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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더께 시:박종수 여자나이 사십이 넘으면 바쁘게 살아왔던 지난 날들을 한번쯤은 되돌아보는 기로에 서게 된다 아이들은 자기들 나름대로 할 일을 찾아 나가고 붙잡아 둘 수 없는 시간만이 탕아처럼 거리를 헤매인다 거울을 보고싶지 않은 나이 주름으로 치장하기 시작하고 늘어만 가는 세월의 더께 무엇으로 깎으리오 아~ 내놓기 싫은 탄식만 먹어가는 나이를 감싸고 내심 무언가를 대신하려 시를 써 보지만 그게 쉬운 일이던가 어제는 잠시나마 도심을 떠나서 친구보다 더한 동생 영희와 밤나무 아래 포도넝쿨을 기둥삼아 원두막으로 치장한 마드레라는 음식점에서 철판불고기와 청하에 찌들은 삶 말끔히 씻어내고는 앙금처럼 맺혔던 기억 털어내는 꾸밈없는 자리를 가졌기에 홀가분한 삶의 자리였어라. [농민문학] 2005 가을호 |
첫댓글 세월의 더께가 느껴지는 나이, 그것을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지혜와 시간, 그리고 여유가 필요하네요.
시도 예쁘고 찻잔도 예쁘네요 이 글을 올리신 "백조"라는 닉네임도 예쁘고요
풀른물결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