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을 좋아하다 보니 이것저것 공룡에 대한 서적을 많이 읽고 나름대로 공부를 하고있습니다. 공부하다가 재미있는 내용이라든지 공룡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같이 알았으면 좋겠다 하는 내용이 있으면 나름대로 선별하여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접하는 블로그이다 보니 글의 내용에 신경이 쓰이게 됩니다. 확실하지 않은 내용이나 잘못된 내용이 게시되지 않도록 몇 번이고 검토를 합니다만, 문제는 필자가 고생물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고 그저 취미삼아 공룡에 대해 공부하는 순순한 아마추어라는데 있습니다. 그나마 '칼잡이'라는 닉네임대로 직업이 칼잡이인 외과의사라서 나름대로 해부학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기에 그럭저럭 독학에 대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역시 혼자 공부해서 스스로 알아야 한다는것은 대단히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공룡에 대한 분류체계에서 오는 혼선은 무시하고 그냥 넘어가기도 개운치 않고 그렇다고 일일이 다 소개하기에는 너무 전문적인 부분이라서 한계가 있기에, 공룡에 대한 글을 쓸 때 마다 가장 힘든 부분중의 하나입니다.
공룡의 연구가 살아있는 생물을 가지고 이루어지는것이 아니라 이미 수 억 년에서 수 천만 년 전에 멸종한 생물을 화석 등의 남은 흔적을 가지고 이루어지다보니 모든 공룡을 계통별로 정확하게 분류한다는것이 거의 불가능한 일이고, 따라서 학자들마다 주장하는 바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발견된 화석이 많고 연구가 많이 된 종류는 나름대로 확립된 분류체계를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만, 발견된 화석이 적을 수록 그 분류가 애매해집니다.
카를 린네(Carl Linne)의 계층 분류체계를 보면 기본적인 분류체계인 계(界: kingdom)-문(門: phylum)-강(綱: class)-목(目: order)-과(科: family)-속(屬: genus)-종(種: species) 사이사이에 상(上: super-), 하(下 : infra-), 아(阿: sub-) 등의 접두사를 붙여서 분류를 더 세분화하는데, 공룡의 분류에서는 유독 그러한 세분화된 분류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물론 그만큼 공룡이 다양하게 분화되었다는 이야기도 되지만, 부족한 정보 때문에 분류가 힘든 종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도 됩니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yrannosaurus rex)의 이미지
본 글의 주인공인 가장 유명한 공룡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yrannosaurus rex)의 계층분류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계(界: kingdom) |
동물계(動物界: Animalia) |
문(門: phylum) |
척색동물문(脊索動物門: Chordata) |
강(綱: class) |
파충강(爬蟲綱: Sauropsida(=Reptilia)) |
상목(上目: superorder) |
공룡상목(Dinosauria, 공룡류) |
목(目: order) |
용반목(龍盤目: Saurischia) |
아목(阿目: suborder) |
수각아목(獸脚阿目: Theropoda, 수각류) |
상과(上科: superfamily) |
티라노사우루스상과(Tyrannosauroidea) |
과(科: family) |
티라노사우루스과(Tyrannosauridae) |
속(屬: genus) |
티라노사우루스속(Tyrannosaurus) |
종(種: species) |
렉스종(rex) | 현생의 살아있는 동물이야 종(種: species)에 따라 생태나 외형의 차이가 비교적 확실하게 구분되기 때문에 각각 다른 이름을 갖기도 합니다만, 이미 수 천만 년 전에 멸종해버린 공룡은 남아있는 화석의 단편만 가지고 구분을 하기 때문에 속(屬: genus) 이하의 구분은 전문가가 아닌 이상 큰 의미가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룡의 이름은 속(屬)의 이름으로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라고 할 때에는 티라노사우루스속(屬)의 모든 공룡을 의미하는것이 됩니다. 특별히 종(種)을 구분하여 거론할 때에는 일반적인 학명(學名: scientific name)을 표기하는 방법인 속명(屬名)+종명(種名)의 법칙을 따르게 됩니다. 즉, 흔히 T-렉스(T. rex)라고 부르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yrannosaurus rex)란 티라노사우루스속(屬)에 속하는 렉스종(種)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사실, 티라노사우루스속(屬)에는 T-렉스 외에 나노티라누스(Nanotyrannus)라고 부르는 티라노사우루스 란센시스(T. lancensis)도 있습니다만, 공식적으로 인정된 종(種)은 T-렉스 한 종(種)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속(屬)의 윗 단계인 과(科: family)의 단계로 티라노사우루스과(Tyrannosauridae)를 살펴보면, 다양한 속(屬)의 티라노사우루스과(Tyrannosauridae) 공룡들이 있는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과(科)와 목(目: order)의 사이에 세분화된 단계로 상과(上科: superfamily)가 존재하는데, 이 티라노사우루스상과(Tyrannosauroidea)에는 티라노사우루스과(Tyrannosauridae)에 속하는 공룡 외에 특별히 과(科)가 정해지지 못한 여러 속(屬)의 공룡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과(上科)'를 나타내는 접미사'-oidea'와 '과(科)'를 나타내는 접미사 '-idae'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티라노사우루스상과(Tyrannosauroidea)에 속한 공룡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과(科)'를 의미하는 영어 표기가 'family'이고, 티라노사우루스가 '폭군 도마뱀'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티라노사우루스의 패밀리'라는 제목이 무척 어울린다는 느낌이 듭니다...^^;
티라노사우루스상과(Tyrannosauroidea)에 속하는 공룡 화석의 발견지 (출처;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상과(上科: superfamily) - 티라노사우루스상과(Tyrannosauroidea) |
과(科: family) |
속(屬: genus) |
생존시기 |
화석 발견지 |
과 불명 |
?일리오수쿠스(?Iliosuchus) 구안롱(Guanlong) 아비아티라니스(Aviatyrannis) 스토케소사우루스(Stokesosaurus) 딜롱(Dilong) 에오티라누스(Eotyrannus) ?바가라아탄(?Bagaraatan) 드립토사우루스(Dryptosaurus) 알렉트로사우루스(Alectrosaurus) 아팔라치오사우루스(Appalachiosaurus) ?라보카니아(?Labocania) |
쥐라기 중기 쥐라기 후기 〃 〃 백악기 전기 〃 백악기 후기 〃 〃 〃 〃 |
영국 중국 서부 포르투갈 미국 서부 중국 동부 영국 몽골 미국 동부 몽골 미국 동부 멕시코 서부 |
티라노사우루스과 (Tyrannosauridae) |
?아우블리소돈(?Aublysodon) 이테미루스(Itemirus) 고르고사우루스(Gorgosaurus) 알베르토사우루스(Albertosaurus) 다스플레토사우루스(Daspletosaurus) ?알리오라무스(?Alioramus) 타르보사우루스(Tarbosaurus) (말리예보사우루스(Maleevosaurus))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 (나노티라누스(Nanotyrannus)) |
백악기 후기 〃 〃 〃 〃 〃 〃 〃 〃 〃 |
미국, 캐나다, 중국 우즈베키스탄 미국 서부 캐나다, 미국 캐나다, 미국 서부 몽골 〃 〃 미국 서부 〃 | 일리오수쿠스(Iliosuchus)
일리오수쿠스(Iliosuchus incognitus)의 이미지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의 선조로 여겨지는 이 공룡은, 지금으로부터 약 1억6,500만 년 전부터 1억6,800만년전인 쥐라기 중기(Middle Jurasic epoch)의 바토니안기(Bathonian stage)에 살았던 몸길이 1.5m 가량의 소형 육식공룡입니다. 영국의 옥스포드셔(Oxfordshir)주에서 두 점의 장골(ilum) 화석이 발견되었는데, 그 독특한 모양 때문에 1932년에 독일의 고생물학자 프레드리히 폰 휴네(Friedrich von Huene)에 의해 "악어 골반을 닮은(crocodile hipped)"이라는 의미의 일리오수쿠스(Iliosuchus)라는 학명이 부여되었습니다. 티라노사우루스상과(Tyrannosauroidea)로 분류하는데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으며, 따라서 구체적인 과(科)는 미정상태 입니다. 아직까지 일리오수쿠스 잉코그니투스(I. incognitus) 한 종(種)만 알려져 있으며, 과거에 같은 일리오수쿠스속(屬)으로 알려졌던 일리오수투스 클레버랜다이(I. clevelandi)는 1974년에 매드슨(Madsen)에 의해 스토케소사우루스 클레버랜다이(Stokesosaurus clevelandi)로 재명명되었습니다.
구안롱(Guanlong)
구안롱(Guanlong wucaii)의 이미지와 사람과의 크기 비교
중국 서부지역에서 두 개체(12세의 성체와 6세의 미성숙체)의 화석이 발견되어 알려진 이 공룡은 티라노사우루스상과(Tyrannosauroidea)의 공룡으로는 공식적으로 가장 오래된 공룡입니다. (더 오래된 공룡인 일리오수쿠스(Iliosuchus)는 공식적으로는 티라노사우루스상과(Tyrannosauroidea)에 포함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억5,600만 년 전부터 1억6,100만 년 전 사이인 쥐라기 후기(Late Jurassic epoch)의 옥스포디안기(Oxfordian stage)에 생존했으며, 몸길이는 3m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으로 두개골에 공기주머니가 든 얇은 볏을 가지고 있는데, 이 때문에 2006년에 중국의 고생물학자인 쑤씽(Xu Xing, 徐星) 등에 의해 "관룡(crown dragon)"의 중국어 발음대로 구안롱(Guanlong)이라는 학명이 부여되었습니다. 이 볏의 정확한 용도는 알려져있지 않으며, 다만 수컷이 암컷을 유혹하기 위한 용도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발견된 화석에서 암수의 차이를 확인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 볏이 수컷에게만 있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구안롱은 티라노사우루스상과(Tyrannosauroidea)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는데, 특히 원시적인 골반과 긴 앞다리의 세 개의 발가락이 특징적입니다. 발견지의 지명으로 종명(種名)이 부여된 구안롱 우카이(G. wucaii)가 현재까지 발견된 유일한 종(種)입니다.
아비아티라니스(Aviatyrannis)
아비아티라니스(Aviatyrannis jurassica)의 이미지
1998년 포르투갈에서 골반뼈 조각의 화석과 몇 개의 이빨 화석이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진 이 공룡은 지금으로부터 약 1억5,100만 년 전부터 1억5,600만 년 사이인 쥐라기 후기(Late Jurassic epoch)의 키메리지안기(Kimmeridgian stage)에 살았던 육식공룡으로, 초기 티라노사우루스류의 공룡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단편적인 화석만 발견되었기 때문에 정확한 크기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만, 골반뼈의 장골(ilium)의 길이가 9cm 밖에 되지 않으며 미국에서 발견된 스토케소사우루스(Stokesosaurus)와 유사한 형태임을 미루어, 비슷한 크기인 2m 정도일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한 종(種)만 동정되어 있으며, 2003년에 올리버 로허트(Oliver W. M. Rauhut)에 의해 "쥐라기의 할머니 폭군(Jurassic grandmother tyrant)"이라는 의미의 아비아티라니스 쥬래시카(Aviatyrannis jurassica)라는 학명을 부여받았습니다.
스토케소사우루스(Stokesosaurus)
스토케소사우루스(Stokesosaurus clevelandi)의 이미지
미국 서부의 유타(Utah)주에서 지질학자인 윌리엄 스톡스(William L. Stokes)에 의해 골반뼈와 몇 개의 척추뼈, 그리고 두개골 일부의 화석이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된 이 공룡은, 역시 쥐라기 후기(Late Jurassic epoch)에 살았던 원시 초기 티라노사우루스류의 육식공룡입니다. 골반뼈의 모양이 일리오수쿠스(Iliosuchus)와 유사하여서 일리로수쿠스속(屬)의 한 종(種)으로 생각하고 처음에는 일리오수투스 클레버랜다이(I. clevelandi)로 명명되었습니다만, 1974년에 매드슨(Madsen)에 의해 전혀 다른 속(屬)으로 확인되어, 발견자의 이름을 따서 "Stokes의 도마뱀"이라는 뜻의 스토케소사우루스(Stokesosaurus)라는 학명이 부여되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스토케소사우루스 클레버랜다이(Stokesosaurus clevelandi) 한 종(種)만 알려져 있습니다. 골반뼈 중에서 장골(ilium)은 아비아티라니스(Aviatyrannis)와 유사한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현재 이 장골 화석 표본이 분실된 상태라고 합니다. 또한 안면골의 일부는 코엘루루스과(Coeluridae)에 속하는 타니콜라그레우스(Tanycolagreus)와 유사한데, 스토케소사우루스와 타니콜라그레우스는 그 크기도 몸길이 3m로 비슷하기 때문에 두 공룡을 동일한 공룡으로 보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타니콜라그레우스의 화석 표본도 장골이 분실된 상태라고 합니다.
딜롱(Dilong)
딜롱(Dilong paradoxus )의 다양한 이미지
원시적인 초기 티라노사우루스류의 육식공룡인 이 공룡은 중국 동부의 랴오닝 지방에서 온전한 4구의 화석이 발견되어, "제왕 공룡(emperor dragon)"이라는 뜻의 '제룡(帝龍)'의 중국어 발음인 딜롱(Dilong)으로 2004년에 중국의 고생물학자인 쑤씽(Xu Xing, 徐星) 등에 의해 학명이 부여되었습니다. 중생대(Mesozoic era) 백악기 전기(Early Cretaceous epoch)인 1억3,000만 년 전에 생존했으며, 몸길이 약 1.5m 정도로 작은 몸집이었습니다. 특이하게 피부 흔적의 화석에서 보온용이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깃털이 확인되는데, 다른 초기 티라노사우루스류 성체의 피부 화석에는 비늘의 흔적이 있는것으로 보아 새끼 때에 깃털을 가지고 있다가 자라면서 빠지는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공룡은 초기 공룡들의 체온 조절 방식을 이해하는데에도 도움을 주고 있는 셈입니다. 다른 초기 티라노사우루스류의 공룡들과 마찬가지로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에 비해 긴 앞다리에 세 개의 앞발가락을 가지고 있으며, 특징적으로 주둥이는 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딜롱 파라독서스(D. paradoxus ) 한 종(種)밖에 동정되지 않았습니다.
에오티라누스(Eotyrannus)
에오티라누스(Eotyrannus lengi)의 이미지
1997년 아마추어 화석 수집가인 게빈 렝(Gavin Leng)에 의해 영국의 와이트(Wight) 섬 남서 해안에서 화석이 발견된 이 공룡은, 백악기 전기(Early Cretaceous epoch)에 살았던 초기 티라노사우루스류의 육식공룡입니다. 전체 골격의 약 40%가 발견되었기 때문에,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와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종으로 분류하는데에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몸길이는 4~6m에 몸무게는 약 100kg 정도로 티라노사우루스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두개골과 어깨, 다리의 형태 등이 비슷합니다. 2001년에 영국의 고생물학자인 허트(Hutt) 등에 의해 "새벽의 폭군(dawn tyrant)"이라는 뜻의 에오티라누스(Eotyrannus)라는 학명이 부여되었습니다. 다른 초기 티라노사우루스류의 공룡들과 마찬가지로 앞다리는 길고 가늘며 세 개의 앞발가락을 가지고 있고, 뒷다리도 호리호리한 형태여서 벨로키랍토르(Velociraptor)와도 가까운 관계일 것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아직까지 에오티라누스 렝아이(E. lengi) 한 종(種)만 발견된 상태입니다.
바가라아탄(Bagaraatan)
바가라아탄(Bagaraatan ostromi )의 이미지
몽골의 남부지역에서 골반뼈와 대퇴골(femur), 미추(coccyx), 하악골 일부 등의 화석이 발견되어 1996년에 러시아의 고생물학자 오스몰스카(H. Osmolska)에 의해 "작은 사냥꾼(small hunter)"이라는 의미의 바가라아탄(Bagaraatan)이라는 학명이 부여된 육식공룡입니다. 백악기 후기(Late Cretaceous epoch)에 살았으며, 새를 닮은 작은 머리에 비교적 가는 뒷다리와 빳빳한 꼬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티라노사우루스상과(Tyrannosauroidea)로 분류하기도 합니다만, 학자에 따라서 트로오돈과(Troodontidae)나 마니랍토라(Maniraptora) 무리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바가라아탄 오스트로마이(B.ostromi ) 한 종(種)만 알려져 있습니다.
드립토사우루스(Dryptosaurus)
드립토사우루스(Dryptosaurus)의 다양한 이미지
1886년 미국 동부의 뉴저지( New Jersey)주에서 미국의 고생물학자이자 비교해부학자인 에드워드 코프(Edward. D. Cope)에 의해 처음으로 불완전한 골격의 화석이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진 이 공룡은, 북미 대륙에서 최초로 발견된 육식공룡이라는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발견 당시에는 "폭풍(storm wind)"이라는 뜻의 랠랩스(Laelaps)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만, 1877년에 유명한 공룡학자인 오쓰닐 마쉬(Othniel C. Marsh)에 의해 "찢는 도마뱀(tearing lizard)"이라는 뜻의 드립토사우루스(Dryptosaurus)로 명명되었습니다. 몸길이는 6.5m에 엉덩이까지의 높이가 1.8m 정도이며, 몸무게는 약 1,200kg 가량으로 추정됩니다. 원시적인 초기 티라노사우루스류로 백악기 후기(Late Cretaceous epoch)에 살았으며,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앞다리에 세 개의 발가락을 가지고 있고, 20cm이 넘는 긴 발톱이 특징적입니다. 이 공룡을 과거에는 학자에 따라 코엘루로사우루스류(coelurosaur)나 메갈로사우루스류(megalosaur) 등 여러가지 다른 육식공룡 무리로 분류했었습니다만, 최근에 동일한 북미 대륙에서 아팔라치오사우루스(Appalachiosaurus)가 발견되면서 딜롱(Dilong)이나 에오티라누스(Eotyrannus) 등의 다른 초기 티라누스류와 다르지 않다는것이 확인되어, 지금은 티라노사우루스상과(Tyrannosauroidea)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발견된 드립토사우루스 아퀼렁귀스(Dryptosaurus aquilunguis) 외에 20여개의 종(種)이 동정되어 있습니다.
알렉트로사우루스(Alectrosaurus)
알렉트로사우루스(Alectrosaurus olseni)의 이미지
몽골에서 발견된 뒷다리 뼈 일부와 두개골의 화석에 의해 알려지게된 이 공룡은, 백악기 후기(Late Cretaceous epoch)의 캄파니안기(Campanian stage)에 해당하는 지금으로부터 7,400만 년 전부터 8,300만 년 전 사이에 살았던 초기 티라노사우루스류의 육식공룡입니다.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와는 아주 가까운 관계로, 몸길이는 5m에 몸무게는 450kg 이하로 추정되어 티라노사우루스에 비해 크기가 작기 때문에 작은 티라노사우루스 무리라고도 합니다. 굵은 뒷다리를 지닌 다른 근연종에 비해 가늘고 호리호리한 뒷다리를 가지고 있어서 빨리 달릴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1933년에 미국의 고생물학자인 찰스 길모어(Charles W. Gilmore)에 의해 알렉트로사우루스 올스나이(Alectrosaurus olseni)로 명명되었는데, 알렉트로사우루스(Alectrosaurus)라는 속명(屬名)은 "독신의 도마뱀(unmarried lizard)"이라는 뜻이며, 올스나이(olseni)라는 종명(種名)은 1923년에 미국자연사박물관의 제 3차 몽골원정에서 처음으로 이 공룡의 화석을 발견한 조지 올슨(George Olsen)을 기념하기 위해 붙여진 것입니다. 1988년에 그레고리 폴(Gregory S. Paul)은 이 알렉트로사우루스를 티라노사우루스과(Tyrannosauridae)에 속하는 알베르토사우루스(Albertosaurus)와 동일한 속(屬)으로 보고 알베르토사우루스 올스나이(Albertosaurus olseni )로 재명명되기도 했습니다만, 이에 대해서 아직까지는 이견이 많습니다. 2007년에 외몽골에서 다른 단편적인 골격 화석이 발견되었는데, 아직 공식적인 보고는 없는 상태입니다.
알렉트로사우루스(Alectrosaurus olseni)와 사람과의 크기 비교
아팔라치오사우루스(Appalachiosaurus)
아팔라치오사우루스(Appalachiosaurus montgomeriensis)의 이미지
미국 동부의 앨라배마주의 애팔레치아 산맥(Appalachian Mountains)에서 두개골과 하악골을 포함하여 뒷다리뼈, 몇 개의 척추, 골반뼈 일부 등의 화석이 발견되어 알려지게 된 이 공룡은, 백악기 후기(Late Cretaceous epoch)의 캄파니안기(Campanian stage)인 7,700만년전에 살았던 초기 티라노사우루스류의 육식공룡입니다. 몸길이는 7m에 몸무게는 600kg 정도로 역시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에 비해 작은 몸집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인 2005년에 미국의 척추 고생물학자인 토마스 카르(Thomas D. Carr) 등에 의해 발견지인 애팔레치아 산맥의 이름을 따서 "애팔레치아의 도마뱀(Appalachian lizard)"이라는 뜻의 아팔라치오사우루스(Appalachiosaurus)로 속명(屬名)이 정해졌고, 종명(種名) 역시 발견지인 앨라배마주 몽고메리(Montgomery)의 이름을 따서 몽고메리엔시스(montgomeriensis)로 명명되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이 아팔라치오사우루스 몽고메리엔시스(A. montgomeriensis) 한 종(種)만이 발견되었는데, 북미에서 발견되었던 또 다른 초기 티라노사우루스류 공룡인 드립토사우루스(Dryptosaurus)와 비교해보면 이 아팔라치오사우루스가 좀 더 분화된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대부부분의 분화된 다른 티라노사우루스류의 공룡들은 주둥이 위에 여러가지 모양의 장식을 가지고 있는데, 이 공룡도 주둥이 위에 6개의 낮은 혹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는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초기 티라노사우루스류 공룡중 하나인 알리오라무스(Alioramus)와 유사하게 보입니다. 또한, 아팔라치오사우루스는 티라노사우루스와는 달리 가느다란 위턱을 가지고 있는데, 이 역시 초기 티라노사우루스류의 특징으로 두꺼운 위턱을 가진 공룡으로 진화하기 전 단계임을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티라노사우루스과(Tyrannosauridae)에 속하며 두꺼운 위턱을 가진 알베르토사우루스(Albertosaurus)는 티라노사우루스류 중에서도 상당히 진화한 종류임을 알 수 있습니다.
라보카니아(Labocania)
 라보카니아(Labocania anomala)의 이미지
멕시코 서부에서 두개골 일부와 몇 개의 뼛조각 화석이 발견되어 알려지게 된 이 공룡은 백악기 후기(Late Cretaceous epoch)의 캄파니안기(Campanian stage)인 7,000만년전에 살았던 초기 티라노사우루스류로 추정되는 육식공룡입니다. 발견된 화석이 적어서 정확한 크기를 알 기는 힘들지만, 다른 초기 티라노사우루스류와 비슷한 크기로 몸길이 6m에 몸무게 1,500kg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두개골의 전두골(frintal bone)이 상당히 두꺼운것으로 나타나 있는데, 점점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처럼 머리뼈가 커지고 두꺼워져가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붉은 입술들(red lips)"이라는 뜻을 가진 지층인 "La Bocana Roja"층에서 발굴되었기 때문에 1974년에 미국의 고생물학자인 랠프 몰나르(Ralph E. Molnar)에 의해 라보카니아(Labocania)라는 학명이 부여되었으며, 아직까지는 라보카니아 아노말라(L. anomala) 한 종(種)만 알려져 있습니다.
티라노사우루스과(Tyrannosauridae)
티라노사우루스과(Tyrannosauridae)에는 두 종류의 아과(阿科: subfamily)가 존재하는데, 비교적 초기 형태인 알베르토사우루스아과(Albertosaurinae)과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가 속한 티라노사우루스아과(Tyrannosaurinae)가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다음 표와 같습니다.
과(科: family) - 티라노사우루스과(Tyrannosauridae) |
아과(阿科: subfamily) |
속(屬: genus) |
아과(阿科) 불명 혹은 미정 |
?아우블리소돈(?Aublysodon) 이테미루스(Itemirus) |
알베르토사우루스아과(Albertosaurinae) |
고르고사우루스(Gorgosaurus) 알베르토사우루스(Albertosaurus) |
티라노사우루스아과(Tyrannosaurinae) |
다스플레토사우루스(Daspletosaurus) ?알리오라무스(?Alioramus) 타르보사우루스(Tarbosaurus) (말리예보사우루스(Maleevosaurus))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 (나노티라누스(Nanotyrannus)) | 아우블리소돈(Aublysodon)
아우블리소돈(Aublysodon)의 이미지
1800년대 중반과 후반에 미국 각지에서 발견된 이빨 화석에 의해 알려진 이 공룡은 과거에는 트라코돈(Trachodon)이나 팔라에오스킨쿠스(Palaeoscincus), 혹은 트로오돈(Troodon) 등과 같은 공룡무리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아직 동정되지 않은 많은 화석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지금은 백악기 후기(Late Cretaceous epoch)에 살았던 티라노사우루스류의 육식공룡으로 추정하여, 티라노사우루스과(Tyrannosauridae)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몸길이는 4.5m에 몸무게는 1~4t 정도일것으로 여겨집니다. 1868년에 미국의 고생물학자인 조세프 레이디(Joseph Leidy)에 의해 "뒤를 따르는 이빨(backwards-flowing tooth)"이라는 뜻의 아우블리소돈(Aublysodon)으로 명명되었으며, 처음에 알려진 모식종(模式種: type species)인 아우블리소돈 미란더스(A. mirandus) 외에 여러 종(種)이 동정되어 있습니다.
이테미루스(Itemirus)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Uzbekistan)의 키지르쿰(Kyzylkum) 사막에서 두개골의 일부가 발견되어 알려지게 된 이 공룡은, 백악기 후기(Late Cretaceous epoch)에 살았던 티라노사우루스류의 육식공룡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발견된 화석이 적어서 정확한 정보를 알 수는 없지만, 몸길이 1.5m에 몸무게는 20kg에 불과한 소형 공룡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1976년에 러시아의 고생물학자인 세르게이 쿠르자노프(Sergei Kurzanov)에 의해 발견지인 이테미르(Itemir)의 지명을 따서 학명이 부여되었으며, 아직까지 이테미루스 메둘라리스(I. medullaris) 한 종(種)만 동정되어 있습니다.
고르고사우루스(Gorgosaurus)
고르고사우루스(Gorgosaurus)의 이미지
1914년에 미국의 고생물학자인 로렌스 램베(Lawrence M. Lambe)에 의해 "사나운 도마뱀(fierce lizard)"이라는 뜻의 고르고사우루스(Gorgosaurus)로 처음 명명되었던 이 공룡은, 지금까지 약 20개체의 골격 화석이 발견되어 비교적 잘 알려진 티라노사우루스류의 공룡입니다. 7,300만 년 전에서 8,000만 년 전 사이에 북미지역에서 살았는데, 이 시기는 백악기 후기(Late Cretaceous epoch) 중에서도 캄파니안기(Campanian stage)에 해당합니다. 몸길이는 7~8m에 몸무게는 2,500kg 정도로 다른 티라노사우루스류의 공룡인 다스플레토사우루스(Daspletosaurus)와 같은 크기였을것으로 추정됩니다.
고르고사우루스(Gorgosaurus liberatus)와 사람과의 크기 비교
지금가지 발견된 표본중에서 가장 큰 두개골은 그 길이가 1m에 달하고, 턱에는 크고 날카로운 휘어진 이빨이 나 있습니다. 고르고사우루스가 죽은 동물을 먹는 청소부였을 것이라는 설도 있지만, 활동적으로 움직이며 발 빠른 공룡들을 사냥했을 것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와 유사한 특징으로 가느다란 두 개의 손가락을 가진 앞발과 강력한 뒷다리를 가지고 있는데, 사실, 이 공룡과 가장 가깝고 닮은 공룡은 알베르토사우루스(Albertosaurus)입니다. 실제로 과거에는 고르고사우루스속(屬)과 알베르토사우루스속(屬)을 같은 속(屬)으로 보아서 고르고사우루스를 알베르토사우루스속(屬)에 포함시켰었적이 있었기 때문에, 최초에 동정되었던 모식종인 고르고사우루스 리브라투스(G. libratus)는 오랫동안 알베르토사우루스속(屬)에 포함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고생물학자인 필립 커리(Phillip J. Currie) 박사의 연구에 의해 두 공룡 사이에 많은 차이점이 발견되자, 원래의 고르고사우루스속(屬)을 회복시키고 대신 아과(阿科)를 신설하여 고르고사우루스를 알베르토사우루스아과(Albertosaurinae)에 포함시켰습니다. 고르고사우루스 리브라투스외에 몇 개의 종(種)이 동정되기는 했습니다만, 다른 속(屬)으로 재명명된 종(種)이 많습니다.
파라사우롤로푸스(Parasaurolophus)를 공격하는 고르고사우루스(Gorgosaurus)의 이미지
알베르토사우루스(Albertosaurus)
알베르토사우루스(Albertosaurus)의 이미지
캐나다 앨버타(Alberta)에서 처음 그 화석이 발견되어, 1905년에 미국의 고생물학자인 헨리 오스본(Henry F. Osborn)에 의해 발견지의 지명을 따서 "앨버타의 도마뱀"이라는 뜻의 알베르토사우루스(Albertosaurus)로 명명된 이 공룡은 지금으로부터 약 7,000만 년 전에 살았던 티라노사우루스류의 육식공룡입니다. 이 시기는 백악기 후기(Late Cretaceous epoch)의 마지막 시기인 마아스트리치안기(Maastrichtian stage)가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몸길이는 7~9m에 몸무게는 2,000kg 정도로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에 비해 크기가 작기는 하지만, 길고 큰 머리에 날카로운 톱니와 같은 이빨을 가지고 있으며 앞발에는 두 개의 발가락을 가지고 있는 점 등 티라노사우루스와 많은 부분이 유사합니다. 그러나 앞다리의 길이는 티라노사우루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길다는 차이점이 있고, 뒷다리는 길고 날씬한 형태를 하고 있어서 티라노사우루스류의 공룡중에서는 가장 빠른 공룡이었을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22개체의 화석이 발견되었으며, 처음 동정되었던 모식종인 알베르토사우루스 사르코퍼거스(A. sarcophagus) 외에 10여개의 종(種)이 알려지기는 했습니다만, 다른 속(屬)의 공룡으로 재명명된 종(種)이 몇 종(種) 있습니다. 특히 과거 1970년대에 고르고사우루스(Gorgosaurus)속(屬)을 알베르토사우루스속(屬)과 같은 속으로 보아, 먼저 명명된 알베르토사우루스속(屬)으로 통합을 했었던적이 있었는데, 최근에 고생물학자인 필립 커리(Phillip J. Currie) 박사의 연구에 의해 두 공룡이 전혀 다른 속(屬)임이 밝혀져 고르고사우루스(Gorgosaurus)속(屬)이 다시 회복되었습니다. 대신 속(屬)의 윗단계로 아과(阿科)를 신설하여, 고르고사우루스속(屬)과 알베르토사우루스속(屬)을 알베르토사우루스아과(Albertosaurinae)에 포함시키는 분류체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알베르토사우루스(Albertosaurus)와 사람과의 크기 비교
다스플레토사우루스(Daspletosaurus)
다스플레토사우루스(Daspletosaurus torosus)의 실물 크기 모형(좌)과 다스플레토사우루스가 켄트로사우루스(Centrosaurus)를 공격하는 이미지(우)
미국과 캐나다의화석 수집가이며 고생물학자인 찰스 스턴버그(Charles M. Sternberg)에 의해 1921년에 캐나다의 앨버타(Alberta)주에서 두개골을 비롯하여 다리벼와 골반, 척추 등의 화석이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진 이 공룡은 백악기 후기(Late Cretaceous epoch)의 캄파니안기(Campanian stage)인 지금으로부터 7,300만 년 전 부터 8,000만 년 전 사이에 살았던 티라노사우루스류의 육식공룡입니다. 처음 발견 당시에는 고르고사우루스(Gorgosaurus)속(屬)의 새로운 종(種)으로 생각했었으며, 1970년까지 정확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가, 캐나다의 지질학자이자 고생물학자인 데일 러셀(Dale A. Russell)에 의해 고르고사우루스와는 다른 전혀 새로운 속(屬)의 공룡임이 밝혀져서 1972년에야 "공포스러운 도마뱀(frightful lizard)"이라는 뜻의 다스플레토사우루스(Daspletosaurus)로 명명됩니다. 몸길이는 8~9m에 몸무게는 2,700kg 정도로 비슷한 시기를 살았던 고르고사우루스(Gorgosaurus)나 알베르토사우루스(Gorgosaurus) 보다는 더 육중하고 느린 공룡이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와 아주 가까운 관계에 있는 공룡으로, 티라노사우루스의 특징인 짧은 앞다리에 두 개의 발가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머리 길이는 1m에 이르고, 강력한 턱에는 티라노사우루스보다 더 크고 날카로운 이빨이 있습니다. 당시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었으며 비교적 걸음걸이가 느린 켄트로사우루스(Centrosaurus) 등의 각룡류를 잡아먹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처음 동정된 모식종인 다스플레토사우루스 토로서스(D. torosus) 한 종(種)만이 보고되어 있습니다만, 미국의 몬타나(Montana)주와 뉴멕시코(New Mexico)주 등에서 발견된 많은 화석들이 아직 제대로 연구되지 않은 상태로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종(種)이 알려질 것으로 여겨집니다. 아직 명명되지 않은 이러한 종(種)까지 합한다면, 다스플레토사우루스는 티라노사우루스류의 공룡중에서는 가장 많은 종(種)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스플레토사우루스(Daspletosaurus torosus)와 사람과의 크기 비교
알리오라무스(Alioramus)
알리오라무스(Alioramus remotus)의 이미지
몽골의 고비(Gobi) 사막에서 두개골 화석이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된 이 공룡은 1976년 러시아의 고생물학자 세르게이 쿠르자노프(Sergei Kurzanov)에 의해 "다른 가지(different branch)"라는 뜻의 알리오라무스(Alioramus)로 명명되었습니다. 백악기 후기(Late Cretaceous epoch)의 마아스트리치안기(Maastrichtian stage)인 6,500만년전에서 7,000만년전에 살았으며, 몸길이는 5~6m에 몸무게는 600~1,000kg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발견된 화석을 미성숙체의 것으로 보고 실제 다 자란 알리오라무스(Alioramus)의 크기는 훨씬 더 클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작고 호리호리한 몸에 다른 티라노사우루스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머리를 가지고 있는데 두개골의 길이는 약 45cm로 76~78개에 이르는 짧고 날카로운 이빨이 나있습니다. 이빨 역시 다른 티라노사우루스류에 비해 많습니다. 긴 주둥이 위에 특이하게 6개의 작은 뿔이 있는데, 방어를 목적으로 하기에는 너무나 작기 때문에 암수를 구별하는 2차 성징이 아니었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 알리오라무스 리모터스(A. remotus) 한 종(種) 밖에 발견되지 않았으며, 발견된 화석이 많지 않기 때문에 분류에 이견이 있기는 합니다만, 대부분 티라노사우루스과(Tyrannosauridae)의 티라노사우루스아과(Tyrannosaurinae)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알리오라무스(Alioramus remotus)와 사람과의 크기 비교
타르보사우루스(Tarbosaurus)
타르보사우루스(Tarbosaurus)의 이미지
1946년에 소련-몽골 원정대에 의해 몽골의 고비(Gobi)사막에서 두개골과 몇 점의 척추 화석이 발견되어 알려지게 된 이 티라노사우루스류의 공룡은, 1955년에 러시아의 고생물학자인 에프제니 알렉산드로비치 말리예프(Evgeny Aleksandrovich Maleev)에 의해 "놀라게 하는 공룡(terrifying lizard)"이라는 뜻의 타르보사우루스(Tarbosaurus)로 명명되었습니다. 6,500만년전에서 7,000만년전에 지금의 아시아에서 살았는데, 이 시기는 백악기 후기(Late Cretaceous epoch) 중에서도 마지막 시기인 마아스트리치안기(Maastrichtian stage)에 해당합니다. 몸길이는 10~12m에 똑바로 서면 키가 5m에 이르고 몸무게는 4~5t으로 추정되어,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보다는 작지만 다른 티라노사우루스류의 공룡중에서는 가장 거대했을것으로 여겨집니다.
타르보사우루스 바타아르(Tarbosaurus bataar)와 사람과의 크기 비교
지금까지 발견된 표본 중에서 가장 큰 두개골의 길이는 1.3m로 이 역시 티라노사우루스를 제외한 다른 티라노사우루스류의 공룡중에서는 가장 큽니다. 턱에는 60~64개의 길고 날카로운 이빨이 나있는데, 티라노사우루스보다는 그 수가 많지만 크기가 더 작은 고르고사우루스(Gorgosaurus)보다는 적은 수입니다.
타르보사우루스(Tarbosaurus bataar)의 화석 표본
두 개의 가느다란 발가락이 있는 타르보사우루스의 앞다리는 다른 티라노사우루스류에 비해 짧고 비교적 긴 뒷다리는 굵고 튼튼하게 생겼습니다. 또한 큰 머리와 몸집의 무게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길고 무거운 꼬리를 가지고 있는 등, 타르보사우루스는 크기만 약간 작을 뿐 티라노사우루스와 거의 흡사한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미국의 고생물학자인 케네쓰 카펜터(Kenneth Carpenter)는 말리예프에 의해 발표된 모식종인 타르보사우루스 바타아르(T. bataar)를 티라노사우루 바타아르(Tyrannosaurus bataar)로 재명명하는 등, 몇몇 학자들은 타르보사우루스를 티라노사우루스속(屬)으로 포함시키기도 합니다. 타르보사우루스는 몽골 외에 중국 등에서도 비교적 많은 표본이 발견되어서 타르보사우루스 바타아르외에 몇 개의 종(種)이 알려져 있는데, 학자들마다 이견이 있어서 아직 확실히 분류가 되지 않은 종(種)도 몇 종 있습니다. 사실 이 공룡은 비록 많은 표본이 발견되었지만, 1986년까지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었고 다른 티라노사우루스류의 공룡들과 비슷할 것으로만 생각되었습니다. 최초에 몽골에서 타르보사우루스 바타아르의 화석이 발견되었을 때 타르보사우루스 바타아르보다 좀 더 작은 크기의 표본이 같이 발견되었는데, 말리예프는 이를 타르보사우루스속(屬)의 다른 종(種)으로 생각하여 타르보사우루스 예프레모바이(T. efremovi)로 명명하였으나, 지금은 타르보사우루스 바타아르의 미성숙체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타르보사우루스 예프레모바이(Tarbosaurus efremovi)의 이미지 지금은 별개의 종이 아니라 어린 타르보사우루스 바타아르(Tarbosaurus bataar)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말리예보사우루스(Maleevosaurus) 1984년에 피커링(S. Pickering)에 의해 몽골에서 척추 일부의 화석이 발견된 이 공룡은 러시아의 고생물학자인 말리예프(E. A. Maleev)를 기리기 위해 "말리예프의 도마뱀"이라는 뜻의 말리예보사우루스(Maleevosaurus)라는 학명이 주어졌습니다. 처음에는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의 미성숙체로 보기도 했으나, 경추의 구조가 다른 티라노사우루스류와 다르기 때문에 지금은 하나의 별개의 속(屬)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발견된 화석이 적어서 크기나 형태 등의 상세한 정보는 알 수 없으나, 타르보사우루스(Tarbosaurus)와 동 시대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어린 타르보사우루스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발견된 유일한 종(種)인 말리예보사우루스 노보질로바이(M. novojilovi)를 타르보사우루스 바타아르(T. bataar)에 포함시키기도 합니다.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 rex)의 이미지
말이 필요없는 가장 유명한 공룡으로, 티라노사우루스과(Tyrannosauridae)의 대표적인 최강의 육식공룡입니다. 지금의 북미대륙에서 지금으로부터 6,500만 년 전부터 6,800만 년 전 사이에 살았는데, 백악기 후기(Late Cretaceous epoch)의 마지막 300만 년 동안을 살다가 백악기-제3기 멸종(Cretaceous-Tertiary extinction event) 시기에 멸종한 최후의 공룡 중 하나로, 당시 먹이사슬의 최정점에 있었습니다. ('용(공룡 이야기)' 카테고리의 '대멸종' 참조)
몸길이는 약 13m에 엉덩이까지의 높이가 3.7m이고 키는 약 6m 정도이며, 몸무게는 6~7t 정도로 육식공룡중에서는 세 번째로 큰 공룡입니다. ('용(공룡 이야기)' 카테고리의 '공룡세계의 기네스북' 참조)
육식공룡들의 크기 비교(단, 테리지노사우루스(Thrizinosaurus)는 초식공룡임) (출처;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1.4m에 이르는 거대한 머리에는 약 50개의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으며 이빨 하나의 크기만도 길이 16cm에 폭이 2.5cm에 이릅니다. 강력한 턱과 짧고 강력한 목을 이용하여 한 입에 약 200kg의 고기덩어리를 뜯어낼 수 있을 정도였으며, 사냥을 할 때 앞다리 대신에 주둥이를 먼저 들이대는 습성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머리가 크게 진화되었고 두 발 보행시에 무게가 앞으로 쏠리지 않고 균형을 맞추기 위해 커다란 덩치에 비해 기형적으로 짧은 앞다리를 가지게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짧은 앞다리의 용도에 대해서는 다소 다른 의견들이 많은데, 날카로운 발톱이 달린 약간 구부러진 2개의 발가락과 한 쪽 앞다리가 약 180kg의 무게를 들어올리 수 있을 정도로 크기에 비해 잘 발달된 근육들을 보았을 때에 사냥한 먹잇감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꽉 움켜쥐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누워있다가 몸을 일으킬 때 몸을 지지하는 단순한 역할만 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두개골 안와의 구조상 눈이 전방을 향할 수 있는 점을 보아 어느 정도의 입체시가 가능했을 것으로 여겨지기는 합니다만, 그러나 시각은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사냥을 할 때는 잘 발달된 후각과 청각을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의 속도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이견이 있습니다. 학자들에 따라 티라노사우루스의 달리는 속도를 시속 20km 정도에서 시속 70km 정도까지 다양하게 추정하고 있는데, 어떤 학자들은 달리는 것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걷는 것 자체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티라노사우루스는 살아있는 먹잇감을 사냥을 할 수가 없고, 죽은 공룡들을 처리하는 청소부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 rex)의 다양한 이미지
티라노사우루스의 화석은 아시아의 몽골과 북아메리카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최초로 발견된 화석은 미국의 고생물학자인 에드워드 코프(Edward D. Cope)에 의해 발견된 2점의 부분 척추 화석이었습니다. (그나마 그 중 하나는 분실되었습니다.) 코프는 1892년에 이 화석에 마노스폰딜루스 기가스(Manospondylus gigas)라는 학명을 붙였습니다. "폭군 도마뱀(tyrant lizard)"이라는 뜻의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라는 속명(屬名)과 "왕(king)"이라는 뜻의 렉스(rex)라는 종명(種名)은 1905년에 미국의 고생물학자인 헨리 오스본(Henry F. Osborn)에 의해 부여되었습니다. 오스본은 1917년에 이 척추 화석을 보고 마노스폰딜루스 기가스(M. gigas)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 rex)가 동일한 종임을 밝혀냈는데, 당시에는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30개체 이상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화석이 발견되었는데, 각각 그 크기에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발견된것중에서 가장 큰 것은 1990년에 미국 사우스다코다(South Dakota)주에서 발견된 화석으로 발견자인 수잔 헨드릭슨(Susan Hendrickson)의 이름을 따서 "수(Sue)"라는 애칭으로 불리우는데, 몸길이 12.8m에 엉덩이까지의 높이는 4m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몸무게는 적게는 4.5t에서 많게는 7.2t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yrannosaurus rex)의 크기 비교 (출처;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나노티라누스(Nanotyrannus)
나노티라누스(Nanotyrannus lancensis)의 이미지(좌)와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 rex)의 미성숙체인 "제인(Jane)"의 두개골 화석(우)
"난쟁이 폭군(tiny tyrant)"이라는 의미의 이 나노티라누스(Nanotyrannus)는 미국의 고생물학자인 찰스 길모어(Charles W. Gilmore)에 의해 1942년에 미국 서부지역에서 잘 보존된 두개골 화석이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1946년에 길모어는 56cm에 불과한 이 작은 크기의 두개골을 고르고사우루스 란센시스(Gorgosaurus lancensis)로 명명하여 발표합니다. 그러다가 1988년 역시 미국의 고생물학자인 로버트 베커(Robert T. Bakker)와 그 연구팀이 이 화석을 다시 조사하여 고르고사우루스속(屬)과는 다른 작은 티라노사우루스류의 공룡임을 확인하고, 나노티라누스 란센시스(N. lancensis)로 재명명하였습니다. 몸길이는 5m에 몸무게는 450~700kg 정도이며, 백악기 후기(Late Cretaceous epoch)에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와 동시대를 살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많은 고생물학자들은 나노티라누스를 티라노사우루스의 미성숙체로 보기도 하는데, 특히, 2001년에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 rex)의 미성숙체 화석이 발견되면서 이러한 논란이 더 크게 촉발되었습니다. (이 T-렉스의 미성숙체에는 "제인(Jane)"이라는 애칭이 붙었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나노티라누스를 티라노사우루스 란센시스(T. lancensis)로 재명명하여 티라노사우루스와 같은 속(屬)의 다른 종(種)으로 취급하기도 합니다만, 여전히 다른 속(屬)의 공룡으로 보는 견해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