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대학교 합격수기라기보다는 일년동안 운동했던 얘기를 할께요...^^
인스카이라는 학원을 알게된건 언니의 덕이었어요. 체대입시학원 알아봐달라고 하니까 인터넷검색을 통해 몇군데 학원을 자세히 적어와준 언니.
그러나 솔직히 처음 인스카이라는 학원을 들어 섰을 땐, 여기가 학원맞나? 싶었어요. 수업이 다 끝난 뒤에 상담을 받으러 온탓인지 학원안은 좀 어수선 했어요. 속으론 '안다니고 집에나 빨리가고싶다...'생각 뿐이었어요.
(지금은 확장이전을 한탓에 체육관도 좋고, 상담실도 따로 있고, 간단히 말하면 시설 엄청좋아졌어요^^ 딱 들어서면 운동하고싶은 곳!! 뭔가 이 학원을 다닌다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운 !!ㅎㅎ?)
제일 먼저 반겨주신건 원장쌤.
원장쌤께서는 성적표를 보시더니 내신은 이정도로만 유지하면되구 수능고부를 좀더 하랬어요. 덧붙여서 그럼 이화여대도 가능할 수 있을꺼라고 말씀하셨죠. 내심 좋기도 했지만 '에이~ 내가 어떻게 이대야'라고 생각 했어요.(결과적으론 제가 수능공부를 헛되게 한탓에 원서를 내지조차 못했죠)
엄마는 계속해서 원장쌤하고 대화를 하셨고, 전 승식쌤하고 테스트를 했어요.
(제자리멀리뛰기 215뛴거 밖에 기억이...)처음해보는 종목들이었기때문에 승식쌤께서 하나하나 설명해주셨었는데..
저도 모르게 "이렇게?"하고 반말을 했어요.
승식쌤이 화가나셨는지..
"넌 어떻게 처음보는 사람한테 반말을하냐? 나 너보다 나이많아!" 라고 말씀하셨죠.
당황했던 나머지 "네?... 네;"라는 말만 되풀이 할뿐이었어요.
(아아..! 상담만 받는 줄 알고 치마를 입고 간 터라 현진쌤께서 반바지를 하나 빌려주셨고 그걸 입고 테스트를 봤죠.)
그렇게 하고 집을 갔어요. 그런데 전 논산이란 곳에서 대전까지와서 수업을 받아야했기때문에 시간상 평일에는 못하고, 주말에만 하는 주말반이 됬어요.(3학년때 부터는 논산에도 애들이 꽤 있어서 원장쌤께서 직접 오셔서 수업해주셨죠!ㅎ)
처음 운동을 하게 되던 날. 10m왕복달리기를 했어요. 우선은 보기만 하라고 하셨어요. 한참 뒤에서야 하게됬죠.
그러나 너무 못했던 탓에 수그러들어 있었어요. 승식쌤께서 옆에 오시더니 누가 처음부터 잘하냐고 남으라고 하셨죠.
수업이 끝난 후 모두가 가고, 저 혼자 남게 됬어요.. 그리고 다시 십미왕복을 시작했죠...
한번. 두번. 세번..... 열번. 열한번.......스무번. 스물한번.. 정확히 몇번을 한지 기억은 안나지만 엄청나게 했어요.
물론 힘들었죠. 그러나 좋았어요. 내가 하고싶은 걸 하니까..!!^^
이렇게 학원에서도 하고도 부족한거 같아 학교기숙사 마당에서도 연습에 또 연습을 했어요.
사감쌤도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셨던 터라 제가 하는걸 보시더니 재밌겠다고하시며 옆에서 같이 해주셨어요.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 처음으로 9초7을 찍었죠. 지금은 애들이 다 잘해서 아무것도 아니지만..그땐 잘하는 쪽이였어요.
그러나 매일혼자 운동한 탓일까.. 학원 또래애들보다는 쌤들이 더 편하구 좋았어요..
무엇보다 "승식쌤" 이 제일 좋았구 편했어요.
승식쌤이 무엇을 시키든 알면서도 시범보여달라하구..심지어는 조깅뛰는 것까지도 승식쌤을 앞세워가며 뛰었어요.
ㅎㅎ승식쌤은 그걸 또 다 해주셨어요.(조깅뛸땐, 도중에 도망가시기도 했지만;;)
승식쌤하고 장난도 치고...... (최근에도 편하게 대해주셨지만, 제일 좋은건 원장쌤과 준마오빠로;)
제가 제일 어렵게 생각 했던사람은 희철쌤이었어요. 무엇을 하든 딱딱 이건 몇시까지하고, 그다음은 이거 몇시까지하고, ... 다 정해져있어서일까..; 다가가서 질문하기도 좀 그랬어요. 승식쌤하고 장난치다가도 희철쌤오시면 아무것도 안한척; 다소곳해지고... 비로소 3학년이 되어서야 희철쌤이 조금이나마 편해졌어요.
그리고 현진쌤.^^ 현진쌤은 인상이 편안탓에 처음봤을 때부터 좋게 보였어요.
(역시 이래서 첫인상이 중요한건가..;) 이런 현진쌤께 처음 배운 종목 핸드볼.
아무도 모르던 콤플렉스인 엄지손가락도 핸드볼공을 잡는 것과 함께 걸렸죠...;; 그래도 덕분에 현진쌤하고 친해(?)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거 같아요. 편하게 가정사 얘기도 하고...
원장쌤이랑은 논산에서 운동을 하게되면서 였을까요? 어떻게 제가 지금 원장쌤을 존경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언제부터 였는지. 힘들어하는거 같아 보일때마다 해주시던 한마디 한마디에 힘이되고 힘들면 의지하게도 되고ㅎ 부모님께는 죄송한 말이지만 부모님보다 더 존경하는거 같아요. 언제나 장난처럼 한마디 툭툭 내뱉는 말이 있지만 속으론 안그러시는거 알아요.ㅎ
그리고 이제야 말하지만 저 의외로 상처 많이 받는 다고요..! 잘해주면 또 금방 잊고 그래서 그렇지;;
기억하시죠? 2학년때 무슨생각으로 그런건지 제멀사건이 하나 있었죠.; 원장쌤이 진짜 큰맘먹고 시범보여주려고 제멀판에 섰을 때, 뛰시려는 순간 발을 걸었어요.헤헤^^; 무개념이 었을때..;;;;(지금도 무개념인가;ㅜ?)
그때... 큰 이슈가 됬었죠. 원장쌤께서 하두 말씀하시고 다니셔서;; 자기 발걸은거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일꺼라고...;
대박사건이라고.....;;;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이외에도 원장쌤앞에서 개념없게 행동한 적 무지 많았지만;
이게 제일 인상적이었어요.
인상적이었던 일만 몇가지 더 쓴다면...
진우오빠하고 3시간정도 상담한 것
개념없던 행동을 많이 했던 터라 보다못한 진우오빠가 자기옆에 앉아보라면서 한참을이야기 했어요. "너 대학가서도 이러면 큰일나. 선배들한테 맞어.!!! 사람과 대화할 때에는 옆으로 보는게 아니라 고개를 돌려서 정면으로 보고 얘기해야되" 등등......;;; 기억나는 곳까지만;;
그리고 1기오빠들 여러명 와서 내기걸었던 것
아무리 힘든 운동을 시켜도 운동을 오래시켜도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았던 나였기에 승식쌤이 "야 얘한테 힘들다라고 말해보라해봐. 얘가 그렇게 대답하면 담배사줄께."하고 말씀하셨죠. 1기오빠들 " 야야야.. 힘들어요. 힘들다. 한마디만해봐! 내가 아이스크림 사줄께." "네? 싫어요." 단호하게 거절했다. 내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힘들다는 말은 안하기로 다짐하고 왔기에... 당황한 1기오빠들 "너 그럼 하나도 안힘들어?" 난 그냥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1기오빠들이
인정했다. 최고라고...; [ 그러나 최근엔 그말 좀 많이 한것같다.; ]
최초 "정신병"
쌤들말로는 내가 진짜 잘했었나보다. 매일 "잘한다."소리만 들어서 였을까 바보같이 자만심에 빠졌던 적이있다.
그러던 중 원장쌤께서 인정한 여자애가 한명있다고... 그 아이 이름 설아름이다.
잘한다고 언제한번 나랑 겨뤄보게 시킬꺼라고 하셨다. 그리고 그렇게 되었다...
설아름과의 100m 힘들지는 않았지만 졌다. 그리고 그아이와 뛸때마다 운동할 욕구가 점차 떨어져 나갔다....
항상 졌으니까....뛰기도 전에 난 지겠지.. 하고 도중에 달리기를 멈췄을 때도 여러번 있었다.
현진쌤께선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진다고해도 끝까지 뛰라고 그렇지 않을꺼면 집 가라고 하시며 맘잡고 운동할 수 있게 해주셨지만, 그럼에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새고.....
같이 운동한 논산애들마져도
"야 너 잘하는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더만?" "머야.!! 엄청 차이나잖아." "오늘도 졌더라?"
하며.... 애들앞에선 "나 잘한다고 안했다 니들이 잘하는 것 처럼 본거지!" 이런식으로 넘겼는데...
속으로 마음 참 많이 썩었다. 처음으로 정신병이란걸 걸렸던 날이다....;
(그렇다고 아름이가 싫다거나 이런게 아니라 단지 좀.. 부러웠다... )
이외에도 정말 이런 저런 일이 많이 있었지만 이만 생략.!! ^^
아! 이제서야 말하는 건데 이렇게 끝까지 운동할쑤있었던것은 무엇보다 논산애들때문이였던거 같아요.
자기 몫까지 잘해서 중대 꼭 붙으라고해줬던 그말. 항상 힘들때 그 말 생각하면서 운동했어요. 그리고 내가 쉬도 때도없이 전화해도 그때마다 다정하게 전화 받아주고 같은 나이 아닌 것 처럼 충고도해주고, 격려도 해주고.. 이런 친구들이 있어서 이렇게 할쑤 있었던거 같아요.
첫댓글 아무리 생각해도 기특하기도 하지만...참 특이해
으헤헤..!^^ 그니까 잊지마세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