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부 (馬夫. A Coachman ; Mabu;1961) 우리 고전 영화 중 명작의 하나로 꼽히는 영화.
1960년대 초에 한국영화의 한 경향을 이루었던 서민적 사실주의 영화의 하나. 임희재(任熙宰)의 시나리오를 강대진(姜大振)감독이 연출하고 화성영화사 (華盛映畵社)가 제작을 맡았다. 배역 : 김승호, 신영균, 황정순, 조미령, 황 해, 엄앵란, 김희갑, 주선태, 장 혁, 최성호, 윤인자, 최지희, 나정옥, 윤정환, 남춘역, 장 훈 제11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 심사위원특별상 수상하며 서구 영화계에 최초로 한국 영화를 알린 작품.
하춘삼(김승호)은 말이 끄는 짐수레를 모는 마부이다. 홀아비 춘삼은 평생 마부로 일하면서 어머니 없는 사남매를 키워냈다.
하지만 집안 형편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만 간다.
벙어리 큰딸(조미령)은 결혼생활이 원만하지 못해 난봉꾼 남편에게 맞고 친정으로 도망오기 일쑤고, 둘째딸 옥희(엄앵란)는 철없이 헛바람이 들어 부잣집 남자나 만나 시집갈 궁리만 하고 있으며, 막내 대업은 하라는
공부는 않고 매일 싸움질에 좀도둑질로 사고만 저지르고 다닌다.
춘삼은 어려운 형편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 춘삼에겐 고등고시 수험생 맏아들 수업(신영균)이 미래의 희망이다. 비록 세 번이나 시험에 떨어졌지만 성실하고 효성스러운 아들이 언젠간 고등고시에 합격하리라 믿고 열심히 일한다.
춘삼은 낙천적인 사람이다. 날이 갈수록 빚에 쪼들리고 벌이는 줄어 들지만 믿음직한 맏아들이 있어 기죽지 않고 산다.
춘삼은 사장집 식모인 홀어미 수원댁(황정순)에 마음이 있다. 수원댁도 성실한 춘삼에게 각별히 마음을 쓴다. 춘삼과 수원댁은 몰래 데이트를 즐기기도 한다. 그래서 어려워도 춘삼은 즐겁다.
하지만 불행들이 한꺼번에 춘삼을 찾아온다. 난봉꾼 남편의 폭력에 못 이긴 큰딸은 기어이 한강에 몸을 던져 죽고.. 둘째딸은 사기꾼에게 걸려 몸만 버리고, 막내는 경찰관 손에 끌려온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춘삼 마저 사장의 자동차에 치어 다리를 다치고 만다.
사장은 보상을 해주긴 커녕 말을 팔아버리겠다고 한다. 분한 마음에 아들 수업이 사장을 찾아가지만 마부의 아들 주제에 고등고시생이라고 유세냐며 조롱만 받고 돌아온다. 그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고시생인 큰 아들 수업은 아버지를 위해 시험을 포기하려 한다.
절망의 순간, 속 깊은 수원댁이 말을 되사서 몰래 춘삼의 집으로
돌려보내주고, 평소 옥희를 좋아해 따라 다니던 수업의 친구 창수(황해)는 옥희를 치료해주고 과자공장에 취직시켜준다.
시험을 끝낸 수업이 아버지 대신 마차를 끈다.
막내도 정신을 차리고 공부에 전념한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험 발표날, 약속하지 않았지만 온 가족의 발걸음은 발표장으로 향한다. 마부일을 마치고 합격발표장으로 간 수업은 합격자 명단 속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고 돌아서다가 아버지가 와 계신 걸 보고 달려간다.
아버지와 아들은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곧 수원댁을 포함한 가족들도 당도해서 축하를 해준다. 기쁨을 나누며 손잡고 걸어가는 춘삼의 가족 위로 하얀 눈꽃이 날린다
큰아들은 아버지의 외로운 처지를 이해하게 되어 수원댁(황정순)과의 재혼을 주선하고, 마부 김승호의 가정엔 다시 밝은 웃음꽃이 핀다 신영균이 고등고시에 합격하여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신파조 영화이지만... 어렵던 시절, 그렇게 끝을 맺어야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용기를 얻을 것이었다.
김승호의 영화 중 자기 희생적인 아버지상의 정점을 보여주며 대중의 기억 속에 가장 깊이 각인된 작품이다. 많은 작품을 함께한 황정순이 연기한 수원댁과의 순박한 로맨스가 가미된 가족 멜로드라마이다. 동시에 자동차와 말이 공존하고, 신흥 자본가와 교육을 통한 엘리트 계급의 등장과, 일에 짓눌려 살아가는 노동자들이 혼재하던 당시 사회구조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사회적 깊이를 보여주는 수작이다. (조영정 님의 해설 및 발췌...)
흥행적으로도 대성공을 거둔 작품이었지만, 내용적으로도 알찬 면이 있다. 마치, 전후 이탈리안 리얼리즘 계통의 영화에서 맛볼 수 있는 것과 같은 흐뭇한 인정담과 더불어, 현실을 직시하는 '카메라의 눈'이 있다. 그것은 허구(虛構)만이 아닌, 우리들 주변의 진실이었기에 더 큰 공감력을 지니고 있다.
같은 강대진 감독의 <박서방>에서 '아시아영화제' 남우 주연상을 탄 바 있는 김승호의 연기가 역시 뛰어났다. 이 영화는 제11회 '백림영화제'에서 크게 호평을 받은 명작이다.
영화와는 별개로 TV 연속극 [마부]도 방영되었으며, 그 주제가는 가수 김추자가 불렀다.
마부 / 김추자
LP Music-(1971년 2월 유니버샬 음반발매 1973년 TBC- TV 연속극 주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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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영화..
김승호 팬 입니당~~^^
저도... 엄청 좋하했던 배우이지요.
마부... 외에도
박서방, 만선, 노다지, 혈맥, 주마등(조연),
육체의 길(첨에 흑백, 후에 칼라로도..),
로멘스 그레이, 로멘스 빠빠, 아빠의 청춘
시집가는 날. 맹진사댁 경사 (두영화 모두 맹진사 역).
쟌발쟌(장발장).. 등등..
제가 본 영화들입니다..
더 있을 것 같은데.. 생각이...
그 당시 제가.. 영화광?... 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