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삐삐롱 입니다.
최근에 너무도 무섭고 정신없는 일을 겪어서 몇자 적어봅니다.
이번주 월요일 저녁10시쯤...딸래미랑 저는 영화 베트맨을 보고 있었습니다.
신랑은 운동하러 클럽하우스에 가고 없었어요.
갑자기 집안의 전등이 깜빡이고, 지지지하는 소리와 함께 펑소리를 내는 제습기.(참고로 제습기는 사용중이 아니었고, 콘센트에 꽂혀만 있었어요)
너무 무서워 일단 거실 에어컨을 끄고나니, 안방에 있던 공기청전기(한국에서 사가지고 온것) 콘센트에서 지지지 스파크와 불꽃이 튀고, 맨손으로 만질수도 없고, 일단 불이나면 딸래미를 데리고, 튈려고, 모든 가전제품의 콘센트 연결부위를 off 시킴.
그리고, 공기청전기에서 시꺼멓게 타는냄새와 연기 그리고, 다운.
신랑 핸드폰 안받고, 아파트 인폼에 전화해서 "HELP ME"지금 전기합선이 된듯하니 빨리와서 전기를 다운시켜달라 했지만,
돌아오는 말은 계속 광동어에 세 사람째 바꿔주기만 하고, 계속 wait 이란 단어를 말하는 순간 폭발!
나의 외침 " Oh, my GOD! 그때서야 광동어로 다급한 말투.
신랑 전화연결되고, 빨리 튀어오라고, 집에 전기합선이 된것 같고, 불이 날것 같다고....
이때 시간 저녁 11시 .
관리 사무실에서 전기관련 기사 몇분이 왔다 갔다하더니 아주 위험하니 모든 전기를 DOWN 한 상태로 있으란다.
집 주인한테 전화했더니 내일 에이전시에 전화해서 기사랑 담당자를 보내겠단다.
피해가 어느 정도 인지도 모르고, 깜깜하고 에어컨도 안되는 집에서 우리 식구 바들바들 떨면서 잠을 청한시간 새벽3시.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덥고 습해서 창문을 열려했지만, 바깥은 천둥 번개와 폭우가 쏟아지고 있고, 그래도 조금 열어놨더니
모기가 들어와서 불쌍한 우리가족의 피를 빨기시작하더군요. 모기잡고 다시 부채로 부치면서 잠을 청했지요.
아침에 일어나니 우리가족 부시시 퉁퉁 부은 얼굴.
주인이 보낸다는 에이전시 담당은 연락도 없고, 나중에 전화연결도 안되고....이쯤되면 폭발하겠지요?
맞습니다. 주인 우리보고, 수리하고 CLAIM 청구하랍니다. 미쳤습니까. 이번주 일요일에 이사예정되어 있는데...
강하게 나갔습니다. 4주후면 출산을 앞둔 아내와 5살 딸래미 정신적, 신체적으로 아주 많은 스트레스와 피해를 입었고,
이런 상황이 오래지속됨으로 아주 많이 화가 나 있다. 당장 처리하라.
그때서야, 몇 시간 뒤 집 계약할때도 안보이던 주인이 처음으로 기사를 데리고, 왔더군요.
잘 못하면 집이 불날뻔한 상황. 주인도 쉽게 생각했다가 일이 장난이 아니니깐 주인신랑도 나중에 도착.
실토하는 주인 예전에도 이런일이 한번 있었다는....만삭이 저와 딸래미 유치원도 빠지고 땀 뻘뻘 흘리면서 있는 모습보더니
정말 미안하다고...
전기함의 피복이 녹아내렸고, 냉장고, 모든 에어컨, 밥솥, 케이블TV, 인터넷, 제습기, 오디오, 공기청전기 등
사용안하고, 꽂혀있던것도 거의 DOWN.
수요일 저녁 전기선 복구. 다행히 제일 비싼 삼성LCDTV, 삼성 DVD, 삼성 비디오, 삼성 컴퓨터, 프린터기, 스케너 살아있어서 얼마나 고마웠던지 주인도 너무 좋은 소식이라고, 좋아하더군요. 쓰다보니 삼성제품이네요. 기술의 우수함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이틀 동안 여기저기 A/S 기사들오고 가고, 신랑 오디오 수리랑 핸드폰 충전기 사러 몽콕다녀오고, 드뎌 에어컨 고쳐졌고, 인터넷 연결. 이제야 좀 살만합니다.
그치만 아직 냉장고랑 공기청전기,제습기, 오디오 수리 안됐지만.
우선 급한 냉장고, 주인이 사서 오늘 보낸다는데 기다리면서 쓰는거예요.
집에 먹을것도 없고, 냉장고에 있던것 왠만한것 처분하고, 냉동실 아이스크림 새것 녹기 사작하길래 몇가지 챙겨서 이웃에 맡기고...급히 사온 일본 밥솥, 모양은 그럴싸 했는데 물조절의 실패인지 원래 그런지 밥은 영~펄펄 개인주의로 따로 놀고!
내사랑 밥솥....역시 한국의 압력밥솥이 최고를 다시 느끼고...
우리 신랑 이사때문에 화요일부터 휴가 냈는데 월요일 저녁에 일이 터지니 하는 말 " 일복 많은 사람은 일이 터져도 참 잘 맞춘다고...그래도 사람안다치고, 물론 이사 준비랑 청소때문에 휴가를 냈지만, 날짜 잘 맞췄다고"
하루 하루가 너무 바빠서 10년씩 느껴진다네요.
저도 그러네요. 저 같은 일 안당하고, 천둥번개 치는날 창문 닫고, 에어컨 바람쐬면서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영화볼 수 있다면
너무 너무 감사한 일이겠죠. 가족과 편안함에 소중함을 다시 느끼며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자구요.
지금까지 너무 두서없이 생각나는데로 써서 어떤지 모르겠지만...즐거운 하루하루 보내세요.
첫댓글 ㅜ.ㅠ삐삐롱님 얘기가 꼭 영화같아요...그래도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니 다행이네요..... 새로운곳으로 이사가서 좋은일 생기시려고 액땜하신걸꺼예요.....비도오는데 이사 잘하시구요 좋은하루 보내세요...^ㅡ^화이륑!!!
ㅎㄱ~ 큰일 없으셔서 다행이네요. 번개맞은듯 한데... 그래도 전기안전장치(뚜꺼비집)이 내려가면 괜찮았을 텐데 뭔가 부실의 냄새가 나는 군요. 새집에서는 편안하시길~!
어머 어떡해요 진짜 큰일났었네요!!!어디로 이사가시는거예요?밥솥같은거 며칠 급하게 필요하시면 빌려드릴께요. 전 어차피 맨날 해먹는거 아니니까.암튼 급하게 필요하신거 있음6851-7511 연락주세요.같은 동네니까 빌려드릴수있는건 빌려드릴께요. 이사까지 준비할라면 장난아니실텐데 ㅡ.ㅜ 저도 이번에 이사할때보니 가구하나 없는데도 살림이 늘어나서 엄청나드라구요 삐삐롱님은 한가정이니 엄청나실텐데..암튼 급하신거 있음 부담갖지말고 말씀하세요. 물론 워낙 가진게 없어서 도움은 안될거같지만 ㅡ.ㅡ;;;
저는 어제 베란다 문 열어놨다가 이상한 바퀴벌레같은 곤충들어온거 하나가지고도 완전 소리지르고 공포에 질렸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무서우셨겠어요 ㅡ.ㅜ 앞으로 가시는 집은 그런일 없었으면 좋겠네요
에궁!!!~~~ 얼마나 놀래셨나요? 천만 다행으로 다친 사람없고 그만 하길 천만 다행이네요. 건강하세요.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오늘 온다는 냉장고는 또 내일 온다네요. 인서 이모 고마워요. 6블럭에서 12블럭으로 이사가요. 오늘도 청소하고, 또 저녁때 또 가서 부엌 청소할려구요.
삐삐롱님 올만에 이렇게 안부 전해 듣는군요...이사전에 그집이 완전히 정을 떼려고 작정한모양입니다...그나저나 오랫동안 홍콩생활했지만 그런 전기사고는 첨들어보는군요...삐삐롱님 사는지역은 그래도 최근건물들일텐대~ 암튼 스트레스 엄청나게 받엇겟네요....근처 바닷가 나가서 소리라도 목청껏 시원하게 질러서 풀어버리시길......
정말 많이 놀라셨겠네요.. 이사 잘 하시구요.. 이쁜 아가 출산도 하시구요.. 행복만땅하시길 기원해요
네 감사합니다. 저희 집이 제일 꼭대기층인데 아무래도 누수관련 전기회로 사고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부실공사도 ...암튼 저희식구 비닐봉지 부시시 데는 소리도 무서워서 다시 쳐다보고, 딸래미는 아예 혼자있는걸 무서워서 웁니다. 전기의 무서움도 확실히 알았구요. 그리고, 이사가기전 이 집의 정은 확실히 떼고 갈것 같아요.
7.7 쯤 출산 예정일 아니세요 미연이도 많이 놀랐겠네...신랑이 전기 기술자 안닌가요 파크아일랜드 좋은덴인데...옆동 이사간다고 심술부리나보다...
그래도 큰 피해없으시니 다행입니다만 정신적인 충격은 말로 표현할수 없겠지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놀라지 않았나 걱정입니다.제가 홍콩들어가면 이미 출산하셨겠네요. 순산하시기 기원드립니다. 태어날 아기도 놀라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헉..얼마나 놀라셨을까..한밤 중에 정말 고생 많으셨네요. 집주인 정말 괘씸하네요. 예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으면서도 쉬쉬하고 넘어가면 다인 줄 아는건지..참 나. 제가 다 열 받네요.-_-^ 잘 해결되었다니 다행입니다. 건강하시고 순산하세요~!
에궁...뱃속에 있는 아가가 놀랐겠어요. 일이 너무 겹쳐 많이 힘드시겠어요. 이사가 출산일하고 너무 겹쳤네요. 몸조심하시구요 맘도 느긋하게 가지시고 순산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