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종부세 폭탄, 비강남권도 ‘휘청’

[솔로몬]

종부세 폭탄 위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시작한 매물 출현과 호가 하락이 비강남권 블루칩 단지로 번져 나가며 가격을 큰 폭으로 끌어내리고 있는 양상이다. 6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 소유자들의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되고 있는 4월 3주 전국 아파트값은 등락 없이 제자리 걸음을 했다.

압구정동 한양5차 32평형 7,500만 원↓
비강남권 고가아파트 시세하락 확산

지역별로는 지난주 -0.09%의 변동률을 기록했던 서울 집값이 0.07% 하락하며 2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주 상승세로 돌아섰던 신도시는 반등 한 주 만에 0.02% 하락하며 내림세로 접어들었으며 경기도는 0.04% 소폭 올랐다.

서울에서는 6주 연속 하락한 재건축 단지가 약세장을 이끌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속출한 4월 3주 서울 재건축 단지는 0.69% 하락하며 낙폭을 확대 중이다. 반면 일반아파트와 주상복합 단지는 각각 0.07%, 0.02%의 변동률을 보이며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권역별로는 강남, 서초, 송파구 등 강남권이 0.25% 큰 폭으로 하락했다. 비강남권은 0.04%의 변동률을 보였다.

구별로는 주간 0.39% 하락한 강동구가 전주(-0.78%)에 이어 가장 큰 폭의 낙폭을 기록했다. 송파구(-0.30%), 강남구(-0.25%), 서초구(-0.20%) 등 강남권 3개 구가 하위그룹을 형성했다.

강동구에서는 지난주 10억 1,500만 원에 거래가를 형성했던 둔촌동 둔촌주공2단지 25평형이 9억 3,000만 원까지 빠졌다. 상일동 고덕주공7단지 18평형이 3,500만 원 떨어진 5억 2,500만 원,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 25평형이 4,000만 원 하락한 6억 8,000만 원으로 조정됐다.

송파구에서는 잠실 재건축 시장의 바로미터인 잠실동 주공5단지 36평형이 주간 6,500만 원 떨어진 13억 8,000만 원에 매매가를 형성했다. 가격 하락세가 일반아파트로도 번져, 성원아파트를 재건축해 지난 2001년 입주한 송파동 삼성래미안 57평형이 1억 5,000만 원 하락한 14억 5,000만 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강남구에서는 개포동부터 압구정동까지 전역에 걸쳐 매매가 하락세가 확산되고 있다. 개포동 시영아파트 19평형이 전주 11억 2,500만 원에서 이번주 10억 5,000만 원까지 주저앉았으며 압구정동에서는 한양5차 32평형이 지난주 11억 5,000만 원에서 7,500만 원 하락한 10억 7,500만 원에 매매가를 형성했다. 블루칩 아파트로 손꼽히는 개포동 우성3차 47평형도 전주 17억 원에서 이번주 16억 5,000만 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서초구 역시 잠원동 한신5차 35평형(9억 8,500만 원→9억 5,000만 원), 반포동 주공1단지 32평형(15억 4,500만 원→15억 1,000만 원), 주공1단지 62평형(27억 원→26억 5,000만 원) 등 재건축 단지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비강남권에서는 0.11% 하락한 광진구를 비롯해 양천구(-0.07%), 강북구(-0.06%), 강서구(-0.06%), 금천구(-0.05%), 노원구(-0.02%), 동작구(-0.01%) 등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해 강남권에서 시작한 매매가 하락세가 비강남권 6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 시장으로 확산돼 가고 있는 양상이다.

광진구에서는 스타시티 영향으로 가격 오름세가 가팔랐던 자양동 우성2차 30평형과 우성4차 32평형이 각각 1,000만 원씩 하락하며 한 박자 쉬어가는 모습이다. 구의동 현대2단지 33평형도 전주 6억 1,000만 원에서 6억 500만 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양천구에서는 목동 신시가지 단지의 하락세가 다소 진정된 반면 신정동 일대 아파트의 가격 조정폭이 커져, 경남아너스빌 40평형이 전주 7억 3,500만 원에서 7,500만 원 빠진 6억 6,000만 원, 목동우성2차 31평형이 1,000만 원 하락한 5억 1,250만 원에 매매가를 형성했다.

강서구에서는 2,000여 가구 대단지를 형성하고 있는 화곡푸르지오 41평형이 전주 7억 2,000만 원에서 이번주 6억 7,500만 원으로 조정됐다.

노원구에서는 리모델링 호재로 가격이 급등했던 상계동 주공단지가 하락을 주도했다. 주공5단지 11평형이 650만 원 떨어진 1억 7,850만 원, 4단지 26평형이 750만 원 하락한 2억 2,250만 원에 각각 매매가를 형성했다.

반면, 도심 출퇴근족들의 발걸음이 잦은 종로구는 0.50% 올라 불황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무악동 무악현대 26평형이 3,250만 원 오른 2억 8,500만 원, 같은 단지 43평형이 2,500만 원 오른 7억 3,500만 원으로 조정됐다.

0.45% 오른 도봉구에서는 창동 주공아파트의 상승세가 커, 상계주공18단지 24평형이 전주 1억 5,000만 원에서 1억 9,750만 원, 주공1단지 17평형이 8,750만 원에서 1억 250만 원으로 올라섰다.

이밖에 구로구(0.42%), 성북구(0.27%), 중랑구(0.26%), 용산구(0.24%), 중구(0.12%), 영등포구(0.12%) 등이 소폭 상승했다.

일산 문촌마을 일제히 하락
과천, 용인 등 경기 남부권 약세

지난주 소폭 반등에 성공했던 신도시는 이번주 다시 -0.02%의 변동률을 보이며 주저앉았다. 0.11% 하락한 일산을 비롯해 산본(-0.05%)과 분당(-0.03%)이 매매가 하락을 기록했다. 평촌(0.14%)과 중동(0.05%)은 소폭 상승했다.

일산에서는 시세 주도주인 문촌마을이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문촌우성1단지 32평형이 전주 4억 5,500만 원에서 이번주 4억 2,500만 원으로 빠졌으며 문촌신안 38평형과 문촌삼익 37평형이 1,000만~15,00만 원 하락하며 각각 6억 6,000만 원과 6억 2,000만 원으로 조정됐다.

분당에서는 구미동부터 정자동, 수내동, 이매동, 분당동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매매가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미동에서는 무지개LG 32평형이 4,000만 원 빠진 5억 3,500만 원, 정자동에서는 느티선경빌라 48평형이 3,000만 원 하락한 9억 2,000만 원에 각각 매매가를 형성했다.

소형평형의 오름세가 두드러진 평촌에서는 전주 1억 9,250만 원이었던 부흥동 관악타운성원 21평형이 이번주 2억 3,250만 원, 1억 3,500만 원이었던 평안동 초원부영 15평형이 1억 4,250만 원으로 올라섰다.

경기도에서는 동탄신도시 시범단지 입주가 한창인 화성시가 0.98% 큰 폭으로 떨어졌다. 과천시(-0.33%), 용인시(-0.11%), 성남시(-0.07%), 안양시(-0.04%), 파주시(-0.03%), 광명시(-0.02%) 등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화성시에서는 병점동 신창미션힐1차 20~40평형대가 평형별로 1,500만~4,500만 원 가량 일제히 하락했다. 기산동 대우푸르지오 31평형도 전주 2억 6,000만 원에서 2억 4,500만 원으로 조정됐다.

과천시에서는 중앙동 주공1단지 16평형이 1,500만 원 하락한 6억 3,500만 원, 별양동 주공4단지 23평형이 1,000만 원 떨어진 5억 7,500만 원에 매매가를 형성하는 등 재건축 단지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급매물이 꼬리를 물고 있는 용인시에서는 상현동 상현LG자이 34평형이 전주 5억 1,500만원에서 4,000만 원 빠졌으며 상현동 쌍용1차 29평형도 3억 4,000만 원에서 3억 2,500만 원으로 하락했다.

반면 이천시(1.91%)와 의정부시(0.99%), 여주군(0.61%) 등 교통여건 개선 호재가 놓인 지역은 매매가가 가파르게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동두천시(0.45%), 양주시(0.37%), 오산시(0.35%), 평택시(0.26%) 등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성남~여주간 복선전철 호재에 힘입은 이천시에서는 송정동 수림1차와 2차 34평형이 나란히 4,000만 원씩 오르며 1억 8,000만 원으로 뛰어 올랐다.

전세가, 보합세 지속
성동구, 중랑구 소폭 상승

이번주 전국 전세가는 0.07%의 변동률을 보이며 안정세 진입을 알렸다. 서울(0.04%)과 신도시(0.11%)도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서울 구별로는 0.41% 오른 성동구의 전세가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중랑구(0.31%), 마포구(0.28%), 노원구(0.26%), 영등포구(0.25%), 용산구(0.16%), 강북구(0.15%), 동대문구(0.13%) 등이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성동구에서는 성수동 일대 노후 아파트가 상승을 주도해 동아맨션 18평형이 1,250만 원 오른 9,500만 원, 장미아파트 22평형이 750만 원 오른 9,250만 원으로 조정됐다.

저렴한 전세가로 인기가 높은 중랑구에서는 망우동과 중화동, 면목동 일대 20평형대 아파트가 1,000만 원씩 고르게 상승했다.

도심 진입이 손쉬운 마포구에서는 도화동 현대1차와 도화현대홈타운 24평형이 1,000만 원씩 오르며 각각 1억 4,000만 원과 1억 5,000먼 원으로 올라섰다.

반면 도봉구(-0.24%)와 양천구(-0.04%) 전세가는 하락했다. 도봉구에서는 새 아파트로 인기를 모았던 창동 북한산아이파크 33평형 전세가가 전주 2억 1,500만 원에서 1억 9,000만 원으로 2,500만 원 하락했다. 쌍문동 극동아파트 33평형도 전주 1억 3,000만 원에서 1,000만 원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신도시에서는 0.48% 상승한 평촌의 오름폭이 가장 컸다. 중동(0.32%), 일산(0.18%)이 뒤를 이었으며 산본(-0.34%)은 하락했다.

평촌에서는 평안동 초원부영 25평형이 750만 원, 달안동 샛별한양4차2단지 24평형이 500만 원 올라 각각 1억 4,250만 원과 1억 3,500만 원에 임차계약을 맺었다.

산본에서는 오금동 율곡3단지 27평형 전세가가 전주 1억 4,500만 원에서 1억 3,500만 원,산본동 백합LG 48평형이 2억 2,500만 원에서 2억 1,000만 원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