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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ron's 에이프런 방앗간찹쌀가루 햇쑥 인절미</P>
<P>제가 또 쑥매니아입니다</P>
<P>쑥은 조리해서는 입에 안맞아서 쑥국도 안해먹어요</P>
<P>주식에서 어떤향도 거부증이 심해서 쑥으로 밥을 한다거나 찌개를 끓인다거나가 당최 안된다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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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일단 찹쌀은 3시간이내로 불리고 물빼서 방앗간에서 빻을때 삶은쑥 같이 가루로 빼오면 되구요</P>
<P>떡가루는 손으로 꽉 쥐었다 놓았을때 뭉쳐져 있으면 그대로 찌면 됩니다</P>
<P>제경우는 아무래도 연륜이 있으니까 실패를 염두에 안둘수가 없어요</P>
<P>자신만만 이야말로 돌이킬수 없는 실패의 원인이 될수있거든요</P>
<P>그래서 저 자신도 안믿는다고 하잖아요?</P>
<P> </P>
<P>머 어잿던 반죽을 한주먹 쪄보지요</P>
<P>그러면 바로 알수있으니까요</P>
<P>찔때는 젖은 면보 깔고 떡쌀 올리고 중앙을 파주고 무예열 찬물에 올리고 팔팔 끓어서 토탈 30분정도면 충분히 익어요</P>
<P>익은 상태는 흰가루가 안보이면 되구요</P>
<P> </P>
<P>저는 졸깃한 맛을 좋아해서 물을 안주고 하는데 빨리 굳고 모양도 예쁘게 잡힙니다</P>
<P>뜨거운 반죽을 잠깐 방망이로 쳐주면 고르게 매끈해져요</P>
<P>쓸때 없이 힘낭비할 필요도 없고...</P>
<P>반죽이 뜨거우면 작업도 힘드니까 한 30분정도 식혀서 원하는 고물에 쏟아부주고 고물 덮어서 또 30-1시간 뒤에 썰어요</P>
<P>그러면 보다시피 졸깃하고 모양도 인절미 같아져요</P>
<P> </P>
<P>사담인데요</P>
<P>제 외할머님이 떡 기차게 찌셨더랬어요</P>
<P>저는 할머니는 모두 다 솜씨가 있다고 믿었구요</P>
<P>나중에 보니 아니더라구요</P>
<P>제 외할머님은 뭐든 그렇게 뚝딱 잘하셨어요</P>
<P>그것도 맏며느리로 사시면서 자식들 키우고 농사지으시고 평생 종종거리고 일을 친구삼아 사셨지요</P>
<P> </P>
<P>저는 단 한번도 외할머님이 찡그리고 화내시고 짜증내시고 일타박하시는 모습을 뵌적이 없어요</P>
<P>제 외할머님은 하늘에서 내린 천상 여자 그리고 타샤처럼 사신 분이시지요</P>
<P>봄이면 외할머님 생각이 더 납니다</P>
<P>꽃을 좋아하셔서 어디 예쁜꽃 있다 하면 얻어다 무분별하게 심으시고는 하셨어요</P>
<P>그 꽃중에는 원추리도 있었어요</P>
<P>그래서 저는 원추리도 꼭 먹고 지나가야 봄이 갑니다</P>
<P> </P>
<P>하여간에 외할머님은 떡을 커다란 시루에 찌시는데 제사용 아니면 창작으로 별 재료를 다 추가해서 찌시는데 뚜껑을 안덮고 찌고 그러면서도 푹익힌 맛있는 떡달인이셨지요</P>
<P>그런데 그당시에는 동네마다 정미소가 있었기 때문에 저장해둔 벼를 달구지에 실어다가 바로 도정해오는 쌀로 떡을 하니까 맛은 보증수표지요</P>
<P>생각만 해도 그당시로 갈수만 있다면...</P>
<P> </P>
<P>제가 시판떡을 싫어 싫어 하는이유가 바로 당분인데요</P>
<P>저는 이가 갈리도록 싫어합니다</P>
<P>더구나 내돈 내고 사먹어?</P>
<P>누구마음대로 이가 벅벅...</P>
<P>얼마나 먹기 싫은데 게다가 부가가치 올려서 비싸긴 돈이나 많이 벌거나 많이 먹기나 하면 또 모르지만 먹어도 찔떡 먹는 사람이 언감생심 타당성이 전혀 없다고...</P>
<P>내가 먹을떡에 설탕은 커녕 세균 묻은 손 대지 말라 그말이다</P>
<P> </P>
<P>사정이 그러하니 귀찮고 힘들어도 벼르고 별로 결국 해먹어야됩니다</P>
<P>그래서 벼르다 햇쑥으로 찹쌀 1키로 방아쪄서 찌니까 원없이 실컷 주어먹고 나눠먹고 남아서 냉동했다고...</P>
<P>전에는 쑥개떡이 땡기더니 나이가 드니까 별로에요</P>
<P>그래서 쑥인절미로 낙찰했는데 인절미가 좋아진것 보니 할멈이 된것 분명하니 또 서글프기도 하고 내속 나도 모릅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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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조리법 원작자 에이프런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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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에이프런네 부엌
apron's 에이프런 방앗간찹쌀가루 햇쑥 인절미
에이프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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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8
13.03.20 12:2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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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할머님 솜씨를 에이프런님이 고스란히 받으셨나봐요^^
저는 어려서 부터도 인절미 좋아해요 쑥인절미는 40대 들어서 좋아하게 됐구요 ^^
스토치님 저는 어릴때 할머님표 많이 먹었고 제어머님이 인절미매이아시라 원없이 먹어서 그런지 한동안 멀리했는데 이제 자꾸 먹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