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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유전자조작(GMO) 식품
‘유전공학’ 또는 ‘유전자조작’이란 ‘한 종으로부터 유전자를 얻은 후에 이를 다른 종에 삽입하는 기술’을 말한다. 1953년 세포 속의 DNA 구조가 밝혀지고 1970년대에 와서 DNA를 자르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유전자조작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방식으로 어떤 생물의 유전자 중 특정 유전자만 빼내 다른 생물체의 유전자에 붙여서 새롭게 만든 것을 유전자조작 생물체(GMO : Genetically Modified Organization)라고 부른다. 유전자조작이 벼나 감자, 옥수수 등 농작물에 행해지면 유전자조작 농산물이고, 이 농산물을 가공한 것을 유전자조작 식품이라고 하는데, 무르지 않는 토마토, 수박만한 감자, 살충제에 강한 콩, 고농축 비타민 함유 채소 등이 유전자조작 식품의 대표적인 예이다(이하 유전자조작 식품은 GMO 식품으로).
GMO 식품 옹호론자들은 GMO 식품이 식량 위기와 환경 문제의 대안이라고 주장한다. 세계 인구는 매년 8500만 명씩 증가하는데 상대적으로 농지 면적은 감소하고 있으며 곡물재고율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어떠한 환경과 기후 조건에서도 자라날 수 있는 작물, 오래 저장할 수 있는 작물 등을 유전자조작을 통해 만들어냄으로써 식량 위기에서 인류를 구해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GMO 식품 반대론자들은 두 가지 이유에서 반대한다. 하나는 GMO 식품은 수 천년 동안 검증된 다른 먹거리와 달리 처음 먹어 보는 식품이라 근본적으로 위험성을 안고 있으며, 우리 몸에 해롭다는 것이다. 또다른 하나는 GMO 작물로 인해 돌연변이와 저항성이 강한 유전자를 가진 슈퍼 잡초, 슈퍼 해충의 출현으로 생물다양성이 파괴되고 획일화됨으로써 자연생태계의 순환 구조를 파괴한다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GMO 식품에 대한 소비자와 농민들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유럽의 경우 1990년대 중반부터 농민, 소비자, 환경, 사회단체들이 줄기차게 GMO 식품에 대해 반대 운동을 펼쳐 식품회사와 대형 유통업체들이 앞다투어 GMO 작물을 자사 제품과 매장에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일본의 경우, 2001년부터 표시제가 시행된 것은 우리 나라와 같지만 반대 운동을 꾸준히 펴 온 결과, 된장 등의 장류는 비 GMO 식품을 만들게 되었고 유수의 회사들(기린, 아사히, 삿포르)과 식품회사들이 GMO 작물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종주국인 미국의 경우 전혀 문제로 부각되지 않고 있다가 미국 소비자들이 점차 GMO 식품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는 형편이다. 한편 우리 나라의 경우 1996년 이래 아무런 조치나 표시 없이 콩, 옥수수 등의 GMO 식품을 먹어왔는데, 다른 나라에 비해 인식이 낮고 정부의 대응도 미흡한 편이다.
【생각해보기】: 다음 <보기>를 참고하여, 유전자조작 식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보기>
유전자조작 식품이 건강에 해를 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1989년 미국에서 발생한 트립토판 사건이 있다. 트립토판은 식품 첨가제로 흔히 사용되는 아미노산의 일종인데, 과학자들은 미생물에 트립토판 유전자를 삽입한 후 미생물을 증식시켜 대량의 트립토판을 얻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 트립토판이 첨가된 식품을 먹고 36명이 사망하고, 1만여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다. 몸에서 백혈구의 수가 증가하고 심한 근육통 증상을 보이는, 전혀 새로운 종류의 병이었다. 건강 문제와 더불어 유전자가 변형된 곡물이 장기적으로 생태계를 파괴할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농약에 내성을 지니도록 유전자가 변형된 식물의 꽃가루가 바람을 타고 주변의 다른 식물에 옮겨 간다면, 생가지도 않았던 슈퍼 잡초가 생겨 약을 아무리 뿌려도 제거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더욱이 슈퍼 잡초는 생명력이 더욱 강해진 탓에 주변의 다른 식물들과의 경쟁에서 혼자 살아남아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
3. 탄소권
국내에서도 탄소 시장이 열린다. 최근 정부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탄소 배출권을 사고파는 ‘탄소 배출권 시장’을 올 연말에 연다고 발표했다. 탄소 배출권은 쉽게 말하면 “이 사람(기업)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원래 목표치보다 이만큼 더 줄였다”고 정부가 써 준 인증서를 말한다. 탄소는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원소다. 지구 생태계 순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연에 대한 무분별한 개발과 에너지 사용량의 증가로 인해 이산화탄소의 비율은 균형을 잃게 되었고 이는 지구 온난화라는 재앙을 불러 왔다. 개발과 발전이라는 문명의 오만함에 뒤이어 인류는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는 자연을 인간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인간중심주의적 사고방식의 결과물이다. 인류는 늘 기술개발과 발전이라는 과실을 수확하고자 했지만, ‘과연 계획했던 대로 결실을 맺어 왔을까’에 대해선 많은 전문가조차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나아가 인류는 그동안 저질러 왔던 그 오만함의 반성으로 또 하나의 모험을 시작한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이기심이 이러한 문제를 야기했다면, 인간의 이기심을 이용하면 역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사고에서 출발했다. 즉, 탄소권 자체를 상품화하여 거래할 수 있게 된다면 손익계산서의 저울질을 통한 인간의 행위를 이용하여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조절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아이디어다. 그러나 효과는 여전히 의문이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자연환경을 복구시킨다는 생각보다 이윤의 논리에 따라 움직일 것이기 때문이다.
탄소 거래는 교토 의정서에 따라 이산화탄소 1t 단위로 이뤄진다. 거래 과정은 약간 복잡하다. A기업의 배출량이 연간 100t이라고 하자. A사가 온실가스를 연간 10t 줄이겠다고 정부(에너지관리공단)에 신고하면 검증 절차를 거쳐 할당량을 지정받는다. A사가 배출량을 30t까지 줄이면 정부는 현장 실사를 통해 20t의 배출권을 A사에 준다.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량을 연간 50t 할당받은 B사가 30t을 줄이는 데 그쳤다면 목표치보다 20t을 초과한 데 대한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 B사는 탄소 시장을 찾아 A사로부터 20t의 배출권을 구입해 목표치 50t을 채워야 한다. A사는 이산화탄소를 줄여 돈으로 보상받고 B사는 과징금보다 저렴한 배출권을 사서 목표치를 채운다. 정부는 탄소 시장을 통해 배출 총량을 유지한다. 배출권은 주식처럼 거래되기도 한다.
【생각해보기】: 다음 <보기>를 참고하여, 탄소권 거래시장 규모가 급증한 이유와 의미를 환경과 연관시켜 서술하시오.
<보기>
요즘 대기업들은 탄소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그 응용 범위가 무궁무진한데다 경제 파급 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화학 원소기호 ‘C’(Carbon). 검은색 가루, 모든 물질의 기본성분인 탄소는 표면에 수많은 구멍을 가지고 있어 흡착 능력이 뛰어나 예부터 악취 제거와 물을 정화하는 데 널리 이용돼 왔다. 숯이 그 대표적 응용품이다. 최근에는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CO2) 배출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알려지면서 어떻게 하면 탄소를 줄일 수 있느냐가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발빠른 기업들은 이미 탄소를 사고 파는 시장에 뛰어들었다. 4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정밀화학 회사인 휴켐스는 지난달 28∼29일 유엔(UN·국제연합) 실사단이 전남 여수공장을 방문, 탄소 감축량 산정작업을 벌였다. 휴켐스의 한 관계자는 “유엔이 산정한 감축량이 얼마나 되는지 아직 알 수 없지만 탄소 t당 10달러 수준인 점을 감안해 탄소권 판매로 연간 수십억원의 부대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후성그룹 계열사인 퍼스텍(옛 울산화학)은 울산 화학공장의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를 통해 총 366만t의 온실가스 배출권을 인정받아 이를 일본, 영국 등의 기업에 t당 10달러를 받고 팔았다. 국내기업이 탄소 배출권을 판매한 것은 퍼스텍이 처음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규모는 300억달러로 지지난해에 비해 3배 가량 증가했다. 중공업 건설을 비롯해 정유업체 등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연료 개발사업에 잇따라 발을 들여 놓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탄소를 적절히 다룰 줄 아는 기업과 나라가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쥐게 될 전망”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07.06.05 파이낸셜 뉴스 홍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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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모의고사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라.(2007 고려대 수시2 모의논술)
(가) 생태계의 서비스는 거의 경제적 가치를 갖지 않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이 점은 물과 다이아몬드의 가격을 비교해 보면 잘 알 수 있다. 물이 인류의 생존을 위해 더 핵심적이고 중요하지만,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기에 공급이 수요를 훨씬 초과하는 물은 희소한 다이아몬드와 비교할 때 공짜였다. 그러나 인구 증가와 생태계에 대한 동경이 커지면서 생태계 자산은 물이 갖는 중요성과 더불어 다이아몬드가 갖는 희소성마저 갖기 시작했다. 즉 생태계 자산이 점차 다이아몬드처럼 귀하게 되면서 경제적 측면의 잠재적 가치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생태계가 구체적으로 금전적인 가치를 갖는 자산이라는 가정에서 세계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경제와 사회제도의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한 가지 방법은 생태계 자산과 서비스에 대한 소유권을 확립하는 것이다. 자연의 재화나 서비스의 소유권이 지정되면 새로운 주인들―이들은 일반 시민들, 공동체, 기업, 이해 집단, 혹은 정부가 될 수 있다―은 그 소유권의 가치가 감소되는 위험에 직면할 때에 자산 보호를 위해 투쟁하게 될 것이다. 자연자본과 서비스에 대한 소유권이 확립되면 이를 거래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가장 탁월한 사례가 바로 ‘탄소권’―이산화탄소를 흡수함으로써 기후를 안정시키는 삼림의 능력에 대한 소유권―이라는 개념이다. 탄소권이 확립되고 이러한 삼림 생태계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국제 시장이 발전될 때에 자연 자원은 ‘시장 가치’ 혹은 가격을 지니게 되어 우리의 환경은 보호될 것이다.
(나) 원자력의 평화적인 이용으로 전력 생산이 이루어졌다는 점은 중요하다. 그러나 이것이 결코 값싼 것은 아니다. 충분한 안전을 보장하는 원자력 발전소를 세우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의 투입이 필요하므로, 그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에너지는 순이익 면에서 반드시 흑자를 안겨준다고 장담할 수 없다. 프랑스의 리용 대학의 교수들과 공학자들로 이루어진 디오게네스 학파는 프랑스 전체 전력 소비량의 약 60%를 생산하는 핵발전 프로그램에 대해 분석했다. 그들은 발전소와 재처리 설비의 건설 및 작동 비용, 분배 네트워크, 연료, 시설 유지 및 보수, 연구와 교육 기관에 대한 고정 비용 등을 계산했다. 그 결과 향후 20년 동안은 핵발전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되는 에너지보다 핵발전을 위해 투입되는 에너지가 더 많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핵폐기물 처리는 원자력 발전소의 또 다른 문제를 낳는다. 핵 시대의 초창기에는 핵폐기물의 안전한 처리에 대해 사람들은 별로 걱정하지 않았지만, 이제 우리는 핵폐기물을 적절한 장소에 완벽하게 관리하고 격리하는 방안을 걱정해야 한다. 어디에 핵폐기물을 저장할 것인가? 미국의 에너지성은 일부 지역을 선정했으나 인근 지역의 주민들은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주민들이 에너지성 관리들에게 시설의 안전 보장에 대해 물었을 때, 관리들은 100년까지는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핵폐기물의 위험성은 십만 년 이상 지속될 것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는 1970년대 후반부터 새로운 핵발전소의 건설이 유보되었고 일부 완성된 발전소들의 작동도 인가되지 않았다.
(다) 맬서스 시대 이래 사람들은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견해 왔다. 그러나 재앙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인간과 동물들 간의 중요한 차이가 기술이고, 기술은 항상 지구의 포화 수준을 확장시켜 왔다. 만약 하나의 자원이 고갈된다면 더 좋은 자원을 발견할 수 있다. 석탄이 부족하면 석유가 대체할 것이다. 석유가 고갈되면 에너지는 핵분열 원자로에 의해 공급될 것이다. 만약 핵분열 원자로가 너무 위험한 것으로 입증된다면, 그때 인간은 안전한 핵분열 과정을 개발할 것이다.
≪신과학주의자≫의 편집자였던 해밀턴은 합리성이 자연환경을 인조적인 것으로 만들어왔으며, 인간이 더 이상 자연의 제약에 종속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기술에 충분히 투자한다면, 우리는 실제로 오늘날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다. 기술은 인간에게 환경에 대한 전례 없는 힘을 부여한다. 그 길에는 기술의 장벽이 거의 없다. 돈과 의지를 가진 사람들에겐 사실상 모든 것이 가능하다. 장벽은 정치적이고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것이다.”
1967년 미래학자 칸과 비너는 경제개발을 위한 능력, 환경에 대한 통제, 이에 수반되는 기술적 혁신 역량은 그 한계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1972년 매독스는 “우주선 ‘지구’에서 자원의 절대적인 물리적 고갈 가능성은 분명 매우 작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의 근거는 막대한 자원의 발견에 있지 않고, 인간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연을 고쳐 만들 수 있는 능력에 대한 확신에 있다. 베커만은 자연이 소유하고 있는 특성을 자연에게 제공하는 것은 인간 이성이며, 인간 이성이 성장함에 따라 자연은 고갈되지 않고 확장한다고 지적했다.
인간은 합리적 기업 활동을 통해 이전에는 자원이 아니었던 것을 자원으로 바꾼다. 석유는 인간이 그것을 추출하고 에너지 자원으로 변화시킬 때까지 땅 속의 끈적거리는 액체에 지나지 않았다. 베커만은 구리가 3% 이상 함유되지 않아 비경제적이라고 포기한 1880년의 원광에 관한 사례를 제시한다. 지금은 0.3%의 구리 함량을 가진 원광도 경제적으로 정련될 수 있다. 필요할 때면 새로운 자원이 발견되어 왔을 뿐 아니라 이전 자원의 대체물도 개발되어 왔다. 자원이 고갈되면 인간은 합리적으로 대체물을 발견할 것이다.
사이먼은 “천연자원은 정말 무한할 수 있을까?”라는 자신의 질문에 “그렇다”고 크게 대답한다. 풍요를 일구기 위해 지구를 고쳐 만들 수 있다. 클라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최근 카리브해의 심해를 가열하기 위해 핵에너지를 사용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핵에너지에 의한 심해수의 가열은 인 성분을 증가시키고, 이에 따라 플랑크톤 양도 증가한다. 그 결과 카리브해에서 더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한다면 결핍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부족한 것은 천연자원이 아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기술 부족과 퇴행적이고 반합리적인 이데올로기 때문에 수세에 처한 합리성이다.
(라) 중국은 1978년 개혁 개방정책 시행 이후 고도의 경제성장과 급격한 사회적 변화를 겪고 있다. 양적 경제성장과 대규모 무역흑자라는 긍정적 현상의 이면에는 화석연료의 과다한 사용과 자연적ㆍ인위적 요인에 의한 사막화 등 환경문제가 내재되어 있다. 이러한 환경문제의 심화는 장기적으로 중국의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사막화로 인한 황사 등 중국의 환경문제는 자국 내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 국가 특히 한국과 일본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면서 국제적인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구성된 한ㆍ중ㆍ일 환경장관회의에서 지금까지의 다자간 환경협력과는 다른 매우 구체적이면서 실천적인 방안이 제시되었다. 즉 2002년 2월에는 공동협력 프로그램인 TEMM 프로젝트에 관한 구체적인 9개 사업을 추진한 바 있는데, 조림사업을 포함한 생태환경 복원사업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일차적 과제는 피해예측과 비용계산을 위한 기초 자료의 축적이다.
한 연구소에서 시뮬레이션을 위해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황사 농도는 몽골과 중국에 걸친 사막지역의 넓이에 비례하여 증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사막지역은 전년도에 비해서 매년 0.1%씩 확대되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고도정밀 산업의 발달과 사회발전으로 인하여 미래에는 황사의 농도가 2배 증가할 때마다 황사로 인한 전체 피해규모는 8배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마) 온실가스는 지구표면의 복사에너지가 대기의 바깥으로 방출되는 것을 차단 혹은 억제하여 기온을 상승시키고 있다. 온실가스 중에서도 특히 석탄, 석유 및 천연가스를 연소시킬 때 방출되는 이산화탄소가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농도는 연평균 0.5%씩 증가함에 따라 지구의 평균온도는 연평균 0.3~0.6도씩 상승하였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면 2030년경에는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 농도가 산업혁명 이전의 2배 정도에 이르러 지구 평균기온이 1.5~4.5도 상승하고, 해수면도 0.6m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더욱이 세계경제의 지속적 성장에 따른 화석연료 사용의 증가로 인하여 온난화의 진행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각국에서 산업활동의 근간이 되는 화석연료 체제를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하는데, 이는 심각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측면에서 어려운 과제임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지구온난화의 해결을 위해서는 개별국가들의 이해관계를 초월하는 국제사회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바) 화학적 방제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한다면 그 가능성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다. 어떤 방안은 이미 시도되어 화려한 성공을 거둔 바 있고, 아직 실험중인 것도 있다. 이미 우리의 선조들은 포식 동물과 기생 곤충을 활용한 생물학적 방제를 사용해 왔다. 그리고 캐나다나 유럽에서는 상당한 수준의 ‘삼림위생학’을 발전시켰다. 숲 속의 자연 생태계를 강하게 만들어 주는 영구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삼림학자들은 다양한 수단을 개발하고 있다. 화학살충제 사용은 기껏해야 임시변통 정도일 뿐 진정한 해결책과는 거리가 멀다. 숲 속 개울가를 헤엄치는 물고기를 죽이고, 모든 곤충에게 심각한 질병을 가져오며, 자연의 기능을 파괴할 뿐이다.
새롭고 상상력 풍부하며 창의적인 접근법은 이 세상이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생물과 공유하는 것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우리가 다루는 것은 살아 있는 생물들, 그 생명체들 간의 밀고 밀리는 관계, 즉 전진과 후퇴이다. 생물들이 지닌 힘을 고려하고 그 생명력을 호의적인 방향으로 인도해 갈 때, 곤충과 인간 사이에 서로 납득할 만한 화해가 이루어질 수 있다. 생태계는 한편으로 너무나 연약해 쉽게 파괴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튼튼하고 회복력이 강해서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역습해 온다. 아무런 고결한 목적도 없고 겸손하지도 못 한 화학방제 책임자들은 자신들이 다루고 있는 자연의 위대한 능력을 계속 무시해 왔다.
‘자연을 통제한다’는 말은 생물학과 철학의 네안데르탈 시대에 생겨난 오만한 표현으로, 자연이 인간의 편의를 위해 존재한다는 잘못된 생각에 기초하고 있다. 화학살충제의 유용성을 강조하는 사고와 실행 방식은 마치 우리가 과학의 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을 준다. 그렇게 원시적인 수준의 과학이 ‘현대적’이고 가공할만한 무기로 무장되어 있다는 사실, 그리고 곤충을 향해 겨누었다고 생각하는 그 무기가 사실은 이 지구 전체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류에게 크나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1. Ⅰ. 위 제시문들은 인간과 환경의 관계에 관한 것이다. (다)의 요지를 밝히고(200자 이내), (다)의 관점에서 (나)와 (바)의 견해에 대해 각각 반론을 제기하고, 이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60점)
Ⅱ. 위 제시문들을 활용하여 황사로 인한 환경파괴를 막기 위한 대책에 관해 논술하시오.(10점)
2.
3.
[모의 논술 해설]
1. 논제 분석 및 문제 해결 방향
논제1은 학생들의 텍스트에 대한 이해능력 및 자기표현력을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각 제시문들의 논지를 정확하게 이해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서 특정 제시문에서 주장되는 관점을 기초로 다른 입장을 비판하도록 한 것은, 정해진 시간과 분량 내에 제시문을 이해하고 요점을 파악해서 이를 비교․분석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논제2는 제시문들의 종합적인 이해에 기초하여 독창적인 사고로써 대안을 제시하는 능력을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다. 다만 기준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제시문들을 활용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제시문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대안들, 예컨대 제시문 (가)(자연계 논술에서는 빠져 있음)에서 주장되고 있는 생태계 자산과 서비스에 대한 소유권을 확립하는 방안, 제시문 (다)(자연계 논술의 제시문 (나))의 입장에 따라 기술개발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 제시문 (마)(자연계 논술의 제시문 (라))의 견해에 따른 국제협력의 필요성 등이 원용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밖에도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2. 제시문 분석
제시문 (가)(자연계에는 이 제시문이 빠져 있음)는 환경보호와 관련하여 생태계의 자산과 서비스에 대하여 소유권을 확립함으로써 경제적 가치를 인정할 경우에 이를 통해서 실효성 있는 환경보호가 가능하게 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자연과 자연이 제공해온 다양한 서비스를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한다면 시장 기제의 작동에 의해 훨씬 효율적으로 환경이 보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시문 (나)는 원자력 발전에 대한 반대 논거를 담고 있다. 즉,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한 초기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라는 점, 그리고 핵폐기물의 위험성을 들어서 원자력 발전소의 건설은 득보다 실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제시문에서 작자는 기술개발의 비효율성과 기술개발에 따른 환경문제를 지적함으로써 기술중심적 시각 즉 기술만능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제시문 (다)는 기술중심주의의 입장에서 모든 문제가 기술의 발전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는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자연의 수용능력을 강조하고 생명중심적 이념을 강조하는 환경주의자들의 입장과 정면으로 대치된다고 할 수 있다.
제시문 (라)는 중국의 경제개발에 따른 사막화와 그로 인한 황사 등의 부작용을 예를 들어 환경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제시문 (마)는 온실가스로 인한 기상재해의 문제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면서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제시문 (바)는 화학적 방제의 부작용과 생물학적 방제의 효율성을 예로 들면서 인간이 생태계를 파괴할 경우의 문제점들을 경고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제시문에서 인간의 기술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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