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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동안 벼루다가 나선 산행인데 하루 종일 비라니! 정선의 오지능선
송계리 등말마을-댕기봉(x716m)-당치산(953m)-석이암산(△790.4m)-기추목이(임도810m)-1.102.9m-넓덕동산(x1.237m)-△1.285.6m-당골목고개-x1.232m-중봉산(△1.259.3m)-x1.242m-고적대(△1.353.9m)-갈미봉(x1.260m)-수병산(△1.201.5m)-임도-명주목이-부수베리
도상거리 : 임계대교-원방재 임도 입구 25km + 임도 길 3km 총 28km
소재지 :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삼척시 하장면, 동해시
도엽명 : 1/5만 임계
백두대간의 척추에 해당되는 두타산-청옥산을 지난 고적대(1.353.9m)와 갈미봉(1.260m)을 중심으로 서쪽으로 남북으로 원을 그리 듯 U자 형태로 뻗은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없는 청정능선이 펼쳐있고 그 사이로 도전리 장아리 깊고 깊은 골짜기들이 원시의 청정을 자랑하고 있다
또 한 능선의 좌, 우로도 깊은 골짜기들을 안고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이 산행에서의 개인적으로 들머리로 잡은 곳은 임계면 송계리의 등말마을이다
임계 소재지에서 임계대교를 건너면 우측으로 좁은 포장길이 보이고 이정표에는 장창동 길이라고 쓰여있다
도로가 꼬부라기 전 보이는 마을이 등말마을이고 마을 뒤 송전탑을 목표로 무선전화 시설물 뒤 무덤길로 올라서면 잡목 사이지만 족적은 뚜렷하다
송전탑 이 후 댕기봉 오름은 베어놓은 나뭇가지들로 걷기가 힘들지만 이 후 내려선 안부에서 나타나는 넓은 산판 길은 당치산 일대까지 좋다
이 후도 석이암산을 거쳐서 기추목이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큰 힘 듬은 없고 다만 독도만 잘 하며 진행한다면 기추목이까지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기추목이 이후 오름의 초반은 족적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우측의 늘밭골을 끼고 진행하는 능선은 약간은 모호한 곳이다 하지만 날씨가 좋다면 어떨지 모르겠다
1.102.9m봉 삼각점을 확인하려면 대단한 인내심이 되지만 겨울에는 어떨지 모르겠다
이후 한동안 산죽군락을 헤치는 산행이 이어지지만 크게 힘든 오름은 없다
넓덕동산은 정말이지 그냥 지나치지 않을까 싶은 평펌한 곳이고 넓덕동산을 지난 1.283.5m 봉을 향한 오름의 초반부 낙엽송 아래 초원지대가 넓덕 한 곳이니 넓덕동산의 지명은 이곳에서 따온 것이 아닐까 싶다
초원지대를 지나며 크게 어려움 없이 올라서면 아주 드넓은 1.285.6m 정상에 올라서는데 남쪽 토산리 쪽 능선이 펑퍼짐하게 길이 두렷해서 유혹하기 쉽다
내려선 넓덕동고개에서 올라서면 폐 헬기장이 나타나는데 방향을 잘 잡으며 독도주의 하자
다시 x1.233m를 올라서면 엄청난 산죽군락에 진을 뺀다
이 후 고적대까지 오름은 있지만 이 능선 전체적으로 급한 오름보다는 서서히 오르는 능선이라 힘이 들지 않고 고적대가 가까워지면서 바위들이 자주 나타나지만 위험한 곳은 없고 간간히 조망이 좋은 곳들도 나타난다
고적대 이 후 갈미봉까지 잘 만들어진 백두대간 등산로를 따르면 되니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겠다
갈미봉에서 삼각점의 1.201.5m 수병산 까지 1.75km 정도의 능선은 길이 거의 없다고 봐야하지만
능선이 크게 혼동될 것 없고 큰 굴곡이 없어서 30분 안에 닿는다
수병산이라고 표기된 1.201.5m에서 괘병산이라고 부르는 암봉 까지는 도상거리 약 1.5km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이 괘방산에서 내도전리와 부수베리 쪽으로 잘 조성된 등산로가 있으니 시간 여유가 있다면 당연히 이 봉우리를 경유하는 것이 좋겠다
대중교통편이 아주 불편한 곳이다.
1/5만 지도 크게 보기
◁산행 후기▷
2009년 5월 17일 (일) 하루 종일 비 내리고 오후 늦게 갬
산바라기, 한밤, 루나, 광인 4명
-기다림-
아주 오래 전 1/5만 임계 지형도에 능선의 금을 그어놓고 교통이 불편해서 매번 계획을 잡았다가 무산되곤 했던 그런 곳이기도 하다
몇 달 전부터 작년 봉화의 오지 골짜기를 같이 갔던 한밤 아우가
선배님 금년에도 강원도 오지능선 같이 한번 가시죠? 라는 제의에 이곳을 생각하고 같이 하기로 하는데 산바라기 아우도 같이 가겠다하니 이래저래 서로의 스케줄 상 5월 셋 째 주로 잡혀진다
멀쩡하던 날씨는 주말의 갑작스러운 비 내린다는 예보에 산행을 연기할 수는 없지만 독도의 까다로운 지형들을 생각하니 찜찜하기도 하고,
벼루고 벼루어 왔던 코스이기에 아쉬움은 더 큰데 다행히 일기예보는 일요일 아침에 비가 그칠 것이라는 예보에 안도한다
그러나 그 놈의 믿지 못할 기상청 예보는 하루 종일 강풍을 동반한 우중산행에 잠시라도 지도와 나침반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추위와 잡목과 대단한 산죽 밭의 헤엄치기(?)로 진을 빼고 시간을 많이 허비한 그런 산행이 된다
포항에서 차량을 몰고 온다는 그들과 동해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하고 토요일 밤 강남터미널 23시30분 심야버스로 동해로 향하고,
서울에서 밤에 나설 때는 비가 거의 그쳐가려는 것으로 보였지만 도로가 뻥뚫린 심야고속도로를 달린 버스는 3시간이 채 되지 않는 새벽2시25분 무렵 동해터미널에 내려주는데 비는 제법 내리고 있다
아침이 되면 그치려나!
◁새벽 2시40분 무렵 비 내리는 동해 터미널 앞의 모습▷
-임계대교 앞 산행 시작-
삼척을 지난다는 포항 팀을 기다리며 아무도 없는 동해터미널 바깥 처마아래 의자에 드러누워 있으니 빗소리가 처량하게 들려온다
처음 같이 산행을 하는 루나님도 동행인데 이거 길도 없는 오지능선 걷는데 괜찮을까!
필시 산바라기 저 친구가 이런 골 때리는 능선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을거다
운전대를 잡은 한밤이가 백봉령을 넘어서 당초 계획했던 임계로 들어가지 않고 아마도 도전리 쪽으로 들어간 모양이다
비가 많이 내리니 당초 내가 잡아놓은 들머리 쪽 능선 찾기도 어려울 것 같으니 괘병산 일반등산로를 택해서 오르고 역으로 산행하면 어떻겠느냐는 생각으로 그랬던 모양이지만 어두운 새벽에 그 놈의 일반등산로 초입부도 초행길이라 찾기 어려운 모양이다
어이! 그냥 당초 계획했던 임계대교 쪽으로 이동하기로 하고 적당한 시간까지 눈이라도 잠시 붙이고
이동 하자구...
아마도 도전리 골자기 인근이었나 보다 계곡 물소리에 깊은 잠은 들지 못했지만 잠시 눈을 붙이는 것으로도 피로가 풀리고, 다시 차량을 이동해서 임계대교 인근 장찬동 들어가는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끝내고 비 내리는 임계대교 앞을 출발한 시간이 05시55분이다
남쪽 장찬동 마을가는 포장도로를 따라 눈여겨 보아두었던 동말마을 뒤 능선자락을 겨낭하며 오늘 산행을 시작한다
* 내도전은 동리 중앙에 고개가 가로놓여 있고 그 안쪽으로 위치한 마을이라 하여 내도전이라 한다
◁임계 쪽에서 본다면 임계대교를 지난 지점, 버스정류소에서 식사 후 산행시작▷
◁동말마을 전신주가 있는 붉은 지붕의 민간 우측으로 돌아오르면 정자가 반겨주고▷
-댕기봉-
본래 내가 생각했던 능선자락의 끝 부분의 도로가에는 잘 지어진 주택이 보이지만 능선의 끝자락을 생략하고 마을과 밭이 능선자락을 타고 들어간 지점 뒤 송전탑을 겨냥하며 오르기로 생각한다
마을 입구로 들어서니 정자가 하나 보이니 여기서 아침식사를 했더라면! 하는 생각도 들기도,
정자 뒤 밭이 보이고 그 밭이 끝나는 지점에 이동통신 시설물 하나가 서있고 밭이 끝나며 무덤이 있고 역시 그 뒤 무덤길을 따라 물먹은 무성한 수림을 헤치며 들어서면 금방 온몸은 물에 젖고 혹시나 하고 스패츠를 착용한 바지자락을 타고 금방 물이 등산화로 흘러들어가는 느낌이다
06시09분 첫 무덤에서 3~4분 후 마지막 쌍무덤을 지나고 저 위의 송전탑을 겨냥하며 무성한 수림을 헤치며 5분 정도 더 오르면 154kv 영월화력 No 192번 송전탑인데 송계리 일대 전답들과 낮은 시루봉 자락도 구름이 걸려있다 (06시17분)
이 때만해도 잠시 후 시간이 지나면 비가 그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고,
송전탑 이 후는 가파른 능선에 베어놓은 나무들이 방치되어 걷기가 불편하고 한차례 오르고 살짝 내리면 북동에서 동쪽으로 이어지고 잠시 후 능선의 우측으로 거대한 바위들이 보이면서 그 아래 우측 장찬동 골짜기 쪽은 절벽을 이룬 모습이다
무덤을 지나서 올라서면 바위로 이루어진 봉우리 이곳이 댕기봉으로 판단된다(06시29분)
* 장찬동은 장찬산성(長贊山城)밑에 위치한 마을이라 하여 장창동이라 한다
◁밭 뒤 무덤에서 위를 올려보면 가야할 곳에 송전탑이 보이고, 임계대교가 보이고 지나온 시멘트 길 밭▷
◁송전탑을 지나며 돌아보면 장찬동 골짜기 입구 쪽도 보이고▷
◁댕기봉▷
-당치산-
우측이나 전면으로 내려서는 곳이 절벽으로 보여서 다시 내려서서 거대한 바위를 좌측 아래로 돌아 오르기로 하는데 직접 내려서도 될 것 같다
댕기봉을 휘돌아서 간간이 보이는 바위를 보며 오름은 점점 길의 흔적이 나타나고
06시38분 푹신한 송림 숲으로 내려서니 제법 넓은 산판 길이 펼쳐지고 우측으로 넓은 산판 길이 보이면서 방향은 거의 동쪽으로 이어지며 진행된다
비는 계속 내리고 보이는 것이 없으니 나침반과 지도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하지만 전혀 예상치 않았던 넓은 산판 길 오름이 나타나니 이게 웬! 떡 이람!!!
06시42분 Y자 갈림길이 나타나고 D산악회의 하얀 표지기 하나도 보이니 이 코스 내가 처음은 아닌 모양이고, 당연히 그럴 것이다 이런 오지를 생각하는 이들이 어디 나 하나뿐이랴!
많지는 않지만 이런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내 주위에도 있는 것을,
우측의 오름을 택하면서 송림 아래 제법 괜찮은 길을 따라 오른다
등산화 속으로 물 들어감을 방지하려고 모두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했지만 이미 등산화 속은 개구리 울음소리고 몸은 흠뻑 젖은 상태다
나야 당연히 이런 산행을 즐기는 쪽이고 산바라기도 약초산행도 자주 다니는 편이며,
한밤이는 이 산행을 하자고 했던 사람이지만 자세한 내용도 모른 체 따라온 루나님이 이 산행에 금방 진저리를 내지 않을까 걱정이다
06시52분 다시 Y자 갈림길이 나타나기에 당연히 우측의 오름이라 생각하고 따라 오르니 무덤 하나가 나타나며 족적이 희미해진다
◁두 번째 Y자 갈림길이 나타나면 좌측으로 올라야 하고, 우측으로 오르니 약간 모호하다▷
-석이암산-
그러니까 이 길은 무덤을 찾아가는 길이었던 것 같고 확인은 않았지만 다년간 이런 산행을 한 내 경험으로 비추어볼 때 마지막 Y자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올라섰다면 능선의 날 등으로 올라서며 당치산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일단은 크게 벗어난 것으로 생각되지 않고 그냥 날 등의 우측 사면으로 돌아간 것으로 짐작하고 좌측으로 능선의 날 등으로 해당되는 방향으로 치고 오르려니 숲 아래는 푹신하고 걸리적 거리는 것이 없어 좋은데 금방 어디서 나타난 것인지는 모르지만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묵은 산판 길 흔적이 보이니 쉽게 따라 오른다
올라서보니 당치산 정상부 바로 아래 잘록한 곳이니 좌측으로 잠시 올라서니
07시8분 넝쿨 아래 돌무더기 같은 것이 보이는 당치산 이다
잠시 내려서면 숲은 어두컴컴하고 펑퍼짐한 곳으로 오름인데 신갈나무 고목들과 철쭉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그저 바위들이 없는 펑퍼짐한 강원도의 전형적인 육산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내리는 비와 박무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으니 몇 분 간격으로 나침반과 지도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한차례 오르니 펑퍼짐하고 다시 철쭉사이로 치고 올라도 역시 펑퍼짐한 봉우리다
철쭉 터널을 빠져나와서 살짝 내리고 올라서는데 무수한 철쭉들이 한창 꽃을 피우고 있고 이리저리 올라서기 좋은 쪽으로 오르니 넝쿨들과 잡목 사이에 304재설 77.7 건설부 삼각점이 설치된 석이암산 정상이다(07시30분)
* 석이암산은 한 장수가 이산에서 적이 오는 것을 돌로써 알렸다 하여 석이암산이 라 한단다
◁당치산 정상이고▷
◁비가 계속 내리니 숲은 어둡고 사진도 엉망▷
◁석이암산 정상 아무 것도 볼 수 없고▷
-기추목이-
내리는 비도 그렇지만 주위는 온통 넝쿨과 철쭉들과 큰 참나무들이니 조망이 없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맑은 날 올라선 것이 아니기에 뭐라고 확신은 하지 못한다
07시38분 출발, 남쪽 철쭉 숲을 헤치며 내려서고 다시 철쭉 숲 오름이다
오름이지만 크게 힘 듬 없는 펑퍼짐한 능선이고 석이암산 정상에서 7분 후 서쪽 장창동 쪽 지능선이 분기하는 분기봉인데 그저 참나무와 철쭉이 어우러진 평범한 봉우리다
남서쪽으로 내려서면 잠시 후 평범한 봉우리고 이 후 남서쪽으로 노송아래 뚝 떨어져 내리면 잘록이고 다시 살짝 오르고 장송능선을 뚝 떨어져 내리니
07시56분 해발810m의 임도인 기추목이 에 내려선다
* 기추목이 옛날 이 곳에 어느 장수가 기치(旗幟)를 세우고 쉬었다하여 기추목이라 한다하고,
이 임도의 좌측은 우리가 가야하는 능선의 좌측 아래로 구불거리며 따라오며 넓덕동 골짜기와 중봉산 아래, 고적대 아래, 수병산 아래를 따라서 진행하니 우리가 가는 방향과 거의 같이하며 이어지는데 괘병산 저 아래 배나무재 까지 무려 31km라 하고, 우측의 용산 용늪11km, 도전리4km 이니 아마도 새벽에 한밤이가 도전리로 들어간 것은 도전리에서 그냥 임도를 따라서 기추목이로 쉽게 오르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08시05분 출발, 그저 전면의 숲으로 초반 가파르게 올라선다
같이한 루나님은 한편으로 골 때리는 산행을 하는구나! 뭐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석이암산 정상을 출발 장창동 분기봉을 향해서 진행하고▷
◁분기봉에서 장송 숲 아래 급격하게 내려서고▷
◁조금의 오차도 없이 기추목이로 내려선다▷
-△1.102.9m-
기추목이 출발 10분 정도 가파르게 오르니 조금 편안한 오름이 이어지고 죽 쭉 뻗어 올라간 장송들이 보기 좋다
초반에는 철쭉들이 괴롭히는 것 같더니 그런 것들도 사라지고
08시28분 오른 무명 봉에서 좌측인 동쪽으로 잡으며 살짝 내려서며 뒤에 쳐진 일행들을 기다리며 31분 출발,
길이 없고 보이는 것이 없으니 쳐진 일행들을 기다리지 않을 수 없고,
미역줄넝쿨 사이로 내려서면 다시 부드러운 능선이 펼쳐지고
08시40분 무렵 잣나무 들을 끼고 진행방향을 버리고 잠시 남쪽으로 향하다가 금방 동쪽으로 바뀌며 오름인데 남쪽으로 바뀌는 지점의 진행방향 내리막은 북쪽 사시내 쪽 지능선이다
우측 아래는 보이지는 않지만 늪밭골 골짜기이지 않을까!
* 늪밭골은 이 마을의 밭 한복판에 늪이 있다 해서 늪밭골이라 한다
08시48분 문패(?)없는 무덤을 지나고(오늘 무덤은 거의 보지 않으니 이 무덤도 좋은 포인트가 되겠다) 동쪽으로 이어진다
쭉 쭉 뻗어 올라간 노송들과 낙엽송들이 보기 좋은 가운데 능선은 특이점이 없는 그저 펑퍼짐하게 진행한다
09시04분 살짝 오르고 내린 후,
06분부터 오름이 시작되고 뻗어 올라간 참나무아래 잡목들과 키 작은 산죽들이 보이면서 서서히 오름이 급해진다
09시20분 미역줄 넝쿨이 서로 엉켜서 오르기 힘든 저 위로 보이는 곳이 분명 느낌상 삼각점의 1.102.9m 정상이 분명한데 좌측으로 휘돌아도, 우측으로 휘돌아도 도대체 정상부로 들어갈 수 가 없을 정도다
◁초반 급 오름 이 후 장송 숲이 펼쳐지고, 아래, 방향이 바뀌고 미역줄넝쿨을 지난다▷
◁늪밭골 쪽은 잣나무들이 잠시 보이고, 아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무덤을 지난다▷
◁보이지 않는 펑퍼짐한 능선을 수시로 지도와 나침반에 눈을 떼지 않으며 진행한다▷
◁1.102.9m 정상이 분명 할텐데 사방이 엄청난 넝쿨들로 들어설 수가 없다▷
09시34분 그렇게 대단한 미역줄 넝쿨들이라니! 일행들은 벗어난 곳에 있으라 하고 넝쿨과 가시들과 쓰러진 나무들을 밟고 악전고투 끝에 중앙으로 들어서보니 가시넝쿨 아래 삼각점 안내 표시와 간신히 찾아낸 삼각점을 확인한다
특별히 삼각점에 연연하는 것은 오늘 같이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특이점 없는 능선에서의 독도산행은 그나마 삼각점 확인만이 유일하게 제대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빗속에서 벌벌 떨며 얼려온 막걸리를 억지로 녹인 후 마시고 09시49분 출발,
울창한 수림아래 키 작은 산죽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사이로 살짝 내리고 오르면 좌측(동쪽) 넓덕동골 쪽으로 지능선이 분기하는 봉우리다
모호하지만 남쪽 산죽 사이로 진행하면서 지도와 나침반을 보면 남쪽-남서쪽으로 점점 키가 커지는 산죽사이로 이어지고,
그저 오르고 내림이 이어지지만 크게 힘든 것이 없는 그런 능선이 이어진다
10시04분 산죽 밭은 점점 더 무성해지고 좌측으로 역시 지능선이 분기하는 곳이다
그 산죽 밭을 헤치며 진행하다보면 곳곳에 멧돼지 잠자리 터들이 보이니 역시 강원도 오지능선은 틀림없다
다만 이 좋은 능선을 제대로 보지 못하며 오로지 독도하는 재미와 걷는 행위만 거듭한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10시25분 무렵 그 무성했던 산죽 밭은 사라지고 신갈나무 고목들과 작은 잡목들과 간간히 미역줄 넝쿨들의 그런대로 부드러운 능선이다
◁정말 악전고투 끝에 가시넝쿨 아래 숨어있는 삼각점과 안내 표시를 찾아냈다▷
◁1.102.9m봉을 막 출발하면 키 작은 산죽을 헤치며 진행하고▷
◁산죽은 점 점 더 심해지고 곳곳에 멧돼지 잠자리 터가▷
◁10시25분 무성했던 산죽들은 사라지고▷
-넓덕동산-
비는 계속 내리고 젖은 메모지로 기록도 제대로 되지 않은데 사실 보이는 것 없이 그저 평범하고 두루뭉슬한 이 능선에 대해서 뭐라고 딱히 기록할만한 것이 없다
10시30분 무렵 미역줄넝쿨들이 보이는 펑퍼짐한 지대를 지나며 남쪽의 오름이 이어지는데 좌측으로 울창한 수림이 아닌 조림지대가 나타나는 것이 날이 좋을 때라면 조망이 터지는 곳이 아닐까 싶다
다시 철쭉들이 간간히 보이고 산죽들도 간간히 나타나고,
10시40분 오른 펑퍼짐한 곳이 넓덕동산이 아닌가 싶지만 무슨 표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보이지 않으니 조금은 모호하다
이 넓덕동산에서 북서쪽으로 분기한 능선은 오목골 쪽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언제 날씨 좋을 때 장찬리에서 오목골산-넓덕동산을 연계해서 오지능선과 오지골자기의 산행을 하고 싶다
넓덕동산 이라고 해서 다시 내려서는 것이 아니라 1.283.5m봉을 향해서 계속 오름은 이어져야 한다
하지만 이전 나는 이 넓덕동산에 삼각점이 설치된 것으로 지형도를 잘못 본 탓에 많이 혼란스러웠음을 주지한다
넓덕동산에서 9분 후 펑퍼짐한 능선상에 울툭불툭한 돌들이 무덤처럼 나무들을 이고 있는 곳을 지나면 잠시 후 쭉 쭉 잘 뻗어 올라간 낙엽송들이고 그 아래 드넓은 초원지대가 펼쳐지는데 지명의 넓덕은 이런 곳을 가르키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평탄한 오름은 이어진다
* 국립지리원의 지명 안내에는 옛날 어떤 사람이 이 재를 넘어 보니 하도 넓기에 넓덕동이라 부르게 됨
◁미역줄 넝쿨들이 있는 곳을 지나면 조림지가 나타나며 오름은 이어진다▷
◁넓덕동산 정상으로 판단됨▷
◁넓덕동산을 지난 후 1.283.5m봉을 향한 오름은 이어지고▷
◁낙엽송 아래 펑퍼짐한 초원지대 이곳을 가르켜 넓덕이라고 하지 않나!▷
-△1.285.6m-
11시05분 내리는 비에 자욱한 박무 속에 저위로 보이는 그림은 분명 삼각점이 설치된 봉우리일 것이다 그냥 매 번 이런 산행을 하다보면 삼각점이 설치되었을 것이라는 봉우리는 쳐다만 봐도 알만하다
올라서보니 무슨 시설물이 서있고 아주 넓고 펑퍼짐한 1.285.6m봉 정상에는 21재설 77.7건설부 2등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데 뭐가 보이는 것이 있어야 말이지!
남쪽으로 펑퍼짐한 능선이 이어지는데 이 능선은 1.246.9m봉을 거쳐서 토산리의 골지천으로 그 맥을 다하는 능선이다
잠시 잠깐이지만 이 능선으로 진행할 뻔 했다
나무 아래서 내리는 비를 대강 피하며 간식과 막걸리로 휴식 후 11시24분 출발,
동쪽으로 뚜렷한 길이 무성한 산죽 사이로 나타나면서 뚝 떨어진다
11시31분 그렇게 내려서면 좌측 넓덕동골 쪽으로 뚜렷한 등산로가 보이고 고목나무 하나가 보이는 잘록이의 가칭 넓덕동고개로 내려선다
1/5만 영진 지형도에는 이곳을 당골목고개 로 표기되어 있지만 정작 당골목고개라고 불러야할 곳은 중봉산 정상을 내려선 무성한 산죽의 잘록이를 당골목고개 라고 해야할 것 같다
그 남쪽 아래 골자기가 바로 당골목골 이니 말이다
지금 이 잘록이의 남쪽 아래는 작은당골 과 칠골이 있고 언급했듯이 북쪽은 넓덕동골이다
5분 정도 올라서면 숲에 둘러싸인 공터의 폐 헬기장의 분기봉인데 우측의 지능선이 바로 작은 당골로 뻗어 내린다
* 작은 당골은 옛 부터 산삼을 캐기 위하여 치성 드린 골임으로 작은 당골이라 함
◁1.285.6m정상▷
◁다시 산죽사이로 내려서면 고목나무 하나의 넓덕동고개 다▷
◁넓덕동고개에서 올라서면 폐 헬기장이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틀어가야 한다 한밤이 헷갈리지? ㅎㅎ▷
-1.233m 산죽 밭 독도주의-
여기서도 독도에 주의를 해야겠는 것이 남동쪽으로 뚜렷한 길이 보여서 무심코 따라내려 서다가 오늘 하루 종일 그랬듯이 수시로 지도와 나침반을 보는 것이 습관화된 것인데 잠시 내리다 보니 방향이 이상해서 일행들을 정지 시킨 후 홀로 조금 전의 낡은 헬기장 공터로 오른 후 방향을 보니 북동쪽으로 가야할 능선이 이어가는 것으로 보여진다
확실하다고 생각하고 일행들을 불러 올린 후
11시52분 일행들과 합류 후 잡목과 산죽사이로 평탄하게 진행한 후
12시07분 큰 나무 아래 잡목이나 풀이 없이 흙이 드러난 x1.233m봉 직전의 가칭 새당골고개 다
억센 철쭉들을 피해서 올라서니 엄청난 산죽군락들이 갈 길 바쁜 사람들의 발목을 잡는다
이런 곳은 그저 알아서 빠져나가기 좋은 쪽으로 진행해야하는데 내려서는 것이 아니라 올라가는 것이니 죽을 맛이다
12시15분 가슴 이상 차는 산죽을 헤치며 올라선 곳이 x1.233m봉 정상이다
그러나 요란한 바람소리와 비 내리는 가운데 올라온 쪽으로 소리를 질러봐도 아무 대답도 없으니 이 사람들이 징그러운(?)산죽 밭을 헤치다가 다른 곳으로 갔나?
잠시 후 남쪽 방향에서 한밤의 소리가 들려오는데 그쪽은 이 봉우리에서 남쪽 새당골 쪽으로 흘러내린 지능선 방향이다
아침부터 정반대의 방향을 생각하며 어리둥절하던 한밤 아우의 방향감각 상실이 이곳에서도 나타난거다
잠시 후 산바라기 와 루나님이 제 방향에서 올라서고 12시30분 모두 모여서 북쪽으로 내려선다
엄청난 산죽을 헤치다보니 다시 물세례도 상당하게 맞은 꼴이다
◁새당골고개 인근▷
◁산죽 밭 수영을 해야하는 1.233m봉은 헷갈리는 곳이다▷
-중봉산-
초반부터 물 먹은 등산화에 옷가지들이 평소보다 무겁고, 수시로 산죽군락을 헤치다보니 진이 빠질 것 같아
어이들! 다음 중봉산 올라서서 점심 먹고 가자구
북쪽으로 내려서는 능선은 언제 산죽들로 애를 태웠냐는 듯이 참나무 숲 아래 부드러운 초지들이 펼쳐지다가 10분 후 평탄하게 올라서는 능선 곳곳에 철쭉과 단풍나무 아래 바위들이 듬성듬성 눈길을 끈다
12시47분 이곳 역시 철쭉꽃들이 피어나고 나무를 베어놓아 제법 공터를 이룬 중봉산 정상에는 418재설, 77.6 건설부 의 삼각점이다
* 중봉산은 산이 많이 있는 중에서 가장 높은 봉이 중앙에 있기에 중봉산이라 한다 는데 개인적으로
설득력이 부족한 설명으로 보인다
거센 강풍과 비를 피해서 정상아래 숲에 자리를 잡고 그나마 라면이라도 끓여서 뜨거운 국물이라 마시는데도 사시나무 떨리듯이 벌벌댄다
뜨거운 커피탕(?)까지 마신 후 13시37분 중봉산 정상 출발이다
중봉산에서 고적대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은 길이 펼쳐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정상을 내려서면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거의 초죽음이라 할 만큼 대단한 산죽과 넝쿨이 같이 어우러진 당골목고개 일대를 내리고 오르는 고초를 격어야 한다
남동쪽 내려서면 초반은 철쭉능선이고 하지만 곧 엄청난 산죽군락에 진을 뺀다
* 당골목고개는 예전부터 사람들이 산삼을 캐기 위하여 제당을 모아 놓고 기도한 골에서 제일 높은 곳임
◁중봉산 정상을 향해 오르는 능선은 잠시 부드럽기도 하다가 듬성듬성한 바위들도 보이고▷
◁중봉산 정상 사람들이 밟은 흔적들이 있다 독도 공부 열심히 하는 한밤이 ▷
-魔의 산죽 밭 당골목고개-
그저 산죽만 있다면 그런대로 빠져나가겠지만 넝쿨과 같이 어우러져 있으니 잘못 걸리면 진을 빼며 내려서는 것이다
나야 평소 이런 곳을 자주 지나는 편이라 큰 문제로 생각하지 않지만 처음온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내려서며 북쪽으로 나뭇가지 사이로 멋진 암봉이 보이는데 난 그게 그저 야! 아주 멋진 바위 봉우리가 있구나! 아무래도 내가 내려가야 하는 능선 같은데!
난 그 바위봉우리가 괘병산 정상 인줄도 몰랐다
우측인 남동쪽으로는 청옥산(1.353.9m)이 구름을 이고 있는 모습이고 그 서쪽, 그러니까 바로 우측 당골목과 절골 골자기 저 편으로 망지봉이 보인다
13시52분 고개 정도로 생각하는 지점으로 내려섰지만 어차피 무성한 산죽군락 사이로 헤엄을 치는 그런 자세로 온 몸을 사용하며 빠져나가며 오름의 초입부도 그런 곤혹스러운 산죽 밭이다
14시 사투를 벌이며 일단 한차례 오르니 아마도 지형도상의 x1.242m봉으로 보이고 엄청난 산죽은 사라지고 키 작은 산죽을 밟으며 북동쪽 오름이다
무수한 철쭉 터널을 오름이고 좌측(북동쪽) 장아리로 지능선이 분기하는 분기봉우리다
* 장아리는 옛적에 선비들이 이곳으로 피난했었다하여 장아리라 한단다
◁x1.242m 봉을 바라보며 당골목고개의 마의 산죽지대를 헤치는 곤욕이 시작되고▷
◁당골목고개 내려서며 북쪽으로 멀리 보이는 괘병산 정상을 당겨본다▷
◁산죽 밭에서 사투(?)를 벌이면서도 잠시 시야가 터져서 남쪽 망지봉 쪽도 바라보고▷
◁1.242m봉도 그저 산죽만 무성한 특징 없는 봉우리다▷
-고적대-
좁은 철쭉터널을 빠져나오는데 곤혹스럽고
14시15분 남동-동쪽으로 방향 잡으며 좁은 철쭉터널을 빠져 내리는데 살짝 내려서고,
7분 후 살짝 올라서니 고목 한 그루와 주위에는 철쭉들과 산죽들이 어우러진 평범한 곳이고 내려서고 철쭉능선 다시 살짝 올랐다가 동쪽으로 방향 틀어 평범한 능선을 내려간다
14시34분 고적대 오름 직전의 절골 안부 일대는 미역줄넝쿨들이 막지만 금방 동쪽으로 오름이 시작되고,
42분 살짝 오르고 몇 걸음 내린 후 여전히 동쪽 오름인데 비는 그쳤지만 바람이 거세게 불어댄다
14시48분 오름이지만 부드럽던 능선에는 곳곳에 바위들이 도사리고 있으니 우측으로 휘돌아 오르기도 하고 한차례 급한 오름 후 우주인(?)을 닮은 듯 한 기암을 지나면 잘록이 형태,
거대한 바위지대가 날 등으로 가로막아서 좌측 사면의 철쭉지대로 돌아 오르니
15시부터 급한 오름은 시작되는데 강풍에 춥고 커다란 나무들이 휠 정도다 바위지대를 지나고도 꾸준한 오름은 이어지고 날이 맑다면 절골과 망지봉일대와 중봉리 전체가 잘 조망될 조망바위지대도 지나며 오름은 이어진다
15시12분 7-5-1-26 표찰을 단 주목나무를 지나니 고적대가 가까워 왔음을 알 수 있고,
잠시 후 고적대 정상아래 백두대간의 갈림길에 닿는다
계단을 잠시 오르면 고적대 정상인데 날씨가 맑다면 환상의 조망을 연출해줄 곳이지만 강풍에 정상석과 삼각점 확인만 하고 바람을 피해서 뒤따라오는 일행들을 기다리고,
◁고적대로 향하는 초반의 능선은 억센 철쭉들을 이리저리 빠져나가야 하고▷
◁절골 안부 일대, 아래, 이 후 10분 정도 이런 능선의 오름이고▷
◁고적대 오름 중반 이 후 숲 아래 곳곳에 바위들이 도사리고 있고▷
◁고적대 정상에 올라서봐야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몸을 날려버릴 강풍만 불어댄다▷
백두대간을 구간종주로 하게 되면 대개 댓재-백봉령 구간을 하게 되는데 고적대에서 청옥-두타산의 장쾌한 능선을 바라보는 것, 그리고 갈미봉으로 이어지는 東高西低의,
특히 날 등의 동쪽으로 보이는 바위들과 절벽들이 볼만한데 오늘은 정말이지 보이는 것이 없다
10년도 넘은 내 백두대간 종주 때도 기록을 살펴보니 역시 고적대 일대를 지날 때는 일기가 불순해서 보이는 것 없이 지났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고적대에서의 제대로 본 조망은 몇 년 전 두 차례에 걸쳐서 번천리계곡을 통해서 청옥산을 오르고 중봉산 능선에서 중봉골로 내려서던 오지 단풍 따라잡기 산행 때였나보다
고적대 정상의 이정표에는 ←청옥산2.3km 괘병산2.5km→를 가르키는데 청옥산은 맞을지라도 괘병산의 거리는 틀린 것 같다
지형도를 계산해보면 괘병산의 거리가 아니라 괘병산 갈림길인 갈미봉까지의 도상거리가 2.5km 정도 되는 것으로 보이니 지명의 표기가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
산행후기에 가끔씩 언급하는 것이지만 이런 엉터리 이정표는 없는 것만 못하다
우리야 지형도를 보며 계산하지만 초심자들은 순전이 이정표 내용을 믿지 않겠는가?
* 고적대는 옛날 장사들이 이 산에 석축을 쌓았었다 하여 고적대라 한다는데...
◁다른 건 몰라도 괘병산 2.5km 는 완전히 엉터리다▷
◁고적대를 몇 차례 찾았지만 그나마 맑은 상태에서 보았던 2004년 고적대 일대▷
◁역시 2004년 가을 고적대에서 바라본 청옥산 두타산 일대▷
-갈미봉-
이제부터 고속도로(?)라 할 정도의 백두대간의 북동쪽 내리막으로 내려서는데 곳곳에 설치된 나무계단들도 보이고,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빗방울은 뿌리고 보이는 것 역시 없는데 희미하게 우측 삼화동 골자기 저 편으로 동해시가지 부근만 햇볕이 비추는 것으로 보여진다 15시24분 출발,
그저 좋은 대간 길을 딸 부지런히 내려서면
15시40분 다 내려서면 전면의 바위벽을 박무 속으로 희미하게 바라보고 다시 오름은 이어진다
우측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쪽의 갈림길을 지나고 사면의 오르내림인데 곳곳에 설치된 목책들과 사태가 난 듯한 흔적의 사면 오름 같은 것은 10년 도 넘은 대간 종주 때 생각도 희미하게 떠오르게 하고,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뚜렷한 대간 길을 걸으니 독도도 필요 없으니 그저 부지런히 분기봉인 갈미봉까지 걷는 행위일 뿐이다
16시17분 해발1.260m의 갈미봉에 올라서고 바람을 피해 좁은 공터에서 남은 막걸리와 마지막 간식을 먹고 가기로 하는데 서로를 바라보며 웃을 수밖에 없는 것은 하루 종일 비 맞고 산죽과 넝쿨,
억센 철쭉사이를 헤치면서 진행한 몰골이 오죽하겠는가! 16시27분 출발
북서쪽으로 내려서면 다시 족적이 없는 오지능선인데 그래도 펑퍼짐한 능선이니 적당하게 걷기 좋은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는데 그래도 전혀 사람이 다니지는 않은 곳이 아니라 오지를 찾아가기 좋아하는 이들의 족적일 것이다
◁걷는 능선 일대는 보이지 않고 비가 뿌리는데 삼화동 골짜기 멀리 동해시가지는 햇볕이▷
◁갈미봉을 향해서▷
◁갈미봉▷
-수병산-
갈미봉 출발7분 후 한차례 내려서고 살짝 오르면 평탄한 초원능선이다
벼락을 맞았는지! 불에 탄 듯 시커먼 고목들도 이런 오지능선에서 볼 수 있는 것이고 잠시 후 좌측으로 나뭇가지사이로 장아리 쪽 골자기가 깊게 패어 들어온 곳이다
대체적으로 부드러운 능선이지만 울툴불툭한 바위지대도 지나고 내리고 오르면 철쭉터널이 이어지고,
멧돼지 놀이터(?)들이 자주 나타나고
16시43분~46분 다시 한차례 오르고 내려서고, 미역줄넝쿨들이 나타나며 53분~56분 3분 간에 걸쳐서 키 작은 미역줄넝쿨을 헤치며 올라서니 깨진 삼각점의 1.201.5m봉 정상인데 국립지리원 발행 1/5만 지형도 도엽명 임계(2004년 조사, 2005년 인쇄 본)를 보면 掛屛山(괘병산)으로 표기되어 있고,
1/5만 영진지도나 랜덤지도에는 그냥 한글로 수병산이라 표기되어 있다 (16시56분 도착)
산행 전 혼자서 생각은 이곳이 수병산이고 배나무재로 이어지는 서쪽 능선상에서 북쪽으로 분기한 능선에 솟은 봉우리가 괘병산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산행 출발 전 나름대로 생각해보기로는 수병산과 괘병산이 같은 곳인데 나누어서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홀로 나름대로 생각한 것이다
樹屛山 掛屛山 한문의 글씨도 다르지만 혹시 실수로 그렇게 불리어지지 않았을까!
찾아가는 재미가 없다는 것에 사전에 자료를 살펴보지 않은 탓도 있다
하여튼 이곳을 나는 그냥 괘병산이라고 생각했다
◁수병산으로 향하는 능선▷
◁깨진 삼각점의 수병산 정상▷
하산문제를 같이 의논하기를 시간이 오후 5시니 빠른 하산을 하고 원방재에서 내려오는 임도를 만나서 빨리 빠져나가자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니 삼각점 정상에서 북서쪽으로 진행하다가 잠시 후 8~9분 후 만난 분기봉(괘병산 분기봉 직전의 분기봉)에서 그냥 북쪽의 지능선을 따라 내려서 임도를 만나면 적당한 곳에서 치고 내려가기로 한다
문제는 산행이 끝나고 서울로 돌아왔을 때 괘병산 정상을 올라본 정대장 아우가
狂 형님이 오른 곳이 수병산이고 괘병산은 서쪽 배나무재로 향하다가 분기한 지능선 상의 바위 봉이 괘병산입니다
그렇잖아도 그 지능선에서 내려서면서 무성한 철쭉가지 사이로 좌측으로 보이는 멋진 바위 봉우리(오전 중봉산 아래 당골목재를 지나면서 좌측으로 보았던 그 바위 봉) 을 보면서 야! 저렇게 멋진 봉우리가 지도에 이름도 표기되지 않다니! 시간이 여유롭다면 저기를 지나며 갔어야 하는데 .... 그렇게 이야기하며 지나왔다
그러나 그게 바로 괘병산 정상이라는거다
여기서 산행후기를 잠시 벗어나서 다음 날 인터넷상의 정선군청의 자료를 살펴보니
◁수병산에서 잠시 시야가 터지며 고적대 쪽을 바라보고▷
◁괘병산 쪽으로 향하지 않고 수병산 정상에서 잠시 후 북쪽 지능선 분기봉에서 내려서기로▷
괘병산(1,201.5m)은 병풍을 걸어놓은 듯 구름은 바위산위의 청송을 감싸 안고 눈아래 보이는 자작나무와 고산지대 원시림의 도열이 장관이며,
동쪽에서는 해풍이 몸에 와락 와 안기는 그러한 산이 괘병산이다
수병산(樹屛山)이라고도 하며 도전리와 가목리 일원에 있으며, 원시림이 있어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곳이다
거대한 바위가 우뚝 솟은 정상에서는 가목리와 동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정상에는 공룡 발자국 모양의 샘이 여래개가 있고, 또한 바다조개가 있는 것으로 보아 수억 년 전 바다가 융기되면서 생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전설에 의하면 인근 주민들이 가장 신성시 한 산으로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져 있는 형상을 하였다하여 괘병산이라 하며, 암벽이 흰색으로 변하면 비가 온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이런 내용인데 즉, 수병산과 괘병산을 같은 산으로 본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선군청에서 괘병산 개념도를 안내한 것들을 살펴보며 위치는 분명 삼각점의 1.201.5m봉에서 서쪽 배나무재로 향하던 능선에서 북쪽으로 분기하는 지점의 봉우리를 괘병산으로 표기해 놓았다
즉 1.201.3m 삼각점 봉에서 도상거리 1.5km 지점이다 그러나 이곳을 괘병산으로 표기하면서 이곳 역시 1.201.3m로 표시한 것이니 뭔가 잘못된 것은 틀림없다
◁임도로 내려 선 후 올려본 괘병산 정상▷
◁명주목이 마지막 민가에서 뒤돌아 올려본 괘병산▷
◁조금 더 내려선 곳에서 올려본 괘병산 정상부▷
-하산-
아무튼 시간이 여유로웠다면 애당초 그어놓은 진행로는 배나무재 쪽이었으니 당연히 괘병산이라고 표기된 이 바위 봉을 지나갔을 것이니 아쉬워할 일이 없겠다
억센 철쭉과 울툴불툭 걸리는 바위들이 밟히는 지능선을 통해서 급격한 내림을 8분에 걸쳐서 하다보니 이기령에서 배나무재로 이어지는 엄청난 길이의 임도로 내려서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상당히 깊은 골짜기가 험한 지형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여서 좌측의 임도를 따르다가 결국은 그 괘방산 자락 능선이 북쪽으로 흐르는 지점까지 임도를 따르다가 저 아래 명주목이 쪽을 겨냥하며 능선초입을 들어서니 의외로 길이 뚜렷하다 북동쪽 저 편으로 보이는 산이 눈에 익다
싶더니 바로 대간상의 상월산이고 원방재 이 후 백봉령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저 앞으로 보인다
17시55분부터 부지런히 내려서기 시작하고 거대한 바위를 돌아서 내려서면 노송들과 어우러진 급 내리막 능선을 빠르게 내려선다
18시05분 명주목이 부근 마지막 민가 위 넓은 밭을 가로지르고 민가를 지나면 넓은 수례 길을 따르고 뒤돌아 올려보면 바로 그 괘방산의 암 봉이 멋지게 보인다
18시20분 계곡을 건너니 원방재로 이어지는 시멘트 임도 차단기 아래 다
이 후 부수베리 쪽으로 이어진 넓은 임도를 따르는데 손전화가 터지지 않아서 임계택시를 부르지 못한다
* 명주목이 수백 년 전 어떤 사람이 이곳을 지나다가 구슬을 주었다는 전설로 그후 명주목이라 부르게 되었다
◁임도에 내려선 후 뒤돌아 올려본 수병산 정상부 일대▷
◁상월산도 살짝 보인다▷
◁원방재 이 후 백봉령으로 향하는 달팽이산 부근▷
◁임도에서 다시 명주목이 방면으로 능선을 타고 내리고▷
◁마지막 민가가 나타나고, 잠시 후 원방재에서 이어지는 임도를 만난다 차단기 위로 원방재 방면이다▷
◁부수베리 방면으로 시멘트 임도를 따르면서 뒤돌아 수병산 쪽을 바라본다▷
18시30분 마지막 차단기를 지나노라면 금년 8월 까지 휴식년제 구간이라는 안내판이다
18시40분 무렵 아까 내려섰던 명주목이 마지막 외딴민가 말고는 가목리 골자기의 마지막 민가에 해당되는 유정란을 생산하는 계사와 잘 지어진 집과 별채로 황토집이 자리한 곳에서 이집의 아주머니께 일반전화로 임계택시를 불러주기를 부탁하니 1대 밖에 없는 임계택시는 멀리 나가있으니 저 아래 펜션 집 아주머니 차를 불러주었으니 이용하라며 유정란 한 알씩 건네준다
추워서 떨 정도로 대단한 강풍이 불어대고 그 유명한 메주와 첼리스트 스님댁 된장항아리를 보면서 임계외곽의 임계대교로 나오고, 여차저차한 사연으로 백봉령을 넘으려다가 다시 임계로 돌아갔다가 삼척으로 향하다보니 제법 늦은 시간이니 어차피 심야버스로 서울로 갈 수 밖에 없다
삼척터미널 건너편 골목 막창집에서 몇 병의 소주를 곁들인 식사 후
22시8분 전 허겁지겁 도로 건너 고속버스터미널에 들어서니 22시35분 심야버스가 있다니 제대로 인사도 나누지 못하고 달려온 것이 무색해진다
삼척시가지를 빠져나오기도 전에 잠에 빠지고 새벽 1시40분 강남터미널 도착이니 어쨋 건 이번도 무박3일의 여정이다. -狂-
첫댓글 수고하셨읍니다. 대단한 오지능선입니다. 더구나 하루종일 비맞으면서 산행을 하셨읍니다. 길도 없었는거 같은데 헤치고 산행하시느라 ~~ 이걸보니 정맥길은 신작롭니다.ㅎㅎ 대단한 체력과 열정이 부럽습니다. 늘 멋진산행이어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