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29~30 (1박 2일) 포근한 겨울 날씨다. 몸과 맘이 편치 않았던 백교감님 그리고 홍대장이 참석 못해 무척 섭섭했던 날~
항상 그러했던 것 처럼 산행을 위한 준비를 하면서 행복해하고 태산회 행사를 기다리면서 즐거워했던 나는 9시 비산동 이마트 앞에서 숙희와 명옥언니를 만났다.
2호차 경복은 인숙 언니와 3호차 경희는 은경언니, 운하와 함께 용인 휴게소에서 모두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한가한 영동고속국도를 달려 둔내IC로 빠져나와 명옥언니 미리 공부해온 음식점 "녹지원??" 맞나? 이곳을 네이비에 찍었었지만 언니의 만도 네비의 반란(!)으로 빙판의 좁디 좁은 논둑길, 비닐하우스를 헤메다 돌아나와 어렵게 도착했던 음식점에서 맛있는 더덕 정식과 쫄깃한 토종닭으로 점심을 하고... 그런데 이 점심을 인숙언니가 사셨다. 황공하게시리!!!
그 곳을 떠나 휴양림에 짐을 풀었다. 울창한 잣나무 숲속의 휴양림은 눈 덮힌 청태산 능선으로 둘러 쌓여 있었고 우리의 축제(인숙언니 환갑연 ,태산회 10주년 기념)를 위해 그곳에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15평짜리의 숙소는 게단으로 연결된 다락방과 아담한 방한개와 주방겸 거실로 되어있었는데 정확히 우리 회원 10명을 위한 공간이었다.
운하 미리 준비해온 멋진 프랜카드도 붙이고 엊저녁 홍대장이 전했다는 포도주와 인숙언니 환갑만큼 초 꽂힌 생크림케익과 은경언니의 푸짐한 과일도 깎아 놓고 내용으론 조촐한 상이지만 정성만큼은 대단한 상 앞에서 우리는 우리 태산회의 영원함과 우리의 건강을 기원하고....
그 다음은 10주년 기념품 전달식.... 그리고 늦은 저녁 준비를 했다. 보글거리는 청국장 국물에 저녁밥을 지어 맛있게 먹고 경복씨 집에서 안고 온 커피포트에 물 끓여 따끈한 차를 넘기면서 10년을 자축했다. 홍대장이 빠져, 또 백교감님이 안 계셔 아쉬움이 많았지만 다음 멋진 산행 계획을 위해, 우리 10명의 영원한 만남을 위해 와인잔을 부딪히며 부라보를 외쳤다.
깔끔한 꽃무늬 이불 요를 깔고 은경언니 준비해 온 팩도 붙이고 아래 위층의 젊은이들 지껄이는 소리도 들으며 잠이들었다.
6시 기상~ 어제 미리 눌려놓은 누룽지 따끈히 끓여 깻잎 올려 경희는 혼자 아침을 먹고 아직 어두운 길을 나섰다. 왜? 출근을 해야하니까!! 역시 대단한 경희...우리 모두 그 정성에 감사하다고 그렇게 인사도 하고.
명옥언니 고깃국물 올려 끓인 떡국 세그릇씩! (경희, 정남, 백교감님이 없었기에 더 많이 먹게 되었음)비우고 시원한 배로 디저트 하고...
설겆이 방 정리 끝낸 우리는 눈 쌓인 청태산에 오르기 위해 아이젠을 끼우고 여유로운 산행(?)이 아니고 산책을 했다. 왜? 신림 숯가마 체험을 위해~
12시경 휴양림을 출발하여 은경언니 추천 맛집 신림숯가마 근처 아름답고 분위기 좋은 "굴뚝" 이란 곳에서 점심으로 머슴밥상을 먹었다. 이곳 머슴은 깔끔한 나물만 먹었었는지 갖가지 고소하고 맛깔스런 나물이 푸짐했고 후식으로 나온 원두커피에 모두 행복해도 하고... 그리곤 우린 모두 신림 숯가마로 향했다.
뜨거운 숯가마에 들어가 오십견 운하 어깨도 달래고 묵은 땀들도 흘리고 목초액도 사고 4시경엔 집으로...
평일답게 밀리지 않는 영동 고속국도, 동군포IC로 나와 얼큰한 등촌칼국수 집에서 퇴근한 경희도 재접선하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했다. 오늘은 홍대장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졌고 홍대장 없는 태산회는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날이었다. 그리고 태산회를 발족한 홍대장과 함께 태산회는 영원하고 싶다는 모두의 갈망을 느낄 수 있는 날이었다.
더덕정식과 토종닭 (인숙언니가 사주셨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휴양림 주변을 산책도 하고
고마운 산을 느낄 수 있는... 가슴에 와 닿는 글귀였다~
인숙 언니의 환갑을 축하합니다.
운하가 열심히 준비해 온 것~! 운하씨 대단해요! 다음 세석에선 어떻게 발전될까 기대되요.
케익과 송편, 5가지 진귀한 회장님 수제 강정들~ 과일과 와인!
경복씨 행복한 이유는?- 10주년 기념품을 앞에다 두고!
그런데 저녁 이브닝 드레스가 참 대단해요~! 누구 패션이 더 멋진가요?
첫댓글 나는 믿습니다. 우리 대장 정남씨 태산회의 정기를 받아 곧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일어나 우리 곁에서 씩씩한 모습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리라 ... 나 우리 대장 없으면 어찌 세석 산장에 간다냐 얼릉 먼저 올라 가 짐 내려 놓고 마중 와야 내가 가지요 안 그래요? 우리 태산회의 모든 기를 우리 정남 대장에게 팍! 팍! 팍! 태산회 회이팅!!!!!!!!
운하가 예쁜 드레스를 너무 들어 버렸네요. 이를 어쩌나....
이런 멋진 산행후기가 또 하나 탄생했네요. 제 사진은 잘 안들어가져요.그래서 몇장 못올렸어요. 정남씨, 백교감님 홧팅! 다음엔 꼭 얼굴 보여주세요
맞아요 홍대장없는 태산회는 앙꼬 없는 찐빵! 다음엔 꼭 우리를 이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셔야 합니다. 꼭요!! 홍대장,백교감님 얼른 힘내세요^^
청태산 휴양림의 행복한(?) 1박2일이었습니다. 백교감님과 대장님이 함께였다면 정말 완벽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네요.사촌들까지도 내 식구처럼 챙기느라 모처럼 참석한 천사표 경복씨도 반가웠고요~ 운하씨의 열정에 또 놀라고 부럽고 모두 모두 감사드립니다.태산회여 영원하라.
이제나 저제나 하며 메일 들락거리다가 이제 보았네요. 여유로운 일정에, 모두 각자의 역할을 아낌없이 해낸 태산회원, 경희만의 1박1일 정말 행복했습니다. 밤새 웃느라 안면근육이 다 풀렸어요. 언니들이 일찌감치 일어나 끓여준 구수한 누릉탕과 깻잎, 김치 이 맛 아무도 모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