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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산마루 원문보기 글쓴이: 초보대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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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영주 국유림 관리소에서 설치한 긴급구조 현위치목이 500m간격으로 설치되어있다.
관리소 직원의 노고에 감사드리면서 오늘의 고행길로 접어 든다.
하이얀 눈을 밟는 소리와 단양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를 즐기면서 걸어 간다.
20여분 걸어 가다 뒤돌아보니 갑자기 수십개의 도깨비 불빛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모습이 내 눈에 보였다
순간 이상한 상상이 뇌리를 스쳐지나 간다
이밤중에 수십개의 불빛이 무엇일까 ........
등골이 오싹하고 진땀이 흐르는 순간 또다른 산객이다
40여명이 순식간에 우리를 따라 올아오고 있었다.
다행이다 지금부터 레셀은 저 산객님들께서 하는구나.
우리는 그저 발자국만 보고 따르자
03:50분 구룡산까지는 두개의 임도를 만나는데 첫번째 임도를 40여분만에 도착 하였다.
잠시 쉬어가자 구름사이로 하나 둘 별빛이 빛나고 춘양의 가로등불이 시야에 들어오고 외로운 산객의 길동무
들이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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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산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겨본다
아름드리 춘양목도 안아보고 웃으면서 대간을 즐기면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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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분 우리는 두번째 임도에 도달한다
이곳에는 구룡산까지 이정목 및 구룡산의 유래 표지판 그리고 등산로안내 표지판 등이 설치되어 있고 산객을 위한
휴게소도 있다.
가쁜 쉼을 몰아 쉬면서 구룡산에 대한 전설을 읽어 보고 우리가 가야 할 대간길도 살펴보고 물도 한 모금 마시고
쉬어가고 .....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고 했는데 난 아직 나그네가 아닌 모양이다.
06:16분 동녁에서는 어둠이 걷히고 서서히 새벽녁이 밝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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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아만 밤은 날이 밝아오면서 우리를 설국(雪國)으로 안내한다
나뭇가지마다 하이얀 눈송이로 단장하고 우리를 반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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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48분 드디어 해발1,345m구룡산에 올라왔다.
아홉마리의 용이 눈(雪)으로 변했는지 용(龍)은 보이지도 않고 온통 눈의 세상이다.
다른 사람들은 2:30여분에 오른다고 하는데 우린 한시간이 더 소요되었다.
구룡산(九龍山)은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과 경북 봉화군 춘양면사이에 있는 산으로 해발 1,346m이며, 강원도와 경북의 도경계에 걸쳐있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갈라져 나가는 곳에 있으며 이 산에서 발원하는 하천들은 남북으로 흘러 각각 낙동강과 남한강으로 흘러 간다.
전망이 좋은 날은 태백과 소백산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구름이 낮게 깔려 전망이 되지 않는다.
아쉬움만 남기고 우린 신선봉으로 향한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19㎞가 남았다 .
대간길은 오름이 있으면 내름있다
고직령까지 한참을 내려간다
비료포대기라도 있으면 미끄럼을 한번 타고 갔으면 좋으련마 ........
구룡산에서 10여분을 내려오면 긴급구조 현 위치목이 설치 되어 있는데 부쇠봉 5-28번으로 표기되어있다
어림잡아 28*500m =14,000m 부쇠봉까지 14㎞를 더 가야하고 부쇠봉에서 태백산 유일사갈림길 화방재 아직도
멀고도 더 먼 여정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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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0분에 고직령1,231m(곰넘이재3.65㎞,구룡산1.35㎞,향이동2.0㎞)이정목 에 도착하였다
고직령에서 곰넘이재까지는 내리막이다.
줄이 끊긴 연(鳶)처럼 끝없이 추락한다 항 없이 추락하여 닿는 곳이 곰넘이재이다.
곰넘이재 유래는
"옛날부터 이 고갯길은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들어가는 중요한 길목이였으며 특히 태백산 천체를 지내러 가는 관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고갯길이이었다.
문헌 영가지에는 웅현(熊峴)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언제부터인가 순 우리말로 순화하여 곰넘이재로 부르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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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2분 우리는 곰넘이재를 뒤로하고 차돌배기를 향한다.
여기서 부터는 산불 방화선이 조성 되어 있어 마루금을 걷기에 좋다 오름도 아니고 내림도 아니다
그저 목표를 향한다는 마음으로 걸어가면서 주의도 둘려보고 인생도 한 번 뒤 돌아보는 길인 것 같다.
방화선길이 끝나면 직벽에 가꾸운 오름길이 나온다.
신선봉(神仙峰)1,280m를 오르는 길이다.
내가 왜 이 길을 올라가야하는지 가뿐 숨을 몰아 쉬면서 끝도 보이지 않는 이 길을 가야 한다
우리의 대간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
내 배낭을 누가 질머져 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가야 할 길을 내 대신 걸어 가 주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내 다리로 내 의지와 내 힘으로 이 길을 가야 한다
백두 대간은 공짜가 없다.자신 스스로 가야한다.
09:35분
신선봉에 오르며 신선이랑 장기나 한판두며서 인생이나 배워보자는 생각으로 올라 왔는데 신선은 없고
경주 손씨 묘(墓)가 있다
해발1,280m에 산 봉우리가 명당일까
후손들이 고생 아닌 고생을 하겠다.
우리 대간길을 레셀을 해주신 대자연 산악회 후미 그룹 산객님들이 여기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길래 우리도 여기서 아침밥을 그 분들이 주시는 뼈다귀 국에다가 말아 먹고 남동방향으로 가파른 내림길로 깃대기봉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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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분 우리는 깃대기봉에 도착 하였다
차돌배기부터 여기까지는 오름의 연속이다
아름드리 금강소나무도 만나고 겨우살이 군락지도 지나고
기나긴 오름길에 지쳐가는 산객을 위해 자연은 이런 아름다움을 배푸는구나.
깃대기봉은 설국(雪國)이였다
하이얀 눈 세상으로 우리는 빠져 든다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눈꽃이 사라질까봐 자연의 이 아름다운 모습을 카매라에 담기에 바쁘다
나무가지마다 하이얀 눈을 머금은 사슴뿔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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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대기봉을 지나 부쇠봉으로 오르는 길은 다시 오름길이다
부쇠봉 갈림길까지 올라가면서 옛말이 실감난다
먼 길을 갈때는 눈곱도 때고 떠난다고 베낭의 무게가 이렇게 무겁고 발걸음 발걸음 한 발 한발이
무겁게 느껴지기는 처음이다
비록 먼길을 걸어 왔지만 내 육신도 지쳐간다
주저앉고 싶지만 그래도 걸어가야지 대간이라는 알을 품었으면 생명이 태어날 때까지는 품어야지....
멀리 태백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저 곳만 지나면 내림이고 오늘의 종착역이라고 나 자신을 달래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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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8분 태백산 천제단 하단에 오르다
우리나라의 영산인 성지 태백의 품은 안기니까 몸은 새롭게 태어나는 것처럼 태백산 장군봉을 힘들이지 않고 눈송이를 밟고 한걸음 한걸음 내디디며 영산을 가슴으로 품어본다.
천제단은 300m간격으로 진북방향으로 하단,천왕단,장군단으로 민족 신앙을 모셨던 자리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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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천제단 천완단 안내문
중요 민속자료 제228호
천제단은 옛 사람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설치한 제단이다.
만들어진 시기나 유래 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이 제단이 위치한 태백산은 우리나라 최고의 명산으로 삼국사기를 비롯한 옛 기록에 "신라에서는 태백산을 삼산 오악중의 하나인 북악이라 하고 제사를 받들었다" 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태백산은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섬겨왔음을 알 수 있다.
태백산 정성부에 위치한 천왕단을 중심으로 북쪽은 장군단 남쪽으로는 규모가 작은 하단으로 3기로 구성 되었으며
적석으로 쌓아 신역을 이루고 있다.
이 3기로 이루어진 천제단은 고대민속신앙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곳에 있는 천왕단은 자연석으로 쌓은 둘레 27.5m, 높이 2.4m, 좌우 폭7.3m,앞뒤 폭8.36m의 타원형 제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석단이 구단(九壇)이라 하여 구단탑이라고도 불리운다.
해마다 개천절에는 이곳에서 제사를 받드는데 중앙에 태극기와 칠성기를 꽂고 주변에는 1천기와 28숙기를 세우며,
9종류의 제물을 갖춘다.
이 주변의 계곡 일대에는 치성을 드리는 기도처로 사용된 크고 작은 적석탑과 석단들이 있으며, 함부로 짐승을 집거나
나무를 꺾는일을 금하고 있다. 라고 안내문에 기록되어 있다
나는 천왕단 한배검 비석앞에서 예를 갖추고 우리 대간팀의 안전을 위하여 치성을 드리고 꽃방석(화방재)로 향한다.
16:18분 장군단을 지나 주목 군락지를 맞이 한다
살아 천년 죽어서 천년 간다는 주목이라는 아름드리 나무를 만난다
소백산에서는 볼 수 없는 어른 몇 사람이 안아도 안을수 없을 만큼 큰 주목을 가슴으로 안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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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2분 유일사 쉼터를 지나는데 이정목에 표시되어있는 거리가 사길령매표소 2.4㎞아직도 한시간은 더 가야 한다.
태백산에 내려오며 대간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아직도 고개마루를 넘고 한참을 가야하니 발걸음이 무거워 진다
석탑을 지나고 조그마한 재를 몇개를 넘어 우리는 산령각에 도착 한다(17:35분)
태백산 산령각 유래
"이곳 태백산 사길령은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들어오는 관문으로 높고 험하기로 유명하였지만 가장 가깝게 강원도로
들어 올 수 있는 곳이기에 길손의 왕래가 많았고, 특히 보부상들이 수십 혹은 수백명씩 대열을 이루어 계수의 인솔하
에 넘어 다녔다
산이 험하고 맹수와 산적들이 많이 출몰하기에 그들은 고갯길의 무사안전을 위하여 고갯마루에 당집을 짓고 제사를
올리게 되었으며, 지금은 매년 음력 4월 15일 태백산 산신령에게 제사를 올리고 있다
현재 태백산사길령산령각계회에 보관 중인 천금록은 200여전 전부터 보부상들이 이곳 태백산산령각에서 제사를
지낸기록으로서, 우리나라에서 유래가 없는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
태백산 산령각에서 우리대간팀의 무사안전을 위해 기도를 하고 산령각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고 사길령으로 향한다.
17:50분 사길령 도착 하였다
아직도 화방재는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가보자 길이있으면 나그네는 걸어가야지
어디가 꽃방석인가
꽃들이 얼마나 많았으면 꽃방석이라 했을까.
[화방재]
높이 939m. 이곳 주민들은 주로 어평재라고 부른다. 서쪽 기슭의 어평이라는 마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어평이란, 태백산의 산신이 된 단종대왕의 혼령이 "이제부터 내 땅(御坪)이다"라고 해서 '어평리'라는
이름이 붙었고 그 고개를 어평재라 불렀다는 유래도 있고, <태백의 지명유래>에는 봄이면 고갯마루 부근이
진달래와 철쭉으로 붉게 타올라 꽃방석 같다 하여 '화방재[花房嶺]'라고 불렀다는 설이 있다.
또한 일제 강점기 방화선(防火線)을 설치하면서 현재의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도 있으며,
'정거리재'라고도 한다.
18:04분 화방재에 도착 하였다
이번 산행의 종착역이다
15시간을 함께한 백호대장님 팔도마님 큰손누님 좋은친구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