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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6.4지방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수면 밑에서 조용한 흐름을 보여 왔던 안철수 의원의 조기 창당 가능성이 제기되자 최대 지지기반인 전북의 선거판이 돌연
뜨겁게 달궈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안 의원의 움직임을 관망하며 신당 행과 민주당 잔류를 저울질 하던 전북의 입지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지난주 들어 급속하게 안 의원
신당에 몸을 담으면서 유동적이던 인물 구도가 점차 확연해지고 있다.
입지자들은 전통적으로 표심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추석민심 잡기에 나선 후 추석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선거판을 향해 일제약진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곽을 드러낸 전북도내 각 시군 단체장 후보군과 주요 변수들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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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군수 선거 국면은 태풍 전야의 고요를 연상시키고 있다.
개표 과정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던 지난 5대 선거의
당사자들이 설욕과 수성을 위한 2라운드를 예고한 가운데 정중동(靜中動)의 긴장감이 지역사회 전역에 두텁게 드리워져 있다.
지금까지
전개된 상황을 보면 일단 타 지역에 비해 후보 난립 정도는 낮은 편. 출마의사를 확실하게 표명한 예비 후보는 3선 고지를 향하는 현직의 홍낙표
군수와 황정수 전 도의원, 이해연 전 군의장 등 3명에 불과하다.
여기에 백경태 도의원, 황인홍 구천동농협장이 국면을 관망하며
출마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복잡한 변수 또한 포착되지 않고 있다. 공통 변수인 안철수
신당과 기초선거 공천제를 제외하면 선거구도가 비교적 명확하게 정리돼 있는 편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는 조만간 몰아칠 태풍의
전조일 뿐이다.
일반적으로 후보가 적을수록 막대한 현역프리미엄이 위력을 잃고 예측불허의 대충돌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선거
결과가 박빙으로 갈렸던 점을 감안하면 내년 선거 또한 전북 최대의 대접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5대 선거
득표율을 보면 홍락표 군수 38.77% 대 무소속 황정수 전 도의원 34.79%. 당선자와 차점자의 표 차이는 3.98%p 642표에 불과했다.
김홍기 전 도의원은 26.43%를 획득했다.
주목되는 대목은 홍 군수의 득표율 변화다. 7명의 후보가 본선을 치른 4대 선거에선
무소속으로 45.55%를 획득해 무난하게 당선됐다.
지역에서는 초선 때는 잇단 낙선에 따른 동정표가 작용했고, 재선 때는 군정
난맥상에 따른 군민들의 실망감이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재임 동안엔 군정의 안정감이 회복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이에 반해 황 전 도의원은 지역을 훑으며 지지기반을 확산시키면서 설욕을 다짐해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전 의장
역시 각종 지역 행사에 빠지지 않고 얼굴을 비추며 의지를 다져왔다.
남은 관심은 관망 중인 백경태 도의원과 황인홍 농협장의 출마
여부. 선거구도를 원점에서 재편시킬 안철수 신당의 변수를 배제하면 이들의 출마 여부에 따라 접전의 강도와 승패의 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