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루컬루라는 버섯구이가 일품인 아커쑤. 밤새 비가 내린 것 같은 착각이 들만큼 새벽녘 카스의 하늘은 검푸른 구름으로 가득했다. 아커쑤로 떠나는 오전 9시 16분 기차를 타려고 아침 7시에 모닝콜을 부탁까지 해놓고는 어제 밤늦게까지 시간가는줄 모르고 맥주를 마셔댔으니 이른 아침 일어나는 것이 당연히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고요한 카스의 아침을 뒤로하며 족히 시속 20km을 넘지 않는 시내버스를 타고 기차역으로 가는데 배낭만 아니면 뛰어가는 것이 훨씬 빨랐을것이다. 느림보 버스와는 반대로 영롱한 햇살에 비치는 아침이슬을 밟아가며 벌써 농부들의 손길은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수있었다.
주로 장거리 기차여행 때문에 침대칸을 이용했었는데 겨우 6시간 밖에 이동을 하지 않는 까닭에 좌석칸을 이용해 아커쑤로 들어왔다. 예전에 중국의 기차여행할때의 모습들을 모조리 상기시켜주는 시간이었다. 땀에 뒤범벅이 된 사람들의 대화인지 토론인지 아니면 싸우는 소리인지 구분안가는 큰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오고 먼저 짐을 올려놓으려고 뒤죽박죽 어지럽게 흐트러진 물건들하며 지금은 많이 없어지긴 했지만 담배피우고 가래침밷는 사람들속에 있는것도 고통스러운데 거기에가다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불어오는 모랫바람이 기차안의 창문사이로 초대하지도 않았는데 넘어와 테이블하며 베낭위에 가라앉아 6시간내내 수건으로 마스크를 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먹다 남은 음식이나 마시고 남은 음료수들은 숨도 못시게 꽁꽁 막아놔야만 했다. 중국에서 기차 여행을 하려고 하면 우선 떠오르는 더럽고 지저분한 생각을 하는 경우가 오늘 카스에서 아커쑤로 이동을 하면서 탄 바로 이 기차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신강지역내에서 여행을 하는데도 영락없이 올라탄 공안은 외국인과 젊은사람들의 여권을 모조리 가지고 가서는 철저하게 확인을 하고 돌려주는데 불행스럽게 이런 모습을 보며 갈 수있어 조금이나마 모랫바람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시간들을 만들어 주었다. 그럴수록 한족사람들의 초조함과 축소되어가는 중국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여기 아커쑤도 우루무치와 쌍벽을 이룰만큼 시전체가 먼지를 뒤집어쓰고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도로를 건설한는데 비상대책을 마련해놓고 공사를 시작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데 여긴 그런거 필요없는 모양이었다. 중앙도로를 막아 놓고는 시민들 불편은 상관없다는 식으로 알아서 가라는 식이었다. 도로뿐만 아니고 건물을 올리는데도 그 주변지역은 영락없이 불편함이 함께했다. 여기서도 이렇게 다시한번 중국다운 면을 볼 수 있었다. 낮에 이러한 짜증스러운 것들이 있다면 야시장의 모습은 나의 피곤함을 말끔하게 씻어주는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어 좋았다.
서부의 명주 아커쑤는 신강서부의 천산남쪽에 있으며 타리무 분지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아커쑤 지구의 직할시는 아커쑤시 이다. 시내 교통은 편리하며 우카 고속도로에는 우루무치-아커쑤-허텐/우루무치-쿠얼러-쿠처등 철로가 있으며 아커쑤 경제/무역을 개척하는 새로운 천지이다. 아커쑤에는 수력자원이 풍부하며 농목발전에 독특한 우세를 가지고 있으며 남량북조(남쪽에는 곡식 북쪽에는 언어가 다양하다는 뜻)를하고 있고 중요한 양/면화/유기지의 생산지이다. 여름과 가을에는 과일의 향기에 도취할 정도이고 쿠처의 백살구/호두/벼와 아커쑤의 홍부사/금관사과/대추는 끝내줘 “변세밖 강남 (강남의 경치가 끝내주지만 그보다 더 죽여주게 아름답다는 뜻) “이라고도 불리웠다. 옛날엔 카스와 쿠처라는 오아시스 왕국의 사이에 끼여 있었던 알려지지 않은 도시였지만 지금의 아커쑤는 양고기 뿐만 아니라 다른 신강지역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버섯구이인 모구컬루의 맛이 일품이었다.
여기서도 어김없이 한국과 이탈리아의 월드컵 축구 16강전을 생중계로 볼수있었다. 어이가 없게도 이탈리아가 맥없이 한국에게 2:1로 패했다. 기차여행와서 TV와는 거리가 있을거란 생각을 했는데 뜻대로 안된다. 요즈음은 이동하지 않는 날에는 거의 12시가 다 되어 일어나 아침과 점심은 먹는둥 마는둥 하고는 저녁은 항시 진수성찬이다.
날씨도 덥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생동감있는 삶의 모습을 볼수가 있어 좋았다.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가 거의 없는 것이 우리네 현실이고 인터넷 방에서 채팅이나 게임을 하면서 밤을 지새우며 막혀있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다던가 아니면 혼탁한 놀이문화에 빠진 한국의 청소년들의 모습이 야간의 현실이라면 위그루인의 청소년의 모습은 순박함 그 자체 그대로의 모습이다. 비록 삶이 어렵고 힘들지만 부모를 도와 새벽녘까지 일을 함께 하는 어린아이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는 이곳 청소년들의 모습은 남루한 옷차림에서 웃는 모습은 이들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조금의 어색함 없은 맑은 눈동자는 바라만 봐도 빠져들 것 같은 착각이 들만큼 황홀한데 이렇게 고운 마음씨를 가지고 있으니 얼마나 아름답겠는가!
중학생이나 고등학생만 되면 왠만한 학생들은 다 담배 꼰아물고 술먹고 다니고 아차 잘못하면 왕따당하며 선생질도 못해먹겠다며 학교를 떠나는 선생들이 점점 늘어만 가고 학교에서는 배울 것이 없어 학원에서 과외 공부하고 학교에서는 밤새 무엇을 하고 다녔는지 꾸벅꾸벅 졸다가 가는 것이 일반화되었고 매질 잘못하다가는 학생이나 부모가 선생을 고발하는 웃기는 뉴스가 심심찮게 들려오는 것이 지금의 한국의 현실이 아닌가! 그런 학생이나 학부모/선생님들을 모조리 데리고 와서 아커쑤의 야시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다. 그래서 야시장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