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부님 ~~~호주에 있는 황 마리아 미카엘라 입니다.
요즈음 순례지 성당에서 전대사 하시느라고 많이 분주하시고 힘이 드시리라 짐작됩니다.
늘 영육간에 건강하시기를 기도 드리고 있답니다. 힘내세요!!!
천국반지에 관한 소식을 접하고 저도 동참하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한국에서 단기유학을 와서 공부하는 초등학생들이 있는 저희집에는 식탁위에 한마리 연분홍색 돼지가 있답니다.
대부분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라서 혹여 음식도 남기고 편식하고 낭비할까싶어서 '절약하고 주변에 가난한 이웃을 생각하자는 의미'에서 돼지저금통을 마련했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편식도 안하고 음식을 남기는일이 없답니다.)
이 귀엽고 통통한 돼지는 동전이 들어가는데로 들어간 액수를 말로 하고 (물론 호주돼지니까 영어로 한답니다) 그안에 들어가있는 토탈 금액을 전자글씨로 나타내준답니다. 제가 매일 은전인 50센트나 혹은 금전인 1불이나 2불등을 넣고있는데 재미있는것은 금전을 넣을때만 "난 골드코인이 더 좋다구" 하면서 그리고는 배가 고프니 더 먹여달라고 졸라대며 방송을 하고는 잘있으라는 인사도 빼놓지않고 하곤 한답니다. 참으로 야무지고 귀여운 돼지가 아닐수 없답니다.
이 돼지는 "유대인들이 밥을 먹기전에 먼저 가난한 이웃을 생각하고 동전 한 닢을 동전 통에 떨어뜨리는일"에서 생각해낸 우리집 식구랍니다.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하고 예뻐한답니다.
신부님도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만, 유대인들은 집집마다 밥상 모서리에 동전을 모으는 통을 마련해놓고 있는데 이통을 "푸슈케"(pushke) 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집집마다 있는 돼지 저금통과는 의미가 조금 다릅니다만 유대인의 푸슈케는 이웃을 위해 쓰기 위한 돈을 모으는 자선함입니다. 푸슈케에 동전을 넣는 자선행위를 "쯔다카" 라고 하는데 쯔다카는 밥상에서, 학교 책상에서, 유대인의 모임에서 반드시 실천되고 있다고 합니다.
"쯔다카'는 우리말로 하면 "자선" 이나 "자선함" 이 되지만, 사실 히브리어로는 이것은 "자선" 이 아니라 "정의"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은 이웃에게 준돈은 원래부터 내 몫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의 몫으로서 내가 가져서도 안되며, 이를 실천하는 것이 정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유대법에서는 수입의 일부를 자선금으로 내놓지 않고 다 쓰는것은 가난한 이웃의 것을 훔치는 것이라고까지 말하며
그동안 유대인의 쯔다카는 이스라엘의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큰 역활을 해왔다고 합니다.
따로 떨어져 있는 동전 한 닢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동전들이 모이면 큰돈이 되며 이돈을 가난한 이웃들에게 주거나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되는일에 사용함으로써 현금 유통이 활발해지고 이스라엘이 전체적으로 부강해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유대인의 밥상머리 자녀교육" 인용 참조 )
즐겁고 기쁜마음으로 핑키돼지를 봉헌하며 저도 언젠가는 성서필사를 도전해보고 싶은 희망사항을 가져봅니다.
봉헌금을 한국으로 보낼때 환율이나 수수료 관계로 1년에 1번 봉헌하는것이 나을듯 싶습니다. 괜찮으신지요?
천국반지 소식이 많은 형제자매에게 전달이 되어서 고리에 고리가 이어지고 훌륭한 결실이 맺어지기를 기도하며, 저도 요즘 주변사람들에게 좋은일에 동참하자고 소문을 내고 있는 중입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