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인생의 전환기가 있다. 만약 누군가 인생의 전환기가 언제냐고 물어본다면서 저자는 서슴없이 1994년을 지목할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 김연종은 1994년을 도무지 응답하지 않는 문학의 비탈길을 향해 날짐승처럼 날뛰었던 시절이라고 기억한다. 그는 문학의 원년 그 흉흉한 시절 부모에 대한, 고향에 대한, 사회에 대한 결핍의 공간을 책으로 매워 나갔다. 지금까지 숱하게 봤던 의학 서적이나 자연과학 서적을 뒤로하고 사회과학 서적이나 인문학 서적 이데올로기 수정을 필요로 하는 책 등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닥터 K를위한 변주'는 시인이자 의사인 김연종의 소통 에세이다. 글의 대부분은 저자가 4년여에 걸쳐 월간 좋은만남에 연재한 것들이다. 의사 수필공모에 입상한 작품과 다른 매체의 청탁에 응한 글 등 다양한 색깔의 작품들 역시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책은 총 6부로 △동네의원 동네의사 △문학과 의학의 연리지 △5분 그리고 21그램 △가을산을 오르다 △천년완골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로 구성됐다. 특히 구제역 감염 가축들의 집단 폐사를 소재로 한 시를 읽고 애통해 하며, 처 할머니의 부고를 듣고 회한에 사로잡히기도 하는 등 저자의 과거지사와 일상사가 차분하게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의사와 환자 사이 깊에 팬 분식의 벽을 메울 수 있는 방법과 서로간에 신뢰를 회복하고 온전히 소통할 수 있는 수단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고심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여러가지 대안이 제시됐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의학과 문학의 만남의 장이라고 말한다. 의학과 문학이라는 다분히 이질적인 두 학문의 만남도 진정성을 매개로 한다면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닥터 K가 생각하는 의학과 문학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저자는 "그것은 아마 고통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사실이고, 둘 다 치유를 목표로 한다는 데 있을 것"이라면서 "육체의 고통을 치유하는 의학과 마음의 고통을 치유하는 문학의 만남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저자 김연종은 1962년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의대를 졸업했다. 2004년 문학과경계로 등단해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한미수필문학상과 보령의사수필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제3회 의사문학상을 받았다. 시집으로 히스테리증 히포크라테스, 극락강역이 있다. 현재 한국의사시인회 총무로 활동하고 있고 의정부시에서 김연종내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
첫댓글 아침 책상위에 선생님의 여섯 얼굴이 둥그렇게 앉아 있네요...열정이 부럽고 고마움 입니다...감사합니다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수필과 시 . 두가지 무기를 가지고서 소통과 감동으로 더 훌륭한 치유의 명의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