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따뜻한길을 뻗어주신 남쪽 분들을 기억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00에 살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제가 이렇게 펜을 들게 된 것은 얼굴도 모르는 저에게 큰 도움을 주신 고마운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지금 북쪽은 코로나 비루스가 터지기 직전보다 더 살기 힘들어졌습니다. 올해만 놓고 보아도 쌀, 기름, 농약, 의약품, 옷, 등등 입고 먹고 사는데 필요한 물자들이 중국으로부터 넘어오지 못했습니다. 물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에서도 물품을 생산하기는 하지만 수요에 따라 공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물가가 정신없이 치솟아 평민들의 목숨줄을 조이고 있습니다. 당장 하루 먹걸이을 장만하기도 어렵고 하루 세끼는 커녕 하루에 한 끼도 배불리 먹기 힘듭니다. 오죽하면 제 주변에서는 하루에 한 끼 먹기 투쟁하는 세대도 있습니다. 겨울이 닥쳐 왔지만 땔감 장만도 어렵고 월동나는 동안 먹을 식량도 제대로 마련 못하고 있습니다. 소금값이 여름의 비해 배로 올랐습니다. 소금 1kg의 2000원에서 4000원이 되었습니다. 고춧가루 1kg은 28000원에 4만원으로 올랐습니다. 기름은 세배가로 올라 가마에 기름 칠하기가 무섭습니다. 소금 물량도 많지 않아서 장마당에 들어오는 즉시 팔려 버립니다. 그래서 소금을 사려면 아는 장마담 친구에게 부탁하거나 장마당에 대기해서 사야 합니다. 코로나 병 이전에도 살기는 어려웠지만 밀수가 막히면서 더 힘들어졌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때의 나라에서 내라고 하는 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쓰면 좋겠는데 내라고 하는 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당장 하루 먹을 쌀도 없는 저희로서는 기가 막히고 한숨이 나옵니다. 인민반에서는 인민반대로 돌격대지원, 기업소 지원 물자를 걷어들이고 려맹은 연맹대로 같은 명목에 지원 물자를 내라 하고 이래저래 이중 삼중으로 조여갑니다 또 애들 학교 보내기도 무섭습니다. 구실이 없어서 돈을 못 거둬가고 있습니다. 애는 학교에서 내라는 걸 못 가져가면 학교를 안 가겠다고 버티고 있고 정말 속상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제가 재작년부터 아프다 보니 아이 둘을 먹이고 학교를 보내야 하는데 요즘은 일도 못나가고 있습니다. 일해서 국수를 받아 팔아야 쌀밥도 해먹이고 할텐데... 조금이라도 회복되면 빨리 일하러 나가려던 참이었는데 꿈같은 일이 제게 일어나 고마운 도움의 손길이 남쪽에서 온 것입니다. 사람이 그냥 죽으라는 법은 없는가 봅니다. 남쪽에서 보내온 고마운 돈은 저와 어렵게 사는 형제 순으로 조금씩 나누고 자식들이 돌아보지 않아 혼자 힘들게 지내시는 어르신과 어려운 이웃집 순으로 쌀을 돌리겠습니다. 정말 얼어죽고 굶어 죽을 뻔한 옳은 식이였는데 살려줘서 고맙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어떤 말로도 다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감사한 마음 항상 기억하면서 살겠습니다, 길 가다 배고픈 아이를 만나면 외면하지 않고 떡 한 조각이라도 먹겠습니다. 온 세계가 코로나 병으로 고난을 겪는 어려운 날에 북쪽의 동포에게 따뜻한 손길을 뻗어주신 남쪽의 어려운 분들을 기억하겠습니다. 부디 몸 건강하시고 통일되어 만날 수 있는 그 날이 빨리 오기 바라면서 이만 펜을 놓겠습니다.
2022년 00에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