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어촌민속전시관-지세포진성-공곶이-예구항-와현해수욕장-구조라유람선터미널
20210811
남파랑길 20코스를 건너뛰고 21코스를 걸었다. 거제어촌민속관 뒤에서 지세포해안로를 따라 걷는다. 21코스는 지세포 선창마을-지세포진성-지심도전망대-초소-공곶이-예구항-와현해수욕장 등 주요 지점을 통과하여 구조라유람선터미널에서 끝난다.
날씨가 흐리고 습도가 높아서 땀이 솟아오른다. 전망은 맑게 트이지 않았지만 가슴을 떨리게 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할 수 있어 벅찼다.
지세포진성에서 내려보는 지세포항과 바다, 기미산 거제대학교에서 지세포항으로 이어지는 해안선 풍경은 가슴을 활짝 열어 주었다. 지심도전망대와 숲길에서 내려다보는 지심도는 바다의 고독한 파수꾼처럼 내 마음을 울렸다. 초소 앞에서 내려본 예구항과 와현해수욕장 풍경은 그곳에 가는 마음을 달구어 주었다. 공곶이에서 바라보는 내도와 해금강 풍경은 얼마나 멋지던가? 헤엄을 쳐서 내도에 가고 다시 해금강으로 날아가고 싶었다. 예구항에서 바라보는 수정봉과 구조라항, 와현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 구조라항 내려가는 언덕에서 바라본 내도와 외도, 해금강, 공곶이에서 예구항으로 이어지는 해안선 풍경, 이 풍경에 도취하여 습도 높은 날씨와 힘겨운 발걸음에 흐르는 땀방울들이 스러지고 몸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기분이었다.
그날의 풍경을 다시 떠올리며 그곳으로 날아간다. 여름날 남파랑길 걷기는 낭만이 아니라 고된 품팔이에서 오는 고통의 환희다. 고통의 환희를 추억한다.
산악회버스가 이곳에 정차하여 남파랑길 21코스 시작지점까지 찾아간다.
지세포해안로를 따라 진행한다.
20코스는 건너편 산 위의 거제대학교와 그 아래 옥화벽화마을 갈림길, 그리고 해안의 해상보도교를 따라 소노캄거제(대명리조트)를 거쳐 거제어촌민속관에서 끝난다.
거제대학교 오른쪽 기미산 뒤에 장승포항이 있다.
앞쪽은 와현마을이고 뒤쪽은 수정봉과 구조라항과 구조라해수욕장
건너편 왼쪽 예구마을, 정면 섬은 내도, 오른쪽 섬은 외도
배 고프제. 싸게 밥묵자.(싸게는 '어서 빨리'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값싸게'라는 의미로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