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무려 "과외"까지 받으면서 7~8년간 피아노를 배웠다는 사실은 가족조차도 잘 기억 못하는 일이랍니다. 아마도 체르니의 끝판왕 50번을 마치고 재즈 피아노도 배웠지만, 지금은 피아노 코드도 기억 못하는 형편없는 실력 때문이겠지요. 어쩌면 어머니의 유일한 투자 실패 중에 하나일 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처음 피아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머니 덕분이었습니다.
어머니를 거쳐간 수많은 취미생활 중 하나였던 피아노.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집에서 피아노를 연습을 하시는 어머니 곁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서 자주 부르던 노래는 심수봉의 "그 때 그 사람" 이었죠. 그 때는 집에 친구들이 놀러오면 어머니를 졸라서 친구들 앞에서 작은 공연을 열곤 했었습니다. 그 때는 변성기가 찾아오기 전이라 낭낭한 목소리로 맛깔나게 노래를 불러주면 케이팝 스타 방예담 저리가라로 인기 만점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어머니와 함께 작은 공연을 열기 위해 피아노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이었죠.
어릴 때 수도 없이 불렀던 덕분인지 아직도 뜬금없이 멍 때리고 있다보면 술술 노래가 입 밖으로 새어나오기 시작합니다. "지금도 보고 싶은 그 때 그 사람~"
첫댓글 선생님께서 피아노도 즐기셨군요. 이야기를 듣다 보면~ 바로 앞에 선생님 계신듯 해요
우리 딸도 피아노 무지 오래 배웠는데 지금은 피아노 옆에 가지도 않아요 ㅎㅎ
투자 실패 맞아요^^
피아노 치시는 편집장님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