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체원정대 해외 원정 보고서
1/6
드디어 해외 원정이다. 언제 6차 훈련 까지 마치고 해외 까지 가나 생각했는데
벌써 해외 원정 이라니…. 6개월이 너무 후딱 가버렸다.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버릴 줄은 정말 몰라서 펑펑 놀았는데
이제 그러면 안 될 것 같다. 이렇게 계속 놀면 공부 하나도 못하고 다 끝날 것 만 같다 ㅠㅠ
5시가 되자 왕산펜션으로 출발을 했다.
원래 7시 도착이었는데 6시에 도착했다.
그래서 혹시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어떡하지? 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들어가 보니 역시 ;; 형들은 1명 도 안 오고 누나만 3명 와 있었다.
지은이 누나, 그리고….. (기억이 안 난다 ;;;; 이래서 메모 하라 했나 보다….)
솔직히 거기서 뭐라 말을 꺼내기도 그래서 그냥 묵념 하고 있었다. 그런데
형들이 오고 대원들이 모이고 저녁을 먹기 시작 해서 겨우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평소엔 말을 다다다 발사 하던 내가 오늘은 가만히 있으니
뭔가 심리가 불안정 해서 미칠 것 같았다.
역시 사람은 평소에 하던 대로 안 하면 이상해 지는 것 같다.
저녁은 지은이 누나가 준비 해온 (정확히는 지은이 어머님) 오리고기를 먹었다.
자그마치 10kg 이나 준비해 오셨단다. 너무 감사했다.
오리고기 훈제랑 구이랑 해서 맛있게 배부르게 먹었다.
오리고기를 다 먹고 나서 모든 대원들이 밖에 나가서 문화교류 연습을 했다.
아름다운 세상 안무를 연습했는데.여기서 나는 솔직히 불만 이었다.
왜냐하면 여원이 누나 딴에는 문화교류, 한국의 얼굴을 보여주는 거니까
잘하고 싶었겠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안무 하나하나에
거기 아이들이 그걸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그런 것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 한다.
물론 시간이 많았으면 그렇게 해도 된다. 완벽할수록 좋으니까. 하지만 시간도 별로 없고
할 곡 도 3곡이나 되는데 그렇게 해서 어느 세월에 다하겠는가?
나는 그것이 참 불만 이었다. 그렇게 문화교류 연습이 아름다운 세상 도 끝내지 못한 채
끝나고 해외에 가져갈 짐을 싸는 마지막 시간이 찾아 왔다.
그런데 그것도 별거 아니었다. 그냥 무거운 짐만 배낭에 넣고 가벼운 짐만 카고에
넣으면 되었다. 하지만 승준이 형이나 동진이 형이 카고 무게 재느라 고생 했다. ㅠㅠ
그렇게 카고 짐 싸는 것이 끝나고 새벽 2시에 잠을 잤다.
아! 그리고 짐 싸는 도중에 자기 역할을 배분 받았는데 1인 3역 이였다.
나는 라운딩 조장이고 봉사 와 의료 지원 팀 이였는데
의료 지원은 따로 약간의 교육을 받아야 돼서 허교수님께 조금 짧은 강의를 들었다.
1/7
5시 에 일어나는데……. 하아~~ 3시간 자니까 일어나긴 일어났는데 눈이 아파서 안 떠진다.
아무래도 적응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고 이것도 안돼서 그런 거겠지?
아!!!!!!!!!!! 이제 드디어 네팔에 가는구나!!!!!!! 하며 다이닝 룸으로 가서 아침을 먹는데
이렇게 하나하나 다 챙겨 주시는 대원 어머님 들이 너무 감사했다.
나는 아침을 빨리 먹어야 했다. 왜냐하면 먼저 가서 대원들 짐을 공항까지
옮겨야 했기 때문이다. (지은이 누나랑 같이). 공항에 가서 카고를 카트에다 싣고
의자에서 대원들이 오기를 1시간 동안 기다렸다. 그런데 역시 잠을 3시간 잔 것 때문일까?
의자에 앉자 마자 바로 곯아 떨어져 버렸다. 잠에 깨어나 보니 벌써 대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혹시라도 내가 부친 짐이 네팔 까지 도착 하지 않을 까봐 걱정을 하면서 입국심사를 했다.
짐 검사를 혹시 엑스레이를 통과 할 때 삐삐삐삐삐삐 소리 날 까봐
가슴을 조마 조마 하며 가방을 넣고 소지품을 넣었는데
지나갈 때 합격해야 삐삐삐 소리가 나는 거여서 지났는데 삐삐삐 소리가 나서 너무 깜짝 놀랬다.
별것도 아닌데 괜히 긴장 하기는….
통과를 하고 나니 가슴에 쌓여 있던 무거운 짐들이 다 날라가 버렸다.
그래도 아직 비행기를 탄다는 설렘 때문에 가슴이 콩닥 콩닥 뛰었다.
대장님이 면세점에서 물건 좀 사라고 시간을 주셨는데.
나는 한국에서 살 거면 굳이 지금 안 사도 되니까 안 사고 형들을 따라 다녔다.
시간이 돼서 비행기를 타야 됐다. 그래도 나는 아시아나 항공 이래서
최소한 앞에 모니터가 달린 비행기를 타는 줄 알고 완전 기대 했는데
막상 타고 보니까 앞에 모니터 가 없었다. 그때 깨달았다.
앞에 모니터 가 없어도 그냥 덜컹거리지 않고 편안하게 갈수만 있다면
그것도 괜찮다. 뭐… 옆에 경민이 누나도 있으니까 최소한 심심 하지는 않겠지.
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탔다. 처음엔 잘려 했지만 장난기가 발휘 되어 ㅎㅎㅎ
경민이 누나와 장난을 쳤다. 처음에는 별 의도 없이 그냥 누나가 메모 하고 있는걸 봤는데
누나가 계속 감춰서 뭔가 비밀이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계속 보려고 하니까
그것도 나름 재미있고 할 것도 없어서 계속 그러고 놀다가 자고…..
그러다가 자고….. 지금 생각해 보면 유치하고 재미없는 짓 이였지만
그때 에는 할 것 도 없었으니 그게 재미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니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행기의 꽃인 기내식이 나왔다.
내가 생각 했던 비빔밥이 없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기내식은 기내식인 지라
대원 어머님들이 해주신 것들 보다는 아니지만 너무 맛있었다.
해물과 치킨이 있었는데 나는 그냥 BHC 같은 데서 파는 그런 치킨 인줄 알았다.
알고 보니 그냥 닭 고기랑 밥이랑 섞어 먹는 거여서 얼마나 후회 했는지 모른다.
이런 것 인줄 알았으면 해물 로 하는 건데 ㅠㅠㅠㅠ
기내식 을 다 먹으니 10분 후에 도착 한다고 해서 많이 아쉬웠다.
드디어 홍콩에 도착 했다.
홍콩에서 다음 비행기를 탈 때까지 6시간 정도 기다려야 된다.
솔직히 나는 그때 가지 뭐하나 생각했는데 6개월이 후딱 간 것처럼
6시간도 후딱 갈거라 믿고 기다렸다. 면세점 구경 하면 몇 시간은 가겠지?
생각하고 둘러 보는데 생각 보다 면세점이 훨씬 짧아서 1시간 도 안 걸렸다.
그리고 살 것 도 없어서 홍콩에서는 아무것도 못살거라 다짐 하고 왔다.
그런데 도착 하자 마자 차 대장님께서 목마르다고 생수 좀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키셨다. 그런데 여기서 물건을 살려면 영어로 해야 되는데
내가 좀 못해서;;;;;; 선민이 누나와 경민이 누나가 같이 따라 갔는데
보기와는 다르게 경민이 누나가 중국어를 할 수 있어서 수월하게 살수 있었다.
그냥 하는게 아니라 술술 나와서 많이 놀랬다.
태민쌤 왈 여기서 PPT 발표가 있겠다고 했다. 나는 준비한 것이 별로 없어서 ㅠㅠ ;;;;
남들이 한 것을 볼수록 내가 초라 해 지는 것 같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더 열심히 해올걸 ㅠㅠ 그렇게 반성을 하게 해준
발표가 다 끝나니 비행기 탈 시간이 거의 다 왔다. 비행기에 타면서 비행기 시설이
어떨까? 생각을 했다.
나는 요번에도 최소한 아까 탔던 그런 수준의 비행기 일줄 알았는데
타보니까 심각했다. 특히 기내식은 너무너무 향 이 강했다.
또 이륙 할 때 그 진동은 ㄷㄷㄷㄷㄷ 진짜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과는 비교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승무원은 진짜 친절 했다. 성격이 그런 건지 원래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또 좋은 점 은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거의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리를 바꿀 수 있다
(물론 나는 운이 없어서 창가에 못 앉지만.)
그런데 가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기내식과 같이 땅콩을 주었는데.
땅콩을 먹다가….
먹다가….
먹다가….
뒷면을 보니………
뒷면을 보니………
칼로리가 600이나 되는 것이였다!!!!!!!!!!!!!
나는 땅콩이 그렇게 칼로리가 높은지 처음 알았다.
역시 음식의 진실은 뒤에 있다. 그러하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깜깜한 밤이었다. 밤이라 잘은 안 보였지만
첫눈에 네팔의 경제 실태를 알 수 있었다.
국제 공항 인데도 불구 하고 매우 초라 했다. 비행기에서 내린 후
버스로 공항 까지 간 다음 짐을 찾아야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밤에 잡혀갈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범수형도 일행인줄 알고 따라갈 뻔 했고 누나 2명도 일행인줄 알고 따라갈 뻔 했다…….
순간 따라가면 어떻게 됐을까?를 상상해 버려서 소름이 쫙 돋았다…….. ㅡ,ㅡ
다행히 내짐은 있었다. 뭐 내짐이 사라지면 정범이 형 것도 같이
사라지지만 말이다 후후후 (짐을 한 카고 에다 싸서)
그리고 카고를 우리 일행이 있는 곳에다 옮 겼는데 그분들이 열심히 도와 주셔서
편하게 차에다 짐을 실을 수 있었다.
(그런데 내가 듣고 놀랐던 사실이 있다. 그분들의 하루 일당이 만원 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힘들게 쌩 빠지게 일하는데 겨우 하루에 만원 밖에 안받다니…… 정말 슬픈 일이다. ㅠ.)
이제 네팔에 도착했다는 사실보다는 대원들과 떠들기 바빴다.
사실 네팔에 도착하면 뭔가 묘한 느낌에 싸여서 긴장할 것 같았는데…. 뭐 꼭 그렇지는 않나 보다.
그렇게 얼마 안 가서 호텔에 도착했다. 우리나라 호텔보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갖춘 것은 다 갖춰져 있었다. 침대, 양변기, 와이파이 심지어 따뜻한 물까지 있었다.,
도착하니 짐 개수를 확인 하고 나서 약간의 티타임을 가졌다.
거기서 블랙 티를 줬는데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다.
뭔가 설탕 물 에다가 비밀 소스를 넣은 맛이었다.
그렇게 티타임이 가고 방 배정 발표를 했는데. 나랑 태연쌤 이었다.
솔직히 빨리 샤워 하고 싶은 마음에 그런 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샤워실 에 들어가서 보니 물이 일직선으로 쭉 나가는 게 아니라
아래로 졸졸졸 떨어 졌다. 그리고 처음엔 따뜻한 물이 나오는 것도 같다가
나중엔 차가운 물이 나와서 놀랐다. 우리방만 그런 건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다행히 완전 차가운 물은 아니어서 샤워는 할 수 있었다.
샤워를 다하고 나니 태연쌤이 곤히 자고 계셨다.
태연쌤은 샤워 도 안 하나? 십여일 동안 못 할 텐데…..
나도 좀더 자기 위해 바로 잤다…
Zzzzzz…………
1/8
나는 오늘부터 트래킹을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여기서 참체까지 차로 이동을 한다고 했다.
거기서 버스를 탔는데 내 옆에는 동진이 형이 앉았다. 어머니들이 공동구매 하신
간식을 먹는데 간식을 골고루 잘사셔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같다.
가는 도중에 버스가 멈췄다. 그렇다 점심을 먹기 위해서였다.
나는 배가 고파서 점심을 먹는 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지만
점심이 카레였다. 닷바? 였나? 하여간 그걸 먹었는데.
소스가 꽤 많이 나왔다. 하나씩 다 먹어보려 했지만.
첫 번째부터 맛 이 없어서 포기 하려고 했다. (너무 매워서)
설마 다른 것 까지 그러겠어? 라는 생각으로 먹었는데.
향이 너무 찐해서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배고픈 지라 밥만 먹었다. ㅠㅠ
역시 밥은 먹고 봐야 된다. 제대로 안 먹으니 배고프다.
.
그런데 가다가 또 멈추었다. 요번엔 왜지? 하며 내리니
앞에 버스의 왼쪽 뒷바퀴가 빠져 있었다. 차대장님께서는
바퀴 축이 부러져서 그렇다고 했다. 처음 보는 광경이고 신기해서
너도나도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그 버스가 막고 있어서 길이 너무 좁아
버스가 지나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럼 여기부터 걸어 가야 되나? 하는 생각에…
갑자기 슬퍼 졌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우리 뒤 에서 오던 버스가 용기를 내어 그 좁은 길을 가는 것 이었다.
그걸 본 우리 버스도 힘입어 갔는데 꽤 힘들게 오는 것 같았다.
ㅋㅋㅋㅋ
그렇게 그 시련을 무사히 극복 하고 오는데
그때 차의 단점을 하나 더 깨달았다. 그냥 환경오염만 시키는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좁은 길도 못 간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렇게 또 얼마를 갔을까 어느 시내에서 버스가 멈추었다.
여기서부터는 길이 험해서 다른 차로 옮겨야 된다고 하셨다.
카고를 다 내리고~ 가방을 매고~~ 그렇다. 지프차로 가는 것이었다.
가는 도중에 계속 덜컹거려서 맨 처음엔 좋았다. 그런데 그렇게 계속 가니까
나중엔 무덤덤해 지고 심지어 지루해 지기 까지 했다.
역시 너무 과한 건 좋지 않다.
지프차를 정말 오래 탔다. 뭐 솔직히 말하자면 버스를 더 오래 타긴 했지만.
지프차가 심하게 덜컹거려서 더 오래 느껴진 것 같다.
가는 도중에 내 옆에 앉은 셰르파가 한 명 있었는데 처음에는
매우 어색 했지만
나중에는 그 사람한테서 네팔어도 배우고 노래도 배워서 좋았다.
그런데 그 사람 나중에는 너무 흥분해서 계속 노래를 불렀다. 밤이어서
조금 쉬고 싶었는데 그 사람 기분 맞추느니라 계속 박수를 쳐 줬다.
얼마나 손이 아프던지 약 1시간 동안 박수만 쳤으니 ㅋㅋㅋ
그래도 거의 다올 때 쯤에 흥겨워 져서 다행이었다.
내리니 희소식이 들려 왔다. 원래 참체에서 내리기로 했는데
다라파니까지 올라 간 것이다. 헤헤헤 하루를 벌은 셈이다.
그런데 저녁이 한국상 이어서 너무 놀랬다.
우와 셰르파 들도 한국 음식을 할 수 있구나 하면서
내가 너무 얕본 게 아닌가 하는 생각 이 들었다.
무시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9
아 드디어 이제 오늘부터 트래킹을 하는 날이다. 지금이 2000미터가
넘었으니 3천 미터부터 고산병이 온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조심 히 가야지
하며 걸었다. 가는 도중에 주변에 산을 봤는데 너무 멋졌다.
돌과 절벽의 조화가 아주 잘되어있었다.
(군데 군데 나무도 박혀 있었고)
나는 그렇게 계속 선두로 갔다. 그런데 계속 고산병 걸릴 걱정을 해서 그런지
머리가 살살 아파오기 시작했다. 고산병이 왔나 보다. 아직 3천 미터도 안 됐는데 말이다.
그래도 그때는 아파도 얼마나 아프겠어? 하고 그냥 걸었다.
그랬더니 나중에는 머리도 깨질 듯이 아프고 토도 나왔다.
앞으로는 조금 이라도 아픈 느낌이 나면 바로 천천히 걸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걸어도 처음에 무리해서 일까? 갈수록 머리가 아파왔다.
가다가 드디어 첫 번째로 토를 했을 때 승준이 형이 그때부터 계속 부축해주고
수현이도 스틱을 들어줘서 고마웠다.
그때는 너무 힘이 들어서 눈에 보이는 게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거리를 그 상태로 갈수 있었던 건 다 승준이 형이 옆에서 숨을 크게 쉬고
조금만 더 가면 된다 하며 계속 힘이 되는 말을 퍼부어 줘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승준이 형 그때 너무 고마웠어요 ^^)
가다가 대원들이 한번 쉬었는데 거기서 셰르파 분이 내 가방을 들어 주셔서
정말 고마웠다. 그렇게 힘든 몸을 이끌고 드디어 숙소에 도착했다.
나는 방 배정이 원래 허교수님이랑 됐었는데 빈상사태 때문에 승준이 형이랑
같은 방을 쓰게 되었다. 나는 그땐 그런 것을 따질 여유가 없었다.
도착하자마자 다른 사람들 신경 안 쓰고 그냥 내 방에 가서 누웠는데
참 이기적인 행동 이었던 것 같다. 다른 대원들도 충분히 힘들었을 텐데……..
그렇게 방에 가서 침낭에 누웠는데 형들이 자꾸 껴입으라 해서 덥다고 싫다고
짜증을 냈다. 나 생각해서 애써 그래 주는 건데 산행하면서 그게 자꾸 맘에 걸렸었다.
승준이 형이 황도 복숭아 주었는데 평소에 통조림도 잘 안 먹고 해서 계속 거부 했다.
그리고 숭늉을 먹었는데 바로 토했다는…….
그렇게 다 먹고 바로 곯아 떨어졌다 ZZZ………………………………
1/10
어제 내가 고산병이 걸렸었는데 알고 보니 그게 고산병이 아니라 탈진 이라고
허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근데 내가 생각 해도 국내 훈련 때 보다 조금
걸었는데…. 왜 탈진한 거지? 라는 의문점을 갔고 아침을 먹었다.
어제 푹 자서 그런지 몸이 좀 괜찮아 쪘다. 그래서 아침도 거의 1그릇 먹었다. (어제는 탈진 해서 식용이 왕창 떨어졌는데, 다 낫고 나니 식욕이 돌아 와서 무척 배고 팠다.
근데 또 토 할까 봐 조금 박에 못 먹었다. 그래도 배는 채웠으니;;;;
셰르파 분 들도 나를 걱정해 주셔서 고마웠다.
그렇게 아침을 다 먹고 출발을 했다. 어제는 빨리 가서 아팠으니 오늘은 천천히 가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옆에서 지은이 누나가 계속 숨 크게 쉬라 하고 말동무도 해주어서
심심하지 않게 갈 수 있었다.
그리고 누나가 오르막길은 천천히 걷고 내리막길은 빨리 걷자고 했는데
그렇게 하니까 드디어 선두가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은 선두 볼일 없을 줄 알았는데……..
그렇게 걸어서 선두를 보니까 뭔가 신기하기도 했고 기분이 오묘했다.
그런데 물을 안마시고 가서 일까? 점심을 먹는 롯지에 오자마자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그래서 계속 아파서 누워 있는데
차대장님께서 불이 있는 따뜻한 곳으로 옮겨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점심으로 라면을 먹었는데 그 맛이 천국의 라면이었다.
셰르파 들은 참 요리를 잘하는 것 같다.
너무 맛있어서 한 그릇 더 먹으려 했지만 많이 먹으면
또 머리 아프고 토할 까봐 그냥 거기서 멈췄다.
다 먹고 나니 졸려서 잘려 했는데 그렇게 자면 등산할 때
더 힘들다고 자지 말고 조금 걸으라고 해서 조금 걸어 다녔다.
그런데 그때는 너무 귀찮았는데 지금 생각 해 보니
그걸 하고 난 후 트래킹을 하니까 더 편했던 것 같다.
또 허교수님이 감기 걸린다고 버퍼를 코까지 올리라고 하셨는데
처음엔 그것도 숨쉬기 불편해서 안 하려고 했지만 나중에는
먼지 때문에 그게 더 편해져서 그렇게 하기로 하고 계속 갔다.
역시 선생님들이 시키는 일중에서 나에게 해가 되는 일은 없다. ㅋㅋ
1/11
지금까지 아프기도 했고 귀찮기도 해서 메모를 미루었는데
오늘 만큼은 메모를 열심히 하기로 결심 했다……
출발을 했는데 이제 고도가 3천미터도 넘었고 하니 고산병 걸릴 까봐
무서웠다. 그래서 어제랑 비슷한 속도로 걸었더니 느낌이 괜찮았다.
그렇게 가다 보니 조금씩 더 빨라 지기 시작했고 드디어 선두로 가게 되었다.
선두에 가니 정범이형과 선민이 누나가 있었는데 선두에 가면서 얘기 하니 뭔가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요번에 또 속았다. 2~3시간 걸릴 거라는 마낭이 30분만에 보였다.
속고도 기분이 좋은 건 로체가 처음이다. ^^
도착하고 앉아서 쉬고 있으니 셰르파들이 팝콘을 만들어 주셨다. 짭조름 하니 꽤 맛있었다.
롯지에 도착한 시간이 약 4시였으니 시간이 널널했다. 많이 쉴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다.
내 룸메이트는 이대장님 과 됐다. 처음 돼 보는 거여서 왠지 모르게 긴장 됐다.
방 배정을 받고 나서 모두들 짐을 자기 방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대장님의 카고가 사라져서 그걸 찾느라 한동안 고생했다.
알고 보니 태연쌤 방에
본부 짐인 줄 알고 옮긴 것이다. 예고고…… 그것도 모르고 계속 다른 데만 들쑤시고 다녔으니…….
그렇게 다 옮기고 대원들끼리 엽서를 사러 갔다.
거기서 엽서를 고르는데 생각보다 엽서의 종류 가 많았다.
게다가 뒤에 있는 사진 하나하나가 멋있고 예뻤다.
그런데 나는 잔돈이 없어서 승준이 형 보고 하나 달라고 했더니 흥 쾌히 승낙해 주었다. ^^
1/12
오늘은 아침에 이대장님의 기상소리를 듣고
벌떡 일어났다. 이대장님이 내 룸메이트여서 그런지 더욱 빡 샜던 것 같다
그렇게 여러 소리를 들으며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침을 맛있게 먹고 나가니 아이들이 쫙 줄을 서있는 것이었다.
나는 처음에 걔네 들이 줄을 서있는 것 조차 몰랐다.
그런데 대원들이 하는 소리를 듣고
그제야 걔네 들이 거기에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처음에 걔네 들이 왜 그렇게 서있는지 아무것도 몰랐다.
그런데 우리가 간식을 모아서 걔네 들에게 조금씩 나누어 준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차대장님이 간식을 조금씩 다 걷어서 그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겨우 그 초코파이 하나 받으려고 그렇게 줄을 서서 계속 기다리는 걸 보니 왠지 미안 해 졌다. 우리가 나눠줄 땐 그거 하나에도 눈이 초롱초롱 빛나는걸 보고 더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는데 무엇 이냐면 골고루 분배해서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좀 아쉬웠다. 뭐 갑작스럽게 생긴 미션 이여서 그런가? 잘은 모르겠다. ㅎㅎ
그리고 기념으로 사진을 찍는다고 하셨다. 그런데.
걔네 들이 그거 먹는 데만 정신이 팔려서……. 우리말을 도저히 듣지 않았다.
아마 너무 배가 고파서 일거다. 간신히 셰르파들의 도움을 받아서 간신히 사진을 찍었다.
사진 까지 다 찍고 나서 마무리를 했다.
얼마나 갔을까 머리가 살살 아파오기; 시작했다
거기다 조금 더 있으니 업 친데 더 친 격으로 배가 살살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옆에 있는 롯지 뒤에서 급하게 해결 하려고 가는데
갑자기 토가 나왔다. ㅠㅠ 그래도 금방이라도 나올 것 같아서 그냥 해버렸다.
그런데 이게 뭔 시추에이션 하는 도중에 토가 나와 버렸다
한번 더 그러고 뒤를 닦을 때 한번 더 나왔다. ㅠㅠ
그렇게 핼슥 해진 모습으로 가방 있는 곳에 가보니
셰르파 한 명이 기달 리고 있었다. 가다가 졸음이 몰려와서
셰르파한테 내 팔을 좀 잡아 달라 했다. 그렇게 가다가 이대장님 과
도로지 아저씨를 만났다. 그런데 도로지 아저씨가 지름길이라고 이쪽으로
오라고 했는데 처음에는 그게 지름길 같았다. 근데 끝에 경사가 극심한
곳이 있어서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긴 어려웠다.
그 지름길을 넘어가니 모두가 쉬는 곳이 나왔는데
거기서 노점상을 하시는 할머님이 계셨다. 거기서 사과를 샀는데
사과가 자두 만했다. 그래도 맛은 상큼하니 사과 맛 그대로였다.
그렇게 또 얼마를 갔을까?
드디어 야크카르카에 도착했다. 근데 야크가 많이 살아서 야크카르칸가?
여기가 4500미터 란다. 내가 언제 이만큼이나 올라왔나?
하고 생각을 하자니 내가 아팠던 날들만 기억이 나서 그만뒀다.
저녁이 되자 졸음이 극심하게 몰려왔다. 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쿨 쿨 쿨 침낭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자버렸다.
그렇게 오늘 하루는 지나 갔다.
오늘은 특히 노점상 할머니가 인상적 이었는데 손님도 별로 없을 것 같았는데
그렇게 판다고 이익은 얻을까? 아니 이익은 고사하고 생계는 유지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
1/13
이제 정상 가기 까지 하루밖에 안 남았다. 근데 오늘은 토롱 하이캠프 까지 가야 하는데
하루에 900미터나 올라가야 한다. 어떻게 올라 가지? 하는 생각으로
출발을 했다. 그런데 가면서 생각 해보니 가는 거리는 그렇게 많지 않지만
경사가 극심할거라는 단점이 있었다. 아뿔싸 고산병을 생각 안하고 걸었더니
고산병이 왔다. 그래서 범수형과 정범이형 그리고 이대장님이 나를
도와 주셨는데 다들 너무 고마웠다. 자기 몸만 이끌기도 힘들었을 텐데…..
그렇게 가다가 드디어 토롱 패디에 도착을 했다 거기서 점심을 먹기 전까지
자니까 몸이 좀 괜찮아졌다. 점심은 계란, 빵, 그리고 감자였는데
허기가 너무 져서 그런지 빵에다 꿀을 발라먹으니 너무 맛있었다. 1개 반 먹었다 ^^
그리고 출발을 하는데 계속 아까 빵 생각이 계속 났다.
이제 하이캠프 까지는 오르막길 밖에 없다고 해서 긴장 했다.
거기 가는데 진짜 돌무더기에 경사가 져서 너무 힘들었다.
요번에도 또 범수형과 이대장님이 나를 도와 주셨다 다시 한번 고마웠다
그렇게 범수형의 코치를 받으면서 가니까 좀더 힘을 내서 갈수 있었다.
그렇게 가니까. 끝이 보이기 시작 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라는 생각으로
한 발 한 발을 내디뎠다. 그러니까 드디어 하이캠프에 도착했다.
아 오늘은 너무 힘들었다….. 하루에 구백 미터 라니…….
얼른 자고 싶었다… 저녁을 먹고 들어가려 하는데 태연쌤이 들어가지 말고 기다리라 했다.
나는 맨 처음에 그게 뭔 줄 몰랐다 그런데 영상 편지인 것을 알게 되고 난 후에
애써 안 울었지만 결국 눈물이 한 방울 흐르고 말았다 ㅠㅠ 힘들 때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말씀을 들으니까 더 슬펐던 것 같다. 왕산펜션에 오지 안으신 부모님들은
영상 편지를 찍지 못하셨지만….. 그래도 그 대원들은 울지 않고 다른 대원 들을 위로해 주었다. 그렇게 폭풍 눈물이 끝나고 난 후에 다들 잠자리에 들었다.
나는 왜 그때 터져가지고는….. 오늘 저녁은 눈물로 화끈한 밤이었다.
그래도 애써 시간 내주신 할머니와 할아버지께 너무 감사 드립니다.
사랑한다는 그 말 한마디에 너무 뭉클해서……………..
1/14
오늘은 이제 정상으로 가는 날이다. 3시에 일어나서 4시에 출발을 했다.
아…… 3시에 일어나니 죽을 것 같았다. 눈이 안 떠진다.
가다가 옆이 바로 낭떠러지인 구간이 나왔다. 졸리다 고 정신 팔면 바로 죽는 구간 이었다.
게다가 땅 에는 얼음까지 있어서 깨어있다 해도 정신을 초 집중 해야 했다.
그래서 어떤 셰르파 분께서 내 팔을 잡아 주셨다. 가다가 정말 정상은 내 힘으로
가고 싶었는데 토를 해버렸다….. 그래서 셰르파 분께서 나를 업어 주셨다.
처음엔 괜찮다고 했는데 그때는 걷기가 너무 힘들어서 나도 모르게 업혀 버렸다.
한 10분? 업히다 이러면 안 될 것 같아서 내려 달라고 했다. 그렇게 그 다음 부터는
10분 걷고 5분 업히고 하며 걸었다. 그러니까 가끔씩 토는 해도 갈수는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가다가 그 말이 이 세상에서 제일 반가웠다. 정상까지 30분 남았다고 했다.
그래서 이만큼이라도 내가 걷고 싶어서 내가 걷겠다고 했다.
가는데 스키장갑을 꼈는데도 손가락이 깨질 듯이 시려웠다. (발가락도) 딱 그 두 부위만 빼고
나머지는 따뜻했다. 나는 왜 그런 건지 아직까지도 의문이다.
하지만 15분을 조금 넘게 걸으니까 토가 나오려고 해서 토를 해도 토가 안 나오는
지경이 되었다….. 괜히 그런 말을 했나? 하고 후회가 들 때쯤에 토롱패스에 다 왔다고 했다.
나는 맨 처음에 그냥 나한테 힘을 줄라고 하는 말 인줄 알았다.
그런데, 계속 도착했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주위를 둘러봤다.
아직 새벽이라 그런지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질 못했다. 나는 반신반의 하며
올라갔다. 진짜 정상인지 평지였다. 나는 이제 거기서 대원들을 기다리며
조금 쉬어야겠다 하고 앉으려 하는데 셰르파들이 일어 나라고 하면서 여기 있으면
고산병 때문에 힘들고 추워서 힘들다며 빨리 내려가라고 했다. 그래서 얼떨결에
내려 가게 되었다. 토롱패스 뒤부터는 쭉 내리막길 이었다. 말없이 계속 터벅터벅
걸었다. 또 걸었다. 그렇게 가다 보니 드디어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기서 점심을
먹을 거라는 말에 그 도착지가 가까워 지면 가까워 질수록 더욱더 힘이 났다.
저기에 점심이 있다! 저기까지만 가면 점심을 먹을 수 있다! 라는 기쁜 생각으로
한걸음 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도착을 했을 무렵 나는 슬슬 대원들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왜 안 오지? 하며 1시간쯤을 기다렸는데 정범이 형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한 5시간 동안 안보다가 갑자기 딱! 하고 나타나니까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거기서 대원들을 기다리는데 대원들은 코 빼기도 안보이고 셰르파들만 계속 내려 왔다.
셰르파들의 말을 들어보니까 모두들 이제야 두통이 와서 속도가 확 느려졌다고 한다.
정범이 형이랑 같이 기다리다가 셰르파들이 출발을 하자고 해서 갔다.
나는 여기서 점심을 먹는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조금 더 가야 한다고 했다.
저기 멀리서 셰르파들이 검은 점처럼 우글우글 모여 있었다. 아마 저긴가 보다.
나랑 정범이형은 (모든 대원들이) 아침으로 숭늉만 먹었기 때문에 지금쯤 배가 등에 붙었을 거다.
그래서 얼른 가고 싶었다. 가다 보니 라면 냄새가 폴폴 풍겨 왔다. 그렇다. 점심은 라면 이었다.
가서 조금 기다리니 라면이 나왔다. 게다가 돗자리까지 있어서 학교에서 소풍 온 것 같았다.
라면이 아주 맛있었다. 라면발도 쫄깃쫄깃하고 국물도 얼큰했다.
한 그릇을 다 먹고 나자 졸음이 몰려왔다. 그래서 자려고 확 누웠는데 밑에 돌멩이가 있어서
등이 무진장 아팠다. 뭐 그 덕분에 잠은 확 깼다.
조금 기다리자 대원들이 하나 둘씩 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랑 정범이 형은 가방을 들어주러
활동을 하기 시작 했다. 차대장님 외 한 5인이 도착을 했다. 숨 좀 돌리니 이제 내가 업혀간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늦게 오더라도 내가 걸어 갈 걸……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포카리를 발견했다. 그래서 남은 물통에다 포카리를 타 먹었는데 맛있었다.
그래서 다른 대원들에게도 포카리를 먹으라고 권했다. 그랬더니 포카리 중독이라 불리게 되었다.
(그래도 맛있었다. ㅋㅋ) 대원들이 슬슬 다 모이기 시작하자 우리가 앉았던 돗자리에서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거기서 아직 배가 다 채워지지 않아서 형이 먹고 남은 그릇을 셰르파에게 가져 갔더니 한 그릇을 더 주셨다. 그래서 맛있게 먹었는데 아까 먹은 포카리가 너무 맛있어서
김치에 뿌려 먹으니 은근 맛있었다. 9그렇게 많이는 아님.ㅡ.ㅡ) 점심을 다 먹고 이제 오늘 묵을 숙소를 향해서 출발을 했다. 가는데 고도가 낮아져서 그런지 숨쉬기가 한결 편안했다.
그래도 아직 3000미터는 훨씬 넘으니 조심해야 했다. 정상 갈 때는 그렇게 헉헉 거리더니
이제는 날아다니니…… 내 자신도 내가 좀 부끄러워 졌다……. 쭉 내리막길만 있어서 그런지
급 속도로 내려 왔다. 올라갈 때의 속도보다 거의 2, 3배는 됐을 거다.
그렇게 빨리 내려오니 한 1000미터는 내려온 것 같았다. 그래서 인지 꽤 빨리 내려 왔다.
로얄호텔(?) 이라는 곳에서 자게 되었는데 지금까지는 방안에서 신발을 신어도 됐었는데
여기서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계속 방에 신발을 신고 들어가서 그런지
적응이 안돼서 계속 신발을 신고 들어갔다. 역시 습관의 힘은 무서운 것 같다
거기서 짐을 풀고 조금 쉬는데 태연쌤이 문화교류를 15분 후에 한다는 것이다!!!!!!
아직 완전히 맞춰진 것도 없는데…….. 그래서 대충 맞추고 나갔다. 그런데 역시 제대로 못 해서 그런지 아름다운 세상도 독창X 안무X 로 했다. 강강술래는 그래도 재미있어해서 다행이었다.
뭔가 왕산 펜션에서 밤새 연습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끝내서 너무 아쉬웠다.
너무 갑작스럽게 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무대에 비해서 너무 거창하게 연습을 한 것도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끝나고 저녁을 먹었다. 후식으로 황도 복숭아가 나왔는데
전에 탈진해서 황도 복숭아를 안 먹은 것이 생각 났다. 그런데 멀쩡할 때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다. 그때는 입맛이 없어서 그랬다는 것을 알면서도 괜히 후회가 됐다.
그렇게 오늘 밤은 정상을 찍고 왔다는 기쁨을 두고 보냈다.
1/15
대장님께서 정상에 갔다 왔다고 긴장을 풀어버리면 금방 다친다고 정신차리라고 하셨다.
그리고 안 좋은 사실이 있었는데 바로 오늘은 지프차를 타고 가는 것이었는데
중간에 눈이 많이 와서 지프차를 타고 못 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걸어간다는 거였는데
오늘만 걸으면 이제 비행기를 타고 가니 참자 하고 마음을 다독였다.
이제까지 체력적으로 문제였다면 요번에는 다리 힘으로 버텨야 했다.
(내리막길만 있으니…..) 출발을 하고 나서 걷고 또 걸었다……… 그래도 힘이 들지는 않았기
때문에 대원들과 여유롭게 얘기를 하며 갈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먼지가 눈 속에 파고 들어와 눈이 너무 아팠다는 점이다….. 바람이 불 때에는
바람과 반대방향으로 서있어야 했다. 가면서 수현이와 얘기를 했는데
무슨 먹고 싶은 게 그리 많은지 계속 그 얘기를 하다간 음식이 다 나올 것 같아서
그만 하자 했다 가면서 점심으로 짜파게티를 먹는다고 다들 기대했다.
드디어 몇 시간을 걸은 지도 모른 채 점심을 먹는 곳에 도착했다. 그런데 기대와는 다르게
양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다. 근데 아직 다 온 것이 아니었다. 범수형 과 지은이누나 그리고
여원이 누나가 아직 안 왔다. 모두 다 오자. 나중에 도착한 사람들이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우리가 기다릴 까봐 제대로 먹지도 못했을 텐데…….. 안 그래도 양이 적은데……
그렇게 뭔가 아쉬운 점심을 먹고 출발을 했다. 이제 온만큼을 걸어야 한데서 마음의 각오를 하고
출발을 했다. 그런데 수현이가 많이 아파 보였다 그래서 가방이 없는 내가 대신 들어 줬다.
뭐 가방이 라고 해 봤자. 거의 안들은 가벼운 가방이지만………. 그런데 알고 보니 거의 다
온 것이었다. 그래도 많이 속아봐서 괜찮았다. 그런데 진짜 충격적인 사실이 있었다.
눈이 와서 비행기가 못 뜰 수도 있다는 거였다. 비행기로 25분인 거리를
차를 타고 가면 6시간 걸어가면 2일이 걸린다는 것이었다!!!! 비행기를 위해서
여기까지 걸어 왔는데 비행기를 못 탄다니!!!!!!!!!! 게다가 최악의 상황 에서는
차도 못 탈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모든 대원들이 밤새 기도 하자며 난리가 났었다.
나도 솔직히 말하자면 그 말을 들었을 때 정말 충격을 먹었었다. 비행기가 안 뜬다니!
그래서 아무 말도 못하고 저녁을 먹었다. 그런데 저녁으로 닭이 나온 것이다!
이거 먹고 힘 내서 내일 걸으라고 ㅋㅋㅋㅋㅋ 그렇게 웃다가 자리배치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차대장님이 걸렸는데 차대장님께서 나에게 다리를 주셔서 감동이었다.
그런데 옆을 보니 정범이 형과 경민이 누나가 이대장님이랑 같이 앉았는데 왠 먹구름이
끼어 있었다. 왠지 깔깔거리며 먹기가 좀 미안했다. 그리고 비행기도 있었고 그래서
저녁을 다 먹은 후 셰르파의 스마트 폰을 빌려 일기예보를 봤다. 그 일기 예보대로 라면
비행기가 뜰 수는 있는데 그 일기예보가 거의 틀린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일은 걸어 가는 구나 하고 반쯤 포기한 상태로 밤을 보냈다.
여기에는 샤워 실이 있어서 샤워를 하려고 했는데 너무 추워서 머리를 감으려다
못 감았다.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으~ 내생에 그렇게 차가운 물은 처음 이었다.
정범이 형이랑 범수형은 어떻게 감았나 모르겠다……
밤9시가 되자 눈이 그쳤다. 눈이 그쳤다 정범이 형은 아마 비행기를 탈수 있을 거라고
기뻐했다. 그런데 셰르파들이 이제 떠나니 파티를 하는 모양이었다. 거기서 우리가 가서
기부할 옷들과 간식을 나눠 주었는데 괜히 분위기만 깬 것 같았다.
게다가 이상한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팠다. 대장님이 여원이 누나보고 춤을 추랬더니
클럽춤을 춰서 뭐가 여원이 누나와 안 어울렸다. 그리고 셰르파 한 분이 올챙이와 개구리를
불렀는데 너무 귀여웠다. 그런데 그렇게 분위기를 업 해도 아까만큼 흥겨워 지진 않았다.
찬물을 끼얹은 것 같아서 미안했다. 그리고 나를 업어 주신 셰르파 분께
팁으로 2천루피를 주었다. 내가 팁을 주니까 왠지 마음이 따뜻해 지는 것 같았다.
그 다음엔 피곤해서 정범이 형이랑 침낭에 들어가서 잤다 쿨쿨쿨
1/16
드디어 그날이 왔다…… 오늘 비행기가 뜨면 앞으로 쭉 펴는 거고 비행기가 못 뜨면
계속 걸어야 하는 것이다. 오늘 대원들끼리 대화 주제는 비행기였다.
날씨로 보아 비행기는…..어쩌구 저쩌구 그래도 비행기를 놓치면 안돼서 공항으로 가 있었다.
그런데 짐을 검사하는데 자동이 아니라 수동 이여서 그런지 엄청 복잡했다.
한국 에서는 그냥 올려 놓기만 하면 되는데 여기서는 우리가 직접 풀어서 보여 줘야 했다.
짐을 풀러야 돼서 엄청 귀찮았다. 그렇게 짐을 다 맡기고 기다렸다. 또 기다렸다.
한 4시간이 지나자 비행기가 왔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정말 기뻤다.
이제 비행기만 타고 간다!! 예! 하며 좋아했는데 막상 그렇게 원하던 비행기를 탔는데
별로 기쁘지가 않았다 이제 고생을 하며 대원들끼리 격려하며 올라가던 그 등반은
끝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나는 오히려 이틀 동안 걷는 것을 원했던 건지도 모른다.
대원들과 힘든 것을 함께 하고 싶은…. 그런 것을 원한 건지도….. 왠지 너무 아쉬웠다.
그렇게 비행기를 탔는데 경비행기여서 그런지 너무 작았다. 기내식(?)으로 사탕을 줬는데
꽤 맛있었다. 그런데 비행기가 자꾸 오르락 내리락 해서 추락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놀이기구를 타는 느낌이었다. 뭔가 떨어 질 것 같으면서도 안 떨어지는 그런 것이 재미있었다.
그렇게 도착을 했는데, 대원들은 그 비행기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 불만이었나 보다.
아직 비행기 인원 때문에 안온 대원들이 몇 명 있어서 우리는 기다리는 동안
매트리스를 깔고 거기에 앉아 범수형의 스피커로 음악을 들었다.
그렇게 하니 정말 가족 소풍 온 것 같았다. 이제 비행기 타고 쭉 간다는 생각 때문에
너무 기뻐 분위기가 더 업 한 것 일수도 있다.
다 모이고 어느 공원에 갔는데 devil’s fall 이라고 해서 무슨
블루홀처럼 엄청나게 깊을 줄 알았는데 뭐 깊지도 않아서 그냥 빨리 가고 싶었다.
나가서 점심을 먹는데 만두가 나왔다. 그리고 버팔로 고기도 있었는데 엄청 맛있었다.
후식으로는 요거트가 나왔는데 꿀이 석여 있어서 원래 요거트를 싫어하는데도 다 먹었다.
다시 공항으로 가서 몸 수색을 하는데 내가 men 이라 써진 곳으로 갈려 했는데
직원이 women 쪽으로 가라 해서 아 그냥 통합 되어 있구나 하고 들어 갈려 햇는데
누나들이 왜 일로 오냐고 하고 형들은 네가 여자냐며 뭐라 하길래 다시 men 쪽으로 갈려 하니까
아까 그 직원이 와서 일로 서라고 하는 거다 그래서 나는 저 남잔데요? 하니까
내가 여잔 줄 알았다고 했다…… 태어나서 내가 한번도 여자같이 생겼다고 느껴 본적
이 없었는데…….. 하여간 그렇게 몸 수색을 마치고 비행기를 탔다 크기가 다 커져서
뭐가 다르겠지 했는데 그냥 차를 한잔 주는 정도였다. 정범이 형이 시간을 잘못 알려줘서
너무 일찍 도착해 놀랐다 드디어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대장님이 시간이 없으니
짐만 내려놓고 쇼핑 하자고 했다. 즐거운 쇼핑 타임이 왔다. 나는 장갑과 엄마 줄 화장품을 샀다.
석청과 치즈는 내일 도로지가 준다고 했다. 쇼핑을 하니 1시간이 부쩍 갔다
저녁을 먹는 다길래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저녁을 먹는 곳이 옛날에 왕족이 살던 곳이란다.
뭔가 신기하기도 해서 들어가 보니 꽤 큰 집이었다. 그런데 달밧이 나온 것이었다.
그때의 안 좋은 기억 이 살아 나서 별로 먹지 못하였다. 그냥 음류수만 많이 먹었다 ㅎㅎㅎ
밥을 먹으면서 공연을 하는데 코스 하나 나오고 공연 한번 하고 코스 하나 나오고
공연 하나 하고 그러는 방식 이였는데 그냥 차라리 공연은 공연 데로 하고 밥은 밥 대로 나오는
그런 방식이 훨씬 더 나았다 그렇게 밥을 다 먹고 짐을 푸는데 내가 대장님 방이 되었다.
샤워를 하는데 어찌나 개운 하던지…… 샤워를 다 끝내고 태연쌤 방으로 갔더니
짐을 싸고 계셔서 도왔다. 그런데 너무 오래 걸려서 1시? 2시에 끝났다.
그래도 비행기 에서 자면 되니까 걱정 없이 일했다. 그리고 짐을 싸는 게 다 끝난 후에
범수 형 방에 놀러 갔다. 그런데 차대장님이 갑자기 일어나시면서 너 네 뭐하냐? 빨리 자라
하고 누우시는데 3초 후에 바로 코를 고셨다. 어떻게 그렇게 빨리 잘 수 잇는지 신기했다.
그렇게 나는 내 방에 가서 잘려 하는데 대장님께서 교훈을 들려 주셨다.
친구에 관한 것인데 친구를 좋은 친구들만 골라서 사귀라고 하셨다.
나쁜 친구는 나를 더 악하게 만든다고 하셨다. 그걸 알아도 좋은 친구를 많이 사귀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한국에 돌아가면 진짜 친구 한 명을 만들어 봐야겠다.
그렇게 대장님의 교훈이 끝나고 나는 이미 2시~3시였기 때문에 빨리 잤다.
1/17
오늘은 드디어 한국으로 가는 날이다. 카트만두 에서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를
탈 준비를 했다. 지난번과는 다르게 무조건 뜰 수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긴장을 풀고
공항으로 향했다. 국제 공항 이여서 그런지 공항이 크긴 컸었다. 짐 검사도 자동으로
하고 말이다. 그런데 내가 깜박하고 석청을 카고에다 못 넣었다. 그래서 꽤 난리가 났었는데
다행히 범수형이 도와 줘서 카고에다 석청을 넣을 수가 있었다. 카고에다 넣고 위로 올라갔다.
기다리는 동안 부모님들께서 보내 주신 편지를 읽었는데 다들 글보다 영상이 인상적이었나 보다.
아니면 사람 눈이 있어서 안 울거나 좀 있으면 부모님을 만나니까. 둘 중에 하나였을 거다.
그런데 비행기를 타야 한다고 해서 그때 다는 못보고 나머지는 위에 올라가서 봤다.
나는 편지를 읽고 나서 다시 원래 자리에 돌아오니 분위기가 우울해져 있었다.
뭐 영상 편지 봤을 때 보다는 아니지만 말이다. 그렇게 편지를 다 읽으니
비행기가 뜰 시간이 되었다. 비행기에 타보니 사람이 거의 없어서 자기가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창 밖을 구경하려고 창가에 앉았다.
그런데 중간에 잠들어 버려서 별로 구경은 못했다. 누군가 나를 깨웠다. 승무원 이였다.
승무원이 나에게 기내식을 주었는데 전에 그 달밧 이였다. 쌀이 되게 길쭉 한데다.
소스도 맛없어서 못 먹었던 그거였다. 그래서 나는 그냥 빵만 먹었다. 그리고 다시 잘려 하는데
조금 있으니까 방콕에 도착했다 결국 하늘 구경은 못한 거.... 그렇게 방콕에 도착했다.
범수형이 그러는데 방콕의 공항이 세계 2위라고 했다. 1위는 인천공항^^
세계2위여서 그런지 크긴 엄청 컸다. 거기서 1시간을 기다리고 2시간을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 태연쌤이 메모지를 찍는다고 하셨다. 초반에는 열심히 썼지만
나중에 갈수록 점점 힘들고 귀찮아 져서 안 썼기 때문이다. 그래서 허겁지겁 쓸려 하는데
태연쌤이 내가 첫 번째라고 하셨다. 뭐 띄엄띄엄 써서 태연쌤이 찾느라 좀 힘 들으셨다.
내 메모지를 다 검사하고 대장님께서 컵라면과 햇반을 다 가져오라 하셨다.
드디어 내가 들고 온 밥을 먹는구나 하며 얼른 가져다 드렸다. 물을 떠와야 되는데
생수대의 수도 꼭지 부분이 낮아서 물을 받는데 고생했다. 차라리 화장실 물을 떠갈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래도 해외에서의 마지막 밥인데 깨끗이 먹자는 생각으로 생수대 에서
받아갔다. 그런데 물이 부족해서 한번 더 갔다 와야 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3번 정도
더 갔다 왔다. 그렇게 필요한 물을 다 보충하니 컵라면과 밥에 물을 부었다. 그런데
대장님께서 물이 별로 없으니 가서 더 떠오라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내가 시작한 일이니
내가 다 해야지 하고 물을 더 뜨러 갔다. 그렇게 3~4번을 더 뜨니 라면에 물을 다 넣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대장님이 물이 별로 없고 짜게 먹으면 물을 더 먹게 된다고
절반만 부으라고 하셨다. 그런데 그러면 너무 맛이 없게 돼서 나는 다 부었다.
하지만 대장님이 부으신 것은 너무 싱거운 라면이 되었다.
뭐 랜덤으로 싱거운 라면을 먹을 수도 있었고 맛있는 라면을 먹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나는 싱거운 라면이 걸린 것이다. 그래서 실망 했는데,
그 대신에 밥을 배 터지도록 먹었다^^ 안 좋은 것이 생기면 좋은 것도 생기는 법인가 보다.
밥을 맛있게 많이 먹고 나서 면세점이 있는 위층으로 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범수형이랑 같이 돌아 다녔다. 1층에는 주로 먹을 것을 팔았다. 과일과 초콜릿을 팔았는데
한국에서도 파는 초콜릿 이여서 나는 사지 않았다. 다 둘러 보니 1층에는 볼 것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2층으로 갔더니 2층에는 거의 전자 제품 등 비싼 것만 팔았다.
특히 가장 놀란 것을 햄버거 하나에 1원이 넘는 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커피는
우리나라와 비슷하여 사 마시면서 내려왔다. 내려와서 계속 라떼를 마시고 있는데
승준이 형이 내가 갑자기 멋있다고 하면서 사진 좀 찍자 하는 거다….
자꾸 그러니까 왠지 모델이 된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사진이 왠지 마음에 들어서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면 그 사진 e-메일로 보내 달라고 했는데 아직 안 왔다는,,,,
그렇게 하고 나니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행기를 타는 시간이 왔다.
그래서 이동을 하는데 요번에는 직접 활주로에 나가지 않고 공항에서 바로 탈 수 있었다.
비행기를 타는데 이제 이것만 타면 한국이라니…. 정말 가슴이 뛰었다.
한국가면 이제 일상 생활로 돌아가서 편안하게 지내는 것을 생각하니 기쁘기도 하면서도
왠지 이런 경험을 놓친다는 것이 아쉽기도 했다. 그렇게 비행기를 타보니 앞에 모니터가
달려 있었다. 올 때는 기대했었는데도 없어서 아쉬웠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던 것이
짠 하고 나오자 너무 좋았다. 하여간에 계속 영화를 봤는데 보니까 한국에 도착해 있었다.
인천공항에 도착해 부모님들을 만났다. 2달 떨어져 있을 때도 안 그랬는데
겨우 10일 떨어져 있는 것 치고는 너무 반가웠다. 아마 힘들었기 때문이었을 거다.
모두 가기 전에 모여서 아침을 먹었다. 나는 기내식을 먹었기 때문에 별로 생각이 없어서
가족들이 먹는 것을 지켜 보았다. 중간에 태연쌤이 우리가 산행했던 사진들을 보여 줬다.
10여 일의 시간들을 짧게 사진으로 보니까 물론 힘든 것이 안 느껴 자셨을 수도 있지만
나는 그 사진 들을 보면서 내가 토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기 시작했다^^
뭐 그렇게 아침을 먹고 본부 짐을 다시 돌려준 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다.
이제 해외원정은 끝났지만 내 생에서는 절대 지워지지 않을 경험이었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나를 일깨워준 경험 이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