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박 3일 일정의 수학여행이 시작되었다.
이른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얼른 옷을 입고 허둥지둥 학교를 향해 뛰었다.
아이들이 모두 와 있었다. 모두들 기대에 부푼 표정이었는데 특히 청풍 문화재 단지랑 왕건 촬영장소에 가는 것에 기대가 대단했다.
왕건 촬영장소에 가면 사인을 받을 생각을 하고서…….
7시가 넘어 우리는 관광버스에 올랐다.
나는 친한 친구인 ‘이꽃송이’랑 앉았다.
얼마 뒤 우리는 드디어 안동 하회마을에 도착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수많은 초가집과 기와집이었다. 나는 집에서 가져온 카메라로 찰칵찰칵 사진을 찍었다. 장승 앞에서 우리반 단체 사진도 찍었다. 장승은 어떻게 보면 무섭게 생겼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장승은 익살스럽고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정답게 느껴져서 “아영아 안녕?”하고 말하는 듯 했다.
하회마을에는 하회탈이 유명하다고 했다. 하회탈을 보니 폭소를 터트리는 듯한 탈도 있고 잔뜩 찡그린 얼굴을 한 양반탈도 있고 가지각색이었다.
기념품 가게에서 나는 마패를 샀다. 옛날 암행어사들이 지니고 다녔던 마패다. 그리고 기념으로 하회탈 열쇠고리도 샀다. 그리고 우리는 청풍 문화재 단지에 갔다. 내가 가장 보고 싶었던 곳이다. 청풍 문화재 단지는 옛날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유적, 유물 등을 복원해 놓은 곳이다. 초가집 안에는 옛날의 부엌이 있었는데 밥그릇, 가마솥, 복조리 등 신기한 것들이 정말 많았다.
사랑채도 둘러보고 옷을 짜는 베틀, 많은 농기구들도 구경했다.
나와 꽃송이는 지게도 한번 져보고 부엌으로 가서 가마솥 뚜껑도 열어보았다.
다음 차례는 영주 부석사의무량수전이다. 그렇게 보고 싶었던 무량수전에 간다고 해서 나는 잔뜩 기대했다.
‘무량수전에 가면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 봐야지.’
웅장한 기둥들이 눈에 들어왔다. 무량수전은 정말 장엄하고 감탄이 나올 정도로 보존도 잘 되어 있었다. 무량수전에서 스님이 불경을 외고 계셨는데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 같았다.
무량수전을 둘러보고 다음 날은 산책을 세종대왕 능에 갔다.
그곳에는 세종대왕 박물관과 세종대왕 동상, 그리고 장영실이 만든 측우기, 자격루, 해시계 등이 복원되어 있었다.
다음으로 우린 용인 에버랜드로 가 콜럼버스 대탐험, 독수리 요새 등 재미있는 놀이기구를 타면서 하루를 보냈다.
다음날, 이제 마지막 날이다. 우리는 일찍 왕건 촬영장소로 갔다.
태조 왕건 드라마가 끝나고 이제 제국의 아침이라는 프로를 한다고 했다. 기와집도 멋있고 여러 가지 성곽도 멋있었다.
우리가 간 시간이 하필 제국의 아침 촬영 시간이라 우리가 그렇게 그리던 배우들의 사인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우리는 2시쯤 모든 구경을 마치고 부산으로 가는 차에 올랐다.
이번 수학여행은 정말 즐겁고 좋은 곳도 많이 둘러보았다.
아마도 내 생각에 수학여행은 내 마음에 오래도록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