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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남자의산방이야기
 
 
 
카페 게시글
산행자료실 스크랩 울산바위 번개길
그남자 추천 0 조회 168 07.06.21 13:0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 울산바위 번개길 ○


 

오전 문리대길 등반때 땡볕에서 모두들 고생을 한 모양이다.

점심식사 후 잠시 쉬는시간 오후 등반은 쉬운루트로 하잔다.

비너스길 우측 계단 슬랩길 또는 악우길 쪽으로 가자는 의견들이다.

하지만 오후2시 햇볕은 어느길에나 내리쬐고 있어 그늘은 없었다.

어차피 땡볕이면 처음 계획했던 번개길을 등반 하는거야.

일단 번개길 등반으로 결정하고 세컨을 정한 다음 선착순 4명...

등반 의욕이 많고 적극적인 사람들로 6명이 정해졌다.

 

오후 2시 넘은시간 일몰전 하산을 위해서는 바쁜시간이다.

시간 절약을 위해 1피치를 생략 계단을 올라 2피치에 바로 붙었다.

어차피 1피치25m는 쉬운 크랙길이니 생략해도 아쉬움은 없다.

번개길 등반인원 6명이외 나머지는 2팀에서 각자의 역할을 한다.

2피치 시작 지점엔 신형 쌍볼트 2개가 박혀있으나 슬링이 없다.

이곳을 출발하여 5M 오른 후 크랙에 캠 3호를 설치 하였다.

이곳에서 정면으로 바로 오르는 크랙은 등반루트가 아니다.

날카로운 깨진바위 날등을 타고 우측으로 5M정도 트래버스 한다음.

발을 크게벌려 우향 침니형 크랙으로 진입하는데 동작이 까다롭다.

이곳 25M 크랙은 경사가 심하고 넓어 등반이 쉽지않은 구간이다.

10M 오른후 트랑고 10호를  20M 지점에 캐멀롯 2호를 사용하였다.

 크랙이 끝나고 페이스에 진입하니 6개의 낡은 볼트따기 지점이다.

 4번째 볼트는 행거가 없어 키홀을 걸고 볼트따기 등반을 하였다.

볼트들이 낡아 불안한 상태에서 키홀 볼트따기는 정말 끔찍했다.

 

오르면서 내가 왜 이런 미친짓을 하고 있는지 반문 하게된다.

물길 슬랩 턱아래에서 2피치를 종료하였는데 확보물이 부실하다.

이미 걸려있는 슬링은 낡아 끊어지고 신형볼트 한개에 확보함.

3피치 언더크랙 아래 캠1호를 설치하고 3피치 등반을 시작하였다.

두개의 낡은 볼트를 지나 작은 오버행 아래 캠0.5호를 설치하였다.

부스러지는 바위틈은 캠날개 두개가 겨우 걸려 매우 불안하다.

어찌됐던 이곳 캠에걸린 슬링을 밟고 일어서야 다음 동작이 된다.

호흡을 가다듬고 발을걸고 일어선다 살 떨리는 순간이다.

얼른 다음 볼트에 퀵드로를 통과 시키고 오른다 땀 난다..

침니 진입전 마지막 볼트도 행거가 달아나고 없다.

키홀을 설치하고 손으로 바짝 조여보지만 미덥지 못하다.

우향 침니형 크랙으로 진입하여 10M쯤 오르니 등반이 어려워진다.

 

트랑고 10호를 설치하고 5m더 오른다음 트랑고 9호를 설치 하였다.

몸이 들어갈정도 침니형 크랙으로 경사가 급하고 고도감이 있다.

발이 밀리며 등반이 까다로운 구간으로 번개길 크럭스 구간이다.

이 지점 에서 선등자 들이 종종 크게 추락하곤 하는 곳.

확보물 설치에 주의를 하여야 하며 들어가면 힘들고 나오면 무섭다.

20M오른 지점에 낡은 링 볼트가 있어 통과하고 3피치 종료하였다.

피치 종료지점엔 낡은 슬링이 걸려있어 웨빙으로 보강을 하였다.

확보물을 보강하고 세컨을 올리는데 출발 후 5m 오른 지점.

오버행 턱 밑에서 캠0.5호에 걸린 슬링을 밟고 일어서는 순간 추락.

캠이 겨우 두개 걸려 불안 했는데 결국 빠지며 추락하고 말았다.

크럭스 지점에 설치한 트랑고10호 후랜드가 깊이 밖혀 버렸다.

결국 회수를 못하여 번개길 크럭스지점 붙박이 확보물이 되엇다.

 

아깝지만 다음 등반자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음 세번째로 오르던 등반자는 우향 크랙 진입 바로전 추락..

행거 없는 볼트에서 키홀이 빠지는 대책없이 바람에 날았다.

모두들 작년 비너스길 등반때보다 더 힘들어 하는겄같다.

서울근교 암장에선 찾기 어려운 등반 형태를 보이는 길이다.

등반성이 다소 떨어지는 4피치는 생략 하였다.

부실한 확보지점 하중을 덜기위해 하강줄을 외줄로 내렸다.

40m를 하강하여 다시 하강줄을 내리고 출발지점에 도착하였다.

전망대가는 등산로엔 우리 등반을 구경하는 갤러리가 참 많다.

라스트까지 등반이 끝나고 하강하는 모습을 아래서 지켜본다.

하강 자일을 던지는데 자일에 맞은 볼트가 힘없이 날아가 버린다.

으 ~ 음 정말 살떨리는 광경이다...

 

만약 내가 등반중 추락 했으면 볼트 행거가 모두 부러졌을 겄이다.

오버행 턱 아래 설치된 후랜드가 빠지는 바람에 세컨이 날고.

부실한 볼트 에서 키홀이 빠져 써드까지 날지 않았던가 말이다.

앞으로 번개길을 등반 하려면 키홀 4개이상 준비 하여야 될듯..

어느 팀 이든지 앞으로 번개길 등반을 하려는 팀들은 이 글 읽고.

볼트 행거가 모두 부식 되었으니 보조 확보수단을 사용하길 바란다..

 하강 지점에 도착하니 시원한물이 가득 담긴 물통이 준비되 있다.

더위에 등반한 동료들을 배려하는 고마운 마음이 담겨 있었다.

장비를 받아주고.. 등반자일을 사려주고..

마지막 장비를 정리하는데  먼저 내려간 회원 배웅을...??

나갔던 재주꾼들이 등반 종료 시간에 맞춰 돌아왔다.

음주 상태라 오르기 힘들었을텐데 특생수에 안주까지 챙겨서..

하여튼 팀에 없으면 서운할 양념같은 사람들이다.

하산길 변함없이 인심좋은 계조암 이쁜이네 들려 등반 마무리하며.

 하산주 한잔으로 수리 수리 ~~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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