의관의 지시하에.. 박부겸이하 관원들이 사옹원에 들여온 식재료들을 모두 다시 꺼내
별감들이 냄새를 맡아보는 등.. 검역하는 분위기다.
씬10 수라간
한상궁 지휘하에 장금 연생 창이 영로 금영 일사분란하게 시키는 것을 하고 있다.
한상궁 : 창이는 가서 가마솥마다 물을 끓이거라.
창이 : 예.
한상궁 : 연생이와 영로는 물이 끓으면 창이와 함께 행주나 도마 칼은 물론이고 모든 식기류를 삶고!
연생 : 예.
영로 : 예.
한상궁 : 장금이는 재료창고로 가 미리 받아둔 재료들의 상태를 다시 한번 살펴보고
조금이라도 이상한 것은 모두 버리거라.
장금 : ..예.
한상궁 : 금영이는 밑찬으로 해둔 것들도 다시 점검하고!
금영 : 예.
한상궁 : 그리고 당분간 올릴 음식들은 생으로 하는 것은 없다. 반드시 끓이거나 익혀야 한다.
모두 : 예.
이때.. 식의(食醫) 정윤수 들어오고
정윤수 : 정상궁마마님께서는 어디 가셨습니까?
한상궁 : 이번 돌림병으로 나가셨습니다.
정윤수 : 허면 정상궁께서도 걸리셨단 말입니까?
한상궁 : ..예
정윤수 : 그런 것을 어찌 내게 귀뜸도 아니하고..
금영 : (날카롭게 보고있는데)
정윤수 : ..돌림병으로 제일 논의를 많이 해야하는 분이 전체 소주방을 담당하고 있는 최고상궁인데..
누구와 상의를 해야합니까?
한상궁 : 대전 수라간은 저와 하시면 되고..
다른 소주방들은 각각 전각의 책임상궁들과 하셔야할 듯 합니다.
정윤수 : 이리 바쁜 상황에 제가 각 전각마다 돌아다니면서 이르기는 힘듭니다.
한상궁 : 상황이 이러니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대전이 중요하니 말씀을 하시지요.
정윤수 : ......
한 켠에서 이를 바라보는 금영.
씬11 궁 일각
최상궁이 다른 상궁과 만나는 모습이 보이고는 수랏간으로 가는데..
씬12 수랏간
한상궁 바삐 움직이고 있는데.. 최상궁, 들어오더니.. 한번 쓱 보고는 나간다.
보는 금영.. 최상궁을 따라간다.
씬13 수랏간 집무실
최상궁, 들어오는데.. 금영이 따라 들어온다.
최상궁 : 왜? 내게 할 말이 있느냐?
금영 : 오늘 늦게 있을 대책논의 자리에 식의(食醫)인 내의원 주부 정윤수 나으리를 동석시키시지요.
최상궁 : 식의를?
금영 : 예.. 원래 최고상궁 건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돌림병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이니
하등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최상궁 : 헌데 왜?
금영 : 마마님이나 제조상궁마마님께서 아무리 많은 수의 상궁과 내시들을 끌어들이셔도
상온영감께서 이 자리는 그걸 논의할 자리가 아니다 단번에 쳐버리시면 논의 자체가 안됩니다.
최상궁 : 허나.. 오겸호대감과 제조상궁께서 거들어주면
금영 : 오겸호 제조대감은 이 일에는 실권이 없으십니다.
수랏간 최고상궁의 자리는 제조상궁마마님과 수랏간을 관장하고 있는 상온영감만이
권한이 있으시지 않습니까?
최상궁 : 허면 내의원 의관이 낀다고 뭐가 달라져?
금영 : 지금 시점에서는 상온영감의 말을 허물어뜨릴 수 있는 분입니다.
최상궁 : ..(생각을 하다가는 그렇겠다싶고 웃음기를 띠며 보면)
금영 : 마마님께서 그 자리에 끼게만 해주시면 나머지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최상궁 : ..알았다.
씬14 사옹원 앞
최판술 이행수와 함께 와서 박부겸과 부린 물건들을 서로 보는데..
금영이 판술을 불러서는 조용히 일각으로 데리고 가는데..
최판술 : 무슨 일이냐?
금영 : 최상궁마마님께서 오늘 결정을 보셔야 합니다.
최판술 : ......
금영 : 그러니 박부겸 나으리께 식의(食醫) 정윤수 나으리를 소개받아 청을 넣으십시오.
최판술 : 식의에게? 청을?
금영 : 예.
씬15 궁 일각
정윤수 바삐 지나가는데.. 박부겸이 부르고.. 옆에 보면 최판술이 있다.
씬16 내시부집무실 밖
오겸호와 장번내시, 제조상궁 및 각 전각의 상궁들과 내시 몇.. 등등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씬17 내시부 집무실
오겸호는 가운데.. 장번내시와 내시 세명 정도 왼쪽.. 제조상궁과 대전 지밀상궁외 두명정도 오른쪽..
정윤수는 제일 끝에 앉아있다.
오겸호 : 우선 상황부터 말을 해보시오.
장번내 : 궁녀는 스물 여섯명이 확인되어 어젯밤 내보냈습니다.
또한 내시 및 별감, 무수리 바지 등은 오늘 아침 등궐 때부터 궐문 앞에서 일일이 한 명씩
확인하여 들여보내고 있습니다.
오겸호 : (정윤수에게) 종친들은 어떠시오?
정윤수 : 옹주 한 분께서 열이 좀 있으시어 안국방 외가로 피접을 떠나셨고
다른 분들은 별 문제가 없으십니다.
오겸호 : 그나마 다행이오.
제조상 :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여기서 멈추게 할 것인가입니다.
장번내 : 그 또한 각 전각별로 내의원 의관들이 파견되어 일일이 감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제조상 : 예.. 저도 그리 돌아가고 있는 줄은 아나 문제는 수랏간입니다.
장번내 : ......
제조상 : 수랏간은 전하의 음식을 하는 곳이라.. 가장 중요한 곳인데
이번 일로 최고상궁인 정상궁이 공석이 되었습니다.
오겸호 : 그래요? 그건 안되지.
지밀상 : 그렇습니다. 안 그래도 전하께오서는 지병인 창증이 있으시어
다른 합병증이 걸리지 않도록 각고의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마당 아닙니까?
제조상 : 하여 공석이 된 최고상궁자리를 바로 메울까 합니다.
장번내 : 그건 안되오!
제조상 : 안되다니요?
장번내 : 정상궁은 전하께서 총애하시는 상궁일뿐더러 돌림병으로 잠시 요양을 떠났다 하여
바로 그 자리를 메우는 일은 전례에도 없소.
제조상 : 하지만..
장번내 : 어차피 수랏간에는 두 명의 뛰어난 수라상궁이 있으니
둘에게 역할을 분담시키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제조상 : 아무리 그렇다해도 이것은 전하의 안위가 달린 문제입니다.
긴급히 최상궁을 올려 빨리 체계를 잡는 것이 좋습니다.
장번내 : 어허 이 자리는 최고상궁의 교체를 운위할 자리가 아니라는데두!
오겸호 : 이는 내의원 식의(食醫)가 얘기를 좀 해야할 듯 싶소.
수랏간에 수장이 없이 돌아가도 전하의 안위에 문제가 없겠소?
장번내 : (정윤수를 보고)
제조상 : (보는데)
정윤수 : ..제 생각엔 문제가 있습니다.
장번내 : .....!
제조상 : ......
정윤수 : 네 개의 궁에 열 개가 넘는 소주방들을 내의원에서 다 총괄하기는 무리가 따릅니다.
또한 제 생각에 이번에 일이 이 지경까지 이르도록 한 사람이 정상궁이십니다.
장번내 : 그게 무슨 말이오? 어찌하여 정상궁이 문제란 말이오.
정윤수 : 수랏간 책임자로서 수랏간 궁녀들이 열 명 가까이 같은 증세를 보였다면
의당 식의인 제게 알렸어야 합니다.
장번내 : ......
정윤수 : 수랏간은 아무리 병세가 경미해도 전하의 수라를 받잡는 곳이라
늘 경계를 하는 곳이 마땅한 곳입니다.
장번내 : ......
제조상 : (씩 미소를 띠고)
정윤수 : 결국 정상궁께서 자신의 책무를 소홀히 하였거나 의도적으로 유기하여
의관들이 사태를 빨리 파악하지 못한 것입니다.
장번내 : ......
오겸호 : 그 얘기는 정상궁이 다시 돌아온다 해도
수랏간 최고상궁으로서의 직무수행에 책임을 져야한단 얘기 아닌가!
지밀상 : 그렇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수라간의 궁녀가 열명이나 돌림병에 걸렸다는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제조상 : 상온영감! 어찌하시겠습니까?
장번내 : ......
제조상 : 상온영감..
장번내 : 대비마마께 말씀드리고 윤허를 하신다면 그 뜻에 따르겠네.
제조상 : ......
씬18 대비전
대비있고.. 제조상궁과 장번내시 있는데..
대비 : 그래서 급히 수랏간 최고상궁 자리를 올려야 한다?
제조상 : 예. 마마.. 정상궁은 원래 지병도 있는데다 돌림병까지 얻어 나갔습니다.
장번내 : 하오나 돌림병으로 나간 궁녀를 기다려주지 않고 바로 교체하시는 것은 전례에 없습니다.
대비 : ......
제조상 : 의관의 말로는 이번 일이 이렇게 커진 것 또한 정상궁이 궁녀들의 병세를
바로 알리지 않은 것이 크다 하였습니다.
장번내 : 어떤 상궁이었어도 궁녀들의 고뿔증세를 의관들에게 알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제조상 : 허나 수랏간은 전하의 안위와 관계되는 곳이고 또한 며칠 후면 명나라 사신이 당도합니다.
이번엔 세자마마 책봉문제로 온다 들었는데..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니옵니까..
총괄할 책임자가 있어야 하옵니다.. 최상궁이 적격입니다.
장번내 : 전하께오서 아끼시는 정상궁입니다.
전하께 하직인사도 올리지 않고 물리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대비 : ..알았다. 제조상궁의 말도 상온의 말도 모두 일리가 있어.
제조상 : 허면..
대비 : 돌림병때문에도 그러하고 명나라 사신 때문에도 총괄할 사람은 당장 필요하나
정식으로 최고상궁자리를 물리는 것은 당장 급한 것이 아니다.
제조상 : (무슨 말인가)
장번내 : (무슨 말인가)
대비 : 최상궁을 최고상궁의 자리로 올리되
제조상 : .....
대비 : 우선 정상궁이 올 때까지 대행을 시키도록 하라.
장번내 : .....
대비 : 그 다음은 급한 불은 끈 뒤에 정상궁의 상태를 지켜본 연후에 결정하겠다.
제조상 : ..예..
장번내 : ..예..
제조상궁과 장번내시 모두 불안한 표정이다.
씬19 주자헌
제조상궁 최상궁 한상궁 및 소주방 상궁들 모두 모여있는데..
제조상 : 그동안 정상궁이 없어 고생들 많았다.
최상궁 : ......
한상궁 : ......
제조상 : 하여.. 대비마마께서 대행최고상궁을 정하셨다!
한상궁 : ......
최상궁 : ......
상궁들 : ......
제조상 : 최상궁!
최상궁 : 예..마마님..
제조상 : 지금부터는 네가 수라간의 최고상궁이다.
한상궁 : ....!
최상궁 : (인사올리고) 부족하지만 맡겨주시니 해보겠습니다.
한상궁 : ......
씬20 수랏간
나인들 일손이 모자라 분주히 움직이며 일하고 있는데.. 홍이 들어와서는..
홍이 : 다들 식선각으로 모이시랍니다..
장금 : ......
금영 : ......
연생 : 바쁜데 무슨 일일까?
창이 : 그러게. (하고는 버리라는 것을 주워먹는데)
연생 : 그만 좀 먹어.
창이 : 멀쩡한데.. 버리니까 아깝잖아.
하고는 모두 가는데..
씬21 식선각
한상궁과 상궁들.. 앞쪽으로 서있고 나인과 생각시들 속속 들어와 자리에 서는데..
모두 자리가 정리되면.. 마지막으로 최상궁이 들어와 가운데 선다.
보는 장금.
보는 금영.
한상궁 : (나인들에게) 새로운 대행 최고상궁마마님이시다.
모두 : (술렁)
최상궁 : ......
장금 : ......
금영 : ......
한상궁 : (나직이) 다들 조용히 하거라! 말씀은 따로 하실 것이다.
모두 : (조용해지면)
한상궁 : 지금부터 새로운 대행 최고상궁마마님께 절을 올리거라.
모두.. 절을 올린다.
보는 최상궁.
절을 올리는 한상궁의 모습.
그런 한상궁을 보는 장금의 모습.
절이 끝나고 나면..
한상궁 : 모두 앉거라!
모두 : (앉고)
최상궁 : 정상궁마마님께서 병으로 요양을 가 계신 동안에도 수랏간은 여러 큰일을 치러야 하기에
내가 대행을 맡게 되었다.
장금 : ......
최상궁 : 여러 가지로 어려운 때이니 만큼 내 지시 하에 일사불란하게 일을 하도록 하자.
우선 지금 대전 수라간에 상궁과 나인이 모자라니
대비전의 김상궁과 태평관의 이상궁, 동궁전의 조나인은 대전수라간으로 오너라!
세사람 : 예..
한상궁 : 너무 많습니다.
장금 : (역시 불안하고).....
최상궁 : (의도적으로 하대하며) 중요한 사안이 있어 그러네.
한상궁 : .....
최상궁 : 사흘 후면 명나라에서 사신이 당도한다.
이번엔 조정에서 세자 책봉 문제를 마무리하려 각별히 심기를 곧추고 있어..
사신의 접대와 의전에 한치의 오차도 없어야 해.
한상궁 : ......
장금 : ......
최상궁 : 하여 가장 재주가 빼어난 자를 보내야하네. 알겠는가 한상궁!
한상궁 : .....
최상궁 : 자네가 장금이를 데리고 태평관으로 가 이번 일을 무리 없이 잘 해주게.
한상궁 : .....!
장금 : .....!
최상궁 : 나는 이곳 일을 수습하는데도 정신이 없을 것이니
그쪽 일은 자네가 전적으로 맡아달란 뜻이야.
한상궁 : ......
최상궁 : 믿겠네.
한상궁 : ......
장금 : ......
금영 : ......
씬22 수랏간
나인들 들어오면서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많은데..
영로 : 결국 이렇게 될 줄 알았어.
창이 : 뭐가?
영로 : 최상궁마마님이 최고상궁에 오르신 거 괜히 경합 같은 건 해 가지고 시간만 버리고
창이 : 아직 최고상궁마마님이 되신 건 아냐?
연생 : 맞아. 정상궁마마님 돌아오시면 끝인데 뭐.
영로 : 분위기 파악 안되기는 둘이 똑같아 가지고..
연생 : 뭐가? 뭐가?
영로 : 딱 하면 척이지. 원래도 아프면 나가는 곳이 궁이야.
지병에 돌림병까지 얻으셨으면 돌아오실 가망은 없는거지.
연생 : 없긴 왜 없어? 죽을병이 걸리신 것도 아닌데.
영로 : 아무튼 너도 이제 불쌍하게 됐다.. 완전 끈 떨어진 연이네.
창이 : 왜? 그래도 한상궁마마님하고 장금이가 있는데..
영로 : 대체 머리들은 왜 얹구 다니나 몰라.
창이 : 왜?
영로 : 보면 몰라? 태평관으로 가시래잖아. 태평관으로!
창이 : 음식을 잘하셔서 태평관으로 잠시 차견나가는 거 아냐?
영로 : 아무리 음식을 잘해도 맨날 문제 생겨서 좌천되는 데가 태평관이야..
사신들이 거슬리면 그냥 트집을 잡는 데가 거기라구.
창이 : 그런가? 그래서 그렇게들 태평관에 안 가려고 하는구나.
영로 : 어휴..
연생 : (걱정스러워 눈물이 날거같다)
씬23 제조상궁 집무실
제조상궁과 최상궁 있는데.. 이제야 뭔가 해결된 느낌으로 얼굴들이 밝아졌다.
제조상 : 알아서 척척 잘하는구나..
최상궁 : 예?
제조상 : 내 모를 줄 아느냐! 한상궁을 태평관으로 보낸 것을!
최상궁 : (민망하게 웃으면) ......
제조상 : 잘해봐야 공도 없고 낭패 보기 일쑤인 곳 아니냐? 이 참에 싹을 벨 수도 있고 잘하였다.
최상궁 : 허나.. 그냥 최고상궁이 아니고 대행이라는 것이..
제조상 : 대비마마의 마음은 굳어지신 것이다. 다만 도의상 그리 말씀하신 것 뿐이야.
최상궁 : 그래도.. 만약 다시 돌아오신다면..
제조상 : ...... 어쨌든 그것은 차차 생각하고 너는 그 책자부터 찾아보거라.
설마 그 와중에 들고 갔겠느냐?
씬24 주자헌
최상궁 조용히 들어온다. 마치 이제야 자신의 방에 들어온 듯 설레이고..
잠시 자리에 앉았다가는 방을 뒤지는데.. 여기저기를 뒤져봐도 비서(秘書)가 없자 당황스러운데..
씬25 사옹원 일각
금영과 집사가 있다.
금영 : 옹진골에 돌림병이 걸린 궁녀들이 피접을 나가 있습니다.
궁녀들에게 탕약을 올리는 의녀도 함께 나가 있구요. 거기에 정상궁마마님도 함께 계십니다.
집사 : 예.. 하온데요?
금영 : 정상궁마마님께서는 원래 신허증(腎虛症)이 있으십니다.
집사 : 그런데요?
금영 : 백부님께 그리만 전하시면 무슨 소리인지 아실 겁니다.
집사 : 정상궁께서 옹진골에 계시고.. 신허증(腎虛症)이 있으시고 탕약을 올리는 의녀가 있다.
그리만 전하면 된다는 말씀입니까?
금영 : 예. 그리하면 백부님께서 최상궁마마님을 바로 최고상궁이 되게 해주실 것입니다.
집사 : ......
씬26 최상궁 처소
최상궁과 금영 있는데.. 최상궁의 표정은 좋지 않고..
최상궁 : 정상궁이 책자를 가지고 갔다.
금영 : ......
최상궁 : 뭔가 낌새를 챘겠지
금영 : ..걱정마십시오.
최상궁 : ..(보면)..
금영 : 병세가 앞으로 악화되실 예정입니다.
최상궁 : 뭐라? 병세가 앞으로 악화될 예정이다?
금영 : ..예.. 백부님께서 그리 하실 겁니다.
최상궁 : (호탕하게 웃으며) 네가 알아서 그리 했단 말이냐?
금영 : 일을 치루지 않으면 몰라도 치룬일은 확실히 마무리를 하라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최상궁 : 그래! 그렇지!
금영 : (웃는데 마음의 소리 E) 이제 이렇게 살 것입니다. 이렇게라도 제 마음을 달랠 것입니다.
장금 : (E) 마마님.. 들겠사옵니다..
하면.. 최상궁과 금영의 의미심장한 눈빛 교차하고.. 한상궁과 장금 들어오는데..
한상궁 : 떠나는 길이 네만..
최상궁 : 그러게. 내 분명 한상궁을 믿는다 하였네.
한상궁 : ..날 차견시키는 것이 부디 그 뜻이기만을 바라네!
최상궁 : ..물론이지.
한상궁 : .....
최상궁 : 장금이는 (강조하며) 늘 하던 대로 한상궁을 잘 보조하고.
장금 : 예에.. (인사하고는 금영보면)
금영 : (역시 장금 보고)..
씬27 처소 마당
한상궁과 장금 떠나려고 보따리를 들고 나왔는데..
연생.. 보따리를 들고 급히 처소에서 나와서는..
연생 : 같이가! 장금아..
장금 : (웃고)
연생 : 마마님! 저도 데리고 가주셔요..
한상궁 : (어이가 없어) 우리가 놀러 가는줄 아느냐.
연생 : 압니다. 허나 마마님과 장금이가 없으면.. 저는 외톨입니다.
장금 : 연생아! 우리 당분간 다녀오는 거니까 걱정말고 있어..
연생 : 당분간 아냐. 태평관에 가면 언제올 지 모르는 거라구!
장금 : ......
한상궁 : ......
연생 : (울며) 정상궁마마님도 안계시는데.. 아무도 없으면 전 누굴 의지하고 삽니까?
한상궁 : (단호하게) 그치거라! 정상궁마마님도 나도 장금이도 모두 돌아올 것이다.
장금 : ......
연생 : ......
한상궁 : 너는 여기서 네 할 일이나 잘 하고 있으면 된다. 어서 들어가거라.
연생 : (그새 울음멈추고) 오시는거죠? 정말 돌아 오시는거죠?
장금 : 그래.. 금방 올거야! 걱정말고 들어가!
연생 : 알았어! 장금아!
한상궁 : 가자!
장금 : (돌아서서 가는데)......
둘의 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연생.
씬28 궁 앞
궁 정문 앞. 길게 줄이 늘어서 있고.
군졸들. 사람들을 일일이 얼굴 색 등을 살피고, 아픈지를 묻고 있다.
제일 끝에 와서 서는 덕구와 덕구처..
덕구 : 아니 궁에서 공으로 뭘 나눠주나?
덕구처 : 공으로? 어디봐?
덕구 : 하여튼 사람들은 공으로 준다면 줄을 제주도까지 설 사람들이라니까..
근데 앞이 보여야 뭘 알아보지..
덕구처 : 그러게. 당신 두 번째로 잘하는 것 좀 해봐.
덕구 : 두 번째로 잘하는 거? (생각하다가)첫 번째가 도망가기고. 그럼. 끼여들기?
덕구처 : 그래애!
덕구 : 아무리 그래도 여기는 궁이야! 아니지 그러다 못 받을 수도 있지.
덕구처 : 그래!
덕구.. 앞을 이리저리 목이 빠져라 살피는데 궐 문 앞쪽의 민정호를 발견하고는
덕구 : 심봤다!
덕구처 : .....?
덕구처의 손을 붙잡고 얼른 앞으로 가는데.
민정호에게로 가는데..
민정호 : (군졸들에게) 열이 나거나 구토와 설사. 황달기가 있는 자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가려내야 한다!
덕구처 : (덕구에게) 엥.. 뭐 나눠주는 게 아닌가 본데?
덕구 : 그러게..
하는데.. 이때.. 장금이와 한상궁이 나온다.
이를 본 덕구와 덕구처 반가워하며..
덕구 : 장금아..
한상궁과 장금이 덕구에게 다가오고..
한상궁 : 안그래도 뵈었으면 했는데.. 잘되었습니다.
덕구 : 저를요? 왜 무슨 일 있습니까?
한상궁 : 잠시만 저를 따르시지요.
하면.. 덕구와 덕구처 한상궁을 따라 옆으로 빠지는데..
민정호는 장금에게 다가온다.
민정호 : 안그래도 수랏간에 돌림병이 걸린 궁녀가 많다 들어 걱정이 되었습니다. 괜찮으십니까?
장금 : ..예. 저는 괜찮습니다.
민정호 : 다행입니다. 어디 가시는 길입니까?
장금 : 예.. 태평관에 차견(差遣)되어 갑니다..
민정호 : 태평관이라면 곧 당도하는 사신들 때문입니까?
장금 : ..예에.
민정호 : 어려운 일을 맡으셨습니다.
씬29 궐문 안쪽 일각
장금과 민정호가 얘기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는 금영.. 인상을 쓰는데..
금영 : ......
씬30 궁 앞 일각
덕구와 덕구처 벌써 얘기를 들었는지 놀라고
덕구 : 예?
덕구처 : (동시에) 예?
한상궁 : 부탁드립니다.. 정상궁마마님의 병세가 걱정이 되어 그럽니다.
장금 : (이쪽으로 왔고)
덕구 :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도.. 돌림병이 있는 곳을.. 가라고.. (간절히) 꼭 저여야만 합니까?
장금 : 아저씨! 달리 부탁드릴 분이 없어 그럽니다.. 정상궁마마님께서 정말 돌림병에 걸리신 것인지..
병세는 어떠하신지.. 너무 걱정됩니다.
덕구처 : (장금에게) 돈을 내라. (한상궁에게) 돈을 내세요!
덕구 : (덕구처를 막 치면서) 아니 지금 돈이 문제야? 잘못하면 내가 죽을 수도 있다구
덕구처 : 그러니까 혹 당신 죽을 거 대비해서 노자돈을 만들어 놔야지..
한상궁 : 수고비는 드리겠습니다..
덕구처 : 처음부터 그 말씀을 먼저 하셔야지요. 그럼 됩니다.
덕구 : 되긴 뭐가 돼?
덕구처 : 됩니다.
덕구 : 여보.. 살려줘.
덕구처 : 갑시다.
하고는 덕구를 끌고 간다.
보는 한상궁과 장금. 그 뒤쪽으로는 민정호가 궁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인다.
씬31 궁일각
민정호가 궁 쪽으로 들어가고 있는데..
금영이가 보이자.. 서로 인사를 하고는..
민정호 : 저.. 혹..
금영 : ......
민정호 : 혹.. 백부님께서 지종삼이나 장뇌삼도 대량으로 취급하십니까?
금영 : (인상이 찡그려지고) 궁에 돌림병이 돌고 있습니다.
민정호 : .....?
금영 : 안부를 묻는 것이 예의라 생각이 됩니다.
민정호 : (약간 당황하여) ..예 송구합니다. 괜찮으십니까?
금영 : ..예..
하고는 인사를 하고 가는 금영.. 가는 얼굴에 슬픔이 보이고..
그런 금영의 뒷모습을 보는 민정호. 의아하다.
씬32 내금위 집무실
내금위장 있는데.. 민정호 들어온다.
내금위 : 당분간은 병사들이 번도 없이 궐문을 지켜 궐을 출입하는 자들을 살펴봐야 하니..
자네가 잘 알아서 하게.
민정호 : ..예.
내금위 : 우리 병사들도 병이 걸리는 자가 없는지 잘 지켜보고.
민정호 : 예.
내금위 : 아 참.. 그리고.. 그 성균관 학전의 일은 내 사헌부에 알렸네만
이미 그쪽 관찰사를 통해 모두 조사가 끝난 듯 하네.
민정호 : 어떻게요?
내금위 : 글쎄 전하께 올린 장계의 내용으로는 4년 전의 물난리와 올해의 가뭄이 겹쳐 수확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으로 돼있네만..
민정호 : 허나 제가 알아본 바로는.
내금위 : 나도 자네를 믿네만 어차피 이 일은 우리 소관이 아니라 사헌부에서 그리 올렸으니..
우리가 따로 뭐라 할 수는 없네.
민정호 : ......
내금위 : 더구나 지금은 궐이 돌림병으로 발칵 뒤집힌 상황이라 다들 정신이 없어.
민정호 : ......
씬33 최판술 집
최판술과 오겸호 앉아있는데..
오겸호 : 일이 이렇게 쉽게 풀릴 줄 몰랐네.
대비마마께서 정황 상 바로 최상궁을 올리지는 못하셨으나 마찬가질세.
최판술 : 그렇습니다.. 모두가 대감 덕분입니다!
오겸호 : (화제 돌려) 허고.. 성균관 학전 문제도 사헌부에서 마무리를 하는 장계를 올려
문제없이 끝이 났네.
최판술 : 그 또한 대감의 수하인 관찰사께서 처리를 잘 해주신 덕분입니다.
오겸호 : (뿌듯하여) 그렇지! 그리고.. 이번에 제주도 관찰사로 한동익이 내려가네.
최판술 : 그렇습니까? 허면.. 제가 제주도엘 한번 내려갔다 오겠습니다.
오겸호 : 자네가 왜?
최판술 : 안 그래도 제주도는 한번 내려가 보려했습니다.
오겸호 : 왜?
최판술 : 대감과 저의 손길이 안 뻗친 곳이라고는 이제 조선팔도에 제주도뿐입니다.
제주도는 바다와 산 더구나 말과 소 돼지가 많아 꽤 큰돈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오겸호 : 그런가?
최판술 : 더구나 한동익 어르신께서 목사로 계신다니 대감과 제게는 큰 기회가 아니겠습니까?
오겸호 : (웃으며) 허허.. 이사람! 역시 장사치라 빠르구만..
최판술 : 송구합니다.
오겸호 : 송구하긴.. 내 한동익에게 일러둘테니 잘 살펴보고 오게.
최판술 : 예.. 대감마님.
씬34 정상궁 민가 마당
덕구 열려 있는 문 앞에서 안들어가려 버티는데..
덕구처가 덕구를 확 밀어넣는다.
의녀 : 무슨일이십니까?
덕구 : (소스라치며 눈을 뜨면 입마개를 한 의녀를 보며) 여기가 이승이 맞습니까?
의녀 : (웃는데) ......
덕구 : 웃지 마십시오. 나는 지금 온 살이 떨려죽겠습니다.
의녀 :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덕구 : (말을 빨리하려) 여기 정상궁마마님 계시지요?
의녀 : (정상궁이라고 하자 눈빛이 긴장되고)
덕구 : 저는 대령숙수 강덕구입니다. 궁에서 심부름을 왔는데 마마님께 아뢰면 아실것입니다..
(하고는 숨을 멈추고)
의녀 : 예.. 잠시만 기다리시지요..
하고 의녀는 정상궁처소로 들어가는데..
덕구 민가를 한번 휙 둘러보는데.. 괜히 불안하여 최대한 몸을 움추려 살들을 감추는데..
정상궁 : (E) 자네 갑자기 자라가 되었나?
덕구 : (놀라) 마마님..
정상궁 : 들어오게.
덕구 : 여기서 말씀을 하셔도..
하고 정상궁 들어가면.. 의녀는 나오는데..
덕구 : (의녀에게) 저도 그것 좀 주시지요..
의녀 : 예..
씬35 정상궁 처소
정상궁 있고.. 입 마개를 한 덕구가 있다. (정상궁, 몸이 더 안 좋아진 듯 보이고)
정상궁 : 무슨 일인가?
덕구 : (입마개를 잠시 손끝으로 내렸다가 말을 빨리하며) 아.. 예.. 한상궁마마님과 장금이가
마마님의 안위가 걱정이 된다며 (얼른 다시 올리고)
정상궁 : 나는 괜찮네만.. 한상궁은 별 일없는가?
덕구 : (다시 내리며 계속 빠르게) 별일은 없고 한상궁마마님과 장금이는 태평관으로 차견되었습니다.
(다시 올리고)
정상궁 : (짐작은 했으나 놀라) 뭐라고?
덕구 : (다시 내리고) 최상궁마마님께서 최고상궁대행이 되시어.
정상궁 : (날카로운 눈빛) ......!
덕구 : 명나라 사신 접대를 보냈나 봅니다. (다시 올리고)
정상궁 : ......
덕구 : (다시 내리고) 중요한 것은.. 마마님의 병증이 어느 정도이신지 제가 알아가야..
정상궁 : 나도 모르네. 무슨 병인지도 모르고 의녀가 맨날 약이라고 주기에 그냥 마시고 있네.
덕구 : ......
정상궁 : 무릎은 더 아프고 몸은 더 붓고 갈 날이 얼마 남지 않는 듯 허이!
덕구 : 예? 허면.. 저도 곧.. (하며 다시 입마개를 올리고)
정상궁 : (장난기가 발동하여) 허니. 이리 다가와 앉게.
덕구 : 예? 다가와 앉으라 굽쇼?
정상궁 : 얼른!
덕구 : 예? 저는 아직 처와..
정상궁 : 얼른!
하면 덕구, 얼른 다가와 앉고..
정상궁 : (덕구 다가와 앉으면 서찰을 주며) 이걸 한상궁에게 전해 줘.
덕구 : (서찰을 얼른 넣고는) 유언장?
정상궁 : 그런 셈일세..
덕구 : 마마님..
정상궁 : 자네도 나랑 황천길 같이 가고 싶지 않거든 얼른 가게!
덕구 : (허걱 놀라며) 예?
정상궁 : 안 그러면 내 데리고 가겠네!
덕구, 황급히 뛰어나가고.. 보는 정상궁, 웃는데..
정상궁 이불 밑에서 최상궁의 책자를 꺼내어 보며 생각에 잠기는데..
씬36 민가 밖
덕구 달려나오면 확 뿌려지는 술.
덕구 깜짝 놀라서 보면 덕구처다.
덕구 : 이게 뭐야?
덕구처 : 술.
덕구 : 뭐? 술을 왜? (하고는 손에 묻은 술을 핥아먹으며) 피같은 술을..
덕구처 : 돌림병소굴엘 들어갔다 왔는데.. 해독해야지.
덕구 : (그새 웃으며) 당신 정말 고맙네. 근데.. 한병 더 주면 속까지 해독될텐데..
덕구처 : 뭐?
덕구 : (그냥 손에 있는 거나 핥고)
씬37 태평관 주방
한상궁은 묵묵히 음식재료들을 다듬고..
장금도 옆에서 같이 하는데.. 장금은 힘이 없다.
장금 : (묵묵히 일하는 한상궁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는) 마마님..
한상궁 : (그냥 일만 하는)
장금 : 마마님은 속 안 상하십니까?
한상궁 : (시선도 돌리지 않고 그냥 일을 하면서) 상한다.
장금 : 걱정도 안되십니까?
한상궁 : 걱정된다.
장금 : 근데 어찌 이리 초연하실 수 있습니까?
한상궁 : (일하다가 장금을 돌아보고는) 안 초연하다.
장금 : ......
한상궁은 계속 일만하고.. 장금은 보고..
이때.. 밖에서 나인 하나가 들어오더니..
나인 : 마마님.. 대령숙수 강덕구가 이 서찰을 전해주라고 합니다.
장금 : 아저씨가?
하면.. 한상궁, 정상궁의 서찰이라 생각되는지 얼른 받아 꺼내 본다. 나인은 나가고..
한상궁, 읽는데..
장금 : 괜찮으시답니까?
한상궁 : (다 읽은 뒤에 말없이 내려놓으며) 돌림병이 아니시라는구나..
장금 : (놀라) 그럼 어찌 궁 밖으로! (하며 생각을 하다가는) 그럼!
한상궁 : (굳은 표정으로) 용서 못할 사람들!
장금 : .....
한상궁 : 마마님께서 동요하지 말고 일을 하고 있으라시니 그리 하자..
장금 : ..예.
나갔던 나인이 다시 들어와서는
나인 : 마마님.. 마마님 드디어 사신 행렬이 궁에 당도하였답니다.
한상궁 : 알았다.
씬38 대전
근심 어린 중종의 얼굴.
그 앞으로 장번내시 제조상궁을 비롯한 상궁들 그리고 오겸호가 앉아있는데..
중종 : 이번엔 어떡하든 세자책봉의 문제를 마무리를 해야하오!
오겸호 : 원자마마께서는 전하의 유일한 적통이시옵니다. 문제가 없습니다.
중종 : 헌데도 늘 괜한 트집만 잡으며 차일피일 미루어왔질 않소.
오겸호 : 전하.. 심려 마시오소서.. 이번에는 제가 어떡하든 마무리를 짓고 돌아가도록
신명을 다할 것입니다.
중종 : 그래요? 내 경을 믿을 것이오. 이번엔 무슨 일이 있어도 끝을 내시오!
오겸호 : 예.. 전하!
중종 : 상온은 의전이나 음식에 문제가 없도록 하고
장번내 : ..예.
씬39 태평관 집무실(조선식 입식)
장번내시, 한상궁과 의전상궁이 있다.
장번내 : 이번 일은 아주 중요하다 의전은 물론이고 음식에서도 한치의 틀림이 있어서도 안돼.
의전상 : ..예.
장번내 : 특히 이번 사신정사는 명에서도 식도락으로 유명한 분이라는 소문일세.
한상궁 : ......
장번내 : 산해진미가 아니면 입에 대지도 않는다니 자네가 재주를 발휘해보게.
한상궁 : ..성심을 다하겠습니다.
씬40 태평관 소주방(조선식 중국식 혼합)
사옹원 바지들이 각종 진귀한 재료를 들이고 있다.
갖가지 재료들을 일일이 보는 장금과 한상궁.
이 때 태평관 의녀가 들어 와서는..
태평관의녀 : (목례를 하고)
한상궁 : (시연의 손에 든 약첩을 보곤) 무슨 일이냐?
의녀 : 사신정사께 이 탕약을 올리라 하옵니다.
한상궁 : 탕약?
의녀 : 예.
한상궁 : 무슨 탕약이냐?
의녀 : 사신 총사께서 소갈(자막:당뇨)을 앓고 계신데 먼길 오시느라 많이 안 좋아지셨답니다.
한상궁 : 지병으로 소갈이 있으시단 말이냐?
시연 : 예.
한상궁 : ......
목례를 하고 가는 태평관 의녀.
멍하니 뭔가 생각을 하는 한상궁.
왜 그럴까 보는 장금.
한상궁 소주방에 널려있는 진귀한 각종 재료들을 둘러보는데..
씬41 태평관 연회장(중국식의 큰 마루방)
사신정사와 오겸호, 담소를 나누고 있고.. 다른 사신 두 명은 관원 둘과 있고.. 장번내시는 서있다.
오겸호 : 대인께서는 언제 이렇게 조선말을 배우셨습니까?
정사 : 내 말이 괜찮소?
오겸호 : 예. 아주 유창하십니다.
정사 : 실은 어릴 적 내 유모가 조선에서 온 여인이었소.
오겸호 : 그렇습니까?
하는데.. 이때 방문이 열리고..
상을 들고 들어오는 무수리들.. (아직 상차림은 보이지 않고)
굳어진 사신정사의 표정.
당황하는 오겸호의 표정.
상을 보면 깔끔하고 정갈하게 차려진 상이나.. 모두 푸성귀로 차려진 상이다.
정사 : (음식상을 외면한다)
오겸호 : (장번내시에게) 이게 대체 뭐하는 짓이오?
장번내 : .....
오겸호 : 어서 상을 물리게! (사신에게) 송구합니다 대인! 상이 잘못 들어왔나 봅니다.
사신 : (불쾌한)
장번내 : 다시 상을 들이거라! 어서!
부랴부랴 상을 물리는 무수리들
어쩔 줄 모르는 다른 관원들. 컷.
다시 상이 들어오는 상. 아까 그대로다.
더욱 굳은 표정의 사신. 아주 불쾌함을 나타내고 경악스런 표정의 오겸호. 역시 놀라는 장번내시.
이때.. 한상궁이 문밖에 와 선다.
오겸호 : 대체 뭐 하는 짓인가? 어느 안전이라고 이런 말도 안 되는 음식을 올려? 정신이 있는 겐가!
한상궁 :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정사께서는 지금 지병이 있으시어.
정사 : (힐끗 보고는 불쾌한 표정)
오겸호 : (사신의 표정을 살피며) 뭐..뭐라?
한상궁 : 외람되오나 정사께서 앓고 계신 지병에는 기름진 명나라의 음식은 큰 해가 되는지라
오겸호 : (OL)(뜰의 호위 군관에게) 여봐라! 이 상궁을 당장 끌어내라!
한상궁 : 하오나.. 대감!
오겸호 : (듣지도 않고)(OL) 뭣들 하는 게야? 당장 끌어내지 않고!
오겸호의 호통소리에 찔끔하여 부랴부랴 한상궁을 끌고 나가는 호위군관과 병사들..
끌려나가는 한상궁의 안타까운 표정.
씬42 연회장마당
장금이 차(茶)를 가지고 오다가 이 장면을 보는데..
장금 : 마마님!
한상궁은 그냥 끌려나가고.. 기분 나쁜 표정으로 보고있는 정사.
오겸호 : (사신에게 쩔쩔매며) 제 딴에는 정사어른의 건강을 생각한답시고 그리한 모양이니
너그러이 용서해주십시오.
사신 : .....
오겸호 : (식은땀이 흐르며 장번내시를 보고는) 영감! 다시 올리시오!
정사의 마음을 풀어줄 산해진미로 다시 올리시오!
장금 : (단호 E) 아니되옵니다!
모두 보면.. 연회장 마당에 꿇어앉아 있는 장금.
놀라는 오겸호와 장번내시.
보는 사신정사.
장번내 : 예가 어떤 자리라고 한낱 나인이!
오겸호 : 저 처자도 당장 끌어내라!
장금 : (무시하고 OL) 대감! 소인 비록 한낫 나인이오나 음식을 하는 잡니다.
모두 : (보면)
장금 : 음식을 하는 자 아무리 미천하다해도 사람에게 해가 되는 음식을 올릴 수는 없습니다.
정사 : ......
장금 : 정사께서는 지병으로 소갈이 있으시고 지금 먼길을 오셔서 소갈이 더욱 승해졌사옵니다.
오겸호 : 하여.. 탕제를 드시고 계시다!
장금 : 소갈은 탕제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정사 : ......
장금 : 음식을 조절하지 않는다면 백약이 무효한 병입니다.
하여 마마님께서는 재주를 뽐낼 수 있는 음식을 버리시고
정사께 이로운 음식을 준비한 것입니다.
오겸호 : (정사의 눈치를 보고)
장금 : 더구나 정사께오서는 다시 또 먼길을 가셔야합니다.
여기서 몸을 추스르시지 않는다면 소갈은 더욱 승해지실 것입니다.
지금은 혀끝의 감미가 독이 되는 땝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정사 : ......
장금 : 열흘만이라도, 아니 닷새만이라도 이 음식을 드셔 보십시오!
분명 몸으로 느끼시는 바가 있으실 겁니다
오겸호 : ......
장번내 : ......
오겸호 : (눈치를 보다가는) 발칙한 것 같으니라구! 네 예가 어디라구 나서서 변을 늘어놓는 게냐!
장금 : ......
오겸호 : 당장! 저것도 끌어내거라!
하면 병사들이 장금을 끌어내는데..
정사 : 잠깐!
모두 : (의아하여 본다 )
정사 : 잠시 멈추어라!
병사들 : (멈칫하면..)
정사 : 닷새라고 했느냐?
모두 : .....
장금 : ..예. 닷새입니다..
정사 : 만약 닷새 뒤에 아무런 차도를 느끼지 못한다면 내가 너에게 어떤 벌을 내려도 감수하겠느냐?
장금 : .......예에!
정사 : 목숨을 앗아가도?
장금 : ....(당황한다)
정사 : 좋다! 네 목숨까지는 필요 없다. 다만 닷새가 지나도록 아무런 차도가 없으면
나는 내나라 방식대로 네게 중벌을 내릴 것이다
장금 : (긴장)
정사 : 허나. 나는 알다시피 입맛이 까다롭다. 몸에 좋다하여 맛이 없는 것을 먹는 사람이 아니다.
장금 : ......
정사 : 푸성귀인 것은 참겠으나. 맛이 없어 먹을 수 없는 것은 참을 수 없다. 그리 할 수 있겠느냐?
장금 : 그것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마마님께서는 음식에....
정사 : 네가 하거라!
장금 : 예?
정사 : 이렇게 일을 벌인 것은 네가 아니냐! 네가 하거라!
장금 : ......
모두 : (보는데).....
씬43 대비 전
호통을 치고 있는 대비 앞에 제조상궁과 최상궁이 어쩔 줄을 모르고 있다.
대비 : 어째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어?
제조상 : 송구하옵니다.
대비 : 세자책봉문제로 전하의 심기가 이만저만 불편하지 않으신데 이게 무슨 경거망동들이야.
제조상 : .......
최상궁 : ..송구하옵니다. 마마 제가 다른 일로 바빠 한상궁의 재주를 믿고 맡겼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제조상 : 정사의 병증(病症)때문에 그리하였다고 합니다만..
그것은 의관(醫官)의 소관이지 저희가 관여할 일이 아닙니다.
최상궁 : 심려 마시옵소서. 제가 직접 태평관으로 가서 음식을 올리겠습니다.
대비 : 그래. 그러거라!
최상궁 : ......
씬44 대비전 밖
제조상궁과 최상궁 대비전에서 나오는데.. 최상궁 희미한 웃음을 띠고있다.
최상궁 : 일을 만들 것도 없이 스스로 알아서 사고를 칩니다.
제조상 : ..그러게나 말이야. 그래도 사신의 심사가 많이 틀어졌을 텐데 괜찮겠는가?
최상궁 : 예. 제가 준비한 것이 있습니다.
제조상 : ......
씬45 태평관 별채
병사들이 별채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씬46 별채 방(조선식 방)
텅 비고 아무런 가재도구도 없는 썰렁한 방에 한상궁이 앉아있다.
장번내시 조용히 들어오는데..
장번내 : 어찌 그랬는가?
한상궁 : .......
장번내 : 그 자리가 어떤 자린 줄 자네도 잘 알지 않는가?
한상궁 : .......
장번내 : 아무리 병증이 있어도 그렇지 어찌 그런 음식을 올려?
한상궁 : 허면 전하께도 그리하란 말씀입니까?
장번내 : .......
한상궁 : 정상궁마마님이라도 이리 하셨을 겁니다.
장번내 : ......
한상궁 : ......
장번내 : ..장금이가 일을 떠 안게 됐네.
한상궁 : ..예? 장금이가요?
장번내 : 그래! 자네를 구하려고 나섰다가 엄청난 위험을 안고 음식을 하게 됐어.
한상궁 : 그게 무슨 말이십니까?
장번내 : 닷새 안에 음식을 먹고 차도가 있어야하고 더구나 맛까지 있어야한다네.
안 그러면 장금에게 명나라 식의 중벌을 내리겠대!
한상궁 : (놀라는)
씬47 태평관 소주방
장금.. 비장한 모습으로.. 그러나 담담하게 음식을 하고 있다.
이때.. 최상궁이 금영을 대동하고 들어온다.
최상궁 들어오면 장금이 하던 일을 멈추고 예를 갖추는데..
최상궁 : (째려보며) 아둔한 것 하나는 한상궁을 빼다 박았구나..
장금 : ......
최상궁 : 나가거라! 이제 음식은 내가 할 것이다!
장금 : ......
최상궁 : 나가지 않고 뭘 하고있어!
장금 : (단호) 못 나갑니다.
최상궁 : 뭐라?
장금 : 마마님이 나가주십시오!
금영 : ......
영로 : ......
연생 : ......
최상궁 : (어이없는) 지금 뭐라 했느냐?
장금 : ......
최상궁 : 지금 뭐라 했어?
장금 : 마마님이 나가주셔야겠다고 했습니다.
최상궁 : 이..이런 발칙한 것을 보았나.
장금 : 닷새 간은 제 음식을 드시겠다고 약조를 하셨습니다.
허니 닷새 간 이 소주방은 제가 책임을 지는 곳입니다!
최상궁 : ......
장금 : .. (웬지 분하고 서러운 마음이 들지만 참으며) 그 닷새 간은 성심으로 제 소임을 마칠 것입니다.
그러니 나가주십시오!
최상궁 : .......
금영 : (싸늘하게) 그렇게 하시지요. 마마님..
최상궁 : ......
금영 : 어차피 제 운명을 놓고 하는 일인데 저희가 끼어 들면 안될 것 같습니다.
최상궁 : (씩 웃으며) 좋다.. 그러자.
최상궁 나가면 금영 따라 나가는데..
씬48 태평관 부엌 밖 일각
최상궁과 금영 돌아가는 모습인데.
최상궁 : 어서 가자.
금영 : ......
가려는데 이 때 오겸호와 정윤수 별감 막개가 온다.
오겸호 : 어딜 가는 게야?
최상궁 : 대감 여긴 제가 할 일이 없습니다.
오겸호 : 할 일이 없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최상궁 : 정사께서 닷새는 드셔보겠다 약조를 하셨다 합니다.
오겸호 : 그랬지! 허나 실은 그냥 하시는 말씀이셨네
최상궁 : (정윤수에게) 소갈이라 하셨나요?
정윤수 : 그렇습니다.
최상궁 : 병세가 어느 정돕니까?
정윤수 : 아주 심한 편은 아니시나 먼길을 오신 지라 실은 음식조절이 필요했습니다.
최상궁 : 허면 닷새정도 음식을 조절하여 드시면 산해진미를 드셔도 별 탈이 없겠지요?
정윤수 : ......
최상궁 : 잘 된 일입니다.
오겸호 : ......
최상궁 : 닷새 후에 보시지요. 제 오라버니에게 청을 넣어 황제가 드시던 모든 식재료를 구해서라도
만한전석을 올릴 것입니다.
오겸호 : 만한전석?
최상궁 : 예. 이는 황제만이 드시는 사흘밤낮의 연회상으로 명의 대신들은 거기에 초대되는 것만으로도
눈물을 흘린다 하옵니다.
오겸호 : ......
최상궁 : 닷새를 푸성귀만 드시고 그 상을 받으시면 분명 감동하실 것입니다.
허니 심려 마시고 대감께서는 편히 일을 보십시오.
오겸호 : ......
씬49 몽타쥬
-심호흡을 하는 장금의 모습.
-처사에게 배운대로.. 하늘을 보며 여기저기 좋은 볕에 나물을 말리는 장금.
-표고버섯을 갈고 마른 멸치를 갈아 종지에 담는 장금.
그리곤 그 가루를 된장찌개에 넣고 각종 나물에 넣는 장금.
-산채정식처럼 각종 산나물과 된장찌개를 정갈하게 끓이고 무치고
-소박한 상을 정사에게 올리는 장금.
-사신.. 먹으며 가운데 미간이 찡그려진다.
-보는 장금과 장번내시, 오겸호.. 불안하고..
-다음날은 각종 해조류반찬(미역 톳 함초 파래등)이 눈에 띠게 많이 보이는 밥상.
-보는 정사. 미역국을 먹는데.. 미역국에 고기대신 생선이 들어가 있다.
-먹고는 역시 가운데 미간이 찡그려지는 정사.
-보는 장금과 장번내시.. 오겸호.. 불안..
-흰 생선살을 잘 발라내고 있는 장금. 두부 사이에 생선살을 넣는 장금.
생선살을 넣은 두부로 두부전골을 끓이는 장금.
-두부전골을 중심으로 올려지는 상. 먹어보고는 역시 미간이 심하게 찡그려지는 사신정사.
-말린 나물과 버섯들을 걷어가는 장금. 금영이 신미제에 올렸던 물김치를 만드는 장금.
대나무밥을 하는 장금의 모습.
-사신에게 올려지는 상. 보면 물김치와 톳나물 버섯나물과 산나물 그리고 대나무밥이 올려져 있고..
국 뚜겅을 열어보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메생이국.
-먹고는 미간을 찡그리는 사신의 모습.
-보는 장금의 모습.
씬50 태평관 부엌
들어오는 장금..
장금 : (눈을 감으며) 나는 마마님의 뜻에 따라 할 일을 다했어!
비장하게 되뇌인다.
씬51 별채 방
고민하는 한상궁의 모습
씬52 정상궁 처소(궁 밖 격리 된 곳)
고민하는 정상궁의 모습
씬53 수랏간 마당
수라간 마당이 가득하게 여기저기서 음식을 하고있는 나인들.
그 사이사이를 돌며 보고 있는 최상궁. 이 때 금영과 영로가 들어오고..
최상궁 : 연와(자막 : 바다 제비집)는 어찌 됐어?
금영 : 어렵게 구해 오늘 저녁이면 가져올 것입니다.
최상궁 : (영로에게) 고기는 모두 준비가 되었느냐?
영로 : 예 마마님.
최상궁 : 빠짐 없이 챙겨야 한다.
영로 : 예. 돼지고기 열 닷근 오리 8마리 양고기 스무근 자라 네 마리 거위 다섯마리 사슴고기 15근
닭이 여섯 마리 그리고 사슴꼬리까지 모두 준비했습니다.
최상궁 : 송이와 검은 해삼 전복은 어찌 됐느냐?
금영 : 이미 손질을 다 해둔 상태입니다. 헌데 상어지느러미가 없습니다.
최상궁 : 괜찮다. 대신에 울진에서 올라온 대게를 찢어 상어 지느러미탕처럼 만들 것이다.
금영 : 대게로요?
최상궁 : 그래! 울진대게의 맛은 임금님도 경탄해 마지않으신 것이다.
더구나 처음 먹어보는 것이니 정사께서 크게 만족하실 것이다!
금영 : ..예 마마님.. 그럴 것입니다.
최상궁 : 이젠 다 됐다. 내일이면 사흘 밤낮으로 연회상을 올릴 일만 남았어.
금영 : ......
씬54 태평관 전경
무수리들이 잘 차려진 상을 들고 가느라 여기저기 분주하고..
나오다가 그런 모습을 보는 장금..
북적대는 연회장 쪽으로 들어간다.
씬55 태평관 연회장
들어오는 장금.. 보면.. 화려하게 차려진 음식상이 있다.
이때, 오겸호와 장번내시가 사신을 모시고 나오고.. 상을 보는 정사, 놀라는데..
그를 바라보는 최상궁과 금영의 표정에 자신감이 넘친다.
한켠에는 불안한 표정으로 서있는 장금.
오겸호 : 그 동안 (장금을 보며) 궁녀의 불경한 짓거리로 본의 아니게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정사 : ......
오겸호 : 하여 오늘부터는 만한전석을 올릴 것입니다!
정사 : ..만한전석을?
장금 : (사신을 보는데)
정사 : (장금을 본다)
오겸호 : 오늘은 저 불경한 것의 처결이 있는 날이니 원하시는 대로 벌을 내리고 마음껏 드십시오!
장금 : .....
금영 : (장금을 보는데)
정사, 역시 장금을 본다.
그리고는 자신의 앞에 놓인 음식을 보고..
다시 한번 장금을 보고는 수저를 들어..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보는 최상궁과 금영.. 희색이 가득하고..
정사는 계속 먹어보는데.. 미간이 찌푸려지지 않는다.
오겸호 정사의 미간을 보고는 입가에 미소를 띠며 최상궁을 보면 최상궁 목례를 하고..
불안한 장금.. 계속 먹는 사신정사.
최상궁과 장번내시의 표정.. 이제는 끝이라는 듯 바라보는 금영의 표정.
절망에 휩싸이는 장금의 표정에서 엔딩.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