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 선택 방법
수많은 종류의 찌 중에서 붕어낚시에 적합한 찌를 선정하는 기준은 지금까지 설명한 찌의 기능과 종류를 참고하여 실제 낚시 중에 터득한 경험에 의해 나름대로 정할 수 있을 것이다.
초보자는 변형 몸통찌나 응용찌보다는 오리지날 몸통인 오뚜기찌, 막대찌, 고추찌 중에서 골라서 장소를 달리하면서 오래동안 사용하면서 그 찌의 기능적인 특성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다보면 자신이 선호하는 몸통 형태와 몸통 크기가 정해지게 된다. 그런 다음에는 다른 형태의 몸통도 같이 사용하면서 비교해 나가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미 앞장에서 설명했지만, 고기가 찌를 올려주는 것만을 기준으로 찌를 판단하지 말고 예신 단계에서 찌가 얼마나 물속 사정을 잘 나타내 주느냐하는 것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찌에 대한 판별능력이 생긴다.
찌의 생김새, 즉 미려함보다는 그 기능면을 보고 찌를 선택해야 한다. ...
찌몸통을 선택했으면 그 다음은 균형과 생김새를 살펴본다.,
1. 케미를 뺀 후에 찌톱만 손가락 위에 올려 놓고 몸통은 허공에 떠 있는 상태에서 찌다리를 손가락으로 빠르게 돌려보아서 찌가 전체적으로 떨리지 않아야 균형이 맞는 찌이다. 손가락 위에서 툭툭 튀면 좋지 않은 찌이다.
2. 찌의 무게 중심을 재려면 찌몸통을 손가락 위에 올려보면 된다.찌의 무게 중심이 몸통 중간에서 아래쪽에 있어야 찌가 내려가기 전에 직립하게 되고 직립하는 찌는 그만큼 채비가 내려가는 것을 더디게 만드므로 쓸데없이 착지오차가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3. 표면처리와 내구성을 보고 찌톱의 색깔과 선명도를 보아야 한다.
물위의 찌톱이 옆으로 기울어져 있으면 찌날라리의 합사튜브(고정찌)가 너무 빳빳하거나 제조시에 찌몸통과 찌톱이 똑바르게 접합되지 않은 때문이다. 드물게는 몸통의 도료가 한쪽으로 쏠려서 기울어지기도 한다.
찌는 찌톱이 가능한 가늘어야 본신 때에 보다 높이 솟게 된다. 찌톱이 너무 굵거나 길어서 무게 중심이 위로 지우쳐 있어서 직립하기 전에 슬그머니 가라앉아 버리는 찌는 기능적으로 좋지 않다.
직립하지 않는다고 고기가 찌를 못 올릴 리 없지만 착지오차가 너무 크면 찌가 둔중하게 된다.
그렇다고 찌톱이 너무 짧아 무게중심이 너무 아래쪽에 지우치는 찌도 둔하다.
요즘 낚시점마다 너무나 많은 종류의 찌들이 진열되어 있어서 선택하기가 어렵다고들 한다. 일일이 사용해 볼 수도 없으니 난감하다. 그 모양도 매우 다양해서 뭐가 뭔지 모를 정도이다. 찌 제작자들은 나름대로의 연구와 실험 결과에 의해 찌 모양과 재질을 결정했겠지만 사용하는 쪽의 입장에서는 망설여지기 마련이다.
그 중에는 좋은 찌도 많지만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치적으로 맞지 않은 찌들도 다소 섞여있다.
그래서 다양한 모양의 찌들 중에서 하나 골라내는 방법보다 찌의 기본적인 기능을 기준으로 나름대로 몸통과 찌톱 그리고 균형을 먼저 정한 후에 그에 맞는 찌를 구입해야겠다.
판매되고 있는 찌도 이제는 소재와 규격 등을 표시한 제품도 있다.
소비자가 찌의 제원을 보고 그 찌의 특성을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찌 길이는 55cm, 몸통은 발사, 찌톱은 카본 0.5mm 등으로 표시하고 대략의 봉돌무게도 표시되어야 한다.
[미래의 첨단찌]
찌는 역시 춘향이 종아리처럼 위에서 아래로 날씬하게 쭉 빠진 찌가 좋아...
넌 춘향이 다리 본적 있냐? 찌는 뭐니뭐니해도 엉덩이가 동그랗고 그 밑으로는 수양버들처럼 가늘게 주욱 내려 뻗은 고추찌라야 해.
이렇게 찌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다보니 지금은 많은 종류의 찌들이 생산되고 있다.
그 중에서 첨단찌라면 초소형 밧데리를 사용한 전자찌도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다만 밧데리의 무게 중심이나 찌 모양과 크기에 신경이 쓰인다. 이를 다시 발전시켜 케미라이트처럼 케미꽂이에 꽂는 전자케미가 시판되고 있는데 자체 무게가 많이 가벼워졌다.
그러나 미래에는 첨단기술로 개발된 전자장비를 갖춘 찌가 나타나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아니, 찌가 아예 없어지고 고기의 입질을 인식하는 것도 전혀 새로운 방법으로 대체될 지도 모를 일이다.
고기가 감지하지 못하는 광파장을 내는 특수칠을 한 찌톱에다 적외선이나 레이저 등과 같은 광선을 비추어서 물위에 찌가 솟아오르면 챔질순간을 알려준다.
대상 어종에 따라 챔질 타이밍을 임의설정 할 수 있으며 야간에는 불빛이 없어도 작동하므로 케미라이트 불빛에 민감한 고기도 이것이 발명되면 반가와(?) 할 것이다.
계속 상상해 보자. 상상은 자유다.
봉돌 속에 장치된 압력센서가 봉돌의 상승에 따른 기압이나 수압 변동을 전기신호로 만들어 광섬유를 소재로 한 낚싯줄을 통해 땅위의 모니터로 보내는 방법이 고안되지 않을까 ?
그러나 아무리 미래의 최첨단 찌라도 낚시의 묘미를 감소시키지 않아야 한다. 예를 들어 자동 챔질장치 같은 것은 흥미롭지만 무의미하다 할 것이다.
[자작찌 만들기]
자신이 사용할 찌를 직접 만드느 것은 참 수고스러운 작업이다. 그 작업 과정도 많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인내와 정성이 같이 곁들여져야 하는 것이 자작찌이다.
나무를 균형에 맞게 깍고 다듬어야 하고 각종 풀줄기를 시기에 맞춰서 채집한 다은 소금물에 삶아서 오랜기간 음지에서 말려야 한다.
몸통에 도료를 입히는 것도 방수성과 미려함, 도료의 무게까지 감안하여 도료의 종류를 선택해서 일일이 손으로 칠해야 하는데 적어도 대여섯 번 이상 말리고 입히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찌톱도 직접 도색하기도 하는데 손재주가 많이 필요한 과정이다.
왼쪽 그림은 나무를 가지고 찌몸통을 깎는 기계이다. 이것도 자작품이다.
그러다 보니 자작찌는 일종의 작품들이어서 시중 판매하는 찌보다 더 가치있는 찌들이다.
아래의 찌들은 모두 한 사람이 오래동안 공들여 만든 자작찌들이다.
소재로는 갈대, 부들, 돼지풀, 수수깡, 오동나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